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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 쉬운 성경 1994 (Korea Agape Easy Bible [AEB])
예레미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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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 1) 창세기 2) 출애굽기 3) 레위기 4) 민수기 5) 신명기 6) 여호수아 7) 사사기 8) 룻기 9) 사무엘상 10) 사무엘하 11) 열왕기상 12) 열왕기하 13) 역대상 14) 역대하 15) 에스라 16) 느헤미야 17) 에스더 18) 욥기 19) 시편 20) 잠언 21) 전도서 22) 아가 23) 이사야 24) * 예레미야 25) 예레미야애가 26) 에스겔 27) 다니엘 28) 호세아 29) 요엘 30) 아모스 31) 오바댜 32) 요나 33) 미가 34) 나훔 35) 하박국 36) 스바냐 37) 학개 38) 스가랴 39) 말라기
신약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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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1

1) 이것은 베냐민 땅 아나돗에 살던 제사장 가문의 힐기야의 아들 예레미야가 한 말입니다.

2) 아몬의 아들 요시야가 유다의 왕이 되어 십삼 년째 다스리고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3)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이 유다 왕이 되어 다스리던 때에도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셨고, 그후, 요시야의 아들 시드기야가 유다 왕이 되어 십일 년 동안 다스리고 있을 때에도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해 다섯째 달에 예루살렘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 갔습니다.

4)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5) “나는 너를 네 어미 뱃속에서 만들기 전부터 알았고,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너를 거룩하게 구별하여 여러 나라에 보낼 예언자로 세웠다.”

6) 내가 대답하였다. “주 여호와여, 보십시오. 저는 너무 어려서 말할 줄을 모릅니다.”

7) 그러나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이 같다’고 말하지 마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고, 네게 무슨 말을 명하든지 그대로 전하여라.

8)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구해 주겠다.”

9) 그런 뒤에 여호와께서는 손을 뻗쳐 내 입에 대시고 말씀하셨다. “보아라. 이제 내 말을 네 입에 두겠다.

10) 내가 오늘 너를 온 나라와 민족들 위에 세워 네가 그들을 뽑으며, 허물며, 멸망시키며, 무너뜨리며, 세우며, 심게 하겠다.”

11)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예레미야야, 무엇이 보이느냐?” 내가 대답하였다. “아몬드 나뭇가지가 보입니다.”

12)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잘 보았다. 이것은 내 말이 그대로 이루어지는지 내가 지켜 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13) 여호와께서 두 번째로 나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이 보이느냐?” 내가 대답하였다. “물이 끓고 있는 가마솥이 보이는데 북에서부터 기울어졌습니다.”

14) 그러자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북쪽에서부터 재앙이 넘쳐 흘러 이 땅의 모든 백성에게 닥칠 것이다.

15) 내가 북쪽에 있는 모든 나라 백성들을 불러들이겠다. 그들이 와서 예루살렘 성문 입구에 각각 자기의 보좌를 두고, 사방으로부터 예루살렘의 온 성벽과 유다의 모든 성을 칠 것이다.

16) 유다 사람들이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며 자기 손으로 지은 우상을 섬기는 악한 짓을 했으므로 내가 그들을 심판하겠다.

17) 그러므로 너는 허리띠를 조이고 일어나, 내가 네게 명하는 모든 말을 그들에게 전하여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들을 두려워하면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무서워 떨게 하겠다.

18) 보아라. 오늘 내가 너를 굳건한 요새와 같은 성으로, 쇠기둥으로, 놋성벽으로 만들겠다. 너는 유다의 왕들과 장관들과 제사장들과 이 땅의 백성들과 이 땅에 있는 그 누구와도 맞설 수 있을 것이다.

19) 그들이 너와 맞서 싸우더라도 너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이는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장 2

1)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2) “가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외쳐라. 주 여호와의 말이다. ‘네가 젊었을 때에 너는 내게 충성하였고, 신부처럼 나를 사랑하였다. 아무것도 심은 적이 없는 메마른 광야에서 나를 따랐다.

3) 이스라엘 백성은 거룩하여 내 소산 중의 첫 열매 같았다. 이스라엘을 해치려 하는 사람은 벌을 받아, 재앙이 그들에게 닥쳤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4) 야곱의 집과 이스라엘 집의 모든 백성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라.

5)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 조상에게 무엇을 잘못했기에 나에게서 멀리 떠났느냐? 그들은 헛된 우상을 섬김으로 스스로 헛된 사람이 되었다.

6) 너희 조상은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신 여호와, 광야 가운데서, 메마르고 험한 땅에서, 어둡고 위험한 땅에서, 아무도 다니지 않고 아무도 살지 않는 땅에서, 우리를 인도해 내신 여호와께서 지금은 어디에 계시는가?’ 하고 묻지도 않는다.

7) 나는 너희를 기름진 좋은 땅으로 인도하여 그 열매와 곡식을 먹게 했다. 그런데 너희는 내 땅으로 들어와서 그 땅을 더럽히고 그 곳을 역겨운 곳으로 만들었다.

8) 제사장들은 ‘여호와께서 어디에 계시는가?’ 하고 묻지도 않고, 율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나를 알지도 못한다. 지도자들은 나를 배반하고, 예언자들은 바알의 이름으로 예언한다. 그들은 아무런 유익이 되지 않는 우상을 섬긴다.”

9) “그러므로 내가 다시 한 번 너희를 책망하고, 너희 자손을 책망할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0) 너희는 바다를 건너 깃딤 섬에 가 보아라. 게달 땅에 사람을 보내어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아라.

11) 어느 나라가 자신들의 신을 다른 신으로 바꿨느냐? 물론 그들의 신은 진짜 신이 아닌데도 말이다. 내 백성은 영광의 하나님을 아무 쓸데 없는 우상들로 바꾸어 버렸다.

12) 하늘아, 이 일을 보고 놀라라. 큰 두려움으로 떨어라. 나 여호와의 말이다.”

13) “내 백성이 두 가지 죄를 지었다. 그들은 생명수 샘인 나에게서 멀리 떠났고, 스스로를 위하여 우물을 팠다. 그러나 그것은 물을 담지 못하는 터진 우물이다.

14)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가 되었느냐? 어찌하여 그들이 노예로 태어난 사람과 같이 되었느냐? 왜 그들은 원수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느냐?

15) 원수들이 사자처럼 이스라엘을 향해 으르렁거리고 울부짖는다. 원수들이 이스라엘 땅을 망쳐 놓았다. 이스라엘의 성들은 불탔고 모든 백성은 그 성을 떠났다.

16) 놉과 다바네스 같은 이집트의 성에서 온 사람들도 네 머리를 밀어 너희를 욕보였다.

17) 이런 일은 네 스스로 불러들인 것이니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 길을 인도하는데도 나를 버리고 떠났기 때문이다.

18) 이제 네가 이집트로 가서 시홀 강물을 마셔 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다. 앗시리아로 가서 유프라테스 강물을 마셔 보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19) 네가 저지른 악이 너를 벌하고, 네가 저지른 잘못이 너를 꾸짖을 것이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죄이며 네가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큰 잘못이니 생각해 보고 깨달음을 얻도록 하여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다.”

20) “소가 그 멍에를 부러뜨리듯이 옛적부터 너는 내게 순종하지 않았고, 너를 묶은 밧줄을 끊으며 ‘나는 주를 섬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높은 언덕 위에 있을 때마다 푸른 나무 아래에 있을 때마다 너는 창녀처럼 몸을 눕혔다.

21) 나는 가장 좋은 씨를 골라 너를 특별한 포도나무로 심었는데 어찌하여 너는 나쁜 열매를 맺는 들포도나무가 되었느냐?

22) 잿물로 몸을 닦고 비누로 아무리 몸을 씻어도 네 죄의 흔적은 여전히 내 앞에 남아 있다. 주 여호와의 말이다.

23) 네가 어찌 ‘나는 죄가 없다. 나는 바알 신들을 섬기지 않았다’ 고 말할 수 있느냐? 네가 그 골짜기에서 한 짓들을 생각해 보아라. 네가 한 일들을 생각해 보아라. 너는 마치 짝짓기 철을 맞아 이리저리 날뛰는 암낙타와 같고,

24) 너는 마치 광야에 사는 들나귀와 같다. 짝짓기 철이 돌아와 암컷이 헐떡거리며 다닐 때는, 아무도 그것을 막을 수 없다. 짝짓기 철이 돌아오면 아무 수컷과 짝짓기를 한다.

25) 맨발로 돌아다니지 마라. 목이 타도록 돌아다니지 마라. 하지만 너는 ‘소용 없습니다. 나는 다른 신들이 좋습니다. 그들을 따라가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26) “도둑이 도둑질하다 붙잡히면 부끄러움을 당하듯 이스라엘 백성도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니 왕과 신하들, 제사장과 예언자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이다.

27) 그들은 나무로 만든 것을 보고 ‘당신은 나의 아버지’라고 말하며, 돌로 만든 우상을 보고 ‘당신이 나를 낳았다’고 말한다. 그들은 나를 바라보려 하지 않고 내게서 등을 돌렸다. 그러나 재앙을 당할 때 말하기를, ‘일어나 우리를 구해 주소서’라고 한다.

28) 네가 만든 우상들은 어디 있느냐? 네가 재앙을 만나거든 그 우상들에게 너를 구해 달라고 해라. 유다 백성아, 네가 사는 성만큼 네 우상도 많구나!

29)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려 하느냐? 너희 모두는 나를 배반했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30) “내가 너희 자녀들을 벌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벌을 받고도 돌아오지 않았다. 너희는 예언자들을 사나운 사자와 같이 칼로 죽였다.

31) 이 세대 사람들아, 너희는 여호와의 말씀에 귀 기울여라.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와 같았던 적이 있었느냐? 어둡고 위험한 땅 같았던 적이 있었느냐? 어찌하여 내 백성이 ‘우리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는 더 이상 여호와께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느냐?

32) 젊은 여자가 어찌 자기 보물을 잊겠으며, 신부가 어찌 그 고운 옷을 잊겠느냐? 그런데 내 백성은 셀 수 없이 많은 날 동안 나를 잊었다.

33) 너는 연애하는 일에 익숙하다. 경험 많은 창녀도 오히려 너에게 배워야 하겠다.

34) 네 옷자락에 가난한 사람과 죄 없는 사람들의 피가 묻었다. 그들이 집을 털려고 들어오다 붙잡힌 도둑도 아닌데 너는 그들을 죽였다. 이 모든 짓을 저질러 놓고도

35) ‘나는 죄가 없다. 하나님은 나에게 분노하시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네가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라고 말하므로 내가 너를 심판할 것이다.

36) 너는 네 멋대로 마구 마음을 바꾸는구나. 앗시리아가 너를 부끄럽게 했듯이 이집트도 너를 부끄럽게 할 것이다.

37) 그러면 너는 마침내 그 곳에서도 쫓겨날 것이다. 포로처럼 두 손을 머리 위에 얹은 채 나오게 될 것이다. 네가 그 주위의 강한 나라들을 믿었지만 그들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그들을 버렸기 때문이다.”

장 3

1) “어떤 사람이 자기 아내와 이혼했다 하자. 그 여자가 남편을 떠나 다른 남자와 결혼하면 첫 번째 남편이 그 여자에게 다시 돌아오겠느냐? 만약 다시 돌아온다면 그 땅이 몹시 더러워지지 않겠느냐? 네가 많은 남자들과 더불어 창녀처럼 살고서도 다시 내게로 돌아오려느냐? 나 여호와의 말이다.”

2) “유다야, 눈을 들어 저 벌거숭이 언덕들을 바라보아라. 네가 창녀처럼 행동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느냐? 길가에 앉아 남자들을 기다리기를 마치 유목민이 광야에 앉아 있듯 했다. 너는 창녀처럼 살며 악한 짓을 하여 이 땅을 더럽혔다.

3) 그래서 단비가 그쳤고, 늦은 비도 그치고 말았다. 그런데도 너는 창녀의 얼굴을 하고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4) 그러던 네가 지금 나를 부르고 있다. ‘내 아버지여,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적부터 내 친구였습니다.

5) 언제까지 나에게 분노하시겠습니까? 영원토록 노를 거두지 않으시렵니까?’라고 말하고 있다. 유다야, 보아라. 네가 입으로는 그런 말을 하면서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온갖 악을 다 저질렀다.”

6) 요시야 왕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예레미야야, 너는 진실하지 못한 저 이스라엘이 한 짓을 보았느냐? 이스라엘은 간음죄를 지었다. 이스라엘은 높은 산과 모든 푸른 나무 아래마다 우상을 두었다.

7) 나는 속으로 ‘이스라엘이 이런 악한 짓을 한 뒤에 내게로 다시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내게 돌아오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악한 누이 유다도 이스라엘이 한 짓을 보았다.

8) 진실하지 못한 이스라엘이 간음하므로 내가 이혼 증서를 주고, 그를 내어 쫓았다. 그러나 그의 악한 누이 유다 역시 그것을 보고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간음하는 것을 내가 보았다.

9) 유다는 창녀처럼 살면서 온 나라를 더럽혔다. 유다는 돌과 나무로 만든 우상을 섬김으로써 간음죄를 지었다.

10) 이스라엘의 악한 누이 유다는 이 모든 일을 행하고도 진심으로 내게 돌아오지 않았다. 유다는 거짓으로 돌아오는 척만 했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1)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은 진실하지 않지만 그래도 악한 유다보다는 나은 데가 있다.

12) 너는 가서, 북쪽을 향해 이 모든 말을 다 전하여라. ‘돌아와라, 진실하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아.’ 여호와의 말이다. ‘너를 향한 나의 노여움을 거두겠다. 나는 매우 자비로운 하나님이다.’ 여호와의 말이다. ‘내가 영원히 노여움을 품지 않겠다.

13) 너는 오직 네 죄를 인정하기만 하면 된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를 배반했고, 다른 나라의 헛된 신들을 섬겼다. 너는 산당이 있는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서 그 신들을 섬기며, 내게 순종하지 않았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4) “너희 진실하지 못한 백성들아, 내게로 돌아오너라. 나 여호와의 말이다. 나는 너희의 남편이다. 내가 너희를 모든 성에서 한 명씩, 모든 집안에서 두 명씩 택하여 시온으로 데려오겠다.

15) 내가 또 진실한 마음으로 나를 따르는 지도자들을 너희에게 줄 것이니 그들이 지식과 깨달음으로 너희를 인도할 것이다.

16) 그 날에 너희의 수가 이 땅에 많아지고 번창할 것이다. 그 때에는 사람들이 여호와의 언약궤에 대해 다시는 말하지 않을 것이며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을 기억하지도 않고, 찾지도 않고, 다시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17) 그 때에는 예루살렘을 ‘여호와의 보좌’라고 부르게 될 것이며, 모든 나라들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예루살렘에 모일 것이다. 그들이 다시는 자기들의 악한 마음에서 나오는 고집대로 행하지 않을 것이다.

18) 그 날에는 유다 집안과 이스라엘 집안이 합쳐질 것이니 그들은 북쪽 땅에서 함께 나와서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준 땅에 이를 것이다.”

19) “나 주 여호와가 말한다. 나는 너희를 입양하여 내 자녀로 삼고, 너희에게 좋은 땅을 주었다. 내가 준 땅은 다른 어떤 나라의 땅보다 아름다운 땅이다. 나는 너희가 나를 ‘나의 아버지’라고 부르며,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0)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아, 너희는 마치 남편에게 진실하지 못한 여자처럼 나에게 진실하지 않았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1) 벌거숭이 언덕 위에서 소리가 들리니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자비를 구하며 부르짖는 소리다. 그들은 너무나 악해지고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잊었다.

22) “돌아오너라, 진실하지 못한 자식들아, 내가 진실하지 못한 너희를 용서해 줄 것이다.” “보십시오. 이제 우리가 여호와께 돌아갑니다. 주님은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23) 언덕 위에서 우상을 섬기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었습니다. 산 위에서 떠들어댄 온갖 소리는 거짓이었습니다. 참으로 이스라엘의 구원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만 있습니다.

24)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 조상이 애써 일해 얻은 모든 것을 저 부끄러운 우상들이 삼켜 버렸습니다. 우리 조상의 양 떼와 소 떼를 삼켜 버렸고, 아들과 딸들을 삼켜 버렸습니다.

25) 우리는 이제 우리의 부끄러움을 요로 삼고, 망신거리를 이불로 삼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와 우리 조상 모두가 죄를 지었고,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 4

1) “이스라엘아, 네가 돌아오려거든 내게로 돌아오너라. 나 여호와의 말이다. 내가 미워하는 네 우상들을 버리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여라.

2) 너는 진실과 정직과 정의로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여라. 그러면 모든 나라들이 여호와의 복을 받고, 여호와를 찬양할 것이다.”

3) 여호와께서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묵은 땅을 갈아라. 가시덤불 속에 씨를 뿌리지 마라.

4)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백성아, 너희의 생각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의 악한 행실 때문에 나의 분노가 너희 사이에 불같이 퍼질 것이니, 아무도 그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5) “유다에게 선포하고 예루살렘에 전하여라. 온 땅에 나팔을 불라고 크게 외쳐라. ‘모두 모여 굳건한 요새 성으로 들어가자!’고 하여라.

6) 시온을 향해 깃발을 올려라! 지체하지 말고 대피하여라! 내가 북쪽으로부터 재앙을 몰고 올 것이니, 그것은 끔찍한 멸망이 될 것이다.

7) 사자가 사자굴에서 나온 것처럼 세계를 파괴할 자가 제자리에서 나와 행진을 시작했다. 그가 네 땅을 황폐하게 하려고 자기 집을 떠나왔으니 네 성들이 황폐하게 될 것이다. 그 성들에서 아무도 살지 못할 것이다.

8) 그러니 거친 베옷을 입고, 네 슬픔을 드러내어 크게 부르짖어라. 여호와의 무서운 진노가 우리에게서 떠나가지 않았다.

9) 그 날에는 왕과 신하들도 용기를 잃을 것이다. 제사장들은 놀랄 것이며, 예언자들도 깜짝 놀랄 것이다.”

10) 나 예레미야가 말했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 이 백성과 예루살렘 백성을 속이셨습니다. 주님은 ‘너희에게 평화가 있으리라’고 말씀하셨으나, 칼이 우리 목숨을 겨누고 있습니다.”

11) 그 때에 이 백성과 예루살렘에 이 말씀이 들릴 것이다. “뜨거운 바람이 광야의 벌거숭이 산에서 여호와의 백성에게로 불어 온다. 그 바람은 농부들이 쭉정이를 가려 내려고 키질할 때 이용하는 부드러운 바람이 아니다.

12) 그것보다 더 강한 바람이니 그것은 여호와께서 명하신 바람이다. 이제 여호와께서 유다 백성에게 심판을 선포하실 것이다.”

13) 보아라! 원수가 구름처럼 몰려오고, 그 전차들이 회오리바람같이 밀려온다. 그 말들은 독수리보다 빠르다. 재앙이 곧 닥칠 것이니 이제 우리는 망했다.

14) 예루살렘아, 네 마음의 악을 깨끗이 씻어라. 그러면 구원을 얻을 것이다. 어느 때까지 네 가운데 악한 생각을 품겠느냐?

15) 단과 에브라임 산에서 나쁜 소식이 들려 온다.

16) “이것을 모든 나라에 알려라. 이 소식을 예루살렘에 퍼뜨려라. 원수들이 먼 나라에서 와서 유다 성들을 향해 전쟁의 함성을 지른다.

17) 사람들이 밭을 지키듯이 원수가 예루살렘을 에워쌌다. 이는 유다가 나를 배반했기 때문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8) 너희의 악한 행위가 이런 재앙을 불렀다. 이것이 네가 받을 심판이다. 얼마나 끔찍한가! 그 고통이 네 마음까지 찌른다!”

19) 아이고, 아파라! 아이고, 아파라! 제가 고통 때문에 몸부림칩니다. 저의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심장이 몹시 두근거려서 잠자코 있을 수 없습니다. 이는 제가 직접 나팔 소리와 전쟁을 알리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20) 재앙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온 나라가 파괴되었습니다. 저희의 장막이 갑자기 무너졌고, 휘장이 순식간에 찢어졌습니다.

21) 언제까지 저 전쟁 깃발을 보며, 언제까지 전쟁 나팔 소리를 들어야 합니까?

22)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내 백성은 어리석다. 그들은 나를 알지 못하는 미련한 자식들이라서 깨닫지도 못한다. 그들은 악한 일을 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좋은 일은 할 줄 모른다.”

23) 내가 땅을 바라보니 텅 비고 아무런 형태도 없었다. 하늘을 바라보니 빛도 보이지 않았다.

24) 산들을 바라보니 그것들은 흔들리고 있었고, 모든 언덕들도 떨고 있었다.

25) 둘러보니 아무 사람도 없었고, 하늘의 새도 모두 날아가고 없었다.

26) 둘러보니 기름진 땅은 황무지가 되었고, 땅의 모든 성들은 파괴되었다. 여호와 앞에서, 여호와의 크신 분노 앞에서 그렇게 되고 말았다.

27)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온 땅이 황폐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멸망시키지는 않겠다.

28) 그 일 때문에 땅이 크게 부르짖을 것이며, 하늘이 어두워질 것이다. 내가 말하였으니 마음을 바꾸지 않겠고, 내가 계획했으니 뜻을 돌이키지 않겠다.

29) 기병들과 활 쏘는 군인들의 함성을 듣고 모든 성의 백성들이 도망칠 것이다. 덤불 속에 숨는 사람도 있고, 바위 틈에 숨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유다의 모든 성이 텅 비어 그 성에 아무도 살지 않을 것이다.

30) 유다야, 너는 망한 나라인데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 어찌하여 화려한 옷을 입고 금장식으로 몸을 꾸미며 눈 화장을 하느냐? 네가 화장을 하지만 모두 다 쓸데없다. 네 연인들이 너를 미워하며 너를 죽이려 들 것이다.

31) 나는 아기 낳는 여자가 내는 신음 소리 비슷한 것을 들었다. 그것은 마치 첫 아이를 낳는 여자가 내지르는 소리와 같았다. 그것은 숨이 막혀 헐떡거리는 시온의 소리다. 시온이 손을 들어 기도하며 말한다. ‘아, 나는 이제 망했구나. 나를 죽이려 하는 사람들 때문에 내가 지쳤다!’”

장 5

1)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를 이리저리 다니며, 두루 살피고, 생각해 보아라. 성의 광장을 모두 뒤져, 정직한 일을 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지 찾아보아라. 진리를 구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지 찾아보아라. 너희가 찾을 수 있다면 내가 이 성을 용서해 주겠다.

2) 사람들은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맹세는 거짓일 뿐이다.”

3) 여호와여, 주께서는 사람들 가운데서 진실을 찾고 계시지 않습니까? 주께서 유다 백성을 치셨어도 그들은 아파하지 않습니다. 주께서 그들을 멸망시키셨어도 그들은 교훈을 얻으려 하지 않고 얼굴을 바위보다 더 굳게 하여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거절합니다.

4) 그래서 나는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가난하고 어리석은 백성일 뿐이다. 그들은 여호와의 길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자기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공평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5) 그러니 내가 유다의 지도자들에게 가 보겠다. 가서 그들에게 말해 보겠다. 틀림없이 그들은 여호와의 길과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공평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지도자들도 주님을 배반하고 떠나가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주님과 이어진 끈을 끊어 버렸습니다.

6) 그러므로 사자가 숲 속에서 나와 그들을 칠 것이며, 늑대가 사막에서 나와 그들을 죽일 것입니다. 표범이 그들의 성 가까이에 숨어 기다리고 있다가 성에서 나오는 사람은 누구든지 찢어 죽일 것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유다 백성이 큰 죄를 지었고 여러 번 주님을 배반했기 때문입니다.

7)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어떻게 용서하겠느냐? 네 자녀들이 나를 버리고 떠나서 신이 아닌 것들에게 맹세를 했다. 내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다 주었지만, 그들은 나에게 부정한 아내같이 하며 창녀들의 집에 드나들었다.

8) 그들은 살지고 정욕이 가득한 수말같이 이웃의 아내를 탐냈다.

9) 이런 짓을 한 유다 백성을 내가 어찌 벌하지 않겠느냐? 이런 백성은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0) “가서 유다의 포도밭을 망쳐 놓아라. 그러나 완전히 망쳐 놓지는 마라. 그 백성이 여호와를 버리고 떠나갔으니 가지를 치듯 그들을 잘라 내어라.

11)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들이 나 여호와를 완전히 배반했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2) 그 백성들이 여호와를 부인하며 이렇게 거짓말을 했다. “여호와는 우리에게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실 것이다. 어떤 나쁜 일도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전쟁이나 굶주림을 겪지 않을 것이다.

13) 예언자들은 헛된 바람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므로 예언자들이 말하는 나쁜 일은 그들에게만 일어날 것이다.”

14) 그러므로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이런 말을 하였으므로 내가 네 입에 주는 말은 불이 되게 하고, 이 백성들은 장작이 되게 할 것이니, 그 불이 그들을 삼킬 것이다.

15) 보아라. 이스라엘 백성아, 이제 곧 내가 먼 곳에서 한 나라를 데려와 너를 칠 것이다. 그 나라는 옛적부터 있던 오래된 나라이다. 그 나라 백성이 네가 알지 못하는 말을 하니, 그들이 말을 하여도 너는 깨닫지 못할 것이다.

16) 그들의 화살은 죽음을 불러 오는 열린 무덤이요, 그 나라 사람들은 모두 강한 용사이다.

17) 그들은 네가 거둔 곡식과 양식을 먹을 것이며, 네 아들과 딸들을 삼켜 버릴 것이다. 그들이 네 양 떼와 소 떼도 먹고, 네 포도와 무화과도 먹을 것이다. 네가 믿고 의지하는 굳건한 성들도 그들이 칼로 무너뜨릴 것이다.”

18) “그러나 그 때에도 내가 너희를 완전히 멸망시키지는 않겠다. 여호와의 말이다.

19) 유다 백성이 ‘어찌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모든 일들을 우리에게 행하셨는가?’ 하고 묻거든 너는 그들에게 ‘너희가 여호와를 저버리고 너희의 땅에서 이방 신들을 섬겼으므로 이제는 남의 땅에서 이방인들에게 종노릇하며 그들을 섬겨야 할 것이다’라고 대답하여라.”

20) “야곱 집에 이 말을 전하고, 유다 백성에게 이 말을 들려 주어라.

21) ‘미련하고 어리석은 백성아, 이 말을 들어라.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백성아.

22) 너희는 내가 두렵지 않느냐?’ 나 여호와의 말이다. 너희는 왜 내 앞에서 떨지 않느냐? 내가 모래로 바다에 경계를 지었으니 바닷물은 영원히 그 모래를 넘지 못한다. 파도가 아무리 높고 세차게 쳐도 모래를 넘지 못한다.

23) 그러나 유다 백성은 고집이 세어 나를 배반했다. 그들은 나를 저버리고 멀리 떠났다.

24) 그들은 마음속으로 ‘우리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두려워해야 한다. 하나님은 철을 따라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시고, 정해진 기간이 되면 추수를 할 수 있게 해 주신다’ 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25) 그러므로 너희의 악한 것이 비와 추수를 가로막고 너희의 죄가 너희의 복을 앗아 갔다.

26) 내 백성 가운데 악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새를 잡으려고 엎드려 기다리는 사람처럼 그물을 쳐 놓고 사람을 잡는다.

27) 새들로 가득한 새장처럼 그들의 집에는 속임수가 가득하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부자가 되고 힘센 사람이 되었다.

28) 살도 찌고 피부에는 윤기가 흐른다. 그들은 악한 짓을 끝도 없이 하면서 고아의 억울한 사정을 들어 주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을 공정하게 재판하지 않는다.

29) 이런 짓을 하는 유다 백성을 내가 어찌 벌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이런 백성은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30) “놀랍고도 끔찍한 일이 유다 땅에서 일어나고 있다.

31) 예언자들은 거짓을 말하고, 제사장들은 제멋대로 권력을 휘두르고, 내 백성은 그런 제사장들을 좋게 여기니 마지막 때가 오면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

장 6

1) “베냐민 자손들아, 목숨을 건지려면 예루살렘에서 도망쳐 피하여라! 드고아 마을에서 전쟁 나팔을 불고, 벧학게렘 마을 위에서 경고의 깃발을 올려라! 재앙이 북쪽에서부터 몰려오고 있다. 끔찍한 멸망이 다가오고 있다.

2)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딸 시온아, 내가 너를 멸망시키겠다.

3) 목자들이 양 떼를 거느리고 예루살렘으로 와서 사방에 장막을 치며 자기 가축 떼를 돌볼 것이다.

4) 그들이 말하기를 ‘예루살렘을 칠 준비를 하여라! 일어나라! 정오에 공격할 것이다. 오호라, 벌써 날이 기울어 저녁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다.

5) 그러니 일어나라! 밤에 공격하여 저 굳건한 예루살렘 성을 무너뜨리자’라고 한다.”

6)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루살렘 주변의 나무들을 베어라. 예루살렘 성을 공격할 수 있는 흙언덕을 쌓아라. 이 성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 이 성 안에는 사악한 일이 가득하다.

7) 우물이 물을 솟구쳐 내듯이 예루살렘은 악을 솟구쳐 낸다. 성 안에서 들리는 것은 폭력과 파괴의 소리니 내 앞에 보이는 것은 병들고 다친 사람들뿐이다.

8) 예루살렘아, 이 책망의 말씀을 들어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버리고 네 땅을 황무지로 만들어 그 땅에 아무도 살지 못하게 할 것이다.”

9)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원수들이 포도나무에서 마지막 포도를 거둬들이듯 살아 남은 이스라엘 백성을 찾아 낼 것이다. 그러니 너는 아직 시간이 있을 때에, 포도를 거둬들이는 사람처럼 가지마다 다시 한 번 잘 살펴보아라.”

10) 내가 누구에게 말하겠습니까? 누구를 향해 경고하겠습니까? 누가 내 말에 귀 기울이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은 귀를 막고 있어서 내 경고를 듣지 못합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비웃으면서, 그 말씀에 귀 기울이기를 싫어합니다.

11) 내게 여호와의 분노가 가득하니 더 이상 품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그러면 나의 분노를 길거리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과 모여 있는 젊은이들에게 쏟아라. 남편과 그 아내가 나의 분노 가운데 사로잡힐 것이며 장로들과 늙은이들도 사로잡힐 것이다.

12) 그들의 집은 남들에게 넘어갈 것이며, 그들의 밭과 아내도 함께 넘어갈 것이다. 내가 손을 들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벌을 내릴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3) “작은 사람에서부터 큰 사람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돈에 욕심내고 있다. 예언자와 제사장들까지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

14) 내 백성이 큰 상처를 입었는데도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 평화가 없는데도 ‘평화, 평화’ 하고 말한다.

15) 그들은 역겨운 짓을 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수치를 알지도 못하고, 얼굴을 붉힐 줄도 모른다. 그러므로 그들은 쓰러질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벌을 내릴 때에 그들은 멸망할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6)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갈림길에 서서 살펴보아라. 너희 조상들이 걷던 선한 옛길이 어디인지 물어 보고 그 길로 가거라. 너희가 쉴 곳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는 그 길로 가지 않겠다’ 고 말했다.

17) 내가 너희를 지키려고 파수꾼을 세우고 ‘전쟁 나팔 소리에 귀 기울여라’ 하고 말했다. 그러나 너희는 ‘귀 기울여 듣지 않겠다’고 말했다.

18) 너희 모든 나라들아, 들어라. 무리들아, 내가 유다 백성에게 할 일을 눈여겨 보아라.

19) 땅이여, 들어라. 내가 유다 백성에게 재앙을 보내겠다. 그들이 악한 일을 꾸몄으므로 재앙을 당할 것이다. 그들은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고, 내 가르침을 저버렸다.

20) 너희가 어찌하여 시바 땅에서 향을 들여와 내게 제물로 바치려 하느냐? 어찌하여 먼 나라에서 좋은 향료를 들여와 내게 가져오느냐? 너희가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을 받지 않겠다. 너희가 바치는 화목 제물도 내게 기쁨이 되지 못한다.”

21)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이 백성 앞에 걸림돌을 놓겠다. 아버지와 아들이 다 같이 그 위에 넘어지고, 이웃과 친구들이 죽을 것이다.”

22)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군대가 북쪽 땅에서 오고 있다. 크고 힘센 나라가 땅 끝에서부터 일어나고 있다.

23) 그 군인들은 활과 창을 잡고 있으며 잔인하고 무자비하다. 말을 타고 달리는 소리가 성난 바다와 같다. 그 군대가 전열을 갖추고 딸 같은 너 시온을 치러 오고 있다.”

24) 우리가 그 군대에 대한 소식을 듣고 두려워 떨며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우리는 재앙의 덫에 빠진 듯합니다. 아기를 낳는 여자처럼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25) 너희는 들로 나가지 마라. 거리에서 돌아다니지 마라. 적이 칼을 가지고 있으며 곳곳마다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26) 딸 같은 내 백성아, 거친 베옷을 입고 잿더미에서 뒹굴어라. 외아들을 잃은 사람처럼 슬피 울부짖어라. 파괴자가 갑자기 네게 닥칠 것이다.

27) “예레미야야, 내가 너를 내 백성을 감독하는 사람으로 삼았다. 너는 내 백성 가운데 요새와 같이 살피는 자가 될 것이다. 너는 내 백성의 행동과 생활을 살피고 쇠붙이를 검사하듯 그들을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

28) 내 백성이 모두 나를 배반했다. 그들은 모두 고집불통이며, 다른 사람들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다닌다. 그들은 모두 녹슨 구리와 쇠처럼 썩은 자들이다.

29) 풀무질을 세게 하면 그 불에 납이 녹아 내리게 되는데 너희는 아무리 제련을 하여도 헛될 뿐이구나. 악한 것이 내 백성에게서 없어지지 않는다.

30) 내 백성은 ‘버림받은 은’이라 불릴 것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그들을 버렸기 때문이다.”

장 7

1) 이것은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2) “너는 여호와의 성전 문 앞에 서서, 이 말을 외쳐 말하여라. ‘유다 나라의 모든 백성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라. 여호와를 경배하러 이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아, 다 이 말씀을 들어라.

3)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길과 행실을 바꾸어 올바른 일을 하여라. 그러면 내가 너희를 이 곳에 살게 하겠다.’”

4)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다,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다,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다’ 하는 사람들의 거짓말을 믿지 마라.

5) 너희는 너희의 길과 행실을 바꾸어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 이웃끼리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6)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억누르지 마라. 이 곳에서 죄 없는 사람을 죽이지 마라.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마라. 거짓으로 말하는 그들은 너희의 삶을 망칠 뿐이다.

7) 그렇게 하기만 하면 내가 너희를 이 땅, 곧 내가 너희 조상에게 영원토록 준 이 땅에서 살게 하겠다.

8) 그러나 보아라. 너희가 거짓말을 믿고 있으니 그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9) 너희는 훔치고, 죽이고, 간음하고, 거짓으로 맹세하고, 헛된 신 바알에게 제물을 바치고, 너희가 알지도 못하는 신들을 찾아가서 섬긴다.

10) 그러고도 너희가 내 앞으로 나와 설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내 거룩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성전에 너희가 설 수 있겠느냐? 그런 역겨운 짓들을 해 놓고도 ‘우리는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11) 이 곳은 내가 예배를 받으려고 정한 곳이다. 그런 이 곳이 너희에게는 도둑들이 숨는 곳으로만 보일 뿐이냐? 나는 너희를 쭉 지켜 보았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2) 너희 유다 백성아, 내가 예배를 받으려고 제일 처음에 택한 실로 마을에 가 보아라. 내 백성 이스라엘이 저지른 악한 짓 때문에 내가 그 마을을 어떻게 했는지 보아라.

13) 나 여호와가 말한다. 너희 이스라엘 백성은 온갖 악한 짓을 저질렀다. 내가 부지런히 너희에게 말하고 또 말했지만, 너희는 듣지 않았다. 내가 너희를 불렀지만, 너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14) 그러므로 내가 예배를 받기 위해 예루살렘에 정한 성전을 멸망시키겠다. 너희는 내가 너희와 너희 조상에게 준 그 성전을 의지했지만, 내가 실로를 멸망시켰듯이 그 곳도 멸망시키겠다.

15) 내가 너희의 형제인 에브라임 자손을 모두 쫓아 냈듯이 너희도 내 앞에서 쫓아 내고 말겠다.’”

16) “예레미야야, 너는 이 백성을 위해 기도하지 마라. 그들을 위해 부르짖지도 말고 무엇이든 구하지도 마라. 그들을 구해 달라고 빌지도 마라. 네 기도를 들어 주지 않겠다.

17) 그들이 유다의 여러 마을에서 하는 짓을 너는 보지 못하느냐? 그들이 예루살렘의 여러 거리에서 하는 짓을 너는 보지 못하느냐?

18) 자식들은 장작을 모으고 아비들은 그 장작으로 불을 피우며 여자들은 이방 신인 하늘 여신에게 바칠 빵을 만든다. 또 그들은 다른 신에게 부어 드리는 제사인 전제를 바치고 절함으로 나를 분노하게 만든다.

19) 그러나 유다 백성이 참으로 해치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니다. 그들이 해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들 자신이다. 그들 스스로가 수치를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0)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나의 노여움과 진노를 이 곳에 쏟아 붓고 사람과 짐승에게, 그리고 들의 나무들과 땅의 곡식들 위에도 쏟아 붓겠다. 내 분노는 뜨거운 불과 같을 것이니 아무도 그것을 끄지 못할 것이다.”

21)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가서 마음껏 번제물과 화목 제물을 바쳐 보아라. 그리고 바친 제물의 고기를 너희가 먹어라.

22) 내가 너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던 날에, 번제물이나 화목 제물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말하지도 않았고, 명령하지도 않았다.

23) 오직 내가 명령한 것은 ‘나에게 순종하여라. 그러면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명령하는 길로만 행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하는 것뿐이었다.

24) 그러나 너희 조상은 내 말에 순종하지도 않았고, 귀 기울이지도 않았다. 그들은 자기 꾀만을 따르며 자기들의 악한 마음대로 살았다. 그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25) 너희 조상이 이집트 땅을 떠난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는 내 종 예언자들을 너희에게 보냈다. 그들을 끊임없이 너희에게 보내고 또 보냈다.

26) 그러나 너희 조상은 내 말에 순종하지도 않았고, 귀 기울이지도 않았다. 그들은 매우 고집이 셌다. 그들은 그 조상들보다도 더 악한 짓을 했다.”

27) “예레미야야, 네가 이 모든 말을 유다 백성에게 전하더라도 그들은 네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네가 그들을 불러도 그들은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28)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는 하나님이신 여호와께 순종하지 않는 나라이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꾸짖었을 때도 너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너희가 진리를 말하지 않았으니 진리가 너희의 입에서 사라져 버렸다.

29) 예루살렘아, 네 머리털을 잘라 던져 버려라. 벌거숭이 언덕에 올라가 슬프게 울어라.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너희에게서 등을 돌리시고 너희를 버렸기 때문이다.’”

30) 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유다 백성은 내가 보는 앞에서 악한 짓을 했다. 그들은 내가 예배를 받으려고 정한 성전에 역겨운 우상들을 세워 놓고 그 성전을 더럽혔다.

31) 유다 백성은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도벳 산당을 지어 놓고 자기 자식들을 불살라 제물로 바쳤다. 그것은 내가 명령한 것이 아니며 그런 일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32) 그러므로 보아라, 내가 너희에게 경고한다. 사람들이 이 곳을 도벳이나 힌놈 골짜기라고 부르지 않고, ‘살인 골짜기’라고 부를 날이 올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그 날이 오면, 더 이상 묻을 곳이 없을 정도로 그 곳에 시체가 가득 차게 될 것이다.

33) 이 백성의 시체가 맨땅 위에 놓여서 하늘의 새와 들짐승들의 먹이가 되어도 그 새나 들짐승들을 쫓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34) 내가 유다 마을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움의 소리가 끊어지게 하겠다.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도 사라지게 할 것이니 온 땅이 황무지로 변할 것이다.”

장 8

1)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그 때에 사람들이 무덤에서 유다 왕들의 뼈와 그 신하들의 뼈와 제사장들의 뼈와 예언자들의 뼈와 예루살렘 백성들의 뼈를 꺼내어

2) 그들이 좋아하고 섬기고 쫓아다니며 찾아 경배하던 해와 달과 하늘의 모든 별들 아래에 펼쳐 놓을 것이다. 그 뼈들을 모아 묻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므로, 그 뼈들은 땅에 버려진 거름과 같이 될 것이다.

3) 내가 유다 백성을 그 집과 땅에서 쫓아 내겠다. 이 악한 백성 중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쫓겨난 곳에서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다.”

4) “너는 유다 백성에게 말하여라.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지 않겠느냐? 그릇된 길로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겠느냐?

5) 그런데 어찌하여 이 백성은 그릇된 길로 가며 다시 돌아오지 않느냐? 그들이 거짓에 사로잡혀서 돌아오기를 거부한다.

6) 내가 귀를 기울여 들어 보았지만, 그들은 정직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악한 짓을 하고도 뉘우칠 줄 몰랐다. 도리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가’라고 한다. 전쟁터로 달려가는 말처럼 그들은 모두 각기 제 갈 길로 갔다.

7) 하늘의 황새도 제 때를 알고 비둘기와 제비와 두루미도 돌아올 때를 지키는데 내 백성은 여호와가 바라는 공평을 알지도 못한다.

8)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는 지혜롭고 우리에게는 여호와의 율법이 있다’고 말하느냐? 실은 서기관들은 여호와의 율법을 거짓말로 기록하였다.

9) 지혜롭다 하는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며, 두려움 속에 사로잡힐 것이다. 보아라. 그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거절하였으니, 그들은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다.

10) 그러므로 내가 그들의 아내를 다른 사람에게 주겠고, 그들의 밭을 새 주인에게 주겠다. 작은 사람에서부터 큰 사람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돈을 욕심내고 있다. 예언자와 제사장들까지 모두 거짓을 행하고 있다.

11) 내 백성이 큰 상처를 입었는데도,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 평화가 없는데도 ‘평화, 평화’ 하고 말한다.

12) 그들은 역겨운 짓을 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수치를 알지도 못하고 얼굴을 붉힐 줄도 모른다. 그들은 쓰러질 것이며 내가 그들에게 벌을 내릴 때에 그들은 멸망할 것이다. 여호와의 말이다.

13) 내가 그들을 완전히 망하게 하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포도밭에는 포도가 없을 것이며, 무화과나무에는 무화과가 없을 것이며, 잎사귀도 말라 죽을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준 것을 빼앗아 갈 것이다.

14) 그 때, 백성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찌하여 우리가 이렇게 앉아만 있느냐? 우리 모두 모여 굳건한 요새 성으로 가자. 거기에서 우리의 죽음을 맞이하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하시고 독이 든 물을 주어 마시게 하셨다. 그것은 우리가 여호와께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15) 우리가 평화를 바랐으나 좋은 것은 하나도 오지 않았다. 우리를 고쳐 주실 때를 기다렸으나, 보아라. 찾아온 것은 재앙뿐이었다.

16) 적군의 말들이 내는 콧소리가 단에서부터 들려 오고, 그 큰 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온 땅을 흔들어 놓는다. 그들이 쳐들어와서 이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을 삼키고, 이 성과 그 안에 사는 모든 백성을 삼킨다.’

17) 보아라! 내가 독뱀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길들여 부릴 수 없는 그 뱀이 너희를 물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8) 내가 근심 중에 위로받기를 원할 때, 내 마음 안에 병이 깊었습니다.

19) 보십시오. 저 백성의 외치는 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그들이 먼 땅에서 도와 달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에 계시지 않은가? 시온의 왕이 그 안에 계시지 않은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찌하여 백성들이 헛된 다른 나라의 우상들을 예배하여 나를 분노하게 하였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20) 백성은 “추수 때가 지나고 여름도 끝났지만, 우리는 아직 구원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21) 제 백성이 아파하므로 저도 아픕니다. 제가 슬퍼하고 그들 때문에 놀랍니다.

22) 길르앗 땅에 유향이 있지 않습니까? 그 곳에 의사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 백성의 상처가 어찌하여 낫지 않는 것입니까?

장 9

1) 내 머리가 물이었으면, 내 눈이 눈물의 샘이었으면, 죽임을 당한 내 백성을 위해 밤낮으로 울 수 있을 텐데.

2) 누군가 나를 광야에 두어 나그네들이 묵는 집에 있게 하였으면, 내 백성을 떠나 멀리 갈 수 있을 텐데. 그들은 모두 하나님께 충성하지 않고 하나님을 배신한 사람들이다.

3)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이 활처럼 혀를 놀리며 화살처럼 입으로 거짓을 쏘아대니, 그 땅에는 진실이 아니라 거짓이 커 가고 있다. 그들은 더욱더 악한 짓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있다.

4) 너희 각 사람은 너희 친구들을 조심하고, 형제일지라도 믿지 마라. 형제마다 속임수를 쓰고, 친구마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

5) 모두 다 자기 친구에게 거짓말을 하고, 사람마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유다 백성은 그 혀에게 거짓말하기를 가르치고 지치는 법도 없이 죄를 짓는다.

6) 예레미야야, 너는 속임수 한가운데에 살고 있다. 그들은 속임수 가운데 살면서 나를 알려 하지 않는다.”

7)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사람들이 쇠를 불에 시험해 보듯이 내가 유다 백성을 시험하겠다. 내 백성이 죄를 지었으니 다른 길은 없다.

8) 그들의 혀는 날카로운 화살과 같다. 그들은 거짓을 말하고 입으로는 이웃에게 좋은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그를 해칠 생각을 하고 있다.

9) 이런 짓을 하는 백성에게 내가 어찌 벌을 내리지 않겠느냐? 내가 어찌 이런 민족에게 보복하지 않겠느냐?”

10) 저 예레미야는 산들을 위하여 크게 부르짖고, 광야에 있는 목장을 위하여 슬픈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산과 들이 황무지가 되었으므로,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습니다. 소 떼의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공중의 새들도 날아가 버리고, 짐승들도 사라졌습니다.

11) “나 여호와가 말한다. 내가 예루살렘 성을 폐허 더미로 만들고 늑대들의 소굴로 만들겠다. 유다 땅의 성들을 무너뜨려서 아무도 살지 못하게 하겠다.”

12) 이 일들을 깨달을 만한 지혜가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여호와의 가르침을 받아서 이 일들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왜 이 땅이 폐허가 되었습니까? 왜 이 땅이 아무도 다니지 않는 황무지같이 되었습니까?

13) 여호와께서 대답하셨다. “그것은 그들이 내가 그들 앞에 베푼 가르침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게 순종하지 않았고, 내가 하라고 명령한 일을 하지 않았다.

14) 그들은 마음대로 고집을 부리며 살고 그들의 조상이 가르쳐 준 대로 거짓 신 바알을 따랐다.”

15)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곧 이 백성에게 쓴 음식을 먹이고 독이 든 물을 마시게 하겠다.

16) 내가 그들을 그들과 그 조상들이 모르는 낯선 나라들 가운데 흩어 놓겠다. 그들을 전멸시킬 때까지 나의 칼은 그들을 뒤쫓을 것이다.”

17)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잘 생각해 보고 초상집에서 곡하는 여자들을 불러 오너라. 사람을 보내어 그런 일에 익숙한 여자들을 불러 오너라.

18) 그들에게 빨리 와서 우리를 위해 큰 소리로 울라고 하여라. 그래서 우리 눈에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게 하여라.

19) 시온에서 크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완전히 망했다. 정말로 부끄러움을 당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 땅을 떠나야 한다. 우리가 살던 집을 버려야 한다.’”

20) 유다의 여인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라. 귀를 기울여 그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들어 보아라. 너희 딸들에게 슬피 우는 법을 가르치고 너희들도 소리내어 우는 법을 배우도록 하여라.

21) 죽음이 우리의 창문을 넘어 들어오고 우리의 굳건한 성으로 들어와서 거리에서 놀던 우리의 아이들을 앗아 갔고 광장에 모여 있는 젊은이들을 데려갔다.

22) “너는 이렇게 말하여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시체가 거름처럼 빈 들판에 널릴 것이며, 농부가 베어 놓고 거둬들이지 않은 곡식처럼 널릴 것이다.’”

23)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고, 힘 있는 사람은 자기의 힘을 자랑하지 말며, 부유한 사람은 자기의 부유함을 자랑하지 마라.

24) 오직 자랑하고 싶은 사람은 나를 깨닫고 아는 것을 자랑하고, 나 여호와가 자비롭고 공평하다는 것을 자랑하고 내가 땅 위에서 올바른 일만 한다는 것을 자랑하여라. 이런 자랑이 나를 기쁘게 한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5)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보아라. 때가 되면 몸에만 할례를 받은 사람을 내가 벌하겠다.

26) 곧 이집트와 유다와 에돔과 암몬과 모압 백성을 벌하고, 머리를 짧게 깎는 광야 백성도 벌하겠다. 모든 이방인들은 몸에 할례를 받지 않았고,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마음에 할례를 받지 않았다.”

장 10

1) 이스라엘 집아,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2)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방 사람들의 풍습을 본받지 마라. 이방 사람들이 하늘의 이상한 현상을 보고 두려워하더라도 너희는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3) 이방 사람들의 풍습은 헛된 것이다. 그들의 우상은 숲의 나무를 잘라 기술자가 도끼를 가지고 만든 것에 지나지 않는다.

4) 그들은 그 우상을 은과 금으로 장식하고 망치와 못으로 고정시켜서 움직이지 않게 해 놓는다.

5) 그 우상들은 원두밭의 허수아비 같아서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여 사람들이 메고 다녀야 한다. 너희는 그런 것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것들은 너희를 해치지도 못하고 너희에게 복을 내리지도 못한다.”

6) 여호와여, 주님과 같으신 분은 없습니다. 주님은 위대하시고, 주님의 이름은 크고 놀랍습니다.

7) 온 나라의 왕이시여, 누가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주님은 존경을 받으시기에 마땅한 분이십니다. 세계 모든 민족 중에는 지혜로운 사람도 많고 나라마다 왕도 많지만 주와 같은 분은 아무도 없습니다.

8) 그들은 모두 미련하고 어리석으며 그들의 교훈은 아무 쓸데도 없는 나무 조각에 불과할 뿐입니다.

9) 편편하게 만든 그들의 은은 다시스에서 가져온 것이고 금은 우바스에서 수입해 온 것입니다. 그들의 우상은 기술자와 대장장이의 손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들은 노련한 숙련공들이 만든 파란색 옷과 자주색 옷을 우상에게 입힙니다.

10) 그러나 오직 여호와만이 참하나님이시며, 살아 계신 하나님, 영원한 왕이십니다. 주께서 분노하시면 땅이 흔들리고 세계 모든 나라가 주님의 분노를 견디지 못합니다.

11) 너희는 이처럼 그들에게 전하여라. ‘하늘과 땅을 만들지 않은 이 거짓 신들은 땅과 하늘 아래에서 없어져 버릴 것이다.’

12) 여호와께서 능력으로 땅을 만드셨습니다. 주님은 그 지혜로 세계를 세우셨고, 그 명철로 하늘을 펴셨습니다.

13) 주님이 소리를 내시면 하늘에서 물이 출렁입니다. 주님은 땅 끝에서 수증기를 끌어올리시고, 비를 내리는 번개를 일으키시며, 창고에서 바람을 내보내십니다.

14) 모든 사람은 어리석고 아는 것이 적습니다. 모든 대장장이는 자기가 만든 우상 때문에 부끄러움을 당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부어 만든 우상은 헛된 신에 지나지 않고, 그 안에는 생명이 없기 때문입니다.

15) 그것들은 헛된 것일 뿐입니다. 사람들의 노리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호와께서 심판하실 때에 망하고 말 것입니다.

16) ‘야곱의 몫’이신 하나님은 그런 우상들과는 다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만드셨고, 이스라엘을 특별한 백성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십니다.

17) 땅에 있는 너희 짐을 다 꾸리고 떠날 준비를 하여라. 너희 유다 백성은 적군에 둘러싸여 있다.

18)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이번에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쫓아 버리고, 그들에게 고통과 재앙을 안겨 주어 아픔을 느끼도록 하겠다.”

19) 오호라. 내가 상처를 입었으니 큰일났구나. 내 상처가 너무 심하구나. 하지만 나는 속으로 ‘이것은 내 병이니 내가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20) 내 장막이 부서졌고, 내 장막의 줄은 다 끊어졌다. 내 자녀들은 모두 나를 떠나고 남아 있지 않으니 장막을 다시 세워 주고 휘장을 달아 줄 사람이 없다.

21) 목자들은 어리석어서 여호와의 뜻을 묻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들이 하는 일마다 이루어지지 않고, 그들의 양 떼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22) 들어라! 소식이 들려 오고 있다. 북쪽 땅에서부터 요란한 소리가 들려 온다. 그 소리와 함께 유다의 성들은 폐허가 되고, 늑대들의 소굴이 될 것이다.

23) 여호와여, 사람의 인생이 자기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도 자신의 인생 행로를 결정할 수 없습니다.

24) 여호와여, 나를 꾸짖으시되 공평하게 해 주십시오. 노여움 가운데서 저를 벌하지 마십시오. 저의 존재가 사라질까 두렵습니다.

25) 주님의 노여움을 주님을 알지 못하는 다른 나라들에게 쏟으십시오. 주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족속들에게 쏟으십시오. 그들은 야곱의 집안을 멸망시켜 삼키고 그들이 살던 땅까지도 폐허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장 11

1)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다.

2) “이 언약의 말을 들어라. 그리고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에게 전하여라.

3) 너는 그들에게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전하여라. ‘누구든지 이 언약의 말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재앙이 올 것이다.

4) 이 언약은 내가 너희 조상을 쇠를 녹이는 용광로와 같았던 이집트 땅에서 인도해 낼 때에 그들에게 명령한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순종하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것을 그대로 지켜라. 그러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5) 나는 너희 조상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겠노라고 맹세한 것을 지키겠다. 그 약속이 오늘날 이루어졌다.’” 나 예레미야는 “아멘, 여호와여!”라고 대답했다.

6) 여호와께서 나에게 또 말씀하셨다. “유다의 여러 성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이 모든 말을 선포하여라. ‘이 언약의 말을 듣고 순종하여라.

7) 나는 너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인도해 낼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게 순종하라고 거듭해서 경고했다.

8) 그러나 너희 조상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사람마다 제각기 고집을 부리며 악한 마음으로 살았다. 그 언약을 지키지 않으면 저주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는데도 그들은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그 모든 저주를 그들에게 내렸다.’”

9) 여호와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사람들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안다.

10) 그들은 옛날 조상들이 저지른 것과 똑같은 죄를 짓고 있다. 그들의 조상은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다른 신들을 따르며 섬겼다.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은 내가 그들의 조상과 맺은 언약을 깨뜨렸다.

11)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보아라. 내가 곧 유다 백성에게 피할 수 없는 재앙을 내릴 것이다. 그들이 나에게 도와 달라고 부르짖어도 듣지 않겠다.

12) 유다의 여러 성과 예루살렘에 사는 백성이 우상들을 찾아가 도와 달라고 부르짖고, 향을 피우며 제사를 지내겠지만, 재앙의 날이 이를 때, 그 우상들은 그들을 구원하지 못할 것이다.

13) 유다 백성에게는 우상들이 유다의 여러 성들만큼이나 많다. 그들은 저 부끄러운 신 바알을 섬기려고 수많은 제단을 쌓았다. 그런 제단이 예루살렘의 거리들만큼이나 많다.’

14) 예레미야야, 너는 이 백성을 위해 기도하지 마라. 그들을 위해 부르짖거나 구하지 마라. 그들에게 닥치는 재앙 때문에 그들이 나를 부를 때에도 내가 듣지 않을 것이다.

15) 나의 사랑 유다가 악한 계획을 수없이 세우더니 나의 성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리면 벌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너는 악한 짓을 하고 기뻐하는구나.

16) 한때는 내가 너를 ‘아름다운 열매가 달린, 잎이 무성한 올리브 나무’ 라고 불렀지만 내가 이제 요란한 폭풍 소리와 함께 그 나무를 불사르고, 그 가지를 잘라 버릴 것이다.

17) 만군의 여호와인 내가 너를 심었지만 또한 너에게 재앙을 내릴 것을 선언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이 악한 짓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바알에게 제물을 바침으로 나 여호와를 진노케 했다.”

18) 여호와께서 나에게 알려 주셔서 제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주께서 그 때 그들이 하고 있는 악한 일을 나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19)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 양 같아서 그들이 나에 대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나무를 그 열매와 함께 없애 버리자. 산 자들의 땅에서 그를 죽여 버리자. 그러면 사람들이 더 이상 그의 이름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20) 하지만 만군의 여호와여, 주님은 공정한 재판관이십니다. 주님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살피십니다. 저로 하여금 주께서 그들에게 원수 갚으시는 것을 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주께만 제 사정을 말씀드립니다.

21) 그러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를 죽일 계획을 세운 아나돗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들은 ‘너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예언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우리 손에 죽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2)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곧 아나돗 사람들을 벌하겠다. 그 젊은이들은 칼에 죽을 것이며 그 아들과 딸들은 굶주려 죽을 것이다.

23) 내가 아나돗 사람에게 재앙을 내릴 것이니 곧 그들을 벌할 때가 왔다. 아나돗 사람은 하나도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장 12

1) 여호와여, 제가 주께 불평할 때마다 언제나 주님이 옳으셨습니다. 그래도 정의의 문제에 대하여 주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어찌하여 악한 사람은 모든 일이 뜻대로 잘 되어 나갑니까? 어찌하여 속이며 배반하는 사람이 그렇게 편안하게 삽니까?

2) 주께서 악한 사람들을 이 곳에 심으셨기 때문에 그들이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서 열매를 맺습니다. 그들은 입으로는 주님을 가까이 모신다고 말하지만 마음은 주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3) 여호와여, 주님은 저를 아십니다. 저를 보시고 제 마음을 시험하시어 제 마음이 주께 있음을 아십니다. 잡을 양을 끌고 가듯이 악한 사람들을 끌어가십시오. 죽일 날을 정하시고 그들을 따로 떼어 놓으십시오.

4) 이 땅이 언제까지 신음하고 있어야 합니까? 온 들판의 풀이 언제까지 메말라 있어야 합니까? 들짐승과 공중의 새들이 죽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땅에 사는 사람들이 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하나님은 우리의 일을 내려다보시지 않는다” 라고 말합니다.

5) “네가 사람들과 더불어 달릴 때 지친다면 어떻게 말들과 경주할 수 있겠느냐? 네가 안전한 땅에서 걸려 넘어졌다면 요단 강가의 짙은 덤불 속에서는 어떻게 되겠느냐?

6) 심지어는 네 형제들과 네 친척까지도 너를 속이고 너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들이 네게 좋은 말을 하더라도 너는 그들을 믿지 마라.

7) 나는 나의 성전을 버렸고, 내 소유인 나의 백성을 버렸다. 내가 사랑하는 백성을 그 원수들에게 넘겨 주었다.

8) 내 소유인 나의 백성이 숲의 사자처럼 변하여 나를 향해 으르렁거린다. 그래서 내가 그들을 미워한다.

9) 내 소유인 나의 백성이 얼룩무늬 매처럼 변하였고, 다른 매들은 그것을 에워싸며 공격하려 한다. 모든 들짐승들을 모아서 그 새를 뜯어먹게 하여라.

10) 많은 목자들이 내 포도밭을 망쳐 놓았다. 내 땅에 심은 모든 것을 짓밟고, 내 아름다운 땅을 황무지 사막으로 만들어 버렸다.

11) 그들이 내 땅을 폐허로 만들어 온 땅이 황무지로 변하여 슬픔을 토해 내건만 그 누구도 마음에 두는 사람이 없다.

12) 약탈하는 자들이 저 황폐해진 광야 언덕 위를 행군할 것이다. 나 여호와의 칼이 그 땅과 함께 그들을 삼킬 것이니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누구나 벌을 받을 것이다. 안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13) 백성이 밀을 심어도 가시를 거둘 것이며, 지치도록 수고하여도 아무런 유익이 없고, 거둔 것이 너무 적어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나 여호와의 분노 때문에 일어났다.”

14) 여호와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준 땅을 망쳐 버린 저 악한 이웃들에게 이렇게 하겠다. 보라. 내가 그들을 그 땅에서 뽑아 버리고 그들 가운데서 유다 백성을 뽑아 버리겠다.

15) 그러나 내가 그들을 뽑아 낸 후에는 돌이켜 그들을 불쌍히 여겨, 각 사람을 그의 재산이 있는 땅으로 돌려 보내겠다.

16) 나는 그들이 내 백성의 도를 부지런히 배우기를 바란다. 그들이 옛적에 내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바알의 이름으로 맹세하라고 가르쳤으나, 이제부터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면, 그들도 내 백성 이스라엘과 함께 살도록 해 주겠다.

17) 그러나 그들이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내가 그 나라를 완전히 뽑아 멸망시키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장 13

1) 여호와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베띠를 사서 허리에 띠고 그 베띠가 물에 젖지 않게 하여라.”

2) 나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베띠를 사서 허리에 둘렀다.

3) 여호와께서 또다시 나에게 말씀하셨다.

4) “네가 사서 허리에 띤 띠를 가지고 브랏으로 가서 바위 틈에 그 띠를 감추어 두어라.”

5) 나는 여호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브랏에 가서 그 띠를 감추어 두었다.

6) 여러 날이 지난 뒤에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브랏으로 가서 내가 네게 감추어 두라고 명령한 띠를 그 곳에서 가져오너라.”

7) 나는 브랏으로 가서 내가 띠를 감추어 두었던 곳에서 그 띠를 파냈다. 그러나 그 띠는 썩어서 아무 쓸모가 없게 되어 있었다.

8)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9)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이와 같이 유다 백성의 교만과 예루살렘 백성의 큰 교만을 썩게 하겠다.

10) 이 악한 백성들은 내 말 듣기를 거부하고 자기 고집대로만 살았다. 그들은 다른 신들을 따라가서 섬기고 경배하였으므로 아무 쓸모 없는 이 베띠처럼 될 것이다.”

11) “나 여호와가 말한다. 띠가 사람의 허리를 동여매듯이 내가 이스라엘 온 백성과 유다 온 백성을 내게 동여매고 그들을 내 백성으로 삼아, 내게 명예와 찬양과 영광을 돌리게 하였으나 내 백성은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12) “너는 그들에게 이 말을 전하여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든 가죽 부대는 포도주로 가득 차야 한다.’ 그러면 백성들이 네게 ‘우리도 모든 가죽 부대가 포도주로 가득 차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13) 너는 그들에게 말하여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을 취하게 만들겠다. 다윗의 보좌 위에 앉은 왕이나 제사장이나 예언자나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들겠다.

14) 내가 그들로 서로 부딪혀 넘어지게 할 것이니, 아버지와 아들도 서로 부딪혀 넘어지게 될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않고 가엾게 여기지도 않겠다. 자비를 베풀지도 않고 그들을 멸망시키겠다.’”

15) 귀 기울여 잘 들어라. 너무 교만하지 마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다.

16) 여호와 너희 하나님을 존경하여라. 그분이 어둠을 몰고 오시기 전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라. 너희가 어두운 산에서 쓰러지기 전에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너희가 빛을 원해도 주께서는 빛을 어둠으로 바꾸시고, 짙은 그늘로 바꾸실 것이다.

17) 너희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나는 몰래 울 것이다. 너희의 교만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고 내 눈에 눈물이 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여호와의 백성이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18) 왕과 왕후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좌에서 내려와 낮은 곳에 앉으시오. 왕과 왕후의 아름다운 왕관이 머리에서 떨어졌소.”

19) 유다 남쪽 네게브의 성들이 닫혔으나 열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온 유다가 낯선 땅으로 사로잡혀 갈 것이다. 한 사람도 남김없이 사로잡혀 갈 것이다.

20) 예루살렘아, 눈을 들어 북쪽에서부터 오는 사람들을 보아라. 하나님이 네게 주신 양 떼, 네가 자랑하던 양 떼는 어디에 있느냐?

21) 네가 가르쳤던 사람들을 네 위에 통치자로 세운다면 너는 무슨 말을 하겠느냐? 네게 큰 고통이 있지 않겠느냐? 너의 고통이 아기를 낳는 여자의 고통과 같을 것이다.

22)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을까?” 하고 스스로 물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네가 저지른 많은 죄 때문이다. 네 죄 때문에 네 치마가 들춰졌고 네 사지가 드러난 것이다.

23) 에티오피아 사람이 피부 색깔을 바꿀 수 있겠느냐? 표범이 그 얼룩을 바꿀 수 있겠느냐? 만약 바꿀 수 있다면 언제나 악한 일만 하는 너희도 착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4)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아, 사막에서 불어 오는 바람에 날리는 겨처럼 내가 너희를 흩어 놓을 것이다.

25) 이것이 너희가 받을 몫이다. 내가 세워 놓은 계획 가운데 너희가 받을 몫이다. 이는 네가 나를 잊어 버리고, 거짓된 우상을 의지하였기 때문이다.

26) 내가 너의 치마를 네 얼굴까지 걷어올려서 너의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27) 네가 저지른 끔찍한 일들을 내가 보았다. 네가 간음을 한 것과 음란한 소리를 낸 것과 창녀처럼 사는 것을 내가 보았다. 네가 언덕과 들판에서 행한 역겨운 짓을 다 보았다. 예루살렘아, 너에게 재앙이 이를 것이다. 네가 언제까지 그렇게 더럽게 지내려느냐?”

장 14

1) 여호와께서 가뭄에 대하여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이다.

2) “유다가 울고 있다. 유다의 성들이 다 죽어 가고 있다. 땅 위에 쓰러져 통곡하니 예루살렘에서 슬피 우는 소리가 하늘로 울려 퍼진다.

3) 귀족들이 물을 길어 오라고 종들을 보내지만 우물가에 가도 물이 없어 빈 항아리만 가지고 돌아온다. 종들은 부끄럽고 당황하여 얼굴을 가린다.

4) 땅 위에 비가 내리지 않아 땅이 갈라지니 농부들도 낙심하여 얼굴을 가린다.

5) 들판의 어미 사슴도 풀이 없어서 자기의 갓 태어난 새끼를 내버린다.

6) 들나귀도 벌거숭이 언덕 위에 서서 늑대처럼 헐떡이고, 풀이 없으므로 눈이 흐려진다.”

7) “비록 우리의 죄 때문에 우리가 고통을 받기는 하지만 여호와여, 주님의 이름을 위해서라도 우리를 도와 주십시오. 우리는 여러 번 주님을 저버렸고, 주께 죄를 지었습니다.

8) 주님은 이스라엘의 희망이십니다. 주님은 이스라엘을 재앙의 때에 구하셨습니다. 하지만 어찌하여 지금은 이 땅에 사는 이방인처럼 계신 것입니까? 하룻밤을 묵어가는 나그네처럼 행동하십니까?

9) 여호와는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아무도 구해 줄 힘이 없는 용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호와여, 주님은 우리들 가운데 계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불리는 백성입니다. 그러니 우리를 버리지 마십시오.”

10) 여호와께서 이 백성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들은 나를 저버리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를 좋아하고, 한 곳에 붙어 있지를 못한다. 그러므로 나 여호와는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 이제 그들이 저지른 악한 짓을 기억하고, 그들의 죄를 벌하겠다.”

11)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백성이 잘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마라.

12) 그들이 금식을 하여도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 주지 않겠다. 그들이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과 곡식 제물을 바쳐도 받지 않고 그들을 전쟁과 굶주림과 무서운 병으로 멸망시키겠다.”

13) 그래서 내가 여호와께 말씀드렸다. “아! 주 여호와여, 보십시오. 거짓 예언자들이 이 백성에게 이상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너희는 적의 칼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다. 굶주리는 고통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주께서 이 곳에 진정한 평화를 주실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4) 그 때,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 예언자들은 내 이름으로 거짓을 예언하고 있다.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않았다. 그들을 예언자로 세우지도 않았고, 그들에게 말하지도 않았다. 그들이 예언하는 것은 거짓 환상과 가짜 점과 헛된 마술이다. 그들은 자기 마음대로 거짓 예언을 하고 있다.

15) 그러므로 내 이름으로 예언하고 있는 그 예언자들에 대하여 나 여호와가 이처럼 말한다. 내가 그들을 보내지 않았는데도 그들은 ‘이 땅에는 절대로 전쟁과 굶주림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런 말을 하는 예언자들을 굶겨 죽일 것이며, 적군의 칼로 그들을 쳐죽일 것이다.

16) 그 예언자들의 말을 들은 백성들도 예루살렘 거리로 내쫓길 것이다. 그들은 굶주림과 적군의 칼에 죽을 것이다. 그들을 묻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들의 아내와 아들과 딸을 묻어 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그들이 저지른 죄악에 대한 대가를 그들 위에 쏟아 부을 것이기 때문이다.”

17) “너는 이 말을 유다 백성에게 전하여라. ‘내 눈에 눈물이 가득할 것이다.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멈추지 않고 눈물을 쏟을 것이다. 왜냐하면 처녀 같은 내 백성이 무서운 재앙을 만나 크게 다쳤기 때문이다.

18) 들판에 나가 보면 칼에 맞아 죽은 사람들이 보이고, 성으로 들어가 보면 굶주려 병든 사람들이 보인다.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은 어쩔 줄을 모르고 온 땅을 헤맨다.’”

19) 주님, 주께서는 유다를 완전히 버리셨습니까? 주께서는 시온을 미워하십니까? 어찌하여 나을 수도 없을 정도로 우리를 이렇게 심하게 치셨습니까? 우리는 평화를 원했으나 좋은 일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치료받기를 기다렸으나 오히려 재앙이 찾아왔습니다.

20) 여호와여, 우리는 우리의 사악함과 우리 조상의 죄를 인정합니다. 우리가 주께 죄를 지었습니다.

21) 주님의 이름을 위해서라도 우리를 미워하지 마십시오. 주님의 영광스런 보좌를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주께서 우리와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언약을 깨지 말아 주십시오.

22) 이방의 우상들이 비를 내릴 수 있겠습니까? 하늘이 스스로 소나기를 내릴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리할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 곧 우리 하나님 여호와뿐이십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희망이십니다. 이 모든 것을 지으신 분은 주님이십니다.

장 15

1)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모세와 사무엘이 내 앞에 서서 부탁한다 하더라도 나는 이 백성을 불쌍히 여기지 않겠다. 내 앞에서 이 백성을 쫓아 낼 것이다.

2) 그들이 너에게 ‘우리가 어디로 나가야 합니까?’ 하고 묻거든 그들에게 대답하여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죽을 사람은 죽음으로 나아가고, 칼에 죽을 사람은 칼에 죽고, 굶주려 죽을 사람은 굶주려 죽고, 포로로 끌려갈 사람은 포로로 끌려갈 것이다.’

3) 내가 그들에게 네 가지 벌을 내리겠다. 곧 칼을 보내어 그들을 죽이겠고, 개들을 보내어 그들을 찢게 하겠고, 하늘의 새들과 땅 위의 짐승들을 보내어 그들의 시체를 먹어 치워 멸망하게 하겠다.

4) 유다 왕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가 예루살렘에서 한 일 때문에 땅 위의 모든 나라들이 유다 백성을 미워하게 될 것이다.”

5) “예루살렘아, 누가 너를 불쌍히 여기겠느냐? 너를 위해 슬피 울 사람이 누구이며, 네 안부를 물으러 찾아올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6) 예루살렘아, 너는 나를 저버렸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너는 점점 더 멀리 가 버렸다. 그러므로 내가 네 위에 손을 뻗어서 너를 멸망시키겠다. 나도 내 노여움을 거두어들이기에 지쳤다.

7) 내가 유다 백성을 갈퀴로 갈라 놓겠다. 이 땅의 모든 성문에서 그들을 흩어 놓겠다. 내 백성이 그 길을 돌이키지 않았으므로 그들의 자녀를 빼앗아 버리겠다. 내가 그들을 멸망시키겠다.

8) 수많은 여자들이 남편을 잃어버려 바다의 모래보다 많은 과부가 생길 것이다. 내가 대낮에 침략자를 끌어들여 젊은이들과 그들의 어머니들을 함께 칠 것이고 유다 백성에게 고통과 두려움이 찾아오게 하겠다.

9) 자녀를 일곱이나 둔 여자라도 자녀를 모두 잃고 힘이 빠져 기절할 것이다. 밝은 대낮이 슬픈 어둠으로 변하여 그 여자는 절망에 빠지고 수치스럽게 될 것이다. 유다의 살아 남은 사람들은 적군의 칼날에 죽게 될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0) 아, 어머니! 어찌하여 날 낳으셨습니까? 나는 온 세계와 더불어 다투고 싸워야 할 사람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빌려 주지 않았고, 빌리지도 않았는데 사람마다 다 나를 저주합니다.

11)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를 강하게 하고 복을 누리게 하겠다. 네 원수들로부터 재앙과 고통이 찾아올 때에 네 기도를 들어 주겠다.

12) 쇠가 북쪽에서 오는 쇠와 놋쇠를 부술 수 있겠느냐?

13) 유다 백성들이 온 나라 곳곳에서 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들의 재산과 보물을 원수들에게 값없이 주겠다.

14) 내가 너희를 너희 원수에게 넘겨 주면 너희는 너희가 알지도 못하는 땅으로 잡혀 갈 것이다. 내 노여움이 불처럼 타올라 너희를 태워 없앨 것이다.”

15) 여호와여, 주님은 아십니다. 저를 기억하시고 돌보아 주시며 저를 해치는 사람들에게 벌을 내려주십시오. 저들의 악한 것을 참고 보시는 가운데 제가 멸망하는 일은 없게 해 주십시오. 제가 주님 때문에 모욕당하는 것을 생각해 주십시오.

16) 주님의 말씀이 내게 이르렀을 때에 저는 그 말씀을 삼켰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저는 행복했습니다. 저는 주님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이름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이십니다.

17) 저는 웃으며 즐거워하는 무리와 함께 앉은 적이 없습니다. 주님의 손에 이끌려 홀로 앉아 있던 것은 주께서 저를 분노로 가득 채우셨기 때문입니다.

18) 어찌하여 제 고통이 끝나지 않는 것입니까? 제 상처는 어찌하여 고칠 수 없고, 낫지 않는 것입니까? 주는 제게 물이 넘쳤다가 말랐다가 하는 믿을 수 없는 시내와도 같습니다.

19)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마음을 돌이켜 내게 돌아오면 너를 다시 맞아들여 나를 섬기게 하겠다. 너는 헛된 말을 하지 말고 값진 말을 해야 한다. 그러면 나를 대신해서 말하는 나의 입이 될 수 있다. 유다 백성이 네게로 돌아와야지, 네가 변하여 유다 백성처럼 되면 안 된다.

20) 내가 너를 이 백성 앞에서 굳건한 성벽처럼 만들 것이니 너는 놋쇠 성벽처럼 굳건할 것이다. 그들이 너와 맞서 싸워도 너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돕고 구원해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1) 내가 너를 이 악한 백성에게서 구해 내겠다. 이 잔인한 사람들에게서 건져 내겠다.”

장 16

1)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2) “너는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 이 곳에서 아들이나 딸을 낳지 말아야 한다.”

3) 여호와께서 이 곳에서 태어난 아들과 딸들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 땅에서 자녀들을 낳은 어머니와 아버지들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4) “그들은 무서운 병으로 죽을 것이다. 그들을 위해 울어 줄 사람도 없고 묻어 줄 사람도 없을 것이니 그들의 시체가 거름처럼 땅바닥에 버려질 것이다. 그들은 전쟁에서 죽거나 굶주려 죽을 것이다. 그들의 시체는 공중의 새들과 들짐승들의 먹이가 될 것이다.”

5)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레미야야, 너는 초상집에 들어가지 마라. 가서 죽은 사람을 위해 울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마라. 왜냐하면 내가 이 백성에게서 내 평화와 사랑과 자비를 거두어들였기 때문이다.

6) 유다 땅에서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다 죽을 것이다. 그들을 묻어 줄 사람도 없고, 그들을 위하여 울어 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 슬프다고 자기 몸을 베거나 자기 머리를 밀 사람도 없을 것이다.

7) 죽은 사람 때문에 슬피 우는 사람을 위해 음식을 가져올 사람도 없을 것이다. 어머니나 아버지를 잃은 사람을 위로해 줄 사람도 없고, 그들에게 위로의 잔을 건네 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

8) 너는 잔칫집에도 들어가지 마라. 거기에 앉아서 먹고 마시지 마라.”

9)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곧 유다 땅에서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를 그치게 하겠다.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도 그치게 하겠다. 이 일은 너희가 살아 있는 날 동안, 너희 앞에서 일어날 것이다.

10) 네가 유다 백성에게 이 모든 말을 전하면 그들이 네게 이렇게 물을 것이다. ‘어찌하여 여호와께서 이런 무서운 일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가?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는가? 여호와 우리 하나님께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는가?’

11) 그러면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그것은 너희 조상이 나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신들을 따르고 섬기며 경배하였다. 너희 조상은 나를 버렸고, 내 법을 지키지 않았다.

12) 그런데 너희는 너희 조상보다도 더 악한 짓을 했다. 너희 각 사람은 매우 고집이 세서 자기 악한 마음대로 살며 내 말을 듣지 않았다.

13) 그러므로 내가 너희를 너희와 너희 조상이 알지 못하는 땅으로 쫓아 낼 것이다. 너희는 그 곳에서 다른 신들을 밤낮으로 섬기게 될 것이다. 나는 너희를 돕지도 않을 것이며 자비를 베풀지도 않을 것이다.’

14) 그러므로 보아라.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신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한다’라고 말하지만 때가 되면 다시는 그런 맹세를 하지 않게 될 것이다.

15) 그 때에는 ‘북쪽 땅과 그들이 쫓겨났던 모든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 내신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한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들을 그들의 조상에게 주었던 땅으로 다시 인도할 것이다.”

16) “보아라. 내가 많은 어부들을 이 땅에 보내어 그들이 유다 백성을 잡게 할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그런 다음에는 많은 사냥꾼들을 이 땅에 보내어 모든 산과 언덕에서, 그리고 바위틈에서 유다 백성을 사냥하게 할 것이다.

17) 나는 그들이 하는 일을 다 보고 있으니, 그들은 내 앞에서 그 어떤 것도 감추지 못한다. 그들의 죄를 내 눈앞에서 감출 수 없다.

18) 나는 우선 유다 백성이 저지른 악한 짓에 대해 갚겠다. 그들의 모든 죄를 두 배로 갚겠다. 왜냐하면 그들이 더러운 시체들과 역겨운 우상들로 내 땅을 가득 채워 더럽혔기 때문이다.”

19) 여호와여, 주님은 저의 힘, 저의 요새이십니다. 재앙의 때에 제가 피할 피난처이십니다. 온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주께 와서 말할 것입니다. “우리 조상은 헛된 신들만을 우리에게 물려 주었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헛된 우상들을 섬겼습니다.

20) 사람들이 자기 힘으로 신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런 신은 신이 아닙니다.”

21)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보아라. 내가 이번에는 우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깨닫도록 하겠다. 곧 내 힘과 내 능력에 대하여 그들에게 가르치겠다. 그러면 그들도 내 이름이 여호와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장 17

1) “유다 백성의 죄는 쇠로 만든 연필로 적혀 있다. 그들의 죄가 그들의 마음 판에 뾰족한 쇠끝으로 새겨져 있고, 그들의 제단 모퉁이에도 새겨져 있다.

2) 그들의 자녀도 푸른 나무 아래와 높은 언덕 위에 있는 그들의 제단과 아세라 우상을 기억한다.

3) 내 산 위에 있는 제단과 들판에 있는 제단을 기억한다. 네가 온 땅에서 저지른 죄값으로 내가 네 재산과 보물을 다른 백성에게 주겠다. 그들은 또한 네 땅의 산당들을 무너뜨릴 것이다.

4) 네 잘못 때문에 너는 내가 준 땅을 빼앗길 것이다. 너는 알지도 못하는 땅에서 네 원수들을 섬기게 될 것이다. 너희가 내 분노를 불처럼 타오르게 했으니 그 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다.”

5)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을 의지하며 육체를 자기 힘으로 삼고 여호와에게서 마음을 돌린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6) 그들은 사막의 키 작은 나무 같아서 좋은 일이 찾아와도 보지 못한다. 그들은 아무도 살지 않는 소금 땅, 황무지에서 살게 될 것이다.

7) 그러나 여호와를 믿고 여호와만을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다.

8) 그는 물가에 심은 나무 같아서 든든한 뿌리가 물가로 뻗어 있으니 날이 뜨거워도 두려울 것이 없고 그 잎사귀가 늘 푸르다. 비가 오지 않아도 걱정할 것이 없으며 언제나 열매를 맺는다.

9) 그 어느 것보다도 비뚤어진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의 마음은 심히 악하기 때문에 아무도 그 속을 알 수 없다.

10) 그러나 나 여호와는 사람의 속을 살필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을 시험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각 사람이 일하고 행동한 대로 갚을 수 있다.”

11) 남을 속여서 부자가 된 사람은 자기가 낳지도 않은 알을 품고 있는 자고새와 같아서 인생의 중반에 이르면 그 재산을 잃어버릴 것이요, 늙으면 그의 어리석음이 밝히 드러날 것이다.

12) 예레미야가 여호와께 찬양드렸다. 오, 옛적부터 높이 들림받은 영광의 보좌시여,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여!

13) 여호와여, 주님은 이스라엘의 희망이십니다. 주님을 버리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할 것입니다. 여호와를 따르지 않고 떠나간 사람은 흙 위에 쓴 이름과 같습니다. 이는 생명수의 근원이신 여호와를 버렸기 때문입니다.

14) 여호와여, 저를 고쳐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나을 것입니다. 저를 구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구원 받을 것입니다. 주님은 제가 찬양할 분이십니다.

15) 유다 백성이 제게 하는 말을 들어 보십시오. “여호와의 말씀이 어디에 있느냐? 그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는지 어디 한번 보자.”

16)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는 목자의 직분을 저버리지 아니하였고, 재앙의 날을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주님은 제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 말들은 항상 주님 앞에 있습니다.

17) 주님, 저를 무섭게 하지 마십시오. 재앙의 날에 주님은 제 피난처가 되십니다.

18) 저를 해치는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시고, 저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들을 무섭게 하시고, 저는 무섭게 하지 말아 주십시오. 제 원수들에게 재앙의 날이 닥치게 하시고, 그들을 멸망시켜 주십시오. 두 배로 벌을 내려 그들을 멸망시켜 주십시오.

19) 여호와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유다의 왕들이 드나드는 ‘백성의 문’과 예루살렘의 다른 모든 문에 서라.

20) 그리고 그들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라. 유다의 왕들아, 들어라. 유다의 모든 백성과 이 성문으로 들어오는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들아, 들어라.

21)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자신을 위하여 스스로 삼가고, 안식일에는 짐을 옮기지 마라. 안식일에는 예루살렘 성문 안으로 짐을 나르지 마라.

22) 그리고 안식일에는 너희 집 밖으로 짐을 내가지도 말고, 아무 일도 하지 마라. 내가 너희 조상에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라.

23) 그러나 너희 조상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들은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들은 고집을 피우며 순종하지 않았다. 내가 벌을 내려도 소용이 없었다.

24) 그러나 너희는 내 말을 잘 지켜야 한다. 여호와의 말이다. 안식일에는 예루살렘 성문 안으로 짐을 나르지 말고,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야 한다. 그 날에는 어떠한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25) 너희가 이 명령에 순종하면 다윗의 보좌에 앉는 왕들이 신하들을 이끌고 예루살렘 성문으로 들어올 것이다. 그들은 마차와 말을 타고 올 것이다. 왕들과 신하들뿐만 아니라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주민들도 함께 올 것이다. 예루살렘 성에서는 영원히 사람이 살 것이다.

26) 유다의 여러 성들과 예루살렘 주변의 여러 마을에서 백성들이 올 것이다. 베냐민 땅에서도 오고, 서쪽 구릉 지대와 산악 지대에서도 오고, 남쪽 네게브에서도 올 것이다. 그들은 모두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과 화목 제물과 곡식 제물과 유향과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제물을 여호와의 성전으로 가져올 것이다.

27) 너희는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고, 안식일에는 예루살렘 성문으로 짐을 나르지 말아야 한다. 만일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고 그렇게 행하지 않으면 내가 아무도 끌 수 없는 불을 예루살렘 성문에서부터 일으켜 요새까지 태울 것이다.’”

장 18

1) 이것은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이다.

2) “너는 일어나 토기장이의 집으로 내려가라. 내가 거기에서 내 말을 네게 주겠다.”

3) 그래서 내가 토기장이의 집으로 내려갔더니, 토기장이가 질그릇을 만드는 데 쓰는 물레를 돌리며 일을 하고 있었다.

4) 토기장이는 진흙으로 그릇을 빚고 있었는데 그릇이 잘 만들어지지 않으면 그 진흙으로 다른 그릇을 빚었다. 그렇게 그 토기장이는 자기 마음에 드는 그릇을 빚었다.

5)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6) “이스라엘 집아, 내가 이 토기장이가 하는 것처럼 너희에게 하지 못하겠느냐? 보아라.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달린 것처럼 너희 이스라엘 집은 내 손에 달려 있다.

7) 때가 되면, 내가 어떤 나라나 민족을 뿌리째 뽑아 버리거나 완전히 멸망시키겠다고 말할 것이다.

8) 그러나 만약 그 나라 백성이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자기들이 저지른 죄를 뉘우치면 내 마음을 바꾸어 그 나라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9) 또 내가 어떤 나라나 민족에 대해서 그 나라를 세우고 심겠다고 말할 것이다.

10) 그러나 만약 그 나라가 내 명령을 따르지 않고 내가 보기에 악한 짓을 하면 내 마음을 바꾸어 그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하려던 계획을 거둬들일 것이다.

11) 그러므로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여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곧 너희에게 내릴 재앙을 준비하고 있으며 너희를 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러므로 각 사람은 지금 하고 있는 악한 짓을 멈추어라. 너희 길과 행실을 바르게 고쳐라.’

12) 그러나 유다 백성은 ‘아무 소용 없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 식대로 살아가겠다. 각자 우리 고집대로, 우리의 악한 마음대로 살아가겠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13)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런 일을 들어 본 적이 있는지 다른 나라 백성들에게 물어 보아라. 이스라엘 백성은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14) 레바논 산의 바위 틈에 있는 눈은 녹는 법이 없고, 그 산에서 흘러내리는 차가운 시냇물은 마르는 법이 없다.

15) 그러나 내 백성은 나를 잊어 버렸다. 그들은 헛된 우상에게 분향하고, 조상들이 걸어온 옛 길에서 벗어나 비틀거렸다. 넓고 좋은 길을 버리고, 샛길로 들어섰다.

16) 그러므로 그들의 땅은 황무지가 될 것이고, 영원히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그 나라가 망한 것을 보고 놀라며 머리를 흔들 것이다.

17) 강한 동풍이 모든 것을 날려 버리듯이 내가 그들을 원수 앞에서 그들이 무서운 재난을 당할 때에 나는 그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그들을 돕지 않을 것이다.”

18) 그 때에 백성이 말했다. “자, 예레미야를 칠 계획을 세우자. 제사장에게서는 율법이, 지혜로운 사람에게서는 지혜가, 예언자에게서는 예언의 말씀이 우리에게 그치지 않을 테니, 예레미야에게 말로 공격하자. 그가 하는 무슨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말자.”

19) 여호와여,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 보십시오.

20)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 그들은 저를 죽이려고 함정을 팠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 앞에 서서 저 백성을 위해 복을 빈 일을 기억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그들을 향해 분노하셨을 때, 주님의 분노를 거두어 달라고 기도한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21) 그러므로 그들의 자녀는 굶어 죽게 하시고, 그들의 원수가 그들을 칼로 치게 하시고, 그들의 아내들은 자식과 남편을 잃게 하시고, 그들 가운데 남자들은 죽임을 당하게 하시고, 젊은이들은 전쟁에서 칼에 맞아 죽게 하십시오.

22) 그들이 자기 집에서 울부짖게 하십시오. 갑자기 군대를 보내어 그들을 치게 하십시오. 그들이 저를 잡으려고 함정을 팠고 덫을 숨겨 놓았으니 그런 벌을 내리십시오.

23) 여호와여, 주님은 저를 죽이려는 그들의 모든 계획을 아십니다. 그들의 악한 짓을 용서하지 마십시오. 그들의 죄를 지워 버리지 마십시오. 그들이 주님 앞에서 걸려 넘어지게 하시고, 주께서 분노하셨을 때에 그들을 벌하십시오.

장 19

1) 여호와께서 내게 이처럼 말씀하셨다. “가서 토기장이에게서 항아리를 하나 사라. 그런 다음에 백성과 제사장들 가운데 몇 사람을 데리고

2) 질그릇 조각 성문 입구에 있는 힌놈의 아들 골짜기로 나가서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선포하여라.

3) 너는 이렇게 말하여라. ‘유다의 왕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아, 여호와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곧 이 곳에 재앙을 보낼 것이다. 누구든지 그 소식을 듣는 사람은 놀라고 두려움에 가득 차게 될 것이다.’

4)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유다 백성이 나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곳을 내게 낯선 곳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들은 여기서 그들뿐 아니라 그들의 조상도 알지 못하는 이방 신들에게 제물을 바쳤다. 유다 왕들은 이 곳을 죄 없는 사람들의 피로 가득 채웠다.

5) 그들은 바알의 산당들을 세워 놓고 자기 자식들을 불살라 바알에게 번제물로 바쳤다. 나는 그런 일을 말하지도 않았고, 명령하지도 않았으며, 그런 일은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다.

6) 지금 백성들은 이 곳을 힌놈의 아들 골짜기나 도벳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보아라.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이 이 곳을 ‘살인 골짜기’라고 부를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7) 내가 이 곳에서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의 계획을 꺾어 놓겠다. 그들을 적군의 칼에 찔려 죽게 하고, 그들의 시체는 공중의 새와 들짐승들의 먹이가 되게 하겠다.

8) 이 성을 완전히 멸망시켜 사람들이 이 성을 보고 비웃으며 조롱하게 할 것이다. 예루살렘을 지나다니는 사람마다 그 망한 모습을 보고 놀라며 조롱할 것이다.

9) 적군이 성을 포위하여 아무도 음식을 얻으러 성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무나 굶주려 자기 자식들까지 잡아먹을 것이며 이웃끼리도 잡아먹기 시작할 것이다.”

10)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 말을 한 다음에 너와 함께 내려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 항아리를 깨뜨려라.

11) 그리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항아리는 한 번 깨지면 합칠 수 없다. 나도 이 백성과 이 성을 항아리를 깨뜨리듯이 깨뜨려 버리겠다. 더 이상 묻을 곳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곳 도벳에 묻힐 것이다.

12) 나 여호와가 말한다. 이 곳과 여기 사는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하겠다. 예루살렘 성을 도벳처럼 만들겠다.

13) 예루살렘의 집들과 유다 왕들의 궁궐들도 이 곳 도벳처럼 더럽혀질 것이다. 그것은 백성들이 자기 집 지붕 위에서 헛된 신들을 섬겼기 때문이다. 그들은 별들도 섬기며 별들에게 향을 피워 올렸다. 그리고 다른 신들에게 부어 드리는 제물인 전제물을 바쳤다.’”

14) 예레미야는 여호와께서 예언하라고 보내신 도벳에서 돌아와 여호와의 성전 뜰에 서서 모든 백성에게 말했다.

15)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이 백성들이 고집을 피우고 내 말을 듣지 않았으므로 내가 이미 선포한 재앙을 이제 곧 내리겠다.’”

장 20

1) 임멜의 아들 바스훌은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성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는 예레미야가 성전 뜰에서 하는 예언을 들었습니다.

2) 바스훌은 예언자 예레미야를 때리고, 여호와의 성전의 ‘베냐민 윗문’에 있던 형틀 차꼬에 예레미야를 채웠습니다.

3) 이튿날, 바스훌은 예레미야를 차꼬에서 풀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예레미야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제는 당신의 이름을 바스훌이라 하지 않으시고 마골밋사빕이라 하실 것이오.

4)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보아라. 내가 이제 곧 너와 네 모든 친구들을 두려움에 넘겨 주겠다. 너는 네 친구들이 원수의 칼에 찔려 죽는 것을 네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내가 모든 유다 백성을 바빌로니아 왕에게 넘겨 주겠다. 바빌로니아 왕이 유다 백성을 바빌론으로 사로잡아 갈 것이고 바빌로니아의 군대가 유다 백성을 칼로 죽일 것이다.

5) 또 내가 이 성의 모든 재산을 그 원수들에게 주겠다. 그들이 수고하여 얻은 여러 가지 물건과 값진 것들, 그리고 유다 왕들의 보물을 그 원수들에게 주겠다. 그들이 그 모든 것을 빼앗아 바빌론으로 가져갈 것이다.

6) 바스훌아, 너와 네 집안의 모든 사람이 사로잡혀 바빌론으로 끌려갈 것이다. 너는 거기에서 죽어서 묻힐 것이다. 너뿐만 아니라 네 거짓 예언을 들은 네 친구들도 바빌론에서 죽어 그 곳에 묻힐 것이다.’”

7) 여호와여, 주께서 저를 속이셨고, 저는 속았습니다. 주께서 저보다 강하시므로 저를 이기셨습니다. 저는 하루 종일 노리개가 되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저를 비웃습니다.

8) 저는 말할 때마다 폭력과 멸망을 외쳤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했지만 그 때문에 저는 모욕만 당했습니다. 백성은 하루 종일 저를 비웃습니다.

9) 때로는 ‘여호와를 잊어 버리겠다. 다시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여호와의 말씀이 내 안에서 타오르는 불길 같아서 그 말씀이 내 뼛속 깊은 곳까지 태우는 듯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제 안에 담느라고 지쳤습니다. 저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10) 수많은 사람들이 저에 관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사방에 두려움뿐입니다. “예레미야를 고발하자! 예레미야를 고발하자!” 제 친구들도 모두 제가 실수하기만을 기다립니다. “어쩌면 우리가 예레미야를 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를 쳐서 우리 원수를 갚자”고 말합니다.

11) 하지만 여호와는 힘센 용사처럼 저와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저를 치려고 뒤쫓는 사람은 넘어지고 쓰러집니다. 저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들은 크게 실망하고 부끄러움을 당하여 모든 일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부끄러움을 당합니다.

12) 만군의 여호와여, 주님은 의로운 사람을 시험하여 사람의 마음과 생각의 깊은 곳을 살피십니다. 제 사정을 여호와께 말씀드렸으니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주셔서 그 모습을 제가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13) 여호와께 노래하여라! 여호와를 찬양하여라! 여호와께서 가난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신다. 악한 사람들의 손에서 건져 주신다.

14) 내가 태어난 날이 저주받기를! 내 어머니가 나를 낳으신 날에 복이 없기를!

15) 내 아버지에게 “당신에게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라는 소식을 전해서 아버지를 기쁘게 한 사람에게 저주가 있기를!

16) 그 사람이 여호와께서 사정없이 멸망시켜 버린 성들처럼 되어야 할 텐데. 아침에는 크게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한낮에는 전쟁의 함성을 들어야 할 텐데.

17) 내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에 죽었더라면. 그러면 내 어머니가 내 무덤이 되었을 텐데. 나는 영원히 태어나지 않았을 텐데.

18) 어찌하여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나왔는가? 내가 겪은 것은 오직 재앙과 슬픔뿐. 내 세월이 부끄러움 속에서 끝나가는구나.

장 21

1) 이것은 시드기야 왕이 말기야의 아들 바스훌과 제사장 마아세야의 아들 스바냐를 예레미야에게 보냈을 때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2) 그 때에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여호와께 기도해 주십시오.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우리를 공격하려 합니다. 혹시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해 기적을 일으켜 주시면 느부갓네살이 우리에게서 물러날 것입니다.”

3) 예레미야가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시드기야 왕에게 이와 같이 전하시오.

4)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손에는 전쟁 무기가 들려 있다. 너희는 그 무기로 바빌로니아 왕과 바빌로니아 군대를 막는 데 쓰고 있다. 그러나 내가 그 무기들을 쓸모없게 만들겠다. 바빌로니아 군대가 성벽 밖에서 너희를 에워싸고 있는데 내가 곧 그 군대를 이 성 한가운데로 모으겠다.

5) 나는 너희 때문에 크게 노했다. 나의 이 엄청난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서 내가 직접 손을 뻗어 힘센 팔로 너희와 싸우겠다.

6) 사람이든 짐승이든 이 성에 사는 것은 다 치겠다. 그들은 무서운 병에 걸려 죽을 것이다.

7) 여호와께서 또 말씀하셨다. 유다 왕 시드기야와 그의 신하들과 무서운 병과, 칼과, 굶주림에도 죽지 않고 이 성에 살아 남은 사람들을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게 넘겨 주겠다. 모든 백성이 자기들의 목숨을 해하고자 하는 원수들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그러면 느부갓네살은 그들을 칼날로 쳐죽일 것이다. 느부갓네살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거나 가엾게 여기지도 않으며 자비를 베풀지도 않을 것이다.’

8) 너는 예루살렘 백성에게 이와 같이 전하여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을 너희 앞에 두겠다.

9) 누구든지 예루살렘 성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칼이나 굶주림이나 무서운 병 때문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예루살렘 성 밖으로 나아가 너희를 에워싸고 있는 바빌로니아 군대에게 항복하는 사람은 살 것이다. 누구든지 성을 빠져 나가는 사람은 자기 목숨을 건질 것이다.

10) 나는 이 성에 복을 내리지 않고, 재앙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이 성을 바빌로니아 왕에게 주겠다. 그러면 그는 이 성을 불로 태워 버릴 것이다.’

11) 유다의 왕실에도 이 말을 전하여라.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라.

12) 다윗의 집아,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날마다 공정한 재판을 해야 한다. 강도 당한 사람을 압제자들로부터 지켜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크게 노할 것이다. 너희가 악한 짓을 하였으므로 내 분노가 불처럼 타오를 것이며 아무도 그것을 끌 수 없을 것이다.

13) 나 여호와가 말한다. 예루살렘아, 네가 산 한가운데 바위 평평한 곳에 앉아 있으면서 그리고 이 골짜기 위에 앉아 있으면서 아무도 우리를 칠 수 없고, 아무도 우리의 굳건한 성으로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14) 내가 네 행위대로 벌할 것이며 네 숲에 불을 질러 네 주변의 모든 것을 태워 버릴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장 22

1)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유다 왕의 왕궁으로 내려가서 이 말을 전하여라.

2) 너는 이처럼 말하여라. ‘다윗의 보좌에 앉은 유다의 왕이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라. 너와 네 신하들은 잘 들어라. 이 문으로 들어오는 모든 백성들도 들어라.

3)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올바르고 의로운 일을 하여라. 도둑들로부터 도둑맞은 사람을 지켜 주어라. 너희와 함께 사는 외국인과 고아와 과부에게 악한 짓을 하지 말고 그들을 해치지 마라. 이 곳에서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지 마라.

4) 너희가 이 명령에 순종하면 다윗의 보좌에 앉는 왕들이 신하들과 백성을 이끌고 이 왕궁의 문 안으로 들어올 것이다. 그들은 모두 마차와 말을 타고 올 것이다.

5) 그러나 너희가 이 명령에 순종하지 않으면, 내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이 왕궁은 폐허가 될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6) 여호와께서 유다 왕이 사는 왕궁을 가리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왕궁은 길르앗의 수풀처럼 장엄하고 레바논의 산봉우리처럼 높다. 그러나 내가 너를 아무도 살지 않는 사막으로 만들겠다.

7) 내가 사람들을 보내어 이 왕궁을 멸망시키겠다. 그들은 각기 무기를 들고 너의 단단하고 아름다운 백향목 기둥을 찍어서 불에 던져 넣을 것이다.

8) 여러 나라에서 온 백성들이 이 성을 지나가다가 서로 묻기를 ‘여호와께서 이 큰 성 예루살렘을 이렇게 만들어 놓으신 까닭이 무엇인가?’ 할 것이다.

9) 그러면 그들이 서로 대답하기를 ‘유다 백성이 그들의 여호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어기고 다른 신들을 섬기며 예배했기 때문이다’라고 할 것이다.”

10) 죽은 사람을 위해 울지 마라. 그를 위해 슬퍼하지 마라. 오히려 사로잡혀 간 사람을 위해 슬피 울어라. 왜냐하면 그는 다시는 자기의 고향 땅을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11)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곧 그의 아버지 요시야가 죽은 뒤에 유다 왕이 되었다가 이집트로 잡혀 간 살룸을 가리켜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는 절대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12) 그는 잡혀 간 땅에서 죽을 것이며 이 땅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

13) “악한 짓을 통해 왕궁을 짓고 속임수로 다락방을 올리며 자기 이웃에게 일을 시키고도 그 품삯을 주지 않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14) 그는 ‘내가 살 왕궁을 크게 짓고 다락방들도 넓게 만들어야지’ 하며 왕궁을 지어 큰 창문들을 내고 벽에는 백향목을 입히고 붉은색을 칠한다.

15) 네 집에 백향목이 많다고 해서 네가 위대한 왕이 되겠느냐? 네 아버지는 먹고 마시는 것으로 만족했다. ` 그는 옳고 바르게 살았기 때문에 하는 일마다 잘 되었다.

16) 그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의 사정을 들어 주었다. 그래서 하는 일마다 잘 되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바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7) 그러나 네 눈과 마음은 정직하지 않은 것을 바라고 얻는 데만 쏠려 있어서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백성들을 억누르고 그들의 것을 훔치고 있다.”

18)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호야김이 죽어도 유다 백성은 슬피 울지 않을 것이다. ‘슬프다, 내 형제여’ 하지도 않고 ‘슬프다, 내 자매여’ 하지도 않을 것이다. 유다 백성은 ‘아, 내 주, 내 왕이여’ 하며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19) 예루살렘 백성들은 그를 나귀 묻듯이 파묻어 버릴 것이다. 또한 그를 끌고 가서 예루살렘 성문 밖으로 던져 버릴 것이다.

20) 유다야, 레바논으로 올라가 슬피 울어라. 바산에서 소리를 높이고 아바림에서 통곡하여라. 네 친구들이 다 멸망했다.

21) 유다야, 네가 잘 될 때에 내가 경고했으나 너는 듣지 않았다. 너는 어렸을 때부터 내 말에 순종하지 않았다.

22) 내가 네 목자들을 다 날려 버리겠다. 네 친구들은 포로로 끌려갈 것이며, 너는 참으로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네가 저지른 모든 악한 짓 때문에 멸시를 받을 것이다.

23) 왕아, 네가 지금은 레바논 왕궁에 살고 백향목 방 안에서 평안하게 있지만, 네가 벌을 받을 때에는 신음하며 아기를 낳는 여자처럼 아파할 것이다.”

24)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지만,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고니야야, 네가 내 오른손의 도장 가락지라 하더라도 내가 너를 뽑아 버리고 말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5) 네 목숨을 노려, 네가 두려워하는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과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내가 너를 넘겨 주겠다.

26) 내가 너와 네 어미를 고향의 땅에서 다른 나라로 쫓아 내겠다. 너희는 그 곳에서 죽게 될 것이다.

27) 너희는 고향으로 간절히 돌아오고 싶겠지만, 절대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28) 고니야는 누군가 던져 버린 깨진 항아리처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어찌하여 고니야와 그의 자녀가 쫓겨나 그들이 알지 못하는 낯선 땅으로 들어갔는가?

29)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 보아라.

30)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고니야에 관하여 이렇게 기록하여라. 그는 자녀를 가지지 못할 사람이며, 평생토록 성공하지 못할 사람이다. 그의 자손 중에 어느 누구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아무도 다윗의 보좌에 앉아 유다를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장 23

1) “목자들, 곧 유다의 지도자들에게 재앙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양 떼와 같은 내 백성을 망쳐 놓으며 뿔뿔이 흩어 놓고 있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여호와께서 백성의 목자가 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양 떼와 같은 내 백성을 뿔뿔이 흩어 놓고 내쫓아 버렸다. 너희는 그들을 돌보지 않았다. 보아라. 너희가 저지른 악한 짓 때문에 내가 너희를 벌하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3) 내가 내 백성을 여러 나라로 쫓아 버렸으나 살아 남은 내 백성을 다시 그들의 땅으로 모아들이겠다. 그들은 자기 땅으로 돌아와 자녀를 낳고 번성할 것이다.

4) 내가 내 백성 위에 새 지도자들을 세워 내 백성을 돌보게 할 것이다. 그들이 다시는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며 하나라도 잃어 버리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5) “보아라. 그 날이 오고 있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그 날이 오면 내가 다윗의 집에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다. 그는 왕이 되어 지혜롭게 다스릴 것이며, 이 땅에서 옳고 바른 일을 할 것이다.

6) 그 때가 되면 유다는 구원을 받고, 이스라엘은 평안히 살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여호와는 우리의 의’ 라고 불릴 것이다.

7) 그러므로 보아라. 나 여호와의 말이다. 지금은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신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

8) 그 때에는 ‘이스라엘 백성을 북쪽 땅과 쫓아 내신 모든 땅에서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신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할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들의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9) 예언자들을 두고 말한다. 내 속에서 내 심장이 터졌고, 내 온 뼈마디가 흔들린다. 나는 술 취한 사람처럼 되었고, 포도주에 취한 사람처럼 되었다. 이것은 여호와 때문이요, 여호와의 거룩하신 말씀 때문이다.

10) 유다 땅에는 음란한 사람들이 가득하므로 여호와께서 그 땅을 저주하셨다. 그래서 그 땅이 메말랐고, 광야의 목초지가 메말라 버렸다. 그 땅의 백성은 악하고 그들이 쓰는 힘도 옳지 못하다.

11) “예언자와 제사장들이 모두 악하다. 심지어 내 성전 안에서도 악한 짓 하는 것을 내가 보았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2) 그러므로 그들이 위험한 길에 빠질 것이다. 어둠 속으로 미끄러질 것이며, 떠밀려 쓰러질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리니 그 때에 내가 악한 예언자와 제사장들을 벌할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3) 사마리아의 예언자들이 못된 짓을 하는 것을 내가 보았다. 그들은 거짓 신 바알의 이름으로 예언하고, 내 백성 이스라엘을 그릇된 길로 이끌었다.

14) 예루살렘의 예언자들이 끔찍한 짓을 하는 것을 내가 보았다. 그들은 음란한 짓을 하며 거짓말을 하고 악한 백성을 부추겨 악한 짓을 계속하게 한다. 백성이 죄짓기를 그치지 않으니 모든 백성이 소돔 성같이 되었다. 예루살렘 백성이 내게는 고모라 성같이 되었다.”

15)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예언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그들에게 쓴 음식을 먹게 하며 독이 든 물을 마시게 하겠다. 이는 예루살렘 예언자들이 온 나라에 죄악을 퍼뜨렸기 때문이다.”

16)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그 예언자들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그들은 너희를 속이고 있다. 그들은 나 여호와에게서 받은 환상을 말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환상을 말한다.

17) 그들은 나를 멸시하는 사람들에게 ‘너희가 평안할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다’라고 말하며, 고집을 피우고 자기 멋대로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너희에게 아무런 재앙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18) 그러나 이 예언자들은 여호와의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내 말을 듣거나 보지 못했고, 내 말에 귀 기울이지도 않았다.

19) 보아라. 나의 분노가 폭풍과 태풍처럼 몰아쳐 악한 사람의 머리를 칠 것이다.

20) 나 여호와의 분노는 내 마음속에 계획한 것을 모두 이룰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날에 너희가 이것을 분명히 깨달을 것이다.

21) 나는 그 예언자들을 보낸 적이 없는데도 그들은 달려나가 자기 마음대로 말한다. 나는 그들에게 말한 적이 없는데도 그들은 자기 마음대로 예언한다.

22) 그들이 나 여호와의 회의에 참석했다면, 내 말을 내 백성에게 전하여 그들을 악한 길과 악한 짓에서 돌아서게 했을 것이다.

23) 내가 가까운 곳에 계신 하나님이고 먼 곳에 계신 하나님은 아니더냐? 나 여호와의 말이다.

24) 사람이 아무리 숨어도 나를 피할 수는 없다. 나는 하늘과 땅, 그 어느 곳에나 있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5) “나는 예언자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을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들은 ‘내가 꿈을 꾸었다! 내가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26) 이 거짓말하는 예언자들이 언제까지 그런 마음을 품겠느냐? 그들은 자기 마음대로 예언을 한다.

27) 그들은 서로 그런 꿈 이야기를 하여, 그들의 조상이 나를 잊고 바알을 섬겼듯이 내 백성도 나를 잊게 하려 한다.

28) 꿈을 꾼 예언자가 그 꿈 이야기를 할 수 있으나, 내 말을 받은 사람은 그 말을 진실하게 전해야 한다. 겨와 밀은 결코 같을 수 없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9) 내 말은 불과 같고 바위를 부수는 망치와 같다.

30) 그러므로 보아라. 내가 거짓 예언자들을 치겠다. 그들은 서로 내 말을 도적질하고 있다.

31) 보아라. ‘이 예언은 여호와에게서 받은 것이다’라고 혀를 놀리는 이 거짓 예언자들을 내가 치겠다.

32) 보아라. 내가 거짓 꿈을 예언하는 예언자들을 치겠다. 그들은 거짓말과 헛된 가르침으로 내 백성을 그릇된 길로 이끌고 있다. 나는 그들을 보낸 적도 없고, 세운 적도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내 백성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33) “이 백성이나 예언자나 제사장이 너에게 ‘예레미야야, 여호와의 말씀이 무엇이냐?’고 묻거든, 너는 그들에게 ‘너희가 여호와께 무거운 짐이 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를 던져 버릴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다’라고 대답하여라.

34) 어떤 예언자나 제사장이나 백성 가운데 한 사람이 ‘이것이 여호와의 말씀이다’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한 것이다. 내가 그와 그의 온 집에 벌을 내리겠다.

35) 너희는 서로 이웃과 형제에게 단지 ‘여호와께서 무엇이라고 대답하셨느냐?’, ‘여호와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느냐?’라고 묻고

36) 절대로 ‘여호와의 말씀’이라는 말은 하지 마라. 왜냐하면 너희가 하는 그 말이 짐이 되기 때문이다. 네가 그런 말을 하면 그것은 살아 계신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말씀을 그르치는 것이다.

37) 너는 예언자에게 ‘여호와께서 네게 무엇이라고 대답하셨느냐? 여호와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느냐?’ 하고 물어 보아라.

38) 내가 그들에게 사람을 보내어 ‘여호와의 말씀’이라는 말은 하지 말라고 명령하였으나 그들은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말하였다.

39) 내가 너희를 들어올려 내 앞에서 내쳐 버리겠다. 내가 너희를 던져 버리고 너희 조상과 너희에게 준 이 성, 곧 예루살렘도 던져 버리겠다.

40) 그리고 너희를 영원한 웃음거리로 만들겠다. 너희는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는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장 24

1)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여고냐와 유다의 신하들과 기술자들과 대장장이들을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잡아 간 뒤에 여호와께서 여호와의 성전 앞에 놓여 있는 무화과 광주리 두 개를 나에게 보여 주셨다.

2) 광주리 하나에는 처음 열려 잘 익은 좋은 무화과들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다른 광주리에는 썩어서 먹을 수 없는 나쁜 무화과들이 들어 있었다.

3)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예레미야야, 무엇이 보이느냐?”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화과가 보입니다. 좋은 무화과는 아주 좋은데, 나쁜 무화과는 너무 썩어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4) 그러자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5)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땅에서 바빌로니아 땅으로 쫓아 낸 유다 백성을 그 좋은 무화과처럼 좋게 여기겠다.

6) 내가 그들을 잘 돌보아 주겠고, 그들을 다시 유다 땅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그들을 헐지 않고 세우겠으며, 뽑지 않고 심어서 자라게 하겠다.

7) 또한 그들에게 내가 여호와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마음을 주겠다. 나는 그들의 여호와가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온전한 마음으로 나에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8) 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한다. 유다 왕 시드기야와 그의 신하들과 이 땅에 살아 남은 모든 예루살렘 백성과 이집트 땅에 살고 있는 백성들은 너무 썩어서 먹을 수가 없는 나쁜 무화과와 같다.

9) 내가 이 땅의 모든 나라들로 하여금 그 백성을 악한 백성으로 여기며 미워하게 하겠다. 모든 나라 백성들이 유다 백성을 비웃고 조롱하며 손가락질을 할 것이다. 그들은 어디든 내가 흩어 놓은 곳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다.

10) 내가 전쟁과 굶주림과 전염병을 그들에게 보내어 그들이 모두 죽임을 당할 때까지 칠 것이다. 그들은 내가 그들과 그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다시는 살지 못할 것이다.”

장 25

1) 이것은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이 유다 왕으로 있은 지 사 년째 되는 해, 곧 느부갓네살이 바빌로니아 왕이 된 첫 해에 예레미야가 모든 유다 백성에 관해 받은 말씀입니다.

2) 예언자 예레미야가 모든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한 말씀은 이러합니다.

3) 여호와께서 지난 이십삼 년 동안, 나에게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나는 유다 왕 아몬의 아들 요시야가 왕으로 있은 지 십삼 년째 되는 해부터 지금까지 여호와께서 주신 말씀을 너희에게 거듭해서 전하였다. 그러나 너희는 그 말씀을 듣지 않았다.

4)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종 예언자들을 너희에게 거듭해서 보내셨으나 너희는 그들의 말을 듣지도 않았고,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5)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 각 사람은 악한 길에서 돌이켜라. 나쁜 짓을 그만두어라. 그래야 너희가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다. 이 땅은 옛적에 여호와께서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주셔서 영원토록 살게 해 주신 땅이다.

6) 다른 신들에게 이끌려 섬기거나 예배하지 마라. 손으로 만든 우상을 섬기지 마라. 그런 일을 하면 여호와께서 분노하셔서 너희에게 벌을 내리실 것이다.”

7) “그러나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너희는 너희의 손으로 만든 우상을 섬김으로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벌을 내렸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8)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9) 그러므로 보아라. 내가 북쪽의 모든 민족들과 내 종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을 불러 오겠다. 그들을 데려와 유다 땅을 비롯하여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 그 주변의 다른 모든 나라들까지 치게 하겠다. 내가 그 나라들을 완전히 멸망시켜서 영원히 폐허로 남게 하겠다. 그리하여 백성들이 폐허가 된 그 모습을 보고 놀라게 할 것이다.

10) 내가 그들 가운데서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와 신랑과 신부의 기뻐하는 소리를 그치게 하겠다. 사람들이 맷돌질하는 소리도 그치게 하겠으며, 등불 빛도 없애 버리겠다.

11) 이 땅 전체가 메마른 황무지가 될 것이며, 이 나라들은 칠십 년 동안, 바빌로니아 왕을 섬기게 될 것이다.

12) 그러나 칠십 년이 다 차면, 내가 바빌로니아 왕과 그의 나라를 벌하겠다. 내가 악한 일을 한 바빌로니아 사람들을 심판하고, 그 땅을 영원히 황무지로 만들어 버리겠다.

13) 내가 그 땅에 선포한 무서운 일들이 그대로 일어날 것이다. 그것은 예레미야가 모든 나라들에 대하여 예언한 것으로, 모두 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14) 바빌로니아 사람들도 결국에는 여러 나라와 많은 큰 왕들을 섬겨야 할 것이다. 나는 그들이 내 백성에게 행한 것만큼 그들에게 벌할 것이다.”

15)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손에 있는 이 진노의 포도주 잔을 받아라. 내가 너를 온 나라에 보내니 이 진노의 포도주 잔을 마시게 하여라.

16) 그들은 이것을 마신 뒤에 똑바로 걷지도 못하고 미친 사람처럼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그들 가운데에 전쟁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17) 그래서 나는 여호와의 손에서 그 잔을 받아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신 모든 나라에 가서 그 잔을 마시게 했다.

18) 나는 그 예루살렘과 유다 온 마을들에게 그 포도주를 마시게 했다. 또 유다의 왕과 신하들에게도 마시게 했다. 그러자 그 땅은 폐허가 되었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놀랐으며 비웃고 저주했다. 오늘날 보는 모습 그대로 된 것이다.

19) 나는 이집트 왕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과 모든 백성들도 진노의 잔을 마시게 했다.

20) 이집트에 사는 모든 외국인들과 우스 땅의 모든 왕들과 블레셋 땅의 모든 왕들 곧, 아스글론과 가사와 에그론의 왕들, 그리고 아스돗에 남아 있는 백성들과

21) 에돔과 모압과 암몬 백성과

22) 두로의 모든 왕들과 시돈의 모든 왕들, 바다 건너 멀리 떨어진 섬의 모든 왕들,

23) 드단과 데마와 부스와 머리카락을 짧게 깎은 모든 백성,

24) 아라비아의 모든 왕들, 광야에 서로 섞여 사는 모든 족속의 왕들,

25) 시므리의 모든 왕들과 엘람의 모든 왕들과 메대의 모든 왕들,

26) 그리고 북쪽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가까이 위치해 있는 땅의 모든 왕들도 그 잔을 마시게 했다. 땅 위에 있는 세계의 모든 나라에 여호와의 진노의 잔을 주었으며 바빌로니아 왕은 마지막으로 그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27)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진노의 잔을 마셔라. 너희는 취하고 토하여라. 쓰러져서 일어나지 마라. 왜냐하면 내가 전쟁을 일으켜 너희를 죽일 것이기 때문이다.’

28) 그들이 네 손에서 잔을 받아 마시려 하지 않으면 너는 이렇게 말하여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반드시 이 잔을 마셔야 한다.

29) 보아라. 내가 내 이름으로 부르는 성, 예루살렘에 이미 재앙을 내리기 시작했는데 너희가 심판을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느냐? 너희는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다. 내가 세계의 모든 백성들에게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다.’

30) 너는 그들을 향해 이렇게 예언하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외치시고 거룩한 성전에서 소리를 내신다. 그의 땅을 향해 외치시니 포도주를 만들려고 포도를 밟는 사람처럼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내신다.

31) 이는 그 소리가 온 땅에 퍼질 것이니 여호와께서 온 나라를 심판하시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모든 사람을 심판하시고 악한 사람을 칼로 죽이신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32)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곧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재앙이 퍼질 것이니 마치 세찬 폭풍처럼 땅 끝까지 퍼져 나갈 것이다.”

33) 그 때에는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여호와의 심판을 받은 시체들이 널려 있을 것이다. 그들의 죽음을 슬퍼해 줄 사람도 없을 것이며, 시체들을 거두어 묻어 줄 사람도 없이 그들은 거름덩이처럼 땅 위에 뒹굴게 될 것이다.

34) 너희 지도자들아, 울어라. 크게 울부짖어라. 백성의 지도자들아, 재 속에서 뒹굴어라. 너희가 죽임을 당할 때가 되었다. 너희가 한때는 귀중한 것이었으나 이제는 깨진 항아리 조각처럼 곳곳에 흩어지게 될 것이다.

35) 지도자들은 숨을 곳도 없을 것이다. 이 백성의 신하들은 아무 데도 피하지 못할 것이다.

36) 지도자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백성의 지도자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의 땅을 멸망시켰기 때문이다.

37) 그 평화롭던 목장이 황무지처럼 될 것이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크게 분노하셨기 때문이다.

38) 여호와께서 사자처럼 그 우리에서 나오셨다. 여호와의 무서운 진노 때문에, 여호와의 맹렬한 분노 때문에, 그들의 땅이 황무지가 되었다.

장 26

1) 이것은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이 유다 왕이 된 첫해에 여호와께서 주신 말씀입니다.

2)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레미야야, 여호와의 성전 뜰에 서서 그 곳으로 경배하러 오는 유다의 모든 백성들에게 내가 너를 명하여 전하라고 한 모든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하여라.

3) 혹시 그들이 그 말을 듣고 자기의 악한 길에서 돌이킬지도 모른다. 만약 그들이 돌이킨다면 그들의 악한 짓 때문에 재앙을 내리려 한 나의 생각을 바꾸겠다.

4)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준 가르침을 너희는 지키고 그대로 따라야 한다.

5) 너희는 내가 거듭해서 보낸 내 종 예언자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6) 너희가 내 말에 순종하지 않으면, 내가 이 성전을 실로에 있던 성막처럼 무너뜨리겠다. 예루살렘을 세계 모든 백성의 저주 거리가 되게 하겠다.’”

7) 제사장들과 예언자들과 모든 백성들은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전한 이 말을 다 들었습니다.

8) 여호와께서 모든 백성에게 전하라고 명하신 모든 말씀을 예레미야가 전하자, 제사장들과 예언자들과 모든 백성이 예레미야를 붙잡고 “너를 죽이고 말겠다!

9) 네가 어찌 감히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런 예언을 하느냐? 어찌 감히 이 성전이 실로의 성막처럼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느냐? 어찌 감히 예루살렘이 아무도 살지 못할 황무지가 될 것이라고 말하느냐?” 하고 외치면서 예레미야에게 몰려들었습니다.

10) 유다의 지도자들이 그 소식을 듣고 왕궁에서 나와 여호와의 성전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새 문’ 입구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11)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이 유다의 지도자들과 모든 백성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예레미야는 죽어야 합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귀로 직접 들었듯이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에 대해 좋지 않은 예언을 하였습니다.”

12) 그러자 예레미야가 유다의 모든 지도자들과 모든 백성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셔서 이 성전과 이 성에 대해 이 말을 예언하라고 하셨소. 여러분이 들은 것은 다 여호와께서 주신 말씀이오.

13) 이제 여러분의 생활을 바꿔 올바른 일을 하도록 하시오. 여러분의 하나님 여호와께 순종해야 하오. 그러면 여호와께서도 마음을 바꾸셔서 여러분에게 내리려 하셨던 재앙을 거둬들이실 것이오.

14) 보시오. 나는 여러분 손 안에 있으니 여러분 마음대로 하시오.

15) 그러나 나를 죽이더라도 이것만은 분명히 알아 두시오. 나를 죽이면 여러분은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되오. 여러분뿐만 아니라 이 성과 이 성에 사는 모든 사람들도 그 죄에서 벗어날 수 없소. 그것은 나를 여러분에게 보내신 분은 정말로 여호와이시고, 여러분이 들은 이 말씀도 여호와께서 주신 말씀이기 때문이오.”

16) 유다의 지도자들과 모든 백성이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예레미야를 죽여서는 안 됩니다. 예레미야가 우리에게 한 말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말씀입니다.”

17) 그러자 그 땅의 장로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 일어나 거기 모인 모든 백성에게 말했습니다.

18) “히스기야가 유다 왕으로 있을 때에 모레셋 사람 예언자 미가가 모든 유다 백성을 향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시온은 밭을 갈듯 뒤집힐 것이며, 예루살렘은 폐허 더미로 바뀔 것이다. 성전 언덕은 수풀만 무성하게 될 것이다.’

19) 유다 왕 히스기야는 미가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유다의 그 어떤 백성도 미가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히스기야는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그분을 기쁘게 해 드렸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도 생각을 바꾸시고 유다에 내리려 하셨던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만약 우리가 예레미야를 해치는 무서운 악을 행한다면 우리 스스로 무서운 재앙을 불러들이는 것이 됩니다.”

20) 그 무렵에 여호와의 이름으로 예언한 사람이 또 한 명 있었습니다. 그는 기럇여아림 사람, 스마야의 아들 우리야였습니다. 그는 이 성과 땅을 향해 예레미야와 똑같은 말씀을 전했습니다.

21) 우리야의 말을 들은 여호야김 왕과 그의 모든 군대 장교들과 유다의 모든 신하들은 우리야를 죽이려 했습니다. 우리야는 그 소식을 듣고 무서워서 이집트로 도망갔습니다.

22) 그러나 여호야김 왕은 악볼의 아들 엘라단을 비롯해 몇 사람을 이집트로 보냈습니다.

23) 그들은 이집트에서 우리야를 붙잡아 여호야김 왕에게 데려왔습니다. 여호야김은 우리야를 칼로 쳐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은 우리야를 죽여 그 시체를 보통 사람들의 무덤에 내던졌습니다.

24) 사반의 아들 아히감이 예레미야를 도와 주었습니다. 아히감은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죽이려는 것을 막아 주었습니다.

장 27

1)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이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할 무렵에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임하였습니다.

2) 여호와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줄과 막대기로 멍에를 만들어 네 목에 메어라.

3) 유다 왕 시드기야를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온 사신들을 시켜 에돔 왕과 모압 왕과 암몬 자손의 왕과 두로 왕과 시돈 왕에게 말을 전하여라.

4) 그들에게 이 말을 그 주인들에게 전하라고 하여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주인들에게 전하여라.

5) 나는 큰 힘과 강한 팔로 땅과 땅 위의 모든 사람과 짐승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그 땅을 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주겠다.

6) 이제 나는 이 모든 땅을 나의 종인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게 주겠고, 들짐승들조차 그에게 순종하게 하겠다.

7) 모든 나라가 느부갓네살과 그의 아들과 손자를 섬기게 될 것이다. 그런 뒤에 바빌로니아가 망할 날이 올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여러 나라들과 위대한 왕들이 바빌로니아 사람들을 종으로 삼을 것이다.

8) 그러나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을 섬기려 하지 않거나 바빌로니아 왕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 하는 민족이나 나라가 있으면, 내가 그 민족을 전쟁과 굶주림과 무서운 병으로 심판하여 멸망시키겠다. 느부갓네살과 맞서 싸우는 민족은 망할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9)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가 바빌로니아 왕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거짓 예언자나 점쟁이나 꿈의 뜻을 풀어 주는 사람이나 무당이나 마술사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10) 그들은 너희에게 거짓을 예언하며 너희를 고향 땅에서 멀리 쫓겨나게 할 뿐이다. 만약 너희가 그들의 말을 들으면 내가 너희를 고향에서 쫓아 낼 것이고, 그러면 너희는 다른 나라 땅에서 죽을 것이다.

11) 그러나 스스로 바빌로니아 왕의 지배를 받고 그를 섬기는 민족은 내가 그 고향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그대로 살게 할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2) 나는 또 유다 왕 시드기야에게도 이 모든 말을 그대로 전하였다. “너희는 바빌로니아 왕의 지배를 받으며 그를 섬겨야 한다. 그와 그의 백성을 섬기면 너희는 살 것이다.

13) 여호와께서 바빌로니아 왕을 섬기지 않는 백성은 전쟁과 굶주림과 전염병으로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너와 너의 백성은 어찌하여 그런 백성들처럼 죽으려 하느냐?

14) 거짓 예언자들은 너희가 절대로 바빌로니아 왕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너희에게 거짓 예언을 하고 있으므로 그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15)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이름으로 거짓 예언을 하는 너희를 내가 이 땅에서 쫓아 버리겠다. 너희와 너희에게 예언하는 예언자들은 죽을 것이다.’”

16) 내가 또 제사장들과 모든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호와의 성전에 있던 물건들을 바빌론에서 곧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하는 소리를 듣지 마라. 그들은 거짓을 예언하고 있다.

17) 너희는 그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마라. 바빌로니아 왕을 섬겨라. 그러면 살 수 있다. 예루살렘이 폐허가 되어야 하겠느냐?

18) 그들이 정말 예언자라면, 그들이 정말 여호와의 말씀을 받았다면 그들은 만군의 여호와께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여호와의 성전 안에 남아 있는 물건들과 유다의 왕궁과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것들을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19) 만군의 여호와께서 성전 안에 있는 기둥들과 바다라고 부르는 커다란 놋대야와 받침대와 그 밖의 남아 있는 물건들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20) “이것은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을 비롯하여 유다와 예루살렘의 귀족들을 사로잡아 갈 때 남겨 놓고 간 것이다.”

21)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여호와의 성전과 유다의 왕궁과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물건들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22) “이 모든 것도 바빌론으로 실려 갈 것이다. 내가 가서 다시 찾아올 때까지 그 곳에 있게 될 것이다. 그후에 내가 그것들을 이 곳에 다시 옮겨 놓을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장 28

1) 유다 왕 시드기야가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하여 사 년째 되는 해 다섯째 달에 일어난 일입니다. 앗술의 아들이며 기브온 사람인 예언자 하나냐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제사장들과 모든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나 예레미야에게 말했습니다.

2)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바빌로니아 왕이 유다에게 메게 한 멍에를 내가 꺾어 버리겠다.

3) 이 년 안에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이 곳 여호와의 성전에서 바빌론으로 가져간 물건들을 내가 다시 이 곳으로 가져오겠다.

4)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과 포로가 되어 바빌론으로 끌려갔던 유다 백성들도 내가 다시 이 곳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바빌로니아 왕이 유다에게 메게 한 멍에를 꺾어 버리겠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5) 그러자 예언자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성전에 서 있는 제사장들과 모든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예언자 하나냐에게 대답했습니다.

6) 예언자 예레미야가 말하였다. “아멘! 여호와께서 그렇게 해 주시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소. 당신이 예언한 말을 여호와께서 이루어 주시면 정말 좋겠소. 여호와께서 여호와의 성전 안에 있던 모든 물건들을 바빌론에서 이 곳으로 가져오시고 포로로 잡혀 갔던 사람들도 다시 이 곳으로 데려오시면 좋겠소.

7) 그러나 내가 당신과 모든 백성들에게 하는 이 말을 들으시오.

8) 하나냐여, 오래 전부터 나나 당신보다 먼저 예언한 예언자들이 있었소. 그들은 여러 나라와 큰 왕국들에게 전쟁과 굶주림과 무서운 병이 닥칠 것을 예언했소.

9) 평화를 예언하는 예언자는 그의 예언이 이루어진 뒤에야 그가 여호와께서 보내신 참 예언자라는 것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오.”

10) 그러자 예언자 하나냐가 예언자 예레미야의 목에서 멍에를 빼앗아 그것을 꺾어 버렸습니다.

11) 그리고 하나냐는 모든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내가 이처럼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세계 온 나라의 목에 건 멍에를 이 년 안에 꺾어 버리겠다.’” 하나냐의 말이 끝나자 예언자 예레미야는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12) 예언자 하나냐가 예레미야의 목에서 멍에를 꺾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3) “하나냐에게 가서 이렇게 전하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나무 멍에를 꺾었으나 그 대신에 쇠 멍에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14) 만군의 여호와, 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이 모든 나라의 목에 쇠 멍에를 씌울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을 섬기고 그의 종이 되게 할 것이다. 내가 들짐승들조차 그를 순종하게 할 것이다.’”

15) 예언자 예레미야가 예언자 하나냐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냐여, 들으시오. 여호와께서는 당신을 보내지 않으셨소. 그런데도 당신은 이 백성들이 거짓말을 믿게 만들었소.

16)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보아라. 내가 곧 너를 이 땅에서 없애 버리겠다. 너는 올해에 죽을 것이다. 네가 여호와를 배반하도록 백성들에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17) 예언자 하나냐는 그 해 일곱째 달에 죽었습니다.

장 29

1) 예언자 예레미야가 느부갓네살이 바빌론으로 잡아간 장로들과 제사장들, 그리고 예언자들과 모든 백성들에게 예루살렘에서 편지를 보냈습니다.

2) 그 때는 여호야긴 왕과 그의 어머니, 내시들, 유다와 예루살렘의 신하들, 그리고 기술자들과 대장장이들이 예루살렘에서 포로로 끌려간 후였습니다.

3) 유다 왕 시드기야가 사반의 아들 엘라사와 힐기야의 아들 그마랴를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게 보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그 편지를 그들에게 주어 바빌론으로 보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4)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쫓아 버린 모든 백성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5) “너희는 집을 짓고 그 땅에 머물러 살아라. 과수원도 짓고 거기에서 자라는 열매를 먹어라.

6) 결혼하여 아들딸을 낳고 너희 아들들도 장가가게 하고 너희 딸들도 시집가게 해서 그 곳에서 아들딸을 낳게 하여라. 너희는 그 곳에서 자녀를 많이 낳아 너희 수가 줄어들지 않게 하여라.

7) 그리고 내가 너희를 쫓아 보낸 그 성에 평안이 임하도록 기도하고 너희가 살고 있는 성을 위해 여호와께 기도하여라. 그 성이 평안해야 너희도 평안할 것이다.”

8)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있는 예언자들과 점쟁이들에게 속지 마라. 그들의 꿈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지 마라.

9)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않았는데 그들은 내 이름으로 너희에게 거짓 예언을 하고 있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0)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칠십 년 동안은 바빌로니아가 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그 기간이 지난 뒤에 내가 너희를 찾아가 예루살렘으로 데려오겠다고 한 내 약속을 지키겠다.

11) 너희를 위해 세운 나의 계획을 내가 알고 있으니 내가 너희에게 재앙이 아닌 희망이 넘치는 미래를 주려 한다.

12) 너희가 내 이름을 부르고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의 기도를 들어 주겠다.

13) 너희가 온전한 마음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날 것이다.

14) 내가 너희를 만나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포로 상태에서 풀어 주겠다. 너희를 쫓아 보낸 세상의 모든 나라에서 너희를 모아 다시 이 곳으로 데려오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5) 너희는 ‘여호와께서 바빌론에서도 우리에게 예언자들을 주셨다’고 말한다.

16) 그러나 지금 다윗의 보좌에 앉아 있는 왕과 아직 예루살렘 성에 살고 있는 모든 백성, 곧 바빌론으로 끌려가지 않은 너희의 형제들에 관해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17)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아직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백성들에게 전쟁과 굶주림과 무서운 병을 보내어 그들을 썩어서 먹을 수 없는 나쁜 무화과처럼 만들겠다.

18) 내가 전쟁과 굶주림과 무서운 병을 보내어 그들을 세계 온 나라 중에 역겨운 백성으로 만들겠다. 그들은 백성들의 저주와 놀림과 웃음거리와 부끄러움이 될 것이다. 그들은 내가 쫓아 낸 온 땅에서 비웃음을 당할 것이다.

19) 이는 내 종 예언자들을 거듭 보내어 내 말을 전하게 했으나 그들이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0) 그러므로 내가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쫓아 낸 너희 포로들아, 너희는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라.”

21)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골라야의 아들 아합과 마아세야의 아들 시드기야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두 사람은 내 이름으로 너희들에게 거짓 예언을 했다. 보아라. 내가 그들을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게 넘겨 주겠다. 느부갓네살이 너희 앞에서 그들을 죽일 것이다.

22) 그들의 일 때문에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온 모든 유다 포로들이 남을 저주할 때 ‘너도 여호와께서 내리시는 벌을 받아 바빌로니아 왕이 불로 태워 죽인 시드기야와 아합처럼 되어라’ 하고 말할 것이다.

23)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악한 짓을 했다. 그들은 자기 이웃의 아내들과 간음하였고, 나 여호와의 이름을 팔아 시키지도 않은 거짓말을 했다. 나는 그들이 한 짓을 안다. 내가 바로 증인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4) “너는 느헬람 사람 스마야에게도 전하여라.”

25)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스마야야, 너는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백성과 마아세야의 아들 제사장 스바냐와 다른 모든 제사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26) ‘여호와께서 제사장 여호야다를 대신하여 당신을 제사장으로 삼으셔서 당신은 여호와의 성전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스스로 예언자 행세를 하는 미친 사람들을 혼내 주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을 붙잡아 손과 발에 차꼬를 채우고 목에는 칼을 씌워야 합니다.

27) 그런데 지금 아나돗 사람 예레미야가 당신들에게 스스로 예언자 행세를 하고 있는데도 그를 혼내 주지 않는 것입니까?

28) 그는 바빌론에 있는 우리에게 편지를 보내어 우리가 이 곳에 오랫동안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곳에 집을 지어 머물러 살고 과수원을 지어 거기에서 자라는 열매를 먹으라고 합니다.’”

29) 제사장 스바냐가 그 편지를 예언자 예레미야가 듣는 데서 읽어 주었습니다.

30) 그 때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31) “바빌론에 사는 모든 포로에게 이 말을 전하여라. ‘여호와께서 느헬람 사람 스마야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스마야가 너희에게 예언하고 있으나 나는 그를 보내지 않았다. 그는 너희에게 거짓말을 믿게 하고 있다.

32)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곧 느헬람 사람 스마야와 그의 자손을 벌하겠다. 그의 집안 사람은 아무도 이 백성 가운데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그는 내가 내 백성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는 좋은 일을 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백성에게 나 여호와를 배반하도록 가르쳤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장 30

1) 이것은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2)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말한다. 예레미야야, 내가 너에게 한 모든 말을 책에 기록하여라.

3) 보아라. 때가 되면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과 유다를 포로 생활에서 해방시키겠다. 내가 그들을 그들의 조상에게 준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니 내 백성이 그 땅을 다시 차지할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4) 이것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에 관해 하신 말씀입니다.

5)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백성들이 무서워하며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두려움만 가득할 뿐 평화가 없다.

6) 물어 보아라. 그리고 생각해 보아라. 남자가 아기를 잉태할 수 있느냐? 그런데 어찌하여 남자들마다 모두 아기를 낳는 여자처럼 손으로 자기 허리를 움켜잡고 있느냐? 어찌하여 사람들마다 죽은 사람처럼 창백해지느냐?

7) 아아! 무시무시한 날이다. 이런 날이 다시는 없을 것이다. 야곱의 백성에게 큰 재앙의 날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재앙으로부터 구원을 받을 것이다.”

8)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날이 오면 내가 그들의 목에서 멍에를 꺾어 버리고, 그들을 묶은 사슬을 끊어 버리겠다. 앞으로는 다른 나라 백성이 내 백성을 노예로 만들지 못할 것이다.

9) 그들은 그들의 하나님 나 여호와를 섬기고, 내가 그들에게 보내 줄 그들의 왕 다윗을 섬길 것이다.

10) 그러므로 내 종 야곱아, 너는 두려워하지 마라. 이스라엘아, 무서워하지 마라. 나 여호와의 말이다. 보아라.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내가 너희를 구해 내겠고, 너희가 포로로 끌려간 그 땅에서 너희 자손을 구원하겠다. 야곱 백성은 다시 평화와 안정을 누릴 것이며, 아무도 그들을 위협하지 못할 것이다.

11) 나 여호와가 말한다. 내가 너와 함께하며 너를 구원하겠다. 내가 너를 여러 나라로 흩어 버렸지만 이제 그 나라들을 완전히 멸망시키겠다. 그러나 너만은 내가 멸망시키지 않겠다. 내가 너를 공정하게 심판하겠으며, 너는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12)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백성은 치료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네가 당한 부상은 고칠 수 없다.

13) 네 아픈 사정을 들어 주고 도와 줄 사람이 아무도 없고, 네 종기를 치료할 약도 없으니 너는 나을 수 없다.

14) 네 친구였던 나라들이 모두 너를 잊었고, 다시는 너를 찾지 않는다. 내가 너를 원수처럼 쳤고, 무서운 벌을 주었다. 이는 네 죄가 너무 크고 허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15) 네가 어찌하여 상처를 입었다고 울부짖느냐? 네 아픔은 고칠 수 없다. 네 죄가 너무 크고 허물이 너무 많아 나 여호와가 이런 벌을 네게 내린 것이다.

16) 그러나 이제는 너를 멸망시킨 나라들이 다 멸망할 것이다. 너의 모든 원수들이 포로로 끌려갈 것이다. 너의 것을 도적질한 사람은 도적질당할 것이고, 너의 것을 빼앗은 사람은 빼앗길 것이다.

17) 그들이 너를 가리켜 ‘버려진 자’라고 하며, ‘아무도 시온을 찾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내가 너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고 네 상처를 고쳐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8)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야곱 백성의 장막을 회복시키고, 이스라엘 집을 불쌍히 여기겠다. 폐허의 언덕 위에 성이 다시 세워지겠고, 왕궁이 제자리에 다시 설 것이다.

19) 너희 백성이 감사의 노래를 부르고 그들에게서 웃음 소리가 터져 나올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많은 자녀를 주어 너희의 수가 적지 않게 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존귀하게 하여 아무도 너희를 얕보지 못하게 하겠다.

20) 너희 자손이 옛날과 같이 될 것이다. 그 회중은 내 앞에 굳게 설 것이며 너희를 해친 모든 나라에 내가 벌을 내릴 것이다.

21) 너희의 지도자는 너희 중에서 나오고, 너희를 다스리는 자가 그 백성 가운데서 나올 것이다. 내가 부를 때에 그가 가까이 나아올 것이다. 누가 감히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에게 나아올 수 있겠느냐? 나 여호와의 말이다.”

22) “그러므로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23) 보아라. 여호와께서 크게 분노하셨다. 심판이 폭풍과 태풍처럼 와서 악한 백성의 머리를 쳤다.

24) 백성들을 다 벌하시기까지 여호와의 분노가 그치지 않는다. 계획하신 심판이 끝나기까지 진노를 거두시지 않는다. 마지막 날이 오면, 너희가 이것을 깨달을 것이다.

장 31

1) “나 여호와가 말한다. 그 날이 오면 내가 모든 이스라엘 가족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2)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원수의 칼에 죽지 않고 살아 남은 백성이 광야에서 은혜를 입을 것이다. 내가 이스라엘을 편안히 쉬게 하겠다.”

3) 옛날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내가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였고, 내 한결같은 사랑을 너에게 베풀었다.

4)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다시 세우리니 너는 다시 설 것이다. 네가 다시 소고를 들고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춤출 것이다.

5) 네가 다시 사마리아 산에서 포도밭을 가꿀 수 있을 것이며, 포도밭을 만든 농부들이 그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6) 파수꾼들이 에브라임 산에서 ‘자, 일어나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계신 시온으로 올라가자’ 하고 외칠 날이 올 것이다.”

7)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기뻐 노래하여라. 온 나라들이 만나는 곳에서 소리 높여 찬양하기를, ‘여호와여,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남은 사람을 구원해 주십시오’라고 하여라.

8) 보아라! 내가 이스라엘을 북쪽 나라에서 데려오겠다. 그들을 땅 끝에서부터 모아 오겠다. 그들 가운데는 눈멀고 절뚝거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아기를 밴 여자와 곧 아기를 낳을 여자도 있을 것이다. 큰 무리가 함께 이 곳으로 돌아올 것이다.

9)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돌아올 것이며, 나는 가엾게 여기는 마음으로 그들을 데려올 것이다. 내가 그들을 시냇가로 인도하며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평탄한 길로 인도할 것이다. 이는 내가 이스라엘의 아버지이며, 에브라임은 내 맏아들이기 때문이다.

10) 나라들아, 너희는 나의 말을 듣고 저 먼 바닷가 땅에 이 말을 전하여라. 너희는 이처럼 말하여라. ‘이스라엘 백성을 흩으신 분이 그들을 다시 모으시고, 목자처럼 양 떼와 같은 그들을 돌보신다.’

11) 여호와가 야곱 백성을 구원하고, 그들보다 강한 백성에게서 그들을 구할 것이다.

12) 이스라엘 백성이 돌아와 시온의 높은 곳에서 기뻐 외칠 것이다. 여호와가 베풀어 준 온갖 좋은 것, 곧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양 새끼와 송아지들을 보고 그들의 얼굴이 환해질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은 물 댄 동산 같아서 다시는 괴로운 일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13) 그 때에 젊은 여자들이 기뻐하며 춤을 추고, 젊은이와 늙은이가 함께 즐거워할 것이다. 내가 그들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놓고 고통 대신 기쁨과 위로를 주겠다.

14) 제사장들은 살진 제물을 넉넉히 얻을 것이며 내 백성은 내가 주는 좋은 것으로 배부를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5)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라마에서 한 소리가 들리니 그것은 괴로움과 슬픔으로 울부짖는 소리이다. 라헬이 자기 자녀를 위해 운다. 그 자녀가 죽었으므로 위로받기를 거절한다.”

16) 그러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우는 소리를 그치고, 네 눈에서 눈물을 거두어라. 네가 한 일에 상이 있을 것이며, 백성이 원수의 나라에서 돌아올 것이다.

17) 너의 장래에는 희망이 있으니 네 자녀가 고향 땅으로 돌아올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8) 내가 에브라임의 슬피 우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벌하셨으므로 내가 교훈을 얻었습니다. 나는 길들여지지 않은 송아지와 같았습니다. 주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시니 나를 돌이켜 주십시오. 내가 돌아가겠습니다.

19) 나는 주님을 떠나 헤맸지만 이제는 뉘우치고 있습니다. 내 잘못을 깨달은 후에는 가슴을 치며 슬퍼했습니다. 내가 젊었을 때, 저지른 어리석은 짓 때문에 부끄럽고 수치스럽습니다.’

20) 에브라임은 나의 가장 귀한 아들이요, 귀여워하는 아들이다. 내가 가끔 이스라엘을 꾸짖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스라엘을 기억한다. 내 마음이 이스라엘을 무척 사랑하니 내가 다시 그를 가엾게 여길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1) 처녀 이스라엘아, 푯말을 세우고 길 표지판을 만들어라. 길을 잘 살펴보아라. 네가 걸었던 길을 주의하여 보아라. 처녀 이스라엘아, 돌아오너라. 네 고향 마을로 돌아오너라.

22) 방탕한 딸아, 네가 언제까지 헤매겠느냐? 여호와가 이 땅에 새 일을 일으킬 것이니 여자가 남자를 안을 것이다.”

23)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유다 백성을 옛날처럼 다시 회복시킬 때에 유다 땅과 그 온 마을에 사는 백성이 이러한 말을 다시 할 것이다. ‘너 정의의 보금자리, 거룩한 산이여,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베푸실 것이다.’

24) 그 때에 유다와 그 모든 마을의 백성이 평화롭게 모여 살 것이며, 농부들과 양 떼를 몰고 다니는 목자들이 평화롭게 모여 살 것이다.

25) 내가 목말라 지친 자에게는 물을 주고, 배고파 힘 없는 자에게는 배불리 먹을 것을 주겠다.”

26) 나 예레미야는 그 말을 듣고 단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다.

27) 여호와의 말씀이다. “보아라. 날이 이를 것이다.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에 사람과 가축의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게 할 것이다.

28) 옛적에는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를 감시하며 그들을 뽑고 허물고 멸망시키고 재앙에 빠뜨렸으나 이제는 세우고 심는 일을 철저히 하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9) “그 날이 오면 백성이 다시는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자녀의 이가 시게 되었다’ 라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30) 오직 각 사람이 자기의 죄 때문에 죽을 것이다. 신 포도를 먹은 그 사람의 이만 시게 될 것이다.”

31) “보아라. 날이 이를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그 날이 오면 내가 이스라엘 백성과 유다 백성에게 새 언약을 세울 것이다.

32) 그 언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의 손을 붙잡고 이집트 땅에서 끌어 내던 때에 세운 언약과 다른 것이다. 나는 그들의 남편이 되었으나 그들은 그 언약을 깨뜨렸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33) 그러나 내가 그 날 이후에 이스라엘 집과 언약을 맺을 것이니 나의 법을 그들의 마음속에 두고 그들의 가슴에 새겨 두어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34) 그 날이 오면 각 사람이 자기의 이웃이나 형제에게 여호와를 알도록 가르칠 필요가 없다. 이는 모든 백성이 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다시는 기억하지 않겠다.”

35)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 여호와가 낮에는 해를 주어 빛을 비추게 하고 밤에는 달과 별들을 지정하여 빛을 비추게 하였다. 또 바다를 뒤흔들어 파도 소리가 나게 하였다. 내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다.

36) 나 여호와 앞에서 이 법칙이 어긋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의 자손도 내 앞에서 항상 나라로서 존재할 것이다.”

37)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만약 사람이 위로 하늘을 잴 수 있고 아래로 땅의 기초를 잴 수 있다면 몰라도 그런 일이 있기 전에는 내가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한 일로 그들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38) 여호와의 말씀이다. “보아라. 때가 이를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나 여호와를 위해 예루살렘이 다시 세워질 것이다. 하나넬 망대에서부터 ‘모퉁이 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다시 세워질 것이다.

39) 측량하는 줄이 가렙 언덕까지 곧게 이어지다가 고아 쪽으로 꺾어질 것이다.

40) 시체와 잿더미로 가득 찬 골짜기와 기드론 시내에서 동쪽의 ‘말 문’ 모퉁이까지 이르는 모든 밭이 여호와의 거룩한 땅이 되고, 다시는 무너지거나 허물어지지 않을 것이다.”

장 32

1) 이것은 시드기야가 유다 왕으로 있은 지 십 년째 되는 해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 해는 느부갓네살 왕이 나라를 다스린 지 십팔 년 되는 해입니다.

2) 그 때에 바빌로니아 군대가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언자 예레미야는 유다 왕궁의 경호대 뜰에 갇혀 있었습니다.

3) 예레미야를 그 곳에 가둔 사람은 유다 왕 시드기야입니다. 시드기야가 물었습니다. “그대는 어찌하여 그런 예언을 하였소?” 예레미야가 한 예언은 이러합니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예루살렘 성을 바빌로니아 왕에게 넘겨 주겠다. 느부갓네살이 이 성을 점령할 것이다.

4) 유다 왕 시드기야는 바빌로니아 군대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꼼짝없이 바빌로니아 왕에게 넘겨져 바빌로니아 왕과 얼굴을 맞대고 직접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5) 바빌로니아 왕이 시드기야를 바빌론으로 데려갈 것이니 시드기야는 내가 내리는 벌이 끝날 때까지 그 곳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너희가 바빌로니아 군대와 싸워도 이기지 못할 것이다.’”

6) 예레미야가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셨소.

7) 예레미야야, 네 숙부 살룸의 아들 하나멜이 네게 와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신은 나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니 아나돗에 있는 내 밭을 사십시오. 그 밭을 사는 것이 당신의 권리이자 책임입니다.’

8) 얼마 후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내 숙부의 아들 하나멜이 경호대 뜰로 나를 찾아와 말했소. ‘베냐민 땅 아나돗에 있는 내 밭을 사십시오. 그 땅을 사는 것이 당신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그 땅을 사서 당신의 것으로 삼으십시오.’ 그래서 나는 이것이 여호와의 말씀임을 깨달았소.

9) 나는 내 숙부의 아들 하나멜에게서 아나돗에 있는 그 밭을 샀소. 그리고 그 값으로 은 열일곱 세겔을 달아 주었소.

10) 나는 땅문서에 내 이름을 써 넣고 그 문서에 도장을 찍어 증인들을 세운 뒤에 은을 저울에 달아 주었소.

11) 나는 법률과 관습에 따라 도장 찍은 거래 문서와 도장 찍지 않은 거래 문서를 모두 받아 두었소.

12) 그리고 그 거래 문서를 내 숙부의 아들 하나멜과 증인들이 보는 앞에서 마세야의 손자요, 네리야의 아들인 바룩에게 넘겨 주었소. 그 증인들도 그 거래 문서에 자기의 이름을 썼소. 경호대 뜰에는 다른 유다 사람들도 많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도 내가 거래 문서를 바룩에게 넘겨 주는 것을 보았소.

13) 나는 모든 사람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바룩에게 지시했소.

14)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문서들, 곧 도장을 찍은 거래 문서와 도장을 찍지 않은 거래 문서를 가져다가 항아리에 넣어 두고 오랫동안 보관하여라.

15)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내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이 땅에서 다시 집과 밭과 포도밭을 살 것이다.’

16) 나는 거래 문서를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넘겨 주고 여호와께 이렇게 기도했소.

17) ‘아! 주 여호와여, 보십시오. 주께서 주님의 크신 능력과 펴신 팔로 하늘과 땅을 만드셨으니, 주께서는 무엇이든지 못하시는 일이 없습니다.

18) 주께서는 수천 대에 이르기까지 자비를 베푸시지만 부모의 죄에 대해서는 그 자손에게까지 그 죄값을 치르게 하십니다. 위대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십니다.

19) 주께서는 큰 일을 계획하시고 이루십니다. 주께서는 모든 인간이 행하는 길을 다 지켜 보고 계시며 각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과 하는 일에 따라 갚아 주십니다.

20) 주께서는 이집트 땅에서 기적과 놀라운 일들을 나타내셨고 오늘날까지도 이스라엘과 모든 사람에게 기적을 나타내 보이십니다. 그리하여 오늘날 우리가 보듯이 주님의 이름을 널리 떨치셨습니다.

21) 주께서는 표징과 기적으로, 그리고 크신 능력과 펴신 팔로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이집트 땅에서 인도해 내시고 적들을 무서워 떨게 하셨습니다.

22)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이 땅은 그 조상들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이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

23) 이스라엘 백성은 이 땅에 와서 이 곳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님께 순종하지 않았고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주께서 그들에게 명하신 모든 말씀을 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께서는 이 모든 재앙이 그들에게 일어나게 하셨습니다.

24) 보십시오. 마침내 적군이 이 성을 점령하러 와서 성벽 꼭대기에 이르는 흙길을 쌓고 있습니다. 이 성은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손에 넘어갈 것입니다. 바빌로니아 군대가 이 성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전쟁과 굶주림과 무서운 병이 닥칠 것입니다. 주께서도 지금 보고 계시듯이 주께서 말씀하신 일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5) 하지만 주 여호와여, 주께서는 바빌로니아 군대가 곧 이 성을 점령할 텐데도 저에게 밭을 사고 증인을 세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6) 그러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7) “보아라. 나는 여호와이며 모든 사람의 하나님이다. 나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 없다.

28)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보아라. 내가 곧 이 예루살렘 성을 바빌로니아 군대와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넘겨 주겠다. 그러면 그 군대가 이 성을 점령할 것이다.

29) 바빌로니아 군대는 이미 예루살렘 성을 공격하고 있다. 그들은 곧 이 성에 들어와 불을 질러 성을 태워 버릴 것이다. 예루살렘 백성은 그들의 집 지붕 위에서 바알에게 제사를 지내고 다른 우상들에게 부어 드리는 제물인 전제물을 바쳐서 나를 분노케 했다. 그러므로 내가 그 집들도 태워 버릴 것이다.

30) 이스라엘 자손과 유다 백성은 젊었을 때부터 내가 보기에 악한 짓만 일삼았다. 이스라엘 자손은 자기 손으로 만든 우상들을 섬겨서 나를 분노케 했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31) 예루살렘 성은 세워진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으므로 내가 이 성을 내 앞에서 없애 버리겠다.

32) 이스라엘 자손과 유다 백성이 저지른 악한 짓 때문에 내가 이 성을 멸망시키겠다. 그 백성과 그들의 왕들과 그들의 신하들이 나를 분노케 했다. 그리고 그들의 제사장과 예언자들, 유다의 모든 사람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분노케 했다.

33) 그들은 나를 바라보지 않고 도리어 내게서 등을 돌렸다. 내가 쉬지 않고 그들을 가르치려 했으나 그들은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을 바른 길로 이끌려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34) 그들은 내 이름으로 불리는 성전 안에 역겨운 우상들을 놓아 두어 그 곳을 더럽혔다.

35) 그 백성은 자기 자식들을 몰렉에게 태워 바치려고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바알 산당을 세워 놓았다. 나는 이렇게 유다를 죄에 빠뜨리는 역겨운 일을 하라고 명령한 적이 없다. 그런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36) 너희가 말하기를 ‘이 성은 바빌로니아 왕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하여 전쟁과 굶주림과 무서운 병이 닥칠 것이다’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이 성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37) ‘나는 너무나 분하고 노여워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을 그 땅에서 쫓아 냈다. 그러나 보아라. 이제는 내가 쫓아 낸 모든 땅에서 그들을 불러모아 이 곳으로 데려오겠다. 그들은 평화와 안정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38)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39)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과 한 길을 주어 그들이 언제나 참마음으로 나만을 경외하여 자기들뿐 아니라 그 자손들까지도 복을 받게 만들겠다.

40) 내가 그들과 영원한 언약을 맺고 절대로 그들에게서 떠나지 않겠다. 언제나 그들에게 좋은 일을 해 주겠다. 그들에게 나를 존경하는 마음을 주어서 절대로 나를 떠나지 않게 하겠다.

41) 내가 기쁜 마음으로 그들에게 좋은 일을 하며 내 온 마음을 다하여 그들을 이 땅에 심고 잘 자라나게 하겠다.’

42)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이 백성에게 큰 재앙을 내렸으나 이제는 재앙을 내린 만큼 내가 약속한 모든 좋은 일들을 이루겠다.

43) 너희가 말하기를 ‘이 땅은 사람도 없고 짐승도 살지 않는 황무지이다. 이 땅은 바빌로니아 군대에게 넘어가 버렸다’라고 한다. 그러나 장차 사람들이 이 땅에서 다시 밭을 사들일 것이다.

44) 돈을 주고 밭을 사며 문서에 자기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고 증인들도 세울 것이다. 베냐민 땅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부근 지역과 유다의 여러 마을과 산지 마을들과 서쪽 구릉 지대의 마을들과 유다 남쪽 네게브의 마을들에서도 살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모든 것을 옛날처럼 회복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장 33

1) 예레미야가 아직 경호대 뜰에 갇혀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두 번째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 “일을 계획하시는 여호와, 일을 이루시고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너는 나에게 부르짖어라. 그러면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전에 알지 못하던 놀라운 일들과 비밀들을 일러 주겠다.’

4)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바빌로니아 군대의 공격을 막으려다 무너진 예루살렘 성의 집들과 유다 왕궁들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5) ‘그들이 와서 바빌로니아 군대와 싸웠으나, 나의 분노와 진노 때문에 이 성은 죽은 사람들의 시체로 가득 찼다. 나는 그들의 온갖 악한 짓 때문에 이 성을 저버렸다.

6) 그러나 보아라. 내가 이 성 백성을 치료하여 낫게 해 주고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게 해 주겠다.

7) 이스라엘과 유다를 옛날처럼 회복시켜 주겠고 다시 세워 주겠다.

8) 그들이 나에게 죄를 지었으나 그 죄를 씻어 주겠다. 악한 짓을 하고 내게서 등을 돌렸으나 용서해 주겠다.

9) 그러면 예루살렘은 나로 말미암아 다시 세상에 널리 이름을 떨치게 되겠고, 그 곳에 사는 백성은 행복해질 것이다. 모든 나라 백성이 예루살렘을 찬양하고 공경할 것이다. 이는 내가 나의 백성에게 베풀 좋은 일들을 그들도 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예루살렘에 가져다 줄 복과 평화를 보고 모든 나라들이 놀라며 떨 것이다.’

10)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말하기를 ‘이 땅은 사람도 살지 않고 짐승도 살지 않는 황무지가 되었다’라고 한다. 지금은 예루살렘 거리와 유다 마을들이 조용하다. 사는 사람도 없고 짐승도 살지 않는다. 그러나 그 곳에 다시 사람 사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11)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소리와 신랑 신부의 기뻐하는 소리도 들릴 것이다. 백성들이 감사의 표시로 여호와의 성전에 제물을 가져와 바치는 소리도 들릴 것이다. 그들이 말하기를, ‘만군의 여호와를 찬양하여라. 여호와는 좋으시다. 여호와의 사랑은 영원하다’라고 할 것이다. 내가 옛날처럼 이 땅을 회복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2) 나 만군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지금 이 곳은 황폐하다. 그 모든 마을에 사람도 살지 않고, 짐승도 살지 않는다. 그러나 목자들이 양 떼를 쉬게 할 목초지가 생길 것이다.

13) 산지 마을들과 구릉 지대의 마을들에서, 유다 남쪽 네게브의 마을들과 베냐민 땅에서, 그리고 예루살렘 주변과 유다의 다른 마을들에서 목자들이 자기 양 떼의 수를 셀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4) “나 여호와가 말한다.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약속한 선한 일을 이룰 날이 오고 있다.

15) 그 날이 오고 그 때가 되면 내가 다윗의 집안에서 의로운 가지가 나게 하겠다. 그는 이 땅에서 옳고 의로운 일을 할 것이다.

16) 그 날에 유다는 구원 받을 것이며, 예루살렘은 안전하게 살 것이다. 그 가지는 ‘우리의 의가 되시는 여호와’ 라는 이름을 얻을 것이다.

17)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을 다스릴 사람이 다윗의 집안에서 끊어지지 않고 나올 것이다.

18) 레위 집안에서는 제사장이 끊어지지 않고 그 제사장들은 내 앞에 서서 평생 동안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과 곡식 제물과 화평 제물인 화목 제물을 바칠 것이다.’”

19)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0) “나 여호와가 말한다. 내가 낮과 밤과 더불어 언약을 맺어 언제나 낮과 밤이 정한 시간에 오게 하였다. 너희가 만약 그 언약을 바꿀 수 있다면,

21) 내가 내 종 다윗과 레위 사람들과 맺은 언약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내 종 다윗의 자손이 보좌에 앉아 왕이 되는 일도 없을 것이며 레위 집안이 제사장이 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22) 그러나 하늘의 별이 너무 많아 셀 수 없고, 바닷가의 모래를 측량할 수 없는 것처럼, 내가 내 종 다윗과 나를 섬기는 레위 집안에게 많은 자손을 주겠다.”

23)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4) “예레미야야, 이 백성들이 하는 말을 들어 보았느냐? 그들은 ‘여호와께서 택하신 이스라엘과 유다 두 족속을 버리셨다’고 말한다. 이처럼 그들은 내 백성을 욕하고, 이스라엘은 더 이상 나라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25)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만약 낮과 밤과 더불어 언약을 맺지 않았거나 하늘과 땅에 법칙을 세워 주지 않았다면

26) 야곱의 자손도 내가 저버리겠고 내 종 다윗의 자손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자손을 다스리는 일도 없게 하겠다. 내가 그 백성에게 자비를 베풀겠고 그들을 옛날처럼 회복시켜 주겠다.”

장 34

1)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자기의 모든 군대와 자기가 다스리고 있던 모든 나라의 군대와 백성을 이끌고 예루살렘과 그 주변 성읍들을 공격하고 있던 때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예레미야야, 유다 왕 시드기야에게 가서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여라. 보아라. 내가 곧 이 예루살렘 성을 바빌로니아 왕의 손에 넘겨 주겠다. 그러면 그가 이 성을 불로 태워 버릴 것이다.

3) 너는 바빌로니아 왕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꼼짝없이 붙잡혀 그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리하여 바빌로니아 왕과 얼굴을 맞대고 마주 보며 직접 이야기하게 될 것이며 너는 바빌론으로 끌려갈 것이다.

4) 그러나 유다 왕 시드기야야, 나 여호와의 약속을 들어라. 나 여호와가 너에 관해 이같이 말한다. 너는 칼에 맞아 죽지 않을 것이다.

5) 너는 평화롭게 죽을 것이며, 사람들은 너희 조상 왕들을 위해 향불을 피웠던 것처럼 너를 위해서도 향불을 피우며 슬퍼할 것이다. 그러면서 ‘슬프다, 주여’라고 말할 것이다. 이것은 내가 하는 약속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6) 그래서 예언자 예레미야가 이 모든 말씀을 예루살렘에 있던 유다 왕 시드기야에게 전했습니다.

7) 그 때는 바빌로니아 군대가 예루살렘과 아직 점령되지 않은 유다의 성들, 곧 라기스와 아세가를 공격하던 때입니다. 유다 땅에 점령되지 않고 남아 있던 요새는 그 둘뿐이었습니다.

8) 시드기야 왕은 히브리 종들을 다 풀어 주기로 예루살렘에 살던 모든 백성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9) 그 언약에 따르면 남자나 여자를 가리지 말고 히브리 종을 다 풀어 주어야 했습니다. 누구도 같은 민족인 유다 사람을 종으로 삼을 수 없었습니다.

10) 이 언약을 받아들이기로 한 모든 신하들과 백성들은 각기 남종과 여종을 자유롭게 풀어 주고 다시는 그들을 종으로 삼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종들이 풀려났습니다.

11) 그러나 그 뒤에 그들은 마음이 바뀌어 풀어 주었던 남종들과 여종들을 다시 데려다가 종으로 삼았습니다.

12) 그 때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3)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한다. 내가 너희 조상을 종살이하던 이집트 땅에서 인도해 낼 때 그들과 언약을 맺었다.

14) 그들에게 ‘칠 년째 되는 해마다 너희 각 사람은 너희 히브리 종을 풀어 주어야 한다. 너희에게 팔려 와 육 년 동안 일한 종이 있거든 그를 자유롭게 풀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너희 조상은 내 말을 듣지도 않았고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15) 그러다가 얼마 전에 너희가 비로소 잘못을 뉘우치고 내가 보기에 올바른 일을 했다. 같은 민족인 히브리 사람을 종으로 삼았던 사람들마다 종에게 자유를 선포하였고 내 이름으로 불리는 성전에 나아와 내 앞에서 언약을 맺기까지 했다.

16) 그런데 이제 와서 너희가 마음을 바꾸어, 풀어 주었던 남종과 여종을 다시 데려와 종으로 삼아서 내 이름을 더럽혔다.

17)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내 말을 따르지 않고 히브리 사람에게 자유를 주지 않았다. 보아라. 너희가 언약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내가 너희에게 자유를 선포한다. 이 자유는 전쟁과 굶주림과 무서운 병으로 죽는 자유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세상의 모든 나라가 너희의 모습을 보고 두려워 떨 것이다.

18) 송아지를 둘로 쪼개어 놓고 그 사이로 지나감으로써 사람들과 내가 언약을 맺었으나 내 언약을 어긴 사람들은 그 송아지처럼 둘로 쪼개질 것이다.

19) 내 앞에서 언약을 맺은 유다와 예루살렘의 신하들과 왕궁 관리들과 제사장들과 이 땅의 모든 백성들을

20) 그 원수들과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넘겨 주겠다. 그들의 시체는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의 먹이가 될 것이다.

21) 내가 유다 왕 시드기야와 그 신하들을 그 원수들과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넘겨 주고, 예루살렘에서 물러난 바빌로니아 왕의 군대에게 넘겨 주겠다.

22) 보아라. 내가 명령을 내려 바빌로니아 군대를 다시 이 예루살렘 성으로 불러 오겠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점령하고 불을 놓아 태워 버릴 것이다. 내가 유다 땅의 여러 마을들을 멸망시킬 것이니 그 마을들은 아무도 살지 않는 황무지처럼 될 것이다.”

장 35

1)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 때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 “예레미야야, 레갑 사람들의 집으로 가거라. 그들을 여호와의 성전으로 초대하여 어느 한 방으로 데려다가 포도주를 주어 마시게 하여라.”

3) 그래서 나는 하바시냐의 손자요, 예레미야의 아들인 야아사냐와 그의 형제들과 그의 모든 아들들과 모든 레갑 사람을 불러모았다.

4) 그리고 그들을 여호와의 성전으로 데려갔다. 우리는 익다랴의 아들이며 하나님의 사람 하난의 아들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은 신하들의 방과 붙어 있었고 살룸의 아들이며 성전 문지기인 마아세야의 방 위에 있었다.

5) 나는 포도주를 가득 따른 사발들과 잔들을 레갑 사람들 앞에 내어 놓으며 “포도주를 드시지요” 하고 말했다.

6) 그러자 레갑 사람들이 대답했다.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습니다. 우리의 조상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했습니다. ‘너희와 너희 자손은 절대로 포도주를 마시지 마라.

7) 또한 너희는 집도 짓지 말고 씨를 심거나 포도밭을 가꾸지도 마라. 너희는 그런 것들을 소유하지도 마라. 너희는 평생 동안 장막에서만 살아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나그네로 사는 땅에서 오래오래 살 수 있을 것이다.’

8) 그래서 우리 레갑 사람들은 우리 조상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다 지켰습니다. 우리는 일평생 포도주를 마신 적이 없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아내들과 아들딸들도 포도주를 마신 적이 없습니다.

9) 우리는 우리가 살 집을 짓지도 않았고, 포도밭이나 밭도 가지지 않았고, 곡식도 심은 적이 없습니다.

10) 우리는 장막에서 살면서 우리 조상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11) 그런데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 땅에 쳐들어왔을 때 우리는 ‘바빌로니아 군대와 시리아 군대를 피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자’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예루살렘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12) 그 때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3)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하노라. 예레미야야,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백성에게 전하여라. ‘너희는 나의 교훈을 받아 내 말에 순종하여야 한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4) 레갑의 아들 요나답은 자기 아들들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명령했고, 그 명령은 지켜졌다. 오늘까지도 요나답의 자손은 조상의 명령에 순종하여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다. 그러나 나 여호와가 너희에게 거듭해서 명령했으나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15) 너희에게 내 종 예언자들을 거듭해서 보냈고 그들은 ‘너희 각 사람은 악한 짓을 멈추고 돌이켜 새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른 신들을 따르거나 섬기지 마라. 그러면 너희와 너희 조상에게 준 땅에서 너희가 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너희는 내 말을 듣지도 않고, 귀 기울이지도 않았다.

16)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자손은 그들 조상이 명령한 대로 따랐으나 유다 백성은 내게 순종하지 않았다.

17)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하노라. 보아라.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에게 선포한 모든 재앙을 이제 그들에게 내리겠다. 이는 내가 말하여도 그들이 듣지 않았고, 그들을 불러도 대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8) 그런 뒤에 예레미야가 레갑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 조상 요나답의 명령에 순종했고, 그의 모든 가르침을 따르며, 그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다 지켰다.

19)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섬길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자손이 언제까지나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장 36

1)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 사 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 “예레미야야, 두루마리 책을 가져다가 요시야가 왕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와 온 나라에 대해 네게 한 모든 말을 기록하여라.

3) 혹시 유다 집안이 내가 그들에게 내리려고 하는 모든 재앙을 들으면 악한 짓을 멈추고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내가 그들의 모든 허물과 죄를 용서해 주겠다.”

4) 그래서 예레미야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을 불렀습니다. 예레미야는 여호와께서 주신 모든 말씀을 불러 주었고 바룩은 그 말씀을 두루마리 책에 받아 적었습니다.

5) 그런 뒤에 예레미야가 바룩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갇혀 지내는 형편이라서 여호와의 성전으로 갈 수가 없다.

6) 그러니 네가 여호와의 성전으로 가라. 백성이 금식하는 날에 성전으로 가서, 유다 여러 마을에서 예루살렘을 찾아온 백성들에게 두루마리에 기록한 여호와의 말씀을 읽어 주어라.

7) 그러면 그들이 여호와께 기도하고 악한 짓을 멈출지도 모른다. 이는 여호와께서 이 백성을 향해 말씀하신 진노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8) 그리하여 네리야의 아들 바룩은 예언자 예레미야가 명령한 대로 여호와의 성전에서 책에 적힌 여호와의 말씀을 읽었습니다.

9)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이 왕이 된 지 오 년째 되는 해의 아홉째 달에 금식이 선포되었습니다. 모든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 여러 마을에서 예루살렘을 찾아온 모든 백성은 여호와를 섬기는 표시로 음식을 먹지 말아야 했습니다.

10) 그 때에 바룩이 여호와의 성전에 모인 모든 사람들을 향해 예레미야의 말을 적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가 책을 읽은 방은 사반의 아들이며 왕의 서기관인 그마랴의 방이었습니다. 그 방은 성전 ‘여호와의 새 문’ 입구의 윗뜰에 있었습니다.

11) 사반의 손자요, 그마랴의 아들인 미가야가 책에 적힌 여호와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12) 미가야는 왕궁에 있는 서기관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에는 모든 신하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곧 서기관 엘리사마와 스마야의 아들 들라야와 악볼의 아들 엘라단과 사반의 아들 그마랴와 하나냐의 아들 시드기야를 비롯해서 모든 신하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13) 미가야는 거기에 모여 있던 신하들에게 바룩이 백성을 향해 읽었던 책의 내용을 모두 전해 주었습니다.

14) 그러자 모든 신하들이 구시의 증손이요, 셀레먀의 손자이며, 느다냐의 아들 여후디를 바룩에게 보내어 “당신이 백성들이 듣는 앞에서 읽었던 두루마리를 가지고 이리 오시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두루마리를 가지고 그들에게로 갔습니다.

15) 신하들이 바룩에게 말했습니다. “앉으시오. 그리고 우리가 듣는 데서 그 두루마리를 읽어 보시오.” 그래서 바룩은 그들이 듣는 데서 그 두루마리를 읽어 주었습니다.

16) 두루마리에 적힌 말을 다 듣고 난 신하들이 놀라 서로 쳐다보며 바룩에게 말했습니다. “이 모든 말씀을 왕에게 꼭 전해야 되겠소.”

17) 그들이 바룩에게 물었습니다. “말해 보시오. 이 모든 말씀을 누구에게서 받아 적었소? 예레미야가 불러 준 대로 적은 것이오?”

18) 바룩이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레미야가 불러 준 모든 말씀을 나는 먹으로 이 두루마리에 받아 적었습니다.”

19) 그러자 신하들이 바룩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예레미야와 숨어 있으시오. 아무에게도 당신들이 숨어 있는 곳을 일러 주지 마시오.”

20) 신하들은 그 두루마리를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 맡겨 두고 궁정으로 가 왕이 듣는 데서 그 모든 말씀을 낱낱이 보고했습니다.

21) 여호야김 왕은 여후디를 보내어 두루마리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여후디는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서 두루마리를 가져와 왕과 왕의 곁에 서 있는 모든 신하들 앞에서 그것을 읽어 주었습니다.

22) 그 때는 아홉째 달이어서 여호야김 왕은 겨울 별궁에 거주하고 있었고 왕 앞에는 불피운 난로가 놓여 있었습니다.

23) 여후디가 서너 단씩 읽을 때마다 왕은 서기관의 칼로 두루마리를 베어 내더니 난롯불에 던져 넣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왕은 두루마리 전체를 난롯불에 넣어 태워 버렸습니다.

24) 여호야김 왕과 그의 신하들은 두루마리에 적힌 모든 말씀을 듣고도 놀라지 않았고 슬퍼하는 표시로 자기들의 옷을 찢지도 않았습니다.

25) 엘라단과 들라야와 그마랴가 여호야김 왕에게 두루마리를 태우지 말아 달라고 간청했으나 왕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26) 오히려 왕은 왕자 여라므엘과 아스리엘의 아들 스라야와 압디엘의 아들 셀레먀를 보내어 서기관 바룩과 예언자 예레미야를 붙잡아 들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룩과 예레미야를 숨겨 주셨습니다.

27) 여호야김 왕이 예레미야가 불러 주고 바룩이 받아 적은 두루마리를 불태운 뒤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8) “예레미야야, 다른 두루마리를 가져다가 유다 왕 여호야김이 불태운 첫 번째 두루마리에 적혀 있던 그 말들을 거기에 모두 옮겨 적어라.

29) 그리고 유다 왕 여호야김에게 전하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 두루마리를 태우고 ‘어찌하여 예레미야는 바빌로니아 왕이 이 땅에 쳐들어와 이 땅을 멸망시킬 것이라고 적었느냐? 그리고 예레미야는 어찌하여 바빌로니아 왕이 이 땅의 사람과 짐승을 모두 없애 버릴 것이라고 말하였느냐?’라고 말했다.

30)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유다 왕 여호야김에 관해 말하노라. 여호야김의 자손은 다윗의 보좌에 앉지 못할 것이다. 여호야김이 죽으면 그의 시체는 땅에 버려져 낮의 뜨거운 햇볕과 밤의 차가운 서리를 그대로 맞을 것이다.

31) 나, 여호와가 여호야김과 그의 자녀에게 벌을 내리겠고 그의 종들에게도 벌을 내리겠다. 그들이 악한 짓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경고한 대로 그들과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 백성에게 모든 재앙을 내리겠다. 그것은 그들이 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32) 그리하여 예레미야는 다른 두루마리를 가져다가 네리야의 아들 서기관 바룩에게 주었습니다. 예레미야가 불러 주면 바룩이 두루마리에 받아 적었습니다. 유다 왕 여호야김이 불태워 버린 책에 적혀 있던 말씀을 그대로 적었고 그와 비슷한 많은 말씀도 더 적어 넣었습니다.

장 37

1)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요시야의 아들 시드기야를 유다 왕으로 세웠습니다. 시드기야는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을 대신해 왕이 되었습니다.

2) 그러나 시드기야와 그의 종들과 유다 백성은 여호와께서 예언자 예레미야를 통해 전하신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3) 시드기야 왕은 셀레먀의 아들 여후갈과 마아세야의 아들 제사장 스바냐를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보내어 “예레미야여, 우리를 위해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해 주시오”라고 말했습니다.

4) 그 때는 예레미야가 아직 감옥에 갇혀 있지 않던 때라 백성 가운데 자유롭게 다니고 있었습니다.

5) 한편 이집트 왕 파라오의 군대가 이집트를 떠나 유다 쪽으로 행진해 오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있던 바빌로니아 군대는 그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에서 철수했습니다.

6) 여호와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7)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여후갈과 스바냐야, 너희를 보내어 나에게 물어 보도록 한 유다 왕 시드기야에게 전하여라. ‘보아라. 너희를 도와 바빌로니아 군대를 치려고 온 파라오의 군대는 이집트 땅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8) 그리고 바빌로니아 군대가 다시 와서 예루살렘을 공격하고 점령하여 불태워 버릴 것이다.’

9)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다. ‘예루살렘 백성아, 너희 스스로를 속이지 마라. 바빌로니아 군대가 너희에게서 떠나가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들은 절대로 철수하지 않는다.

10) 혹시 너희가 바빌로니아 군대를 다 물리치고 바빌로니아 군대의 장막에 부상당한 사람들만 남아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이 각각 자기 장막에서 나와 이 예루살렘 성을 불로 태워 버릴 것이다.’”

11) 파라오의 군대가 가까이 오므로 바빌로니아 군대가 예루살렘에서 철수하였습니다.

12) 그 때에 예레미야는 자신의 재산 일부를 상속받기 위해 예루살렘을 떠나 베냐민 땅에 있는 자기 고향으로 가려 했습니다.

13) 예언자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의 ‘베냐민 문’을 나서자 문지기들 가운데 우두머리 되는 사람이 그를 체포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하나냐의 손자이며 셀레먀의 아들인 이리야였습니다. 이리야는 예언자 예레미야를 체포하면서 “당신은 우리를 배신하고 바빌로니아에 항복하러 가고 있소”라고 말했습니다.

14) 예레미야가 이리야에게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소. 나는 바빌로니아에 항복하러 가는 길이 아니오.” 그러나 이리야는 예레미야의 말을 듣지 않고 그를 체포하여 왕의 신하들에게 데려갔습니다.

15) 신하들은 예레미야에게 화를 내며 때린 다음에 서기관 요나단의 집에 그를 가뒀습니다. 그 때 요나단의 집은 감옥으로 쓰였습니다.

16) 그리하여 예레미야는 지하 감옥에 끌려가 여러 날 동안 갇혀 있었습니다.

17) 그후에 시드기야 왕이 사람을 보내어 예레미야를 왕궁으로 불러들이더니 몰래 그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여호와께서 무슨 말씀을 하신 것이 없소?” 예레미야가 대답했습니다. “있습니다. 시드기야 왕이여, 왕은 바빌로니아 왕의 손에 넘겨질 것입니다.”

18) 예레미야가 또 시드기야 왕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왕에게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내가 왕의 신하들이나 이 백성들에게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어찌하여 나를 감옥에 가두는 것입니까?

19) 바빌로니아 왕이 왕과 유다 땅을 치러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한 그 예언자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20) 내 주, 유다 왕이여, 이제 내 말을 들으십시오. 제발 내 말대로 하십시오. 나를 서기관 요나단의 집으로 돌려 보내지 마십시오. 그 곳에 가면 나는 죽습니다.”

21) 그러자 시드기야 왕이 명령을 내려 예레미야를 경호대 뜰에 두어 지키게 했습니다. 그리고 성 안에 빵이 떨어질 때까지 날마다 빵 만드는 사람들의 거리에서 빵을 가져다가 예레미야에게 주도록 시켰습니다. 그리하여 예레미야는 경호대의 뜰에 갇혀 지내게 되었습니다.

장 38

1) 맛단의 아들 스바댜와 바스훌의 아들 그다랴와 셀레먀의 아들 유갈과 말기야의 아들 바스훌이 예레미야가 모든 백성에게 다음과 같이 예언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2)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전쟁이나 굶주림이나 무서운 병으로 죽을 것이다. 그러나 바빌로니아 군대에 항복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살 것이다. 적어도 목숨은 건져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3)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다. ‘이 예루살렘 성은 틀림없이 바빌로니아 왕의 군대에게 넘어갈 것이다. 그가 이 성을 점령할 것이다.’”

4) 그러자 신하들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예레미야를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이런 말을 하며 아직 성 안에 남아 있는 군인들과 모든 백성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백성의 평안을 바라지 않고 예루살렘 백성이 망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5) 시드기야 왕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보시오. 예레미야를 그대들 뜻대로 처리하시오. 나는 그대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겠소.”

6) 그러자 신하들은 예레미야를 붙잡아 왕자 말기야의 웅덩이에 그를 집어넣었습니다. 그 웅덩이는 경호대 뜰 안에 있었는데 그들은 밧줄을 이용해 예레미야를 웅덩이에 내려놓았습니다. 그 웅덩이에는 물은 없고 진흙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진흙 속에 빠졌습니다.

7) 왕궁 내시이며 에티오피아 사람인 에벳멜렉은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웅덩이에 집어 넣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때 시드기야 왕은 ‘베냐민 문’에 앉아 있었습니다.

8) 에벳멜렉이 왕궁에서 나와 왕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9) “내 주 왕이여, 이 사람들이 한 모든 일은 악한 일입니다. 그들은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못할 짓을 했습니다. 예레미야를 웅덩이에 집어넣고 거기서 죽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성 안에는 이제 먹을 것이 없으니 그는 굶어 죽고 말 것입니다.”

10) 그러자 시드기야 왕이 에티오피아 사람 에벳멜렉에게 명령했습니다. “왕궁에서 사람 삼십 명을 데리고 가서 예언자 예레미야가 죽기 전에 그를 웅덩이 속에서 끌어올려라.”

11) 에벳멜렉이 사람들을 데리고 왕궁 창고로 가서 누더기와 해어진 옷을 가져다가 밧줄에 묶어 웅덩이 안에 있는 예레미야에게 내려 주었습니다.

12) 에티오피아 사람 에벳멜렉이 예레미야에게 말했습니다. “누더기와 해어진 옷을 겨드랑이 밑에 대고 밧줄을 그 위에 대고 매달리십시오.” 예레미야는 그대로 했습니다.

13) 사람들이 밧줄을 잡아당겨 예레미야를 웅덩이 밖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경호대 뜰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14) 시드기야 왕이 사람을 보내어 예언자 예레미야를 여호와의 성전 셋째 문으로 데려왔습니다. 왕이 예레미야에게 말했습니다. “물어 볼 것이 있으니 아무것도 감추지 말고 정직하게 말해 주시오.”

15)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대답을 하면 왕은 나를 죽일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충고를 하더라도 왕은 내 말을 듣지 않을 것입니다.”

16) 그러자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비밀리에 맹세를 했습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 결코 그대를 죽이지 않겠소. 그대의 목숨을 노리는 이 사람들에게 그대를 넘겨 주지도 않겠소.”

17) 그 말을 듣고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말했습니다. “만군의 하나님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바빌로니아 왕의 신하들에게 항복해야 한다. 그러면 네 목숨을 건질 수 있겠고 예루살렘은 불에 타지 않을 것이며 너와 네 집이 살아 남을 것이다.

18) 그러나 네가 바빌로니아 왕의 신하들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이 성은 바빌로니아 군대의 손에 넘어갈 것이고 그들은 이 성을 불태워 버릴 것이다. 그리고 너도 그들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갈 수 없을 것이다.’”

19)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바빌로니아 군대에게 항복한 유다 사람들이 두렵소.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나를 그들에게 넘겨 주면 그들이 나를 학대할 것이오.”

20) 예레미야가 대답했습니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왕을 유다 사람들에게 넘겨 주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왕께 전해 드린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그러면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왕의 목숨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1) 그러나 왕께서 바빌로니아 군대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여호와께서 나에게 보여 주신 대로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22) 보십시오. 유다 왕궁에 남아 있던 여자들이 다 바빌로니아 왕의 신하들에게 끌려가며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너와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너를 꾀어 속였다. 이제 네 발이 진창에 빠지니 친구들이 너를 버리고 떠났다.’

23) 왕의 모든 아내들과 자녀들도 바빌로니아 군대에게 끌려갈 것이고 왕도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왕은 바빌로니아 왕에게 붙잡힐 것이고 예루살렘은 불타 버릴 것입니다.”

24) 시드기야가 예레미야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그대와 나눈 말을 아무도 모르게 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죽을 것이오.

25) 내가 그대와 만나 이야기한 사실을 신하들이 알면 그대에게 와서 ‘시드기야 왕에게 무슨 말을 했소? 그리고 시드기야 왕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했소? 우리에게 아무것도 감추지 말고 이야기하시오. 그러면 당신을 죽이지 않겠소’라고 물어 볼 것이오.

26) 그러면 그대는 그들에게 이렇게만 대답하시오. ‘나를 요나단의 집으로 보내면 나는 거기서 죽게 될 테니 나를 그 곳으로 돌려 보내지 말아 달라고 왕에게 빌었소.’”

27) 과연 모든 신하들이 예레미야에게 와서 물어 보았습니다. 예레미야는 왕이 명령한 대로 그들에게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신하들은 예레미야에게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이는 예레미야와 왕이 나눈 말을 엿들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28) 그리하여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날까지 경호대 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장 39

1) 시드기야가 유다 왕으로 있은 지 구 년째 되는 해 열 번째 달에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모든 군대를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와서 성을 에워싸고 공격했습니다.

2) 시드기야가 왕으로 있은 지 십일 년째 되는 해, 넷째 달 구 일에 마침내 성벽이 뚫렸습니다.

3) 바빌로니아 왕의 신하들이 모두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와서 ‘중앙 문’에 앉았습니다. 그 곳에는 네르갈사레셀과 삼갈르보와 지휘관인 살스김과 참모장인 네르갈사레셀과 나머지 바빌로니아 왕의 모든 신하들이 모여 앉았습니다.

4) 유다 왕 시드기야와 그의 모든 군인들은 그들을 보고 달아났습니다. 시드기야와 그의 군인들은 밤에 예루살렘 성을 빠져 나와 왕의 정원 길을 지나서 두 성벽 사이의 문을 통해 아라바로 나갔습니다.

5) 그러나 바빌로니아 군대가 그들을 뒤쫓아와서 여리고 평야에서 시드기야 왕을 붙잡아 하맛 땅 립나에 있는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게 끌고 갔습니다. 바빌로니아 왕은 시드기야를 심문했습니다.

6) 립나에서 바빌로니아 왕은 시드기야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유다의 귀족들도 다 죽였습니다.

7) 그런 다음에 시드기야의 눈을 빼고 그를 쇠사슬로 묶어 바빌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8) 바빌로니아 군대가 왕궁에 불을 지르고 예루살렘 백성들의 집에도 불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벽을 헐어 버렸습니다.

9) 경호대 대장인 느부사라단은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백성과 바빌로니아 왕에게 항복한 백성과 나머지 백성을 바빌론으로 사로잡아 갔습니다.

10) 그러나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은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백성들을 유다 땅에 남겨 두고 그들에게 포도밭과 땅을 주었습니다.

11)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을 시켜 예레미야에 관해 명령했습니다.

12) “예레미야를 데려다가 그를 잘 돌봐 주어라. 그를 절대로 해치지 말고 무엇이든 그가 원하는 대로 해 주어라.”

13) 그리하여 경호대장 느부사라단과 높은 관리 느부사스반과 귀족 네르갈사레셀을 비롯하여 바빌로니아 왕의 모든 신하들이 사람을 보내어

14) 경호대 뜰에 있던 예레미야를 데려다가 사반의 손자이며 아히감의 아들인 그다랴에게 맡겨서 집으로 돌려 보내게 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자기 백성들과 더불어 살았습니다.

15) 예레미야가 아직 경호대 뜰에 갇혀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6) “가서 에티오피아 사람 에벳멜렉에게 전하여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이제 곧 내가 예루살렘에 관해 한 말을 그대로 이루겠다. 내 말은 평화가 아니라 재앙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 날에 그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네 눈으로 직접 보게 될 것이다.

17) 나 여호와가 말한다. 그 날에 내가 너 에벳멜렉을 구해 주겠다. 너는 네가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손에 넘겨지지 않을 것이다.

18) 내가 너를 꼭 구해 주겠다. 너는 칼에 죽지 않을 것이다. 네가 나 여호와를 의지했으므로 내가 너를 살려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장 40

1)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이 라마 성에서 예레미야를 풀어 준 뒤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에 예레미야는 다시 사로잡혀 바빌론으로 끌려가는 예루살렘과 유다의 모든 포로들과 함께 쇠사슬에 매여 있었습니다.

2)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이 예레미야를 찾아 내어 말했습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곳에 이런 재앙을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셨소.

3) 그리고 이제 여호와께서 그 모든 일을 그대로 이루셨소. 이런 재앙이 일어난 것은 당신들이 여호와께 죄를 짓고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오.

4) 그러나 보시오. 오늘 내가 당신을 풀어 주겠소. 당신 손목에서 쇠사슬을 풀어 주겠소. 당신 생각에 나와 함께 바빌론으로 가는 것이 좋다면 함께 갑시다. 내가 당신을 잘 돌봐 주겠소. 그러나 바빌론으로 같이 갈 생각이 없다면 가지 않아도 좋소. 보시오. 온 땅이 당신 앞에 있으니 당신 가고 싶은 곳으로 가시오.”

5) 예레미야가 몸을 돌려 떠나기 전에 느부사라단이 말했습니다. “아니면 사반의 손자요, 아히감의 아들인 그다랴에게 돌아가시오. 바빌로니아 왕이 그다랴를 유다 성읍들의 총독으로 세우셨소. 가서 그다랴와 함께 백성들 가운데서 사시오. 그것도 싫으면 당신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으로 가시오.”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은 예레미야에게 먹을 것과 선물을 주어 보냈습니다.

6) 예레미야는 미스바에 있는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가서 유다에 남아 있던 백성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7) 유다 군대의 장교들과 그 부하들은 들판에 있으면서, 바빌로니아 왕이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유다 땅의 총독으로 세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빌로니아 왕은 그다랴에게 남자와 여자와 어린아이들, 곧 바빌론으로 끌려가지 않은 그 땅의 가난한 사람들을 맡겼습니다.

8) 그 군인들은 미스바에 있는 그다랴에게 왔습니다. 그들은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과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요나단, 단후멧의 아들 스라야, 느도바 사람 에배의 아들들, 그리고 마아가 사람의 아들 여사냐와 그 부하들입니다.

9) 사반의 손자요, 아히감의 아들인 그다랴가 그들에게 약속했습니다. “바빌로니아 사람을 섬기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마시오. 이 땅에 살면서 바빌로니아 왕을 섬기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오.

10) 보시오. 나는 미스바에서 살면서 당신들을 대표해서 이 곳으로 오는 바빌로니아 사람들을 만나겠소. 당신들은 포도주와 여름 과일과 기름을 모아 항아리에 저장해 놓고 당신들이 차지한 마을에서 살도록 하시오.”

11)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그 밖에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던 유다 사람들도 바빌로니아 왕이 유다 땅에 사람들을 남겨 두었으며 사반의 손자요, 아히감의 아들인 그다랴를 총독으로 세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12) 그 소식을 듣고 여러 곳에 흩어져 살던 유다 사람들이 다시 유다로 돌아와 미스바에 있는 그다랴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포도주와 여름 과일을 많이 모아들였습니다.

13)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을 비롯하여 아직 들판에 있던 유다 군대의 장교들이 미스바로 그다랴를 찾아왔습니다.

14) 그들은 그다랴에게 말했습니다. “암몬 사람의 왕 바알리스가 총독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그가 총독을 죽이려고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15) 그러자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이 미스바에 있던 그다랴에게 몰래 말했습니다. “내가 가서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아무도 모르게 죽이겠습니다. 그래야 이스마엘이 총독을 죽이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총독이 죽으면 지금 총독에게 모여 있는 모든 유다 사람들이 다시 흩어지고 유다의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마저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16) 그러나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는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에게 “이스마엘을 죽이지 마시오. 그대가 이스마엘에 관해 한 말은 사실이 아니오”라고 말했습니다.

장 41

1) 그 해 일곱째 달에 엘리사마의 손자요 느다냐의 아들인 이스마엘이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왔습니다. 이스마엘은 부하 열 명을 데리고 미스바로 왔습니다. 그는 왕족이었으며 높은 자리에 있던 왕의 신하이기도 했습니다. 이스마엘과 그의 부하들은 미스바에서 그다랴와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2) 밥을 먹던 중에 이스마엘이 부하 열 명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사반의 손자요, 아히감의 아들인 그다랴를 칼로 쳐죽였습니다. 그다랴는 바빌로니아 왕이 유다 총독으로 세운 사람이었습니다.

3) 이스마엘은 그다랴와 함께 있던 모든 유다 사람들과 그 곳에 있던 바빌로니아 사람들과 군인들도 죽였습니다.

4) 그다랴가 죽임을 당한 이튿날, 아직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할 때였습니다.

5) 수염을 깎고 옷을 찢고 자기 몸에 상처를 낸 사람 팔십 명이 세겜과 실로와 사마리아에서 와서 여호와의 성전에 곡식 제물과 향을 바치려 했습니다.

6)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그들을 맞으려고 미스바에서 나왔습니다. 이스마엘은 그들을 맞으러 가는 동안, 줄곧 울다가 그들을 만나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와 함께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만나러 갑시다.”

7) 그리하여 그들은 미스바 성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성 안으로 들어갔을 때에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과 그의 부하들이 그들을 죽이고 그 시체를 깊은 웅덩이에 던져 넣었습니다.

8) 그러나 그들 가운데 살아 남은 사람 열 명이 이스마엘에게 말했습니다. “살려 주십시오. 우리에게 밀과 보리와 기름과 꿀이 있는데 그것을 밭에 감추어 두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마엘은 그들을 죽이지 않고 살려 두었습니다.

9) 이스마엘이 그 사람들을 죽이고 그 시체를 던져 넣은 웅덩이는 유다 왕 아사가 이스라엘 왕 바아사의 공격을 막으려고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은 그 웅덩이를 자기가 죽인 사람들의 시체로 가득 채웠습니다.

10) 그런 뒤에 이스마엘은 미스바에 남아 있던 사람들을 다 사로잡았습니다. 그는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이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맡긴, 유다 왕의 공주들과 남은 백성들을 모두 붙잡아 들였습니다.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은 그들을 포로로 잡아서 암몬 사람들의 나라로 넘어가려 했습니다.

11)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을 비롯하여 그와 함께 있던 모든 군대 장교들은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저지른 악한 짓에 관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12) 그리하여 요하난과 장교들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과 싸우려고 그를 뒤쫓았습니다. 그러다가 기브온에 있는 큰 연못 근처에서 이스마엘을 만났습니다.

13) 이스마엘에게 끌려가던 포로들은 요하난과 장교들을 보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14) 이스마엘의 포로가 되어 미스바로부터 끌려가던 사람들은 몸을 돌려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에게 달려갔습니다.

15) 그러나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은 부하 여덟 명과 함께 요하난을 피하여 암몬 사람들에게로 도망갔습니다.

16) 이처럼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죽인 뒤에 미스바에 있던 사람들을 사로잡아 끌고 갔지만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을 비롯한 모든 군대 장교들이 그 포로들을 구해 냈습니다. 살아 남은 사람 가운데는 군인들과 여자들과 어린아이들과 왕궁 관리들도 있었습니다. 요하난은 그들을 기브온에서 데려왔습니다.

17) 그들은 이집트로 가는 길에 베들레헴에서 가까운 게룻김함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18) 요하난을 비롯한 군대 장교들은 바빌로니아 군대가 두려워서 이집트로 도망가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바빌로니아 왕이 유다의 총독으로 세운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느다냐의 아들인 이스마엘이 죽였기 때문입니다.

장 42

1) 그 때에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호사야의 아들 여사냐와 모든 군대 장교들과 가장 낮은 사람으로부터 가장 높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백성들이 예레미야에게 모여들었습니다.

2) 그들이 예레미야에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부탁을 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해 주십시오. 유다 집의 남아 있는 모든 백성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백성이 전에는 많이 있었으나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조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3) 그러니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 달라고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해 주십시오.”

4) 예언자 예레미야가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여러분의 뜻을 잘 알았소. 여러분이 부탁한 대로 여러분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겠소. 그래서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하시는 말씀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그대로 전해 주겠소.”

5) 그러자 백성이 다시 예레미야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당신을 통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라면 무엇이든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이 일에 여호와께서 우리의 참되고 진실하신 증인이 되십니다.

6) 그 말씀이 좋든 나쁘든, 우리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우리는 여호와의 말씀을 받기 위해 당신을 여호와께 보냅니다.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하시는 말씀에 순종하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입니다.”

7) 십 일 뒤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8) 그래서 예레미야는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을 비롯하여 그와 함께 한 모든 군대 장교들과 가장 낮은 사람으로부터 가장 높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백성을 불러모았습니다.

9) 그리고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나를 보내어 물어 보게 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10) ‘너희가 이 유다 땅에 남아 있으면 내가 너희를 허물지 않고 세우겠으며 뽑지 않고 심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너희에게 재앙을 내렸으나 이제는 그 일을 슬퍼하고 있기 때문이다.

11) 너희가 바빌로니아 왕을 두려워하고 있으나 그를 두려워하지 마라. 나 여호와의 말이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여 너희를 구해 주고 그의 손에서 건져 주겠다.

12) 내가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고 이제는 바빌로니아 왕도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너희를 너희 땅으로 돌려 보낼 것이다.’

13) 그러나 당신들이 ‘우리는 이 유다 땅에 남아 있지 않겠다’고 말하며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14) 또 ‘아닙니다. 우리는 이집트 땅에 가서 살겠습니다. 이집트로 가면 전쟁에 시달리지도 않고 전쟁 나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고 밥이 없어 굶주리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면 잘못될 것이오.

15) 유다에 남아 있는 백성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시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너희가 이집트로 가서 거기서 살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16) 너희가 두려워하는 전쟁이 이집트 땅까지 쫓아가 너희를 덮칠 것이며, 너희가 염려하는 굶주림이 이집트에 있는 너희에게 찾아올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는 이집트에서 죽을 것이다.

17) 누구든 이집트 땅에 가서 살려고 하는 사람은 전쟁과 굶주림과 무서운 병으로 죽게 될 것이다. 이집트로 가는 사람은 아무도 살아 남지 못하리니, 내가 내릴 재앙을 아무도 피하지 못할 것이다.’

18)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나의 분노와 진노를 예루살렘 백성에게 쏟아 부었듯이 너희가 이집트로 가면 너희에게도 그와 똑같은 진노를 쏟아 붓겠다. 다른 나라들이 너희를 역겨워할 것이며 너희 모습을 보고 놀라며 저주하고 욕할 것이다. 너희가 다시는 이 땅을 보지 못할 것이다.’

19) 유다에 남아 있는 여러분이여,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이집트로 가지 말라고 말씀하셨소. 내가 오늘 여러분에게 경고한 말을 새겨 두시오.

20) 여러분은 죽음을 부를지도 모르는 실수를 저질렀소. 여러분은 나를 여러분의 하나님 여호와께 보내며 이렇게 말했소. ‘우리를 위해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하시는 말씀을 빠짐없이 우리에게 전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그대로 하겠습니다.’

21) 그래서 내가 오늘 여러분에게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을 전해 주었소. 그러나 여러분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소.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어 여러분에게 이르게 하신 말씀을 따르지 않았소.

22) 그러므로 이것을 분명히 알아 두시오. 여러분은 이집트로 가서 살기를 원하지만 여러분이 원하는 바로 그 땅에서 여러분은 전쟁과 굶주림과 무서운 병으로 죽을 것이오.”

장 43

1) 예레미야가 모든 백성에게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 곧 하나님 여호와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그들에게 전하게 하신 말씀을 다 전했습니다.

2) 호사야의 아들 아사랴와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다른 교만한 사람들이 예레미야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소!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당신을 보내셔서 ‘너희는 이집트로 가서 살면 안 된다’라고 전하게 하셨을 리가 없소.

3)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당신을 꾀어서 이렇게 된 것이 분명하오. 그는 우리를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넘겨 주어 우리를 그들의 손에 죽게 하거나 그들에게 사로잡혀 바빌론으로 끌려가게 하려 하고 있소.”

4) 이처럼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군대 장교들과 모든 백성들은 유다 땅에 머물러 살라는 여호와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5)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모든 군대 장교들은 유다에 남아 있던 사람들을 이끌고 이집트로 갔습니다. 그들은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쫓겨나서 모든 나라 중에 흩어져 있다가 다시 유다 땅으로 돌아온 사람들입니다.

6) 요하난과 군대 장교들은 남자와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비롯하여 공주들까지 이집트로 데려갔습니다. 이들은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이 사반의 손자요, 아히감의 아들인 그다랴에게 맡겼던 사람들입니다. 요하난은 예언자 예레미야와 네리야의 아들 바룩도 데려갔습니다.

7) 그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않고 이집트 땅으로 가서 다바네스 마을에 이르렀습니다.

8) 여호와께서 다바네스에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9) “커다란 돌을 몇 개 가져다가 유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다바네스에 위치한 이집트 왕 파라오의 왕궁 입구에 있는 포장된 길 밑에 묻어 두어라.

10) 그리고 그 유다 사람들에게 전하여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사람을 보내어 내 종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을 데려오겠다. 그리고 내가 묻어 둔 이 돌들 위에 그의 보좌를 놓겠다. 그가 이 돌들 위에 화려한 장막을 칠 것이다.

11) 그가 이집트 땅을 칠 것이다. 그리하여 죽일 사람을 죽이고, 포로로 데려갈 사람을 포로로 잡아가고, 칼에 맞아 죽을 사람을 칼로 죽일 것이다.

12) 그리고 그가 이집트의 신전들에 불을 놓아 태워 버릴 것이며 그 곳의 우상들을 가져가 버릴 것이다. 목자가 자기 몸에 옷을 둘러 입듯이 느부갓네살이 이집트를 둘러 입을 것이다. 그리고 안전하게 이집트를 떠날 것이다.

13) 그가 이집트 땅의 벧세메스에 있는 돌 기둥들을 무너뜨릴 것이며 이집트의 신전들을 불태워 버릴 것이다.’”

장 44

1)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 말씀은 이집트 땅의 믹돌과 다바네스와 놉과 바드로스에 사는 유다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2)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예루살렘과 유다 여러 마을에 내린 재앙을 보았다. 보아라. 그 마을들은 오늘날 아무도 살지 않는 폐허가 되었다.

3) 이는 그 곳에 살던 백성이 악한 짓을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너희도 알지 못하고 너희 조상들도 알지 못했던 다른 신들에게 향을 피우며 제사하여 나를 분노하게 했다.

4) 내가 내 종인 예언자들을 거듭 그들에게 보내어 그런 역겨운 짓을 하지 말며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내가 싫어한다고 전하게 했다.

5) 그러나 그들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도 않았고 귀 기울이지도 않았다. 그들은 악한 짓에서 돌아서지 않고 다른 신들에게 향을 피우며 제사하는 일도 멈추지 않았다.

6) 그래서 내가 내 큰 진노를 유다 여러 마을과 예루살렘 거리에 쏟아 부은 것이다. 그리하여 예루살렘과 유다의 여러 마을은 황무지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폐허로, 돌무더기로 남아 있다.’

7) 그러므로 만군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큰 죄악을 저질러 너희 스스로를 해치고 있느냐? 어찌하여 너희는 남자와 여자와 어린이들과 아기들을 유다 집에서 끊어 놓아 아무도 살지 못하게 하려느냐?

8) 어찌하여 너희는 너희 손으로 만든 우상으로 나를 분노하게 하며, 너희가 살고 있는 이집트 땅의 신들에게 향을 피우며 제사를 지내느냐? 그것은 너희 스스로를 망치는 짓이다. 너희는 세계 온 나라의 저주와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9) 너희는 너희 조상이 저지른 죄를 잊었느냐? 유다의 왕과 여왕들, 그리고 너희와 너희 아내들이 유다 땅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저지른 죄를 잊었느냐?

10) 유다 백성은 오늘날까지도 너무 교만하다. 나를 존경할 줄 모르고 내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 내가 너희와 너희 조상에게 가르쳐 준 율법에 순종하지 않는다.’

11)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기로 작정했다. 내가 온 유다 집을 멸망시키겠다.

12) 유다의 남은 사람들이 이집트로 가서 머물러 살 생각을 하고 있으나 그들은 이집트에서 전쟁과 굶주림으로 다 죽을 것이다. 가장 낮은 사람으로부터 가장 높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이집트에서 전쟁과 굶주림으로 죽을 것이다. 다른 나라들이 너희를 역겨워할 것이며 너희 모습을 보고 놀랄 것이다. 너희를 보고 저주하고 욕할 것이다.

13) 내가 예루살렘을 심판했듯이 이집트 땅에 사는 사람들도 전쟁과 굶주림과 무서운 병으로 심판하겠다.

14) 유다 백성 가운데 살아서 이집트로 간 사람은 아무도 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유다로 다시 돌아가 살고 싶어하더라도 아무도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도망간 사람 몇 명을 빼고는 아무도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15) 바드로스에 사는 유다 사람들의 큰 무리가 와서 예레미야에게 말했습니다. 그들은 자기 아내들이 다른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집트에 살면서 다른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있는 여자들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16) “당신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듣지 않겠소.

17) 우리는 우리 입으로 맹세한 것을 빠짐없이 지켜서 ‘하늘 여신’에게 향을 피워 올리고 부어 드리는 제물인 전제물을 바쳐 여신을 섬기겠소. 옛적에 우리와 우리의 조상과 우리의 왕들과 신하들이 유다의 여러 마을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한 대로 여신을 섬기겠소. 그 때에 우리는 먹을 것이 풍족하였고 모든 일이 잘 되었고 재앙도 없었소.

18) 그러나 하늘 여신에게 희생 제물과 전제물을 바치기를 그친 뒤부터 우리에게 어려움이 닥쳐왔소. 우리가 전쟁이나 굶주림으로 죽게 되었소.”

19) 여자들도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우리 남편들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편들의 허락을 받아서 하늘 여신에게 향을 피우고 전제물을 바쳤습니다. 우리가 하늘 여신의 모습을 새긴 과자를 만든 것과 여신에게 전제물을 바친 것을 남편들도 알고 있습니다.”

20) 그러자 예레미야가 모든 백성, 곧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그렇게 대답한 모든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21) “여러분이 향을 피운 일은 여호와께서도 기억하고 계시오. 여러분과 여러분의 조상, 그리고 여러분의 왕들과 신하들과 유다 땅의 백성들이 유다 여러 마을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향을 피운 일은 여호와께서도 알고 계시며 마음에 기억하고 계시오.

22) 여호와께서는 여러분이 악한 짓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참지 못하시고 여러분이 저지른 역겨운 죄를 견디지 못하셨소. 그래서 여러분의 나라를 황무지로 만드셨고 오늘날 그 땅은 사람들의 비웃음거리와 저주거리가 되어 그 곳에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소.

23)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까닭은 여러분이 다른 신들에게 향을 피워 올리고 여호와께 죄를 지었기 때문이오. 여러분은 여호와께 순종하지 않았고 여호와께서 주신 가르침과 율법을 따르지 않았소. 그리고 언약의 말씀을 지키지 않았소. 그래서 오늘날과 같은 이런 재앙이 여러분에게 내린 것이오.”

24) 예레미야가 모든 백성에게, 그리고 여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집트에 살고 있는 모든 유다 백성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시오.

25)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너희와 너희 여자들이 하늘 여신에게 희생 제물과 전제물을 바치기로 서원했으며 그 서원을 그대로 지키겠다고 했다. 또 실제로 너희 손으로 직접 지켰다. 좋다. 너희가 서원한 대로 해 보아라.’

26) 그러나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 보시오. 이집트에 살고 있는 모든 유다 사람들은 들으시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보아라. 내가 나의 큰 이름을 두고 맹세한다. 지금 이집트 온 땅에 살고 있는 유다 백성들은 다시는 내 이름으로 맹세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절대로 ‘주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라는 맹세를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27) 보아라. 내가 그들을 지켜 보겠다. 돌보려고 지켜 보는 것이 아니라 해치려고 지켜 보는 것이다. 이집트에서 살고 있는 유다 사람들은 칼이나 굶주림으로 죽어 모두 멸망할 것이다.

28) 칼에 죽지 않고 살아서 이집트 땅에서 유다 땅으로 돌아오는 사람은 매우 적을 것이다. 유다 백성 중 살아서 이집트 땅에 내려가서 사는 모든 사람들은 내 말이 옳은지, 그들의 말이 옳은지 알게 될 것이다.

29) 내가 이 곳에서 너희를 심판하겠다는 표징을 하나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그 표징을 주어, 너희를 반드시 심판하겠다는 내 말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겠다.’

30)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보아라. 내가 유다 왕 시드기야를 그의 목숨을 노리던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게 넘겨 주었던 것처럼 이집트 왕 파라오 호브라를 그의 목숨을 노리는 원수들에게 넘겨 주겠다.’”

장 45

1)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이 유다 왕이 된 지 사 년째 되는 해에 예언자 예레미야가 이 말씀을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불러 주어 책에 받아 적게 했습니다. 예레미야가 바룩에게 전한 말은 이러합니다.

2)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 바룩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 언젠가 그가 ‘아, 슬프다. 여호와께서 내 고통에 슬픔을 더하셨다. 나는 괴로움으로 지쳤다. 나에게는 평안이 없다’라고 말한 것을 들으시고

4) 여호와께서 나에게 이 말을 그대에게 전하라고 하셨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세운 것을 허물겠고 내가 심은 것을 뽑겠다. 유다 땅 어느 곳에서든지 그리하겠다.

5) 바룩아, 네가 너 자신을 위하여 큰 일을 찾고 있느냐? 그만두어라. 보아라.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재앙을 내릴 것이다. 그러나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목숨만은 내가 건져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장 46

1) 이것은 다른 나라들에 대해 여호와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2) 이는 이집트에 대한 말씀으로 이집트 왕 파라오 느고의 군대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의 군대는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이 유다 왕이 된 지 사 년째 되는 해에 유프라테스 강가의 갈그미스에서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게 졌습니다.

3) “크고 작은 방패를 준비하여 싸움터로 나아가거라!

4) 말에 마구를 채워라. 군인들아, 말 위에 올라타라. 투구를 쓰고 전열을 가다듬어라. 창을 갈고 갑옷을 입어라.

5)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저 군대가 겁에 질려 도망치고 있다. 그 용사들마저 쓰러져 도망가기에 바쁘다. 온통 겁에 질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간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6) “발이 빠른 사람도 달아나지 못하고 용사들도 도망가지 못한다. 북쪽, 유프라테스 강가에서 걸려 넘어지고 쓰러진다.

7) 나일 강처럼 넘쳐 흐르는 저것이 무엇이냐? 강들처럼 물을 솟구쳐 내는 저것이 무엇이냐?

8) 이집트가 나일 강처럼 넘쳐 흐르고 있다. 강들처럼 물을 솟구쳐 내고 있다. 이집트가 ‘내가 넘쳐 흘러 땅을 덮어 버리겠다. 성과 그 안의 주민들을 멸망시키겠다’ 고 말한다.

9) 말들아, 싸움터로 달려나가거라. 전차들아, 돌격하여라. 용사들아, 전진하여라. 방패를 든 에티오피아 군대와 리비아 군대도 전진하고 활을 든 리디아 군대도 전진하여라.

10) 그러나 그 날은 주 만군의 여호와의 날이다. 주께서 그의 원수들을 심판하시는 날이다. 칼을 휘두르되 칼이 만족할 때까지 휘두를 것이며 마른 목을 피로 채울 때까지 칼로 죽일 것이다. 그것은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희생 제물을 잡으시기 때문이다. 그 일은 북쪽 땅, 유프라테스 강가에서 이루어진다.

11) 처녀 딸 이집트야, 길르앗으로 올라가서 향유를 가져오너라. 약을 아무리 많이 써 보아도 너는 낫지 못한다.

12) 네 부끄러움을 모든 나라들이 들었고 네 울부짖음이 온 땅에 가득하다. 용사들끼리 서로 뒤얽혀 넘어지고 모두 함께 쓰러져 버렸다.”

13) 이것은 여호와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이집트를 공격하러 올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 관해 하신 말씀입니다.

14) “이 말씀을 이집트에 알리고 믹돌과 놉과 다바네스에서 선포하여라. ‘사방에 전쟁이 일어났으니 굳게 서서 전쟁 준비를 하라’고 말하여라.

15) 이집트야, 어찌하여 너의 용사들이 거꾸러졌느냐? 여호와께서 그들을 밀쳐 버리셨으므로, 그들은 설 수 없었다.

16) 많은 군인들이 넘어지고 쓰러져서 서로 뒤엉켜 버렸다. 그리고 서로 말하기를 ‘일어나 돌아가자. 우리를 짓누르는 이 무서운 전쟁을 피해서 우리 민족이 있는 곳으로, 우리 고향 땅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17) 그들은 고향 땅에서 ‘이집트 왕 파라오는 허풍선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그의 때는 지나갔다’고 말한다.

18)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한다. 산들 가운데 우뚝 솟은 다볼 산같이, 바닷가에 높이 솟은 갈멜 산같이 강한 군대가 올 것이다.

19) 이집트 백성아, 짐을 꾸려 포로가 될 준비를 하여라. 놉은 황무지가 되어 아무도 살지 않는 폐허로 변할 것이다.

20) 이집트는 예쁜 암송아지 같지만 북쪽에서 쇠파리가 와서 달라붙는다.

21) 이집트가 돈으로 산 군인들은 살진 송아지 같아서 몸을 돌려 도망가니 그들에게는 적의 공격을 막아 낼 힘이 없다. 그들이 멸망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그들은 곧 심판받을 것이다.

22) 이집트는 소리를 내며 도망가는 뱀과 같다. 적군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마치 나무를 베는 사람들처럼 도끼를 들고 이집트를 치러 온다.

23) 이집트 군대가 아무리 측량할 수 없는 큰 숲과 같다 하더라도 그들이 모두 베어 버릴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적군은 메뚜기 떼보다 많아서 셀 수조차 없다.

24) 이집트 백성은 부끄러움을 당하고 북쪽에서 오는 적군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25)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노의 신 아몬에게 벌을 내리겠다. 그리고 파라오와 이집트와 그 신들과 그 왕들에게도 벌을 내리고, 파라오뿐만 아니라 그를 의지하는 사람들에게도 벌을 내리겠다.

26) 내가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 곧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과 그의 부하들에게 그들을 넘기겠다. 그러나 그런 다음에는 이집트에서 옛날처럼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게 될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7) “내 종, 야곱 백성아, 너는 두려워하지 마라. 이스라엘아, 무서워하지 마라. 보아라. 내가 저 먼 곳에서부터 너를 구원하고, 너희 후손을 포로로 잡아 간 땅에서 구해 내겠다. 야곱 백성은 돌아와서 다시 평화와 안정을 누릴 것이며 아무도 그들을 위협하지 못할 것이다.

28) 내 종, 야곱 백성아, 너는 두려워하지 마라. 나 여호와의 말이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내가 너를 쫓아 여러 나라로 흩어 버렸지만 이제 그 모든 나라들을 완전히 멸망시키겠다. 그러나 너만은 멸망시키지 않겠다. 내가 너를 공정하게 심판하겠다. 그러나 심판을 피하지는 못한다.”

장 47

1) 이것은 이집트 군대가 가사 성을 치기 전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백성에 대해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2)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불어 오른 물처럼 북쪽에서부터 적군이 몰려온다. 넘쳐 흐르는 시내처럼 밀려든다. 홍수처럼 땅과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뒤덮을 것이며 마을과 그 주민을 덮칠 것이다. 사람들이 도와 달라고 소리치고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울부짖을 것이다.

3)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 온다. 전차들이 내는 요란한 소리, 바퀴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려 온다. 아버지들은 맥이 빠져서 자녀들을 돌볼 힘도 없다.

4) 블레셋 사람들을 멸망시킬 날이 왔다. 두로와 시돈에서 지원하러 오는 모든 군대를 멸망시킬 날이 왔다. 여호와께서 곧 블레셋 사람들과 갑돌 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멸망시키실 것이다.

5) 가사 사람은 슬퍼하며 머리를 삭발하고 아스글론 사람은 잠잠해질 것이다. 골짜기에 있는 살아 남은 사람들아, 너희가 언제까지 너희 몸에 상처를 내려느냐?

6) 너희가 외치기를 ‘오호라! 여호와의 칼아, 언제 잠잠해지려느냐? 네 칼집으로 돌아가라. 잠잠하여라. 가만히 있어라’ 한다.

7) 그러나 여호와께서 명령하셨으니 어떻게 여호와의 칼이 잠잠할 수 있겠느냐? 여호와께서 그 칼에게 명령하여 아스글론과 바닷가를 치게 하셨다.”

장 48

1) 이것은 모압에 대한 말씀입니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슬프다, 느보여. 폐허가 되었구나. 기랴다임 마을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정복되었으며 그 요새가 부끄러움을 당하고 허물어졌다.

2) 모압의 영광이 이제는 사라져 버렸다. 헤스본에서 사람들이 모압을 멸망시킬 계획을 세우고 ‘자, 이제 그 나라를 없애 버리자’ 하고 말한다. 맛멘 마을아, 너도 잠잠하게 될 것이며 칼이 너를 뒤쫓을 것이다.

3) 호로나임 마을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온다. ‘망하였다. 완전히 멸망하였다’ 라고 외친다.

4) 젊은 사람들이 ‘모압이 망했다’고 울부짖는다.

5) 모압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면서 루힛 언덕으로 올라간다. 호로나임으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고통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온다.

6) 달아나라! 목숨을 건져라! 광야의 떨기나무가 바람에 날리듯 그렇게 가라.

7) 네가 네 사업과 네 재산을 의지했으므로 너도 정복당할 것이다. 그모스 신도 그 제사장들과 관리들과 함께 포로로 끌려갈 것이다.

8) 멸망시키는 자가 성마다 쳐들어오리니 어떤 성도 피하지 못할 것이다. 골짜기는 폐허가 되고 평야는 황무지가 되어 여호와의 말대로 될 것이다.

9) 모압의 밭에 소금을 뿌려라. 그 곳은 황무지가 될 것이다. 모압의 마을들은 아무도 살지 않는 폐허가 될 것이다.

10) 여호와의 일을 속임수로 행하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며 칼을 거둬들이고 죽이지 않는 사람도 저주를 받을 것이다.

11) 모압 백성은 젊었을 때부터 평안하게 살았으며 포로로 끌려간 적이 없다. 이 병에서 저 병으로 옮겨 부은 적이 없어 찌끼가 가라앉은 포도주와 같이 평온하였다. 그래서 그 맛이 예전과 같고 그 향기가 변함이 없다.

12) 하지만 보아라. 내가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병에서 쏟아 버릴 날이 곧 올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그들은 모압의 병을 비워 버릴 것이며 잔들을 깨뜨려 버릴 것이다.

13) 이스라엘 백성이 벧엘 신을 의지하다가 부끄러움을 당했듯이 모압도 그모스 신 때문에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14)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는 용사다! 용감한 군인이다!’라고 말하느냐?

15) 적군이 와서 모압과 그 성들을 쳐, 모압의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이 죽을 것이니 이는 왕의 말씀이요,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다.

16) 모압의 마지막 날이 가까워 왔으므로 그들이 곧 멸망할 것이다.

17) 모압의 모든 이웃아, 모압을 위해 울어라. 모압의 이름을 아는 모든 자들아, 그를 위해 울어라. ‘그 강력했던 권세가 무너졌고 그 권력과 영광이 사라졌다’고 말하여라.

18) 너희 디본에 사는 백성아, 그 영광의 자리에서 내려와 메마른 땅에 앉아라. 모압을 멸망시킨 자가 너희를 치러 와서 너희의 요새를 무너뜨렸다.

19) 너희 아로엘에 사는 백성아, 길가에 서서 살펴보아라. 남자들이 달아나고 여자들이 도망치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에게 물어 보아라.

20) 모압이 망하여 사방에 부끄러움뿐이다. 울어라, 모압아. 소리쳐 울어라. 모압이 망했다고 아르논 강에서 외쳐라.

21) 평야에 사는 사람들과 홀론과 야사와 메바앗에 심판이 내렸다.

22) 디본과 느보와 벧디불라다임과

23) 기랴다임과 벧가물과 벧므온과

24) 그리욧과 보스라와 모압 땅의 멀고 가까운 모든 성에 심판이 내렸다.

25) 이제 모압의 뿔이 잘리고 팔이 부러졌다. 여호와의 말이다.

26) 모압 백성이 나 여호와를 거슬러 자만하였으니 모압을 쳐서 술 취한 상태로 만들어라. 그들이 토한 것 위에 쓰러지고 뒹굴게 하여라. 모압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27) 모압아, 너는 이스라엘을 비웃었다. 마치 이스라엘이 도둑질하다가 붙잡힌 것처럼 말하고 머리를 흔들며 이스라엘을 조롱했다.

28) 모압에 사는 백성아, 너희 마을을 비우고 떠나 바위 틈에 가서 살아라. 동굴 어귀에 둥지를 트는 비둘기처럼 되어라.

29) 우리는 모압 백성이 교만하고 으스댄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들이 뽐내고 우쭐대니 마음에 거만함이 가득하다.

30) 나 여호와가 말한다. 나는 모압의 거만함을 안다. 하지만 그의 자랑도 헛것이요, 그의 우쭐댐도 헛것이다.

31) 그러므로 내가 모압을 위해 울고 모압의 모든 백성을 위해 통곡하며 길헤레스 사람들을 위해 슬피 운다.

32) 내가 야셀 백성보다 십마의 포도나무를 위해 더 운다. 옛적에는 너의 덩굴이 바다를 넘어 야셀 바다까지 뻗쳤으나, 멸망시키는 자가 네 열매와 포도를 빼앗아 갔다.

33) 모압 땅의 기름진 들판에서 기쁨과 행복이 사라져 버렸다. 내가 포도주틀에 포도주가 흐르지 않도록 했다. 기뻐하며 포도를 밟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외치는 소리는 있으나 그것은 기뻐 외치는 소리가 아니다.

34) 그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헤스본에서 엘르알레를 지나 야하스까지 들린다. 그리고 소알에서 호로나임과 에글랏셀리시야까지 들리니 이는 니므림 물까지 말라 버렸기 때문이다.

35) 산당에서 제물을 바치고 그들의 신에게 제사 지내는 일을 모압에서 완전히 없애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36) 내 마음이 모압을 위한 슬픈 플루트 소리처럼 탄식하며 길헤레스 사람을 위해 탄식한다. 이는 그들이 모은 재산이 모두 없어졌기 때문이다.

37) 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밀고 수염을 깎으며 손에 상처를 내고 허리에 베옷을 걸쳤다.

38) 모압의 모든 집 지붕 위에서, 모든 광장에서, 슬피 우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도 가지려 하지 않는 항아리처럼 모압을 깨뜨렸더니 사방에 슬픔뿐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39) 모압이 산산조각 났으므로, 그들이 통곡한다. 모압은 부끄러워 등을 돌린다. 사방의 모든 나라가 모압에게 닥친 일을 보고 놀라며 비웃는다.

40)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보아라. 하늘에서 독수리가 날아와 그 날개를 모압 위로 펼칠 것이니

41) 크리욧은 점령되고 요새들은 정복될 것이다. 그 때에 모압의 용사들은 두려움에 겁낼 것이며 아기를 낳는 여자처럼 고통을 느낄 것이다.

42) 모압은 망하여 더 이상 나라를 이루지 못할 것이다. 이는 그들이 교만하여, 자기들이 여호와보다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43) 나 여호와가 말한다. 모압 백성아, 두려움과 깊은 함정과 덫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

44) 사람들이 두려워 달아나겠으나 함정에 빠지고 함정에서 나오는 사람은 덫에 걸릴 것이다. 내가 모압에 심판의 때가 오게 하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45) 백성들이 강한 적군을 피해 도망쳤다. 안전을 위해 헤스본으로 달아났으나 헤스본에서 불이 타오르기 시작하고 시혼의 마을에서 불꽃이 터져 나와 모압의 지도자들을 태우고 교만한 백성의 정수리를 삼킨다.

46) 모압아, 너에게 재앙이 닥쳤다. 그모스 신을 믿는 백성은 망하니, 네 아들딸들이 포로로 사로잡혀 간다.

47) 그러나 마지막 때에 내가 모압을 회복시켜 주겠다. 여호와의 말이다.” 이것으로 모압을 심판하는 말씀이 끝났다.

장 49

1) 이것은 암몬에 대한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스라엘에 아들이 없다고 생각하느냐? 부모의 땅을 물려받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느냐? 어찌하여 밀곰 신이 갓의 땅을 빼앗고 그의 백성이 갓의 마을을 차지하고 사느냐?

2)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아라. 내가 암몬의 수도 랍바에서 전쟁의 큰 아우성이 들리게 하겠다. 그 곳은 폐허 더미로 변할 것이며 그 주변 마을들은 불타 버릴 것이다. 그 백성이 이스라엘을 그 땅에서 쫓아 냈으나 이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을 쫓아 낼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3) 헤스본 백성아, 아이 성이 멸망했으니 슬피 울어라. 랍바에 사는 백성아, 통곡하여라. 거친 베옷을 입고 크게 울어라. 울타리 안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몸을 피하여라. 적군이 몰렉 신을 사로잡아 갈 것이며 그 제사장과 관리들도 잡아 갈 것이다.

4) 너희가 너희 골짜기를 자랑하는구나. 너희 골짜기의 열매들을 뽐내는구나. 너희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녀와 같다. 너희는 너희 재산을 의지하며 ‘누가 나를 칠 것인가?’ 하고 생각한다.

5) 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한다. 보아라. 내가 사방에서 너에게 두려움을 내리겠다. 너희는 모두 쫓겨날 것이며 아무도 너희를 불러모으지 못할 것이다.

6) 그러나 그런 뒤에는 내가 암몬 자손을 회복시켜 주겠다. 여호와의 말이다.”

7) 이것은 에돔에 대한 말씀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데만에는 지혜가 없느냐? 에돔의 현자들에게 지혜로운 생각이 끊어져 버렸느냐? 그들의 지혜가 이제는 사라져 버렸느냐?

8) 너희 드단에 사는 백성아, 어서 도망쳐 깊숙한 곳에 피하여라. 내가 에서에게 내린 재앙을 그에게 내릴 것이다.

9) 포도 거두는 일꾼들이 와서 포도를 거둘 때에도 약간의 포도를 남겨 두고 밤에 도둑이 들어오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것만 가져가지 않겠느냐?

10) 그러나 내가 에서를 발가벗기고 그들이 숨어 있는 곳을 다 찾아 내었으니 그들이 숨을 곳이 없다. 자녀와 친척과 이웃이 다 멸망할 것이다.

11) 고아들은 남겨 두어라. 내가 길러 주겠다. 너희 과부들도 나를 의지할 수 있을 것이다.”

12)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심판을 받지 않아도 될 사람들도 고통의 잔을 마셔야 했는데 하물며 너희 에돔 백성이 허물이 없다며 고통의 잔을 피할 수 있겠느냐?

13)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내 이름으로 맹세한다. 보스라가 폐허 더미가 되어, 그 곳에서 일어난 일을 본 사람들이 놀랄 것이다. 사람들이 그 성을 보고 욕하며 조롱할 것이다. 보스라 주변의 모든 마을도 영원히 폐허가 될 것이다.”

14) 여호와께서 하시는 말씀을 내가 들었다. 여호와께서 온 나라에 사자를 보내며 말씀하셨다. “너희 군대들은 모여라. 와서 에돔을 쳐라. 일어나 싸울 준비를 하여라.

15) 보아라. 내가 곧 너를 나라들 가운데서 가장 하찮은 나라로 만들어 사람들의 멸시거리가 되게 하겠다.

16) 에돔아, 너의 잔인함과 네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다. 너는 절벽의 바위 틈과 높은 산지에 살고 있다. 네가 독수리 둥지처럼 높은 곳에 집을 지어도 내가 너를 그 곳에서 끌어내리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7) 에돔이 망한 것을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놀랄 것이며 그 곳에 내린 재앙을 보고 비웃을 것이다.

18)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소돔과 고모라 성과 그 주변 성들이 망한 것처럼 아무도 그 곳에 살지 않을 것이며 에돔에 아무도 머물지 않을 것이다.

19) 보아라. 사자가 요단 강가의 깊은 숲에서 뛰쳐나와 평온한 목장을 덮치듯이 나도 에돔을 갑자기 그 땅에서 몰아 내고 내가 선택한 사람을 그 위에 세우겠다. 누가 나와 같겠느냐? 내게 때를 정해 줄 사람이 누구이며, 나와 맞설 지도자가 누구냐?”

20)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에돔을 향해 세우신 계획을 들어 보아라. 데만에 사는 백성을 향해 결심하신 생각을 들어 보아라. 반드시 어린 양치기들이 그들을 끌어갈 것이며 그들로 말미암아 목초지가 황무지로 변할 것이다.

21) 에돔이 쓰러지는 소리에 땅이 흔들리고 그들의 울부짖는 소리는 홍해에서도 들릴 것이다.

22) 보아라. 그가 독수리처럼 날아 올라 그 날개를 보스라 성 위에 펼치실 것이니 그 때에 에돔의 군인들이 무서워 떨며 아기를 낳는 여자처럼 두려워 울부짖을 것이다.

23) 이것은 다마스커스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맛과 아르밧이 부끄러움을 당했으며 나쁜 소식을 듣고 두려워한다. 그들이 용기를 잃었고 파도치는 바다처럼 그 마음이 흔들렸다.

24) 다마스커스 성이 약해져 그 백성이 달아나려 한다. 그들이 겁에 질려 아기를 낳는 여자처럼 고통과 슬픔에 사로잡혀 있다.

25) 저 유명한 성, 내 기쁨의 성이었던 다마스커스가 이렇게 버림을 받는구나.

26) 그러므로 그 성의 젊은이들이 성 광장에서 죽고 군인들도 그 날에 다 죽을 것이다.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다.

27) 내가 다마스커스의 성벽에 불을 질러 벤하닷의 요새들을 완전히 태워 버리겠다.”

28) 이것은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멸망시킨 게달과 하솔 왕국에 대한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게달을 향하여 진군하여라. 동쪽 백성을 멸망시켜라.

29) 그들의 장막과 양 떼를 빼앗고 휘장과 재산도 모두 빼앗아라. 그들의 낙타를 끌고 가며 사람들을 향해 ‘너희 사방에 재앙이 가득하다!’고 외쳐라.

30) 나 여호와가 말한다. 재빨리 달아나라. 하솔 백성아, 깊숙한 곳에 숨어라.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너희를 칠 계획을 세웠고 공격할 마음을 정했다.

31) 나 여호와가 말한다. 일어나 평안한 나라로 진군하여라. 안전하게 사는 나라를 쳐라. 그 나라는 나라를 지켜 줄 문과 빗장이 없이 홀로 살고 있다.

32) 적군이 그들의 낙타 떼를 훔칠 것이며 그들의 무수한 가축 떼를 빼앗을 것이다. 옆 머리를 깎아 낸 사람들을 내가 땅 끝까지 흩어 놓겠으며 사방에서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33) 하솔은 들개들이 사는 땅으로 변할 것이며 영원히 황무지가 될 것이다. 아무도 그 곳에서 살지 않으며 아무도 그 곳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34) 시드기야가 유다 왕이 되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에 여호와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엘람에 대한 말씀입니다.

35)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엘람의 활을 꺾으며 그 힘의 원천을 꺾어 놓겠다.

36) 내가 하늘의 네 모퉁이에서 바람을 일으켜 엘람에게 보내고 그 백성을 사방으로 흩어 놓겠다. 그러면 그 포로들이 여러 나라로 끌려갈 것이다.

37) 내가 엘람을, 그 목숨을 노리는 원수들 앞에서 꺾어 놓겠다. 내가 엘람에 재앙을 내리겠으며 불붙는 듯한 진노를 그들에게 보여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내가 칼을 보내어 그들을 뒤쫓으며 하나도 빠짐없이 죽이겠다.

38) 내가 내 보좌를 엘람에 두고 그 곳의 왕과 신하들을 멸망시키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39) 그러나 마지막 날에는 내가 엘람을 회복시켜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장 50

1) 이것은 바빌론과 바빌로니아 사람의 땅에 대해 여호와께서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 하신 말씀입니다.

2) “세계 여러 나라에 이것을 선포하여라. 기를 높이 들어 숨기지 말고 말하여라. ‘바빌론이 정복당했다. 벨 신이 부끄러움을 당했고 마르둑 신이 두려움에 빠져 있다. 바빌론의 우상들이 부끄러움을 당했고 공포에 질려 있다.’

3) 북쪽에서 한 나라가 일어나 바빌로니아를 칠 것이다. 그 나라가 바빌로니아 땅을 황무지로 만들 것이니 아무도 그 곳에 살지 않고 사람과 짐승이 모두 달아날 것이다.

4) 그 날 그 때에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이 함께 돌아올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그들이 울며 와서 하나님 여호와를 찾을 것이다.

5) 그들이 시온으로 가는 길을 물으며 그 곳으로 향할 것이다. 그들이 영원토록 잊지 않을 언약을 가지고 나 여호와와 연합할 것이다.

6) 내 백성은 길 잃은 양과 같았다. 그 목자들이 그릇된 길로 이끌어 그들이 산과 언덕에서 헤매고 쉴 곳마저 잊어 버렸다.

7) 내 백성을 보는 사람마다 그들을 해치며 원수들이 말하길, ‘우리는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저 백성이 그들의 참된 쉴 곳이신 여호와, 그 조상들이 의지하던 여호와께 죄를 지었다’고 했다.

8) 너희는 바빌로니아에서 도망가거라.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땅에서 떠나라. 양 떼를 이끄는 숫염소처럼 앞장서서 걸어라.

9) 보아라. 내가 북쪽 땅의 여러 나라들을 일으켜 바빌로니아를 치게 하겠다. 그 나라들이 바빌로니아에 맞서 진을 칠 것이며 마침내 바빌로니아를 정복할 것이다. 그들의 화살은 싸움터에서 빈 손으로 돌아오지 않는 노련한 용사와 같을 것이다.

10) 적군이 바빌로니아의 재물을 빼앗고 마음에 드는 것을 모두 가져갈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11) 나의 땅을 빼앗은 자야, 네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는구나. 네가 곡식을 타작하는 송아지처럼 뛰어 놀고 수말처럼 소리를 내는구나.

12) 하지만 네 어머니인 너희 나라가 크게 부끄러움을 당하고 너를 낳은 여자가 수치와 모욕을 당할 것이다. 보아라. 바빌로니아는 모든 나라들 가운데서 가장 보잘것 없는 나라가 되며 황폐하고 메마른 사막이 될 것이다.

13) 나 여호와의 분노 때문에 바빌론은 아무도 살지 않는 황무지로 변할 것이다. 바빌론을 지나는 사람마다 놀라며 그 망한 모습을 보고 머리를 흔들 것이다.

14) 활을 가진 모든 군인들아, 바빌론을 향해 사방에 진을 치며 화살을 아끼지 말고 활을 쏘아라. 그것은 바빌론이 나 여호와에게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15) 바빌론을 에워싼 군인들아, 함성을 질러라. 바빌론이 항복했고 바빌론의 요새가 무너졌으며 성벽이 허물어졌다. 여호와가 너희들이 받아야 할 심판을 내렸으니 너희 나라들도 바빌론에게 복수하여라. 바빌론이 너희에게 한 대로 갚아 주어라.

16) 바빌론에 씨를 뿌리거나 추수 때에 낫을 드는 사람이 없게 하여라. 바빌로니아 군인들이 그 포로들을 잔인하게 다루었으니 모두 다 자기 집으로 돌아가거라. 모두 자기 나라로 달아나라.

17) 이스라엘 백성은 사자에게 쫓겨서 흩어진 양 떼와 같다. 처음에는 앗시리아 왕이 그들을 삼켰고 그 다음에는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그들의 뼈를 부수었다.

18)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한다. 보아라. 내가 앗시리아 왕을 심판했듯이 바빌로니아 왕과 그의 나라를 심판하겠다.

19)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목초지로 다시 데려다 놓겠다. 그들이 갈멜 산과 바산에서 풀을 뜯고 에브라임 산지와 길르앗에서 배불리 먹을 것이다.

20) 그 날 그 때가 오면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죄를 찾아 내려고 해도 찾지 못하겠고 유다의 죄를 찾아 내려고 해도 찾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그 남겨 둔 사람들을 용서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1) 므라다임 땅을 공격하여라. 브곳에 사는 사람들을 쳐라. 그들을 뒤쫓아 남김없이 죽이고 완전히 멸망시켜라. 내가 명령한 모든 것을 그대로 지켜라. 나 여호와의 말이다.

22) 온 나라에 전쟁 소리가 들린다. 온통 파괴와 멸망의 소리이다.

23) 온 세계를 부수던 쇠망치 같은 바빌로니아가 지금은 깨어지고 부서졌다. 바빌로니아가 세계 모든 나라들 가운데서 가장 비참하게 되었다.

24) 바빌로니아야, 내가 너를 잡으려고 덫을 놓았는데 네가 그것도 모르고 걸려들었다. 네가 나 여호와와 맞서 싸웠기 때문에 붙잡힌 것이다.

25) 나 여호와가 무기 창고를 열고 진노의 무기들을 꺼내 놓았다. 그것은 주 만군의 여호와인 내가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땅에서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26) 멀리 있는 너희는 와서 바빌로니아를 치고 그 곡식 창고들을 열어라. 그들의 시체들을 곡식 더미처럼 쌓아올리고 완전히 멸망시켜, 아무것도 남겨 두지 마라.

27) 바빌로니아의 황소들을 모두 죽여 없애라. 그들이 멸망할 때가 되어 재앙이 그들에게 닥쳤다. 심판받을 때가 되었다.

28) 바빌로니아에서 빠져 나온 사람들이, 바빌로니아가 여호와의 성전을 무너뜨렸으므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바빌로니아를 심판하셨다고 시온에 전하고 있다.

29) 활 쏘는 사람들을 모두 불러 바빌론을 치게 하여라. 바빌론을 에워싸서 아무도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여라. 그가 저지른 악한 짓을 갚아 주어라. 그가 다른 나라들에게 하였던 것과 똑같이 하여라. 그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 나 여호와에게 교만하였다.

30) 그러므로 바빌로니아의 젊은이들이 그 광장에서 죽고 바빌로니아의 군인들이 모두 죽을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31) 보아라. 교만한 바빌로니아야, 내가 너를 치겠다.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다. 네가 심판받을 날이 가까이 왔다.

32) 교만한 바빌로니아가 넘어지고 쓰러져도 아무도 일으켜 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바빌로니아 마을들에 불을 질러 그 주변의 모든 것을 완전히 태워 버리겠다.

33) 만군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이 모두 억눌리고 있다. 적군이 그들을 사로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34) 그러나 그들을 구원할 자는 강하니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다. 내가 그들의 사정을 듣고 그 땅에 평화를 줄 것이다. 그러나 바빌로니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안식을 주지 않겠다.

35) 바빌로니아 사람들을 칼로 쳐라. 나 여호와의 말이다. 그 신하들과 이름 있는 자들을 칼로 쳐라.

36) 거짓 예언자들을 칼로 쳐서 그들을 바보로 만들어라. 바빌로니아의 용사들을 칼로 쳐서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여라.

37) 바빌로니아의 말과 전차들을 쳐라. 다른 나라에서 사들인 군인들을 쳐라. 그래서 그들을 여자처럼 벌벌 떨게 하여라. 바빌로니아의 모든 보물을 쳐서 보물을 도적질하여라.

38) 바빌로니아의 물을 쳐서 물이 마르게 하여라. 그 땅은 우상의 땅이니 그 우상들이 두려움에 빠져 미칠 것이다.

39) 그러므로 바빌론에 살쾡이들과 이리들이 살 것이며 타조가 그 곳에 살 것이다. 다시는 사람이 살지 않을 것이며 사람이 그 땅에 영원토록 머물지 않을 것이다.

40) 나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 성을 그 주변 성들과 함께 완전히 멸망시켰듯이 바빌론에는 아무도 살지 않고 머물지 않게 될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41) 보아라. 북쪽에서 강한 나라의 군대가 온다. 땅 끝에서부터 많은 왕들이 함께 몰려온다.

42) 그 군인들은 활과 창으로 무장하였고 잔인하며 인정이 없다. 바다가 파도치는 것과 같은 소리를 내며 말을 타고 온다. 전열을 갖추고 너 바빌로니아를 치러 온다.

43) 바빌로니아 왕이 그들에 대한 소식을 듣고 두려워 온몸에 힘이 빠진다. 아기를 낳는 여자처럼 고통에 사로잡힌다.

44) 보아라. 요단 강가의 깊은 숲에서 사자가 뛰쳐나와 평온한 목장을 덮치듯이 나도 갑자기 바빌로니아 사람들을 그 땅에서 몰아 내고 내가 선택한 사람을 그 위에 세우겠다. 누가 나와 같겠느냐? 나에게 대들 자가 누구이며, 나와 맞설 지도자가 누구냐?

45) 그러므로 내가 바빌론을 향해 세운 계획을 들어 보아라. 바빌로니아에 사는 백성을 향해 결심한 생각을 들어 보아라. 반드시 어린 양치기들이 그들을 끌어갈 것이며 그 목초지들이 황무지로 변할 것이다.

46) 바빌론이 쓰러지는 소리에 땅이 흔들릴 것이며 그들의 소리가 세계 온 나라에 들릴 것이다.”

장 51

1)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멸망의 바람을 불러 일으켜 바빌로니아와 그 백성을 치겠다.

2) 내가 다른 나라 백성을 보내어 키질하듯 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겠다. 그들이 그 땅을 황무지로 만들 것이다. 재앙의 날이 이르면 군대들이 그 성을 에워쌀 것이다.

3) 활 쏘는 자는 활을 당기도록 하여라. 갑옷을 입고 전열에 서 있도록 하여라. 바빌로니아 젊은이들을 불쌍히 여기지 말고 그 군대를 완전히 멸망시켜라.

4) 바빌로니아 군인들이 자기들의 땅에서 죽고 자기들이 사는 거리에서 칼에 찔릴 것이다.

5) 이스라엘과 유다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을 거역하여 그 땅이 죄로 가득 찼으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가 그들을 저버리지 않았다.”

6) “바빌로니아에서 달아나, 너희 목숨을 건져라. 바빌로니아의 죄 때문에 너희까지 죽지 마라. 여호와께서 심판하실 때가 되었으니 바빌로니아가 마땅히 받아야 할 심판을 내리실 것이다.

7) 바빌로니아는 여호와의 손에 들린 금잔과 같았다. 그 잔이 온 세계를 취하게 하고 온 나라가 그 포도주를 마시고 미쳐 버렸다.

8) 바빌로니아가 갑자기 쓰러져 망하였으니 그를 위해 울어라. 유향을 가져다가 상처에 발라 보아라. 혹시 그가 나을지도 모른다.

9) 바빌로니아에 사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말한다. ‘우리가 바빌로니아를 치료해 보려 했으나 치료할 수 없었다. 그러니 바빌로니아를 떠나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가자. 바빌로니아의 형벌이 하늘까지 이르고 그의 죄가 구름에까지 높이 닿는다.’

10) 유다 백성이 말한다. ‘여호와께서 우리의 옳음을 보여 주셨다. 자, 시온에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일을 널리 전하자.’

11) 화살촉을 갈고 방패를 들어라. 여호와께서 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기로 작정하시고 메대의 왕들을 움직이셨다. 여호와께서 바빌로니아 백성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심판을 내리실 것이다. 그들이 예루살렘에 있는 여호와의 성전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12) 바빌론 성벽을 향해 기를 높이 들어라. 경계를 강화하고 보초를 세워라. 복병을 숨겨 두어라. 여호와께서 바빌로니아 백성에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신 계획을 이루실 것이다.

13) 큰 물가에 살며 보물을 많이 가진 바빌로니아 백성아, 네게 종말이 다가왔다. 네가 멸망할 때가 되었다.

14)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의 이름으로 맹세하셨다. ‘내가 메뚜기 떼처럼 많은 군대를 너에게 보내겠다. 그들이 너를 누르고 승리의 환성을 지를 것이다.’”

15) 여호와께서 그 능력으로 땅을 지으셨고 지혜로 세계를 세우셨으며 지식으로 하늘을 펼치셨다.

16) 여호와께서 목소리를 내시면 하늘의 물이 출렁인다. 여호와께서는 땅 끝에서 수증기가 피어 오르게 하시며 번개를 일으켜 비를 내리시며 창고에서 바람을 내보내신다.

17) 사람은 다 어리석고 무식하다. 은장이들은 그들이 만든 우상 때문에 부끄러움을 당한다. 그들이 만든 신상은 거짓 신일 뿐이며 그 속에는 생명이 없다.

18) 그것들은 헛것이요, 모두가 비웃음거리일 뿐이니 심판받을 때에 멸망당하고 말 것이다.

19) 그러나 ‘야곱의 분깃’이신 하나님은 그런 우상들과 같지 않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지으셨으며 이스라엘을 그의 특별한 백성으로 삼으셨다.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다.

20) “너는 나의 쇠몽둥이요, 전쟁 무기다. 내가 너를 가지고 민족들을 부수었고 나라들을 멸망시켰다.

21) 내가 너를 가지고 말과 기병을 부수고 전차와 전차병을 부수었다.

22) 내가 너를 가지고 남자와 여자를 부수고 노인과 젊은이를 부수며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를 부수었다.

23) 내가 너를 가지고 목자와 양 떼를 부수고 농부와 소를 부수며 총독과 관리들을 부수었다.

24) 그러나 이제는 내가 바빌로니아에게 갚아 주겠다. 바빌로니아 백성이 시온에서 저지른 모든 악한 짓을 그대로 갚아 주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5) 온 세계를 멸망시킨 멸망의 산아, 보아라. 내가 너를 치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내가 내 손을 펴 너를 치겠다. 너를 낭떠러지에서 굴려 떨어뜨리고 너를 불타 버린 산으로 만들겠다.

26) 사람들이 바빌로니아에서 모퉁잇돌로 쓸 만한 돌 하나, 주춧돌로 쓸 만한 돌 하나도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바빌로니아는 영원토록 폐허더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27) “그 땅에서 기를 높이 들어라. 온 나라에 나팔을 불어라. 모든 민족들에게 바빌로니아를 칠 준비를 하게 하여라. 아라랏과 민니와 아스그나스와 같은 나라들을 불러 바빌로니아를 치게 하여라. 사령관을 세워 군대를 이끌게 하여라. 메뚜기 떼처럼 많은 말들을 보내어라.

28) 모든 민족들에게 바빌로니아를 칠 준비를 하게 하여라. 메대의 왕들을 준비시켜라. 그 총독들과 관리들을 준비시키고 그들이 다스리는 온 나라를 준비시켜라.

29) 바빌로니아 땅이 흔들리고 뒤틀린다. 여호와께서 바빌로니아를 향해 세우신 계획을 이루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계획은 바빌로니아를 황무지로 만드는 것이므로 그 땅에는 아무도 살지 않게 될 것이다.

30) 바빌로니아의 용사들이 싸움을 멈추고 요새에 머물러 있다. 그들은 힘이 빠지고 겁먹은 여자처럼 되었다. 바빌로니아의 집들이 불타고 문빗장들이 부서졌다.

31) 전령이 잇달아 달린다. 한 전령이 가면 또 다른 전령이 온다. 그들이 바빌로니아 왕에게 마침내 온 성이 정복당했음을 알린다.

32) 강나루들이 점령당했다. 갈대밭이 불에 타 버렸다. 바빌로니아 군인들이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다.”

33)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바빌로니아 성은 추수 때에 사람들이 곡식을 밟는 타작 마당과 같으니 곧 적들이 와서 그들을 곡식처럼 짓밟아 버릴 것이다.

34)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우리를 멸망시켰다. 옛적에 우리 백성을 쫓아 내서 우리는 빈 항아리처럼 되었다. 그는 용처럼 우리를 삼켰고 우리의 가장 좋은 것으로 배불리 먹고 나서 우리를 뱉어 버렸다.

35) 바빌로니아가 악한 짓을 하여 우리를 해쳤으니 그가 한 그대로 갚아 주십시오’ 하고 시온 백성이 말한다. ‘바빌로니아 백성이 우리를 죽였으니 그들이 저지른 악한 짓을 심판하십시오’ 하고 예루살렘이 말한다.”

36)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내가 너 유다의 사정을 들어 주겠다. 반드시 바빌로니아에 벌을 내리겠다. 바빌로니아의 바다와 샘들을 마르게 하겠다.

37) 바빌로니아는 폐허더미가 되어 들개들이 그 땅에 살 것이다. 그 곳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사람들이 놀라며 비웃을 것이다. 아무도 그 땅에 살지 않을 것이다.

38) 바빌로니아 사람은 으르렁거리는 사자와 같다. 마치 새끼 사자처럼 으르렁거린다.

39) 그들이 흥분할 때에 내가 그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어 그들을 취하게 하고 즐거워하며 소리치게 하겠다. 그러다가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잠에 빠지게 하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40) 내가 바빌로니아 백성을 죽이겠다. 죽임당할 어린 양이나 숫양이나 숫염소처럼 만들겠다.

41) 바빌론이 사로잡혔구나! 온 세계의 자랑거리가 붙잡히고 말았구나! 모든 나라 백성이 바빌론의 모습을 보고 놀라고 두려워할 것이다.

42) 바다가 바빌론을 덮친다. 솟구치는 파도가 바빌론에 밀려온다.

43) 바빌로니아의 성들이 폐허로 변하고 바빌론이 메마른 사막으로 변한다. 아무도 살지 않는 땅,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땅이 된다.

44) 내가 바빌로니아의 신 벨을 심판하고 그가 삼킨 것을 그의 입에서 토해 내게 하겠다. 나라들이 다시는 그에게 몰려오지 않을 것이다. 바빌론 성벽이 무너질 것이다.

45) 내 백성아, 바빌로니아에서 나오너라! 너희 목숨을 건져라. 여호와의 무서운 분노를 피해 달아나라.

46) 용기를 잃지 말고 이 땅에 소문이 퍼지더라도 두려워하지 마라. 올해에는 이런 소문이 떠돌고 내년에는 저런 소문이 떠돌 것이다. 이 땅에 무서운 전쟁 소문과 통치자들끼리 서로 싸운다는 소문도 들릴 것이다.

47) 그러므로 보아라. 내가 바빌론의 우상들을 심판할 날이 반드시 온다. 그 날에 바빌론의 온 땅이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온 땅에 수많은 사람의 시체들이 널리게 될 것이다.

48) 그 때에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바빌론을 보고 기뻐하며 외칠 것이다. 군대가 북쪽에서 와서 바빌론을 치는 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49) 바빌로니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죽였고 세계 모든 나라의 백성을 죽였다. 그러므로 바빌로니아는 반드시 쓰러질 것이다.

50) 칼에 맞지 않고 살아 남은 백성아, 서둘러 바빌로니아를 떠나라. 머뭇거리지 마라. 먼 곳에서도 여호와를 생각하고 예루살렘을 네 마음에 기억하여라.

51) 우리 유다 백성이 부끄러움을 당했고 모욕과 수치를 당했다. 이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여호와의 거룩한 성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52) 그러므로 보아라. 내가 바빌론의 우상들을 심판할 날이 온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그 온 땅에서 다친 사람들이 신음할 것이다.

53) 바빌론이 하늘까지 닿는다 하더라도, 요새 성을 드높게 든든히 쌓는다 하더라도, 내가 사람들을 보내어 그 성을 무너뜨리겠다. 나 여호와의 말이다.”

54) “바빌론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의 땅에서 멸망의 소리가 들린다.

55) 여호와께서 바빌론을 파괴하시고 바빌론의 요란한 소리를 잠잠하게 하신다. 원수들이 큰 파도가 되어 밀려 온다. 그 소리가 온 땅에 들린다.

56) 멸망시킬 자가 바빌론으로 쳐들어오니 바빌론의 군인들은 포로로 잡히고 그들의 활은 꺾인다. 여호와께서는 사람들의 악한 짓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사람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내리시는 하나님이시다.”

57) 만군의 왕이신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바빌로니아의 통치자들과 이름 있는 자들을 취하게 하겠다. 총독들과 관리들과 군인들도 취하게 하겠다. 그들을 영영 깨어나지 못할 잠에 빠지게 하겠다.

58) 나 만군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 바빌론의 두꺼운 성벽이 허물어지고 높이 솟은 성문은 불에 타 버릴 것이다. 그 백성이 아무리 애써도 소용없겠고 온 나라가 불 때문에 지칠 것이다.”

59) 이것은 예언자 예레미야가 마세야의 손자요, 네리야의 아들인 스라야에게 준 말씀입니다. 왕의 관리인 스라야는 시드기야가 유다 왕으로 있은 지 사 년째 되는 해에 시드기야와 함께 바빌로니아로 갔습니다.

60) 예레미야는 바빌로니아에 내릴 모든 재앙을 한 권의 책에 적었습니다. 바빌로니아에 대한 이 모든 말씀을 적었습니다.

61) 예레미야가 스라야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바빌론에 도착하면 이 말씀을 읽어 주어 모든 백성이 듣게 하시오.

62) 그리고 나서 ‘여호와여, 주께서 이 곳을 멸망시키셔서 사람이든 짐승이든 아무도 이 곳에 살지 못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곳을 영원히 폐허로 만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말하시오.

63) 이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그것에 돌을 매달아서 유프라테스 강에 던져 버리시오.

64) 그런 뒤에 이렇게 말하시오. ‘이와 같이 바빌로니아도 가라앉을 것이다. 그것은 이 곳에 내가 재앙을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온 나라가 불 때문에 지칠 것이다.’” 여기까지가 예레미야의 말입니다.

장 52

1) 시드기야가 왕이 되었을 때의 그의 나이는 스물한 살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십일 년 동안, 왕으로 있었습니다.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하무달입니다. 하무달은 립나 사람인 예레미야의 딸입니다.

2) 시드기야는 여호야김이 그랬던 것처럼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했습니다.

3) 이 모든 일이 예루살렘과 유다에 일어난 까닭은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진노하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마침내 그들을 그 앞에서 내쫓으셨습니다. 시드기야가 바빌로니아 왕에게 반역했습니다.

4) 그러자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온 군대를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왔습니다. 그 때는 시드기야가 왕으로 있은 지 구년 째 되는 해의 열 번째 달 십 일이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성을 에워싸고 성을 공격하기 위해 흙 언덕을 성 둘레에 쌓았습니다.

5) 성은 시드기야가 왕으로 있은 지 십일 년째 되는 해까지 포위되어 있었습니다.

6) 넷째 달 구 일이 되자 성 안에 굶주림이 심해져서 먹을 것이 하나도 없게 되었습니다.

7) 때 맞추어 성벽도 뚫리고 말았습니다. 온 군대가 밤중에 도망쳤습니다. 그들은 왕의 정원 곁에 있는 두 성벽 사이의 성문 길로 빠져 나가 요단 골짜기 쪽으로 도망쳤습니다. 그 때까지도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성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8) 그러나 바빌로니아 군대가 시드기야 왕을 뒤쫓아가서 여리고 평야에서 시드기야 왕을 붙잡았습니다. 시드기야의 온 군대는 그를 버리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9) 바빌로니아 군대가 시드기야 왕을 사로잡아서 하맛 땅 립나에 있는 바빌로니아 왕에게 끌고 갔습니다. 바빌로니아 왕이 시드기야를 심문했습니다.

10) 바빌로니아 왕은 립나에서 시드기야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유다의 모든 신하들도 립나에서 죽였습니다.

11) 그런 다음에 시드기야의 눈을 뽑고 그의 몸을 쇠사슬로 묶은 뒤 그를 바빌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바빌로니아 왕은 시드기야가 죽는 날까지 그를 옥에 가두었습니다.

12)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이 왕으로 있은 지 십구 년째 되는 해의 다섯째 달 십 일에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이 바빌로니아 왕의 명을 받고 예루살렘으로 왔습니다.

13) 느부사라단은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에 불을 놓고 예루살렘의 집집마다 불을 놓았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물은 다 불타고 말았습니다.

14) 바빌로니아의 모든 군대가 예루살렘의 성벽을 두루 헐어 버렸습니다. 그 군대는 왕의 경호대장이 지휘하는 군대였습니다.

15)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은 백성 가운데서 가장 가난한 백성과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사람들과 바빌로니아 왕에게 항복한 백성과 나머지 기술자들을 사로잡아 갔습니다.

16) 그러나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은 그 땅의 가장 가난한 백성 가운데 일부는 남겨 두어서 포도밭을 가꾸고 농사를 짓게 했습니다.

17) 바빌로니아 군대는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놋기둥과 놋받침대, 그리고 바다라고 부르는 커다란 놋대야를 부수어 놋쇠를 바빌론으로 가져갔습니다.

18) 그들은 또 성전에서 제사드릴 때 쓰는 솥과 부삽과 부집게와 접시와 온갖 놋기구들도 가져갔습니다.

19) 왕의 경호대장은 화로와 대야들도 가져갔고 솥과 등잔대와 접시와 전제물을 바칠 때 쓰는 잔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순금이나 은으로 만든 것도 다 가져갔습니다.

20) 모든 놋기구들에서 가져다 모은 놋은 너무 많아서 무게를 달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놋기둥이 두 개 있었고 놋으로 만든 소 열둘이 받치고 있는 커다란 놋대야 하나와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을 위해 만든 놋받침대들이 있었습니다.

21) 각 기둥은 높이가 십팔 규빗이었습니다. 각 기둥의 둘레는 십이 규빗이었고 속은 비어 있었습니다. 기둥의 두께는 손가락 네 개의 너비쯤 되었습니다.

22) 기둥 꼭대기에는 높이가 오 규빗 되는 놋쇠 기둥 머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기둥 머리는 둘레에 그물과 놋석류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기둥에도 그물 장식이 있었고 첫 번째 기둥과 모양이 같았습니다.

23) 기둥 둘레에는 석류가 구십육 개 있었습니다. 그물 장식 위에는 석류가 모두 백 개 있었습니다.

24) 경호대장이 대제사장 스라야와 부제사장 스바냐와 세 명의 성전 문지기들을 붙잡았습니다.

25) 그리고 성에서 내시 한 사람을 붙잡았는데, 그는 자기의 명령을 따르는 군인들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또 성 안에 있던 왕의 가까운 참모들 일곱 사람과 군대 장관의 서기관으로서 군사를 모으는 사람 한 명과 성 안에 있던 일반 백성 육십 명도 붙잡았습니다.

26)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이 그들을 사로잡아 립나에 있는 바빌로니아 왕에게 끌고 갔습니다.

27) 바빌로니아 왕이 하맛 땅 립나에서 그들을 다 쳐죽였습니다. 이와 같이 유다 백성은 고향 땅 밖으로 사로잡혀 갔습니다.

28) 느부갓네살이 사로잡아 간 백성은 이렇습니다. 느부갓네살 왕 칠 년에는 유다 사람 삼천이십삼 명이 사로잡혀 갔습니다.

29) 느부갓네살 왕 십팔 년에는 예루살렘에서 팔백삼십이 명이 사로잡혀 갔습니다.

30) 느부갓네살 왕 이십삼 년에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이 사로잡아 간 유다 사람은 칠백사십오 명이었습니다. 그 전체 수가 사천육백 명에 달했습니다.

31) 유다 왕 여호야긴이 사로잡혀 간 지 삼십칠 년 열두째 달 이십오 일에, 바빌로니아 왕이 되어 다스리기 시작한 에윌므로닥이 유다 왕 여호야긴을 감옥에서 풀어 주고 그의 머리를 들게 하였습니다.

32) 바빌로니아 왕은 그를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자리를 바빌로니아에 있는 다른 왕들의 자리보다 더 높여 주었습니다.

33) 또 그의 죄수복을 벗게 하고, 남은 생애 동안 항상 바빌로니아 왕의 식탁에서 밥을 먹게 하였습니다.

34) 그가 먹는 음식은 날마다 바빌로니아 왕의 지시를 따라 받는 음식으로서, 죽는 날까지 끊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