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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 쉬운 성경 1994 (Korea Agape Easy Bible [AEB])
요한복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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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 1) 창세기 2) 출애굽기 3) 레위기 4) 민수기 5) 신명기 6) 여호수아 7) 사사기 8) 룻기 9) 사무엘상 10) 사무엘하 11) 열왕기상 12) 열왕기하 13) 역대상 14) 역대하 15) 에스라 16) 느헤미야 17) 에스더 18) 욥기 19) 시편 20) 잠언 21) 전도서 22) 아가 23) 이사야 24) 예레미야 25) 예레미야애가 26) 에스겔 27) 다니엘 28) 호세아 29) 요엘 30) 아모스 31) 오바댜 32) 요나 33) 미가 34) 나훔 35) 하박국 36) 스바냐 37) 학개 38) 스가랴 39) 말라기
신약성서
40) 마태복음 41) 마가복음 42) 누가복음 43) * 요한복음 44) 사도행전 45) 로마서 46) 고린도전서 47) 고린도후서 48) 갈라디아서 49) 에베소서 50) 빌립보서 51) 골로새서 52) 데살로니가전서 53) 데살로니가후서 54) 디모데전서 55) 디모데후서 56) 디도서 57) 빌레몬서 58) 히브리서 59) 야고보서 60) 베드로전서 61) 베드로후서 62) 요한일서 63) 요한이서 64) 요한삼서 65) 유다서 66) 요한계시록

장 1

1) 태초에 말씀이 계셨습니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는데, 그 말씀은 곧 하나님이셨습니다.

2) 그분은 세상이 창조되기도 전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지음을 받았습니다. 지음을 받은 것 중에서 어느 것 하나도 그분 없이 지어진 것이 없습니다.

4) 그분 안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그 생명은 세상 사람들을 비추는 빛이었습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빛을 발했지만, 어두움은 그 빛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6) 하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은 요한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7) 요한은 그 빛에 대해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믿음을 얻도록 하기 위해 보냄을 받은 사람입니다.

8) 요한 자신은 그 빛이 아니었으나, 사람들에게 그 빛에 대하여 증언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9) 참빛이 있었습니다. 그 빛은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췄습니다.

10) 참빛이 되신 말씀이 세상에 계셨습니다. 세상은 그분을 통하여 지음을 받았는데도, 그분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11) 그분은 자기의 땅에 오셨으나, 그의 백성들은 그분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12)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을 영접하는 사람들, 그분의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13) 좋은 가문에 태어난 사람들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의 계획이나 바람에 의해서, 그리고 그들의 조상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들은 하나님 자신이 그들의 아버지라는 사실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에서 사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그 영광은 오직 아버지의 독생자만이 가질 수 있는 영광이었습니다. 그 말씀은 은혜와 진리로 충만해 있었습니다.

15) 요한이 그분에 대해서 증언하며 외쳤습니다. “내가 전에 ‘내 뒤에 오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나보다 더 위대하신 것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존재하셨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는데, 이분이 바로 내가 말한 그분이다.”

16) 그분의 충만하신 것에서 우리 모두는 넘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17) 그것은 율법이 모세를 통해 주어졌지만,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기 때문입니다.

18) 지금까지 하나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시며, 아버지 곁에 계시던 독생자이신 분이 우리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 주셨습니다.

19) 요한이 증언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루살렘에 사는 유대인들이 제사장과 레위인 몇 사람을 요한에게 보내어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묻게 했습니다.

20) 요한은 그 질문에 거절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21) 그러자 그 사람들이 요한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도대체 당신은 누구십니까? 엘리야입니까?”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나는 엘리야가 아닙니다.” 그러자 그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장차 오시기로 한 그 예언자입니까?” 요한은 또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22) 그러자 그들이 요한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십니까? 우리는 우리를 보낸 사람들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대답해 주십시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3) 요한은 그 사람들에게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대답했습니다. “나는 광야에서 ‘주님을 위하여 길을 곧게 만들어라’ 하고 외치는 사람의 소리입니다.”

24) 보냄을 받은 유대 사람들 중에는 바리새인이 보낸 사람이 있었습니다.

25) 그 사람들이 요한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예언자도 아니라면 왜 사람들에게 세례를 줍니까?”

26)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물로 세례를 줍니다. 그러나 여러분 가운데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서 계십니다.

27) 그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28) 이 모든 것은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단 강 동편, 베다니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29) 다음 날, 요한은 자기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십니다.

30) 이분이 바로 내가 ‘내 뒤에 오시지만, 그분이 나보다 더 위대하신 것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존재하셨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던 분입니다.

31) 나도 이분이 누구신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물로 세례를 주러 온 이유는 이분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32) 또 요한이 증거했습니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분 위에 머물러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33) 나 역시 그분이 그리스도이신 것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주라고 하신 분이 ‘너는 그 어떤 사람에게 성령이 내려와 그 위에 머무르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바로 그분인 줄 알아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34) 나는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을 보았고, 그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언하였습니다.”

35) 그 다음 날, 요한은 제자 두 사람과 함께 다시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36) 그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말했습니다. “보아라, 하나님의 어린양이시다.”

37) 제자 두 사람은 요한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38) 예수님께서는 몸을 돌려 자기를 따라오는 두 사람을 돌아보며 물으셨습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그들은 “랍비님, 사시는 곳이 어디입니까?”라고 말했습니다(‘랍비’라는 말은 ‘선생’이라는 뜻입니다).

39) 예수님께서는 “와서, 보아라”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예수님과 함께 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머무르시는 곳을 보았고, 그 날, 예수님과 함께 그 곳에서 지냈습니다. 때는 오후 4시쯤이었습니다.

40) 요한에게서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을 따른 두 제자 중 한 사람은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였습니다.

41) 안드레가 첫 번째 한 일은 그의 형 시몬을 찾은 일이었습니다. 그는 시몬에게 “우리가 메시아를 찾았어”라고 말했습니다(‘메시아’란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42) 그리고 나서 안드레는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몬을 보시고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이제 너를 게바라고 부르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게바’란 ‘베드로’란 뜻입니다).

43) 다음 날, 예수님께서는 갈릴리로 가기를 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빌립을 만나시자 그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44) 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와 같은 동네인 벳세다 사람이었습니다.

45) 빌립은 나다나엘을 만나고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세가 율법책에 썼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그분을 우리가 찾았다. 나사렛 사람 요셉의 아들 예수님이 바로 그분이시다.”

46) 그러나 나다나엘은 빌립에게 “나사렛에서 뭐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빌립은 “와서 보아라” 하고 대답했습니다.

47) 예수님께서는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여기 참 이스라엘 사람이 있다. 이 사람에게는 거짓된 것이 하나도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48) 나다나엘은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49) 나다나엘은 예수님께 “선생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50) 예수님께서는 나다나엘에게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고 말해서 나를 믿느냐? 그러나 너는 그것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51)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인자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장 2

1) 삼 일째 되던 날에 갈릴리에 있는 가나라는 마을에서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도 결혼식에 참석하였고,

2)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도 결혼식에 초대받았습니다.

3) 포도주가 바닥났을 때,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이 집의 포도주가 다 떨어졌구나”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4) 예수님께서는 “어머니, 왜 저에게 이런 부탁을 하십니까? 저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5) 예수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그분이 시키시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여라” 하고 말해 두었습니다.

6) 그 집에는 돌로 만든 물 항아리가 여섯 개 있었습니다. 이 항아리는 유대인들이 정결 예식에 사용하는 항아리들이었습니다. 그것은 각각 물 두세 동이를 담을 수 있는 항아리였습니다.

7) 예수님께서 하인들에게 “항아리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인들은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8)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자, 이제 그것을 퍼다가 잔치를 주관하는 사람에게 갖다 주어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인들은 물을 떠서 잔치를 주관하는 사람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9) 하인이 떠다 준 물을 잔치를 주관하는 사람이 맛보았을 때, 그 물은 포도주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그 포도주가 어디서 난 것인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가져온 하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잔치를 주관하는 사람은 신랑을 불렀습니다.

10) 그리고 그에게 “사람들은 항상 처음에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다음에는 값싼 포도주를 내놓는 법인데, 당신은 지금까지 가장 좋은 포도주를 보관하고 계셨군요” 하고 말하였습니다.

11) 예수님께서는 이 첫 번째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셨으며, 거기서 그의 영광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자 그의 제자들이 그를 믿게 되었습니다.

12) 이 일이 있은 후, 예수님께서는 그의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이라는 마을로 가서 며칠 동안, 머무르셨습니다.

13) 유대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워 오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

14) 예수님께서는 성전 뜰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팔고 있는 사람들과 또 상에 앉아서 돈을 바꿔 주는 사람들을 보셨습니다.

15) 예수님께서는 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비롯하여 모든 짐승을 성전 뜰에서 쫓아 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을 뒤엎으시고, 그 사람들의 돈을 흩트리셨습니다.

16) 그리고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이것들을 여기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시장터로 만들지 마라!”

17) 이 때, 제자들은 성경에 “주님의 집에 대한 나의 열심이 불처럼 나를 삼켜 버렸다”라고 기록된 것을 생각하였습니다.

18) 유대인들은 예수님께 “당신은 당신에게 이런 일들을 행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 무슨 표적을 행할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19) 예수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삼 일 만에 이것을 다시 세우겠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20) 그러자 유대인들은 “이 성전을 건축하는 데 사십육 년이 걸렸는데, 당신이 삼 일 만에 다시 세우겠다는 겁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21)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전은 그분 자신의 몸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후에, 그분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였고, 그들은 성경과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습니다.

23)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는 유월절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분이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2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그 사람들에게 맡기지 않으셨습니다.

25)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고 계셨기 때문에, 사람에 대해서 어느 누구의 증언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장 3

1) 바리새인들 중에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유대 공의회 의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2) 어느 날 밤,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선생님, 우리는 당신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선생님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는다면, 아무도 선생님께서 하셨던 일들을 행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3)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진리를 말한다. 누구든지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4) 니고데모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사람이 이미 나이가 많아 어른이 되었는데,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의 태 안에 다시 들어가 두 번씩이나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5)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진리를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6) 사람이 육체적으로는 그의 부모로부터 태어나지만, 영적으로는 성령으로부터 태어난다.

7) 내가 너에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라고 말한 것에 너무 놀라지 마라.

8) 바람은 제 맘대로 부는 법이다. 너는 바람 부는 소리는 듣지만, 그 바람이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알지 못한다.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모든 사람도 이와 같다.”

9) 니고데모는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10)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인데도 이 일들을 이해하지 못하느냐?

11) 내가 너에게 진리를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우리가 본 것을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가 증언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12) 내가 너희에게 이 세상의 일들에 대해 말했는데도 너희는 나를 믿지 않는데, 내가 너희에게 하늘의 일들을 말한다면, 너희가 어떻게 믿겠느냐?

13)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사람이 아무도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높이 들었던 것처럼 인자도 들려야 한다.

15)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들에게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다.

16)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여 독생자를 주셨다. 이는 누구든지 그의 아들을 믿는 사람은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다.

17)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이 아니라, 자기 아들을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아들을 보내신 것이다.

18)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사람은 유죄 판결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그를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다. 그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판결 내용은 이렇다. 빛이 세상에 와 있지만 사람들은 빛보다는 어두움을 더 좋아하였다는 것이다. 그들이 어두움을 더 좋아하는 것은 그들의 행위가 악하기 때문이다.

20) 악을 행하는 사람마다 빛을 미워하며, 또한 빛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행위가 폭로되는 것이 두려워 빛을 향해 나오지 않는다.

21) 그러나 진리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행한 모든 일들이 하나님을 통하여 행한 것이라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해 빛을 향해 나온다.”

22) 이 일이 있은 후,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은 유대 지방으로 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거기서 그의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시면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셨습니다.

23) 세례자 요한도, 살렘 근처에 있는 애논에서 세례를 주었습니다. 이는 그 곳에 물이 많고, 사람들도 계속해서 자기에게 나아왔기 때문입니다.

24) 이 때는 요한이 아직 감옥에 갇히기 전이었습니다.

25) 요한의 제자들 중 몇 사람과 유대인 사이에 정결 예법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26) 그래서 그들은 요한에게 와서 “선생님, 요단 강 동편에서 선생님과 함께 계시던 분, 즉 선생님께서 이전에 증언하셨던 그분이 지금 세례를 주고 계시며, 모든 사람들이 그분에게로 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7)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하늘의 하나님께서 주지 않으시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28) 너희들은, 내가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며 그분보다 앞서 보냄을 받은 사람이다’라고 말한 것을 들은 증인들이다.

29) 신부의 주인은 신랑이다. 신랑을 기다리며, 그가 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신랑의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듣고 대단히 기뻐한다. 나의 기쁨도 이와 똑같은 것이다. 나의 기쁨이 이제 이루어졌다.

30) 그분은 점점 더 위대해질 것이고, 나는 점점 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다.”

31) “위로부터 오신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 분이다. 땅으로부터 온 사람은 땅에 속하여, 땅의 일을 말한다. 그러나 하늘로부터 오신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 분이다.

32) 그분은 그가 보고 들었던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33) 그분의 증거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나님이 참되신 분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34)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분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을 한없이 주셨다.

35)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그의 손에 맡기셨다.

36) 아들을 믿는 사람은 영생이 있지만, 아들을 거역하는 사람은 생명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그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있을 것이다.”

장 4

1)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서 요한보다 더 많은 사람을 제자로 삼고 세례를 준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2) 그러나 사실 예수님께서 직접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세례를 준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이 자기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

3) 유대를 떠나 다시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4) 갈릴리로 가려면 사마리아 지방을 거쳐 가야만 했습니다.

5)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에 있는 수가라는 마을로 들어가셨습니다. 이 마을은 야곱이 자기 아들 요셉에게 주었던 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6) 그 곳에 야곱의 우물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랜 여행으로 피곤하여 그 우물가에 앉으셨습니다. 그 때가 대략 정오쯤이었습니다.

7) 사마리아 여자 한 사람이 물을 길으러 나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내게 마실 물 좀 주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8) 이 일이 일어날 즈음 예수님의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마을로 내려가고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9)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께 “당신은 유대 남자고, 나는 사마리아 여자인데, 어떻게 나에게 마실 것을 달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과 상종을 하지 않았습니다.

10)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당신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또 ‘내게 마실 것을 달라’라고 말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당신이 그 사람에게 구하였을 것이고 그러면 그가 당신에게 생명의 물을 주었을 것이오.”

11) 그 여자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당신에게는 물 길을 도구도 없고 이 우물은 매우 깊은데, 어디서 그 생명의 물을 구한단 말입니까?

12) 당신이 우리 조상 야곱보다 더 큰 분이란 말씀이십니까? 야곱은 우리에게 이 우물을 주신 분입니다. 그분도 친히 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 마셨고, 그분의 아들들과 가축들도 그렇게 했습니다.”

13) 예수님께서는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를 것이오.

14)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누가 되었건 간에,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계속 솟아나,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 주는 우물이 될 것이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15)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께 “선생님, 저에게 그런 물을 주셔서 제가 다시는 목이 마르지 않을 뿐더러 물을 길으러 여기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16)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가서 당신 남편을 불러 이리로 데려 오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7) 그 여자는 예수님께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이 남편이 없다고 한 말은 맞는 말이오.

18) 실제로 당신은 남편이 다섯 명이나 있었고, 지금 당신과 함께 사는 남자도 당신 남편이 아니오. 당신이 방금 전에 말한 것은 틀린 말이 아니었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9) 그 여자는 “선생님, 제가 보기에 선생님께서는 예언자이십니다.

20) 우리의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으나, 유대인들은 예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예루살렘에 있다고 주장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1)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이여, 나를 믿으시오. 이 산에서도 아니고, 예루살렘에서도 아닌, 당신네들이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올 것이오.

22) 사마리아 사람인 당신네들은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나, 우리 유대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예배하오. 그것은 구원이 유대인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이오.

23) 그러나 참되게 예배하는 사람들이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올 것인데, 지금이 바로 그 때요.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예배하는 사람들을 찾고 계시오.

24) 하나님께서는 영이시기 때문에 하나님께 예배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만 하오.”

25) 그 여자는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메시아가 오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이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 주실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6) 그러자 예수님께서 여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당신과 이야기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메시아요.”

27) 바로 그 때, 예수님의 제자들이 마을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여자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선생님, 무엇을 구하고 계십니까?”라거나 “선생님, 무슨 일로 그 여자와 이야기를 하고 계십니까?”라고 묻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28) 그 여자는 물 항아리를 버려 두고, 마을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29) “여러분, 이리 와서 내 과거의 일을 다 말해 준 사람을 한번 보세요. 이분이 메시아가 아닐까요?”

30) 그러자 사람들이 마을에서 나와 예수님께로 왔습니다.

31) 그 사이 제자들은 예수님께 “선생님, 음식을 좀 드시지요”라고 청했습니다.

3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에게는 너희들이 알지 못하는 먹을 음식이 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33)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끼리 “누가 예수님께 먹을 것을 갖다 드렸을까?”라고 말했습니다.

34) 예수님께서 이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음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35) 너희들은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 밭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 추수할 때가 되었다.

36) 추수하는 사람은 벌써 추수한 대가로 품삯을 받고, 영생을 위한 곡식을 추수하는 중이다. 그래서 씨를 뿌린 사람은 추수하는 사람과 함께 기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37) 그러므로, ‘한 사람은 씨를 뿌리고, 다른 사람은 추수한다’라고 하는 말은 진리이다.

38) 나는 너희들이 직접 수고하지 않은 것을 추수하라고 너희들을 보냈다. 다른 사람들은 수고하였고, 너희들은 그들이 해 놓은 수고의 결실을 얻게 되었다.”

39) 그 마을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 여자가 “그분은 내 과거의 모든 일들을 나에게 말씀해 주셨어요”라고 말한 것 때문에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40)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께 그들과 함께 지내다 가시기를 청했으므로 거기서 이틀을 머무르셨습니다.

41)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42) 그들은 그 여자에게 “더 이상 우리는 당신의 말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니오. 우리가 이제는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고, 이분이 참으로 세상의 구세주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믿는 것이오”라고 말했습니다.

43) 이틀 후에 예수님께서는 그 곳을 떠나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44) 전에 예수님께서는 예언자가 자기 고향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직접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45) 예수님께서 갈릴리에 도착했을 때, 그 곳 사람들은 예수님을 환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유월절에 예루살렘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들을 보았으며, 또한 자신들도 유월절에 그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46)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가나를 또 방문하셨습니다. 이 곳은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던 곳입니다. 이 곳에는 높은 지위를 가진 왕의 신하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신하의 아들은 병에 걸려 가버나움에 있었습니다.

47) 왕의 신하는 예수님께서 유대 지방에서 갈릴리로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예수님께 찾아가 가버나움으로 오셔서 자기 아들을 낫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그 신하의 아들은 거의 죽기 직전에 있었습니다.

48) 예수님께서 왕의 신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표적과 기이한 것들을 보지 않으면 전혀 믿으려 하지 않는다.”

49) 그 신하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제 아들이 죽기 전에 가버나움으로 오십시오.”

50)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가시오. 당신 아들은 살 것이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을 믿고 집으로 갔습니다.

51) 그 사람은 집으로 가는 도중에 자기의 하인들을 만나 자기 아들이 살아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52) 왕의 신하가 자기 아들이 낫게 된 때를 묻자, 하인들은 “어제 오후 1시무렵부터 열이 떨어졌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53) 아이 아버지는 그 때가 바로 예수님께서 “당신 아들은 살 것이오”라고 말씀하신 그 시각과 정확히 일치한 것을 알고 자기와 그 집의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54) 이것은 예수님께서 유대에서 갈릴리로 오신 후, 행하신 두 번째 표적이었습니다.

장 5

1) 얼마 후,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

2) 예루살렘에 있는 ‘양의 문’ 근처에 기둥 다섯 개가 있는 연못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3) 이 곳에는 병약한 사람, 앞 못 보는 사람, 걷지 못하는 사람, 다리를 저는 사람 등 많은 병자들이 누워 있었습니다.

4) (없음)

5) 거기에 삼십팔 년 동안, 병을 앓아온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6) 예수님께서는 그 남자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그가 아주 오랫동안 병을 앓아온 사람이라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물으셨습니다. “낫기를 원하시오?”

7) 병든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물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제가 연못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도와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물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다른 사람이 저보다 앞서서 물 속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8) 그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서 당신의 침상을 들고 걸어가시오.”

9) 그 즉시, 그 남자는 병이 나았습니다. 그는 그의 침상을 들고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10) 그래서 유대인들은 병이 나은 그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안식일이오. 안식일에 당신이 침상을 들고 가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일이오.”

11) 그러자 그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나를 고쳐 주신 분이 나에게 ‘침상을 들고 걸어가거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2) “당신에게 침상을 들고 걸어가라고 말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요?”라고 유대인들이 다시 물었습니다

13) 그러나 병 고침을 받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 자기를 고쳐 주었는지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곳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이미 군중 속으로 사라진 뒤였기 때문입니다.

14) 얼마 후, 예수님께서는 성전 뜰에서 그 남자를 만나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보시오, 당신은 이제 다시 건강해졌으니, 더 악한 일이 당신에게 닥치지 않게 다시는 죄를 짓지 마시오.”

15) 그 남자는 그 자리를 떠나 유대인들에게 가서 자신을 고쳐 주신 분이 예수님이라고 말했습니다.

16)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이러한 일을 하셨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17)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항상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18) 이 말 때문에 유대인들은 더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안달하였습니다. 그것은 그분이 안식일을 범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의 친아버지라고 불러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19)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아들은 어느 것 하나도 혼자서 할 수 없다. 아들은 다만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서야 그것을 할 수 있을 따름이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무엇을 행하시든지 아들도 행하기 때문이다.

20)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그분이 하시는 모든 일들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너희에게는 놀랄 만한 일이겠지만 아버지께서는 이보다 더 큰 일들을 아들에게 보여 주실 것이다.

21) 아버지께서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시며 그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자들에게 생명을 줄 것이다.

22) 이뿐 아니라 아버지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모든 권한을 아들에게 맡기셨다.

23)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아버지를 존경하듯이 아들도 존경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아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존경하지 않는 것이다.”

24)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누구든지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었고, 심판을 받지 않을 것이며,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다.

25)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죽은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올 것인데, 그 때가 바로 지금이다. 그 음성을 듣는 사람들은 살 것이다.

26) 아버지 속에 생명이 있는 것처럼,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도 생명을 주어 그 속에 있게 하셨다.

27) 또한 아들이 곧 인자이기 때문에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심판할 수 있는 권한을 주셨다.

28) 이 말을 한다고 놀라지 마라.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올 것이다.

29)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은 생명을 얻기 위해 부활할 것이며, 악한 일을 한 사람들은 심판을 받기 위해 부활할 것이다.

30)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내가 듣는 대로만 심판을 한다. 그래서 나의 심판은 의롭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 하지 않고, 오직 나를 보내신 분이 원하시는 것을 하려고 애쓴다.”

31)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증언한다면, 사람들은 내 증거를 참된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32) 그러나 나에 대하여 증언하는 다른 분이 계시니, 나는 그분이 나에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안다.”

33)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을 보냈고 요한은 너희에게 진실되게 증언하였다.

34) 그렇다고 해서 내가 사람에게서 증언을 받은 것은 아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35) 요한은 타오르면서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잠시 요한의 빛 가운데서 기뻐하기를 원했으나

36) 내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하라고 주셨고, 지금 내가 행하고 있는 일들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증언한다.

37)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친히 나를 증언해 주셨다. 너희는 지금까지 그분의 음성을 듣지도 않았고, 그분의 모습을 보지도 않았다.

38) 또한 너희는 아버지께서 보내신 사람을 믿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속에 머물러 있지도 않는다.

39) 너희는 성경에서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성경을 부지런히 연구하고 있는데,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증언하는 것이다.

40) 하지만 너희는 영생을 얻기 위해 나에게 오는 것을 거절하였다.”

41) “내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다.

42) 나는 너희가 어떤 사람인지를 안다. 너희에게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

43) 나는 나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권세를 가지고 왔으나,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자기의 권세를 가지고 온다면, 너희는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44) 너희는 너희끼리 영광받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을 얻는 일에는 힘을 쓰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나를 믿을 수 있겠느냐?”

45) “내가 아버지 앞에서 너희를 고소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너희를 고소하는 사람은 바로 너희가 소망을 두고 있는 모세이다.

46) 너희가 모세를 믿었다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세가 기록한 것이 나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47) 너희가 모세의 글을 믿지 않는데, 내가 말하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장 6

1) 이 일이 있은 지 얼마 후, 예수님께서는 디베랴 호수라고도 하는 갈릴리 호수를 건너가셨습니다.

2)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병든 사람들에게 행하시는 표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3) 예수님께서는 언덕으로 올라가 제자들과 함께 거기 앉으셨습니다.

4) 때는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 무렵이었습니다.

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들어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 나오는 것을 바라보시고 빌립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람들이 먹을 빵을 어디서 살 수 있겠느냐?”

6) 예수님께서는 빌립이 어떻게 하나 보시려고 이런 질문을 하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빌립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7) 빌립이 예수님께 대답했습니다. “여기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빵을 한 입씩만 먹는다고 해도, 그 빵을 사려면 이백 데나리온은 있어야 할 것입니다.”

8) 그 때, 예수님의 제자 중 한 사람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가 말했습니다.

9) “여기 사내아이 하나가 가지고 온 작은 보리 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어떻게 먹이겠습니까?”

10)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에게 앉으라고 하여라.” 그 곳은 풀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거기에 앉은 남자 어른의 수는 약 오천 명이었습니다.

11) 그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하신 후, 그 곳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만큼 나눠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고기를 가지고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12) 사람들은 모두 실컷 먹었습니다. 식사가 끝났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먹고 남은 빵과 물고기를 다 모으고 하나도 버리지 마라.”

13) 그래서 제자들은 남은 음식들을 모았습니다. 보리 빵 다섯 개로 사람들이 먹고 남은 조각들이 큰 광주리로 열두 개나 되었습니다.

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표적을 보고 말했습니다. “이분은 세상에 오실 그 예언자가 틀림없다.”

15)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와서 자기를 강제로 데려다가 그들의 왕으로 세우려 한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 곳을 떠나 혼자 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16) 밤이 되자 예수님의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로 내려갔습니다.

17) 이미 날은 어두워졌지만 예수님께서는 아직 제자들에게 오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은 작은 배를 타고 가버나움으로 가기 위해 갈릴리 호수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18) 그 때, 강한 바람이 불어 오고 호수 위의 파도는 점점 거세졌습니다.

19) 제자들은 약 4~5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를 노 저어 갔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 배를 향하여 오시는 것이 보였습니다. 제자들은 두려웠습니다.

20) 하지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1) 제자들은 기꺼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셨습니다.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22) 다음 날, 호수 반대편에 서 있던 군중은 그 곳에 배가 한 척밖에 없다는 것과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가시지 않고, 제자들만 떠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3) 그 즈음, 배 몇 척이 디베랴에서 왔습니다. 디베랴는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린 후, 사람들이 빵을 먹었던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마을입니다.

24) 사람들은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그 곳에 없다는 것을 알고는 배를 타고 예수님을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갔습니다.

25) 사람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선생님, 언제 여기에 도착하셨습니까?”

26) 예수님께서 그 사람들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내가 행한 표적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썩어 없어지는 음식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영원히 있어서 영생을 주는 음식을 위해 일하여라. 인자는 너희에게 그런 음식을 줄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인자가 이런 일을 행하는 것을 허락하셨다.”

28) 그러자 사람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바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을 믿는 것이다.”

30) 다시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표적을 행하여 우리가 보고 당신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31) 성경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먹을 빵을 하늘에서 내려 주셨다’라고 기록되어 있듯이,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내린 빵을 준 사람은 모세가 아니다. 나의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된 빵을 주신 것이다.

33) 하나님의 빵은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다.”

34) 사람들이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 이 빵을 우리에게 항상 주십시오.”

35) 그 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선언하셨습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내게 오는 사람은 결단코 굶주리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36) 그러나 전에도 내가 너희에게 말했던 것처럼, 너희는 나를 보고도 여전히 나를 믿지 않는다.

37)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은 다 내게로 올 것이며, 내게로 오는 자를 나는 결단코 쫓아 내지 않을 것이다.

38) 나는 내 뜻을 이루기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다. 나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왔다.

39)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그를 부활시키는 것이다.

40)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생을 얻는 것이 내 아버지의 뜻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를 마지막 날에 부활시킬 것이다.”

41)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라고 말했으므로 예수님에 대해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

42)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끼리 이런 말들을 했습니다. “이 사람은 틀림없는 요셉의 아들 예수야. 우리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가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할 수 있지?”

4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습니다. “서로 수군대지 마라.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않으면 아무도 내게로 올 수 없다.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부활시킬 것이다.

45) 예언자들의 책에 이런 글이 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아버지에게서 배우는 사람은 내게로 온다.

46) 하나님으로부터 온 사람 외에는 아버지를 본 사람이 없다.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그 사람만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믿는 사람에게는 영생이 있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의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지만 죽었다.

50)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이 여기 있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을 주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나의 살이다. 내 살은 세상에 생명을 준다.”

52) 그러자 유대인들은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몸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며 서로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않고, 또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다.

54) 나의 살을 먹고 나의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생을 얻으며, 나도 그 사람을 마지막 날에 부활시킬 것이다.

55) 나의 살은 참된 음식이며, 나의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나의 살을 먹고 나의 피를 마시는 사람은 누구든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사람 안에 있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나 또한 아버지 때문에 살고 있는 것처럼, 나를 먹는 그 사람은 나 때문에 살 것이다.

58) 하늘에서 내려온 빵은 너희 조상들이 먹고 죽었던 빵과 같지 않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59) 이 모든 말씀은 예수님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입니다.

60)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 여러 사람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말했습니다. “이 말씀은 어렵다.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이 문제로 수군거리는 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것이 너희에게 장애물이 되느냐?

62) 그렇다면 인자가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너희가 보면 어떻겠느냐?

63) 생명을 주시는 분은 성령이시다. 그러므로 사람의 힘은 전혀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성령의 말씀이고 생명의 말씀이다.

64) 그러나 너희 중에는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처음부터 누가 믿지 않을지, 또 누가 예수님을 배반할지를 알고 계셨습니다.

65) 예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사람이 내게 오는 것을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내게로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66)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자 제자들 중에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물으셨습니다. “너희들도 떠나고 싶으냐?”

68)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했습니다. “주님, 주님께 영생의 말씀이 있는데 우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69) 우리는 주님이 하나님의 거룩한 분임을 믿고 알고 있습니다.”

70)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너희 열두 사람을 선택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너희 중에 한 사람은 마귀니라.”

71) 예수님께서는 가룟 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를 두고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유다는 열두 제자에 들어 있던 사람이었지만, 후에 예수님을 배반했습니다.

장 7

1) 이 일이 있은 후,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지방을 다니셨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기 때문에 유대에서 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2) 유대인들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웠습니다.

3) 그래서 예수님의 동생들은 예수님께 “형님의 제자들도 형님이 행하는 일들을 볼 수 있도록, 이 곳을 떠나 유대로 가십시오.

4)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이 은밀하게 행해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라는 법입니다. 형님이 이런 일들을 행하고 계시다면, 자신을 온 세상에 알리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5) 예수님의 동생들이 이렇게 말한 것은 그들도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6)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하지만 너희 때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

7) 세상이 너희는 미워할 수 없겠지만, 나는 미워하고 있다. 이는 내가 세상에 대하여, 또 세상이 행하는 일들에 대하여 악하다고 증언하기 때문이다.

8) 너희는 명절을 지키러 올라가거라. 나는 이번 명절에는 올라가지 않겠다.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

9)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그냥 갈릴리에 머물러 계셨습니다.

10) 그러나 예수님의 동생들이 명절을 지키러 올라간 후,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은밀히 올라가셨습니다.

11) 그래서 유대인들은 명절에 예수님을 찾으며, “그분이 어디 계시냐?”고 물었습니다.

12) 사람들 사이에서는 예수님에 대한 여러 말이 오고 갔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니다. 오히려 그는 군중들을 속이고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13) 그러나 사람들은 유대인들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아무도 예수님에 대하여 드러내 놓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14) 명절이 절반 가량 지났을 무렵, 예수님께서는 성전 뜰에 올라가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15) 그러자 유대인들은 “이 사람은 배운 것도 없는데 어떻게 저런 지식을 갖고 있을까?” 하며 놀라워했습니다.

16)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내 교훈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에게서 온 것이다.

17)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나의 교훈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인지, 또는 내가 내 자신의 교훈을 말하는 것인지 알 것이다.

18) 자기 자신의 교훈을 말하는 사람은 자기의 영광을 추구하기 위해 말하지만, 그를 보내신 분의 영광을 추구하는 사람은 진실하며 그에게는 거짓이 없다.

19) 모세가 너희에게 율법을 주지 않았느냐? 그런데 너희 중에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도다. 너희는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

20)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귀신이 들렸소. 누가 당신을 죽이려고 한단 말입니까?”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한 가지 일을 했는데, 너희가 모두 놀라고 있다.

22) 모세가 너희에게 할례를 주었다. 그러나 사실 그 할례는 모세에게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조상들에게서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너희는 안식일에도 사람들에게 할례를 베푸는 것이다.

23) 모세의 율법을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람이 안식일에 할례를 받는데, 내가 안식일에 온몸을 건강하게 해 주었다고 해서 어찌 내게 화를 내느냐?

24) 너희는 겉모양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올바른 평가에 따라 판단하여라.”

25) 이 때, 예루살렘 사람 중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사람들이 죽이려고 하는 바로 그 사람이 아니냐?

26) 보아라, 그가 여러 사람 앞에서 드러내 놓고 말하여도 사람들은 그에게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는데, 혹시 지도자들도 이 사람을 정말로 그리스도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27) 하지만 우리는 이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다. 그리스도가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28)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성전 뜰에서 가르치실 때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알며, 또 내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 곳에 내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시다.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29) 나는 그분을 아는 것이,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은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30) 이 일 때문에 사람들이 예수님을 붙잡으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분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는 아직 그분의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1) 그러나 무리 중에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오신다고 해도 과연 그가 행하실 표적들이 이 사람이 한 것보다 더 많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32) 사람들이 예수님을 가리켜 이렇게 수군대는 것을 바리새인들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붙잡으려고 성전 경비대를 보냈습니다.

33) 예수님께서는 “나는 잠시 동안, 너희와 함께 있다가 나를 보내신 분에게 갈 것이다.

34)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나 찾아 내지 못할 것이며, 내가 있는 곳에 너희는 올 수도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5) 유대인들은 자기들끼리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이 사람이 어디로 가려고 하기에, 우리가 자기를 찾아 내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가? 그리스의 여러 도시로 가서 그리스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하는가?

36) ‘너희는 나를 찾을 것이나 찾아 내지 못할 것이며, 내가 있는 곳에 너희는 올 수도 없다’라고 말한 것은 무슨 뜻인가?

37) 축제가 절정에 달한 명절 마지막 날에 예수님께서 서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셔라.

38)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대로, 그의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올 것이다.”

39) 이것은 예수님께서 자기를 믿는 사람들이 장차 받을 성령에 대하여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아직 영광을 받으시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아직은 성령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40) 사람들 중에서는 이 말씀을 듣고, “이분은 참으로 장차 오시리라 예언된 그 예언자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41) 또는 다르게 “이분은 그리스도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리스도는 갈릴리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

42) 성경에는 그리스도가 다윗의 후손 중에서 나오고, 다윗이 살던 마을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실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43) 그래서 예수님 때문에 군중은 서로 편이 갈리게 되었습니다.

44) 그들 중에 예수님을 붙잡으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예수님께 손을 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45) 성전 경비대가 예수님을 잡지 못한 채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 돌아오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왜 그를 데려오지 않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46) 성전 경비대가 대답했습니다. “그 사람처럼 말한 사람은 이 때까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47) 그러자 바리새인들이 성전 경비대에게 되물었습니다. “너희도 미혹을 당한 것은 아니겠지?

48) 관원들이나 바리새인들 중에 그를 믿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 아무도 없다!

49) 율법을 알지 못하는 이 군중이나 그를 믿는데, 그들은 저주받은 사람들이다.”

50) 그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전에 예수님께 왔던 니고데모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51) “우리의 율법에 따르면, 먼저 그 사람의 말을 들어 보지 않거나 그가 행한 것을 알아보지 않고는 그 사람에게 죄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52) 다른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당신도 갈릴리 출신이요?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그러면 당신도 갈릴리에서는 예언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오.”

53) 이 말을 하고는 그들은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장 8

1)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습니다.

2) 이튿날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는 다시 성전 뜰로 가셨습니다. 온 백성이 그분 주변에 모여들자,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고 앉으셔서 그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3) 그 때,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인 한 명을 끌고 와서 모인 사람들의 앞에 세우고,

4)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선생님, 이 여인이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들을 돌로 쳐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6) 그들은 예수님을 고소할 구실을 얻기 위해 이렇게 시험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글을 쓰셨습니다.

7) 사람들이 그 자리에 서서 계속해서 묻자, 예수님께서는 몸을 일으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지은 적이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8)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님께서는 다시 몸을 굽혀 땅에 글을 쓰셨습니다.

9)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자, 나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시작하여 하나둘씩 떠나가고 예수님과 거기 홀로 서 있는 여인만 남게 되었습니다.

10)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켜 그 여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여, 너를 고소하던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아무도 너를 정죄하지 않았느냐?”

11) 여인이 대답했습니다. “주님,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2) 그후에 예수님께서 다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생활하지 않을 것이며,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13) 그러자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당신이 당신 자신에 대해 증언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없소.”

14)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그렇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증언한다. 하지만 나의 증언은 참되다. 이는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갈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한다.

15) 너희는 세상의 표준을 가지고 판단하지만, 나는 아무도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

16) 설령 내가 판단한다 하더라도, 나의 판단은 참되다. 이는 내가 판단할 때에, 혼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판단하시기 때문이다.

17) 너희의 법에도 두 사람의 증언은 참되다고 기록되어 있다.

18)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 증언하는 사람이며, 또 나를 위해 증언하시는 분은 나를 보내신 아버지이시다.”

19) 그 사람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당신의 아버지가 어디 계십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너희는 나도 알지 못하고 나의 아버지도 모른다. 만일 나를 알았다면 또한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20) 이 모든 것은 예수님께서 성전 뜰, 헌금함을 보관해 두는 곳에서 사람들을 가르칠 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을 잡지 못했습니다. 이는 아직 그분의 때가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1) 예수님께서는 다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멀리 떠날 것이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너희 죄 가운데서 죽을 것이다.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

22) 그러자 유대인들이 말했습니다. “그가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혹시 자살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23)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으나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였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

24)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너희 죄 가운데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너희가 만일 내가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너희는 참으로 너희 죄 가운데서 죽을 것이다.”

25) 그들이 물었습니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십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줄곧 이야기했던 바로 그 사람이다.

26) 나는 너희와 너희를 심판할 것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이 많다. 하지만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시며, 나 역시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세상에 말한다.”

27)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에게 아버지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28)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인자를 높이 든 후에야 내가 바로 그 사람인 것과 내가 한 이 모든 일들이 내 스스로 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게 가르쳐 주신 대로 말하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분은 나와 함께 계신다. 나는 언제나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일만 하므로, 그분은 나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30)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습니다.

31) 예수님께서 자기를 믿는 유대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의 가르침을 꼭 붙들고 있으면 진정 나의 제자이다.

32) 그 때에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되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33)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녀들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종이 되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당신은 우리가 자유롭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까?”

3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죄를 짓는 사람마다 죄의 종이다.

35) 종은 영원히 가족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아들은 영원히 가족의 한 사람이다.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참으로 자유로워질 것이다.

37)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녀인 것을 안다. 그러나 내 말이 너희 속에 없기 때문에 너희는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

38) 나는 내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에 본 것을 너희에게 말하고, 너희는 너희의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행한다.”

39) 그들이 말했습니다. “우리의 아버지는 아브라함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정말 아브라함의 자녀들이라면, 아브라함이 행했던 일을 너희도 행했을 것이다.

40) 그러나 너희는 지금 하나님께 들은 것을 너희에게 말하는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이와 같은 일을 결코 행하지 않았다.

41) 너희는 너희의 아버지가 했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사생아가 아닙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아버지이십니다.”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진정 하나님이 너희의 아버지라면, 너희는 나를 사랑했을 텐데 너희는 그러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지금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하나님 그분이 나를 보내셔서 여기에 와 있는 것이다.

43) 너희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 그것은 너희가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44) 너희는 너희 아버지 마귀에게 속하여 너희 아버지 마귀가 시키는 대로 하기를 원한다. 마귀는 처음부터 살인자였다. 마귀 속에는 진리가 없기 때문에 마귀는 진리 안에 서지 못한다. 마귀는 거짓말쟁이요, 거짓말쟁이의 아버지이므로 그가 거짓말을 할 때에 자신의 말을 하는 것이다.

45)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바로 이것이 너희가 나를 믿지 않는 이유이다.

46) 너희 중에 내가 죄인이라고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그런데 내가 진리를 말하는데도 너희는 왜 나를 믿지 않느냐?

47) 하나님께 속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는 법이다. 이는 너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은 너희가 하나님께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48)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사마리아 사람이고, 귀신이 들린 게 분명합니다. 우리가 틀렸습니까?”

4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귀신들린 것이 아니다. 나는 내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지만 너희는 내게 영광을 돌리지 않는다.

50)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영광을 구하지 않는다. 나를 위하여 영광을 구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심판자이시다.

51)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누구든지 나의 말을 지키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52)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귀신들린 것을 알겠소. 아브라함과 예언자들도 죽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든지 나의 말을 지키면, 그는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53) 당신이 우리 조상 아브라함보다 더 위대하단 말입니까? 아브라함은 죽었고, 예언자들도 죽었습니다. 당신은 자신이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십니까?”

5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나를 영광되게 한다면, 그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를 영광되게 하는 분은 나의 아버지이시다. 그분은 너희가 우리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분이시다.

55) 너희는 그분을 모르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만일 내가 그분을 모른다고 한다면, 나도 너희처럼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알고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56)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은 내 날을 볼 것을 생각하며 기뻐하였다. 그는 그 날을 보았고 기뻐하였다.”

57)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당신은 아직 오십 세도 안 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단 말이오?”

58)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에도 나는 존재한다.”

59)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자, 사람들은 예수님께 돌을 집어 던지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몸을 피해 성전 뜰을 빠져 나가셨습니다.

장 9

1) 예수님께서 걸어가실 때, 나면서부터 앞 못 보는 사람을 보셨습니다.

2)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선생님, 이 사람이 이렇게 앞 못 보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이 사람 때문입니까, 아니면 그의 부모 때문입니까?”

3)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 사람이나 그의 부모가 죄를 지어 이렇게 된 것이 아니다. 이 사람이 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한 것은 하나님의 일을 그 사람의 생애를 통해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4) 우리는 낮이 계속되는 동안,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계속해야 한다. 아무도 일할 수 없는 밤이 올 것이다.

5)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

6)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신 후, 땅에 침을 뱉어 그것으로 진흙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 진흙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눈에 발랐습니다.

7) 예수님께서 그 사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실로암 샘에 가서 씻어라.”(실로암은 ‘보냄을 받았다’라는 뜻입니다) 그 사람은 샘으로 가서 씻었고, 앞을 보게 되어 돌아왔습니다.

8) 그 사람의 이웃이나, 전에 이 사람이 구걸하던 것을 본 적이 있던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이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사람이 아니냐?”

9) “맞아, 이 사람이 그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아니야, 이 사람은 전에 구걸하던 사람이 아니야. 단지 그와 비슷한 사람일 뿐이야”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10) 그래서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당신은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소?”

11) 그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예수라고 하는 분이 진흙을 만들어 그것을 내 눈에 바르고 실로암 샘에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12)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그 사람이 지금 어디에 있소?” 그 남자는 “나도 모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13) 사람들은 전에 보지 못했던 사람을 바리새인들에게 데려갔습니다.

14) 예수님께서 진흙을 만들어, 그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준 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15) 바리새인들은 다시 그 남자에게 그가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분이 진흙을 내 눈에 발랐습니다. 내가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16) 바리새인 중에는 “이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므로,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편, 어떤 사람은 “죄인이 어떻게 이와 같은 표적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 사이에 편이 갈렸습니다.

17) 바리새인들은 그 남자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분이 당신의 눈을 뜨게 하였는데, 당신은 그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그는 예언자입니다.”

18) 유대인들은 그 남자가 전에는 앞을 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보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남자의 부모에게 사람을 보내어 물어보았습니다.

19)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 맞습니까? 당신들은 그가 나면서부터 보지 못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가 지금은 어떻게 해서 보게 되었습니까?”

20) 그의 부모들이 대답하였습니다. “그 아이가 우리 아들인 것을 알겠고, 또 날 때부터 앞 못 보는 아이였다는 것도 알겠는데,

21) 그 애가 지금은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또 누가 그 아이의 눈을 뜨게 해 주었는지, 우리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이는 자기 문제에 대해서는 자기가 대답을 할 만큼 나이도 먹었으니, 그 아이에게 직접 물어 보십시오.”

22) 그의 부모들이 이렇게 말한 것은 유대인들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대인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회당에서 쫓아 내기로 이미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23) 그래서 그 사람의 부모가 “그가 나이를 먹었으니 그에게 직접 물어 보십시오”라고 대답했던 것입니다.

24) 바리새인들은 전에 보지 못했던 사람을 두 번째로 불러 그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오. 우리는 그 사람이 죄인인 것을 알고 있소.”

25) 그가 대답했습니다.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아는 한 가지는 전에 제가 앞을 보지 못했으나 이제는 본다는 사실입니다.”

26) 그들이 물었습니다. “그가 당신에게 무슨 행동을 했고, 그가 어떻게 당신 눈을 뜨게 했소?”

27) 그 사람이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이미 당신들에게 다 말해 주었는데, 왜 들으려 하지 않습니까? 무엇을 다시 듣고 싶으십니까? 당신들도 그분의 제자가 되려고 그러십니까?”

28) 그러자 바리새인들은 그 사람에게 욕을 하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그의 제자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들이오.

29) 우리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 사람에 대해서는 그가 어디서 왔는지조차 모릅니다!”

30) 그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그 사람이 나의 눈을 고쳐 주었는데도 당신들은 그가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니 말입니다.

31) 우리는 하나님께서 죄인의 말은 듣지 않으시지만, 경건하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의 말은 들으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32) 나면서부터 앞 못 보는 사람의 눈을 뜨게 하였다는 말을 들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33) 그분이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분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34) 이 말에 바리새인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날 때부터 죄가 가득한 사람인데, 우리를 가르치려 하는가?” 그리고는 그 사람을 쫓아 내 버렸습니다.

35)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이 회당에서 그 사람을 쫓아 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사람을 찾아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인자를 믿느냐?”

36) 그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인자가 누구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그분을 믿겠습니다!”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미 그분을 보았다. 지금 너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38) 그러자 그 사람은 “주님, 제가 믿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39)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다.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들은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40)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거기서 이 말씀을 들은 바리새인 몇 사람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우리도 앞을 보지 못한단 말이오?”

41)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너희가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죄가 없겠지만, 지금 너희가 ‘우리는 본다’고 말하니 너희 죄가 아직 있다.”

장 10

1)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양 우리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사람은 도둑이며 강도다.

2)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양의 목자다.

3) 문을 지키는 사람은 목자를 위해 문을 열어 준다.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목자는 양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을 밖으로 인도한다.

4) 목자가 자기 양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후, 양들 앞에서 걸어가면,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기 때문에 그의 뒤를 따른다.

5) 하지만 양들은 낯선 사람을 절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양들은 낯선 사람의 음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서 멀리 도망간다.”

6)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들어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분이 자기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7)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8) 나보다 앞에 온 사람들은 다 도둑이며, 강도들이다. 양들은 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9) 나는 문이다. 나를 통해 들어가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그 사람은 들어가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며, 또 좋은 목초를 발견하기도 할 것이다.

10) 도둑은 훔치고, 죽이고, 파괴하기 위한 목적으로 온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더욱 풍성히 얻게 하기 위해 왔다.”

11) “나는 선한 목자다.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12) 품삯을 받고 양을 돌보는 사람은 사실 목자가 아니며, 양도 자기 양이 아니다. 그 사람은 늑대가 오는 것을 보면, 양만 남겨 두고 멀리 도망가 버린다. 그러면 늑대는 양을 공격하여 양들을 흩트린다.

13) 그 사람은 단지 품삯을 받고 양을 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양을 돌보지 않는다.”

14) “나는 선한 목자다. 나도 내 양을 알고, 내 양도 나를 알아본다.

15)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듯이 나도 아버지를 안다. 그리고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16) 내게는 이 우리 안에 있지 않은 다른 양들도 있다. 나는 그 양들도 인도해야 한다. 그 양들도 내 음성을 들을 것이다. 그래서 한 목자 아래서 한 무리가 될 것이다.

17)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나의 목숨을 스스로 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목숨을 다시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

18) 아무도 내게서 목숨을 빼앗을 사람이 없고, 다만 내 스스로 생명을 내놓는 것이다. 나는 목숨을 내놓을 권세도 있고, 그것을 다시 찾을 권세도 있다. 나는 이 계명을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다.”

19) 예수님의 이 말씀 때문에 유대인들 사이에 또다시 편이 갈리게 되었습니다.

20) 이들 중 많은 사람이 “그가 귀신이 들렸다”고 하거나 “그가 미쳤다. 너희가 왜 그 사람의 말을 듣느냐?”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21) 그러나 “이것은 귀신들린 사람의 말이 아니다. 귀신이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느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22)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다가왔습니다. 수전절은 겨울에 지키는 유대 명절입니다.

23) 예수님께서는 솔로몬 행각이 있는 성전 뜰의 주변을 거닐고 계셨습니다.

24) 유대인들이 예수님 주위에 모여들어 이렇게 물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를 애태우게 할 작정입니까? 만일 당신이 그리스도라면 우리에게 터놓고 그렇다고 말해 주십시오.”

25) 예수님께서 그 사람들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전에 말하였으나, 너희는 믿지 않았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26) 그러나 너희는 나의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않는다.

27) 내 양은 나의 음성을 듣고, 나도 내 양을 안다. 내 양은 나를 따른다.

28) 나는 그들에게 영생을 준다. 그들은 영원히 멸망하지 않을 것이며,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수 없을 것이다.

29) 양들을 내게 주신 나의 아버지는 모든 것보다 더 큰 분이시다. 그러므로 아무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내 양들을 빼앗을 수 없다.

30)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31) 유대인들이 다시금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습니다.

3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아버지에게서 온 선한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너희는 도대체 이 중에서 어떤 일 때문에 나에게 돌을 던지려 하느냐?”

33) 유대인들이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행한 선한 일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모독한 말 때문에 그러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에 지나지 않는데도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주장하고 있소!”

3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선언하는데, 너희는 다 신이다’라는 말이 너희 율법에 쓰여 있지 않느냐?

35) 하나님께서 하나님 자신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고 불렀으니 성경은 파기될 수 없다.

36)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세상에 보낸 사람에 대해서는 너희가 뭐라고 말하겠느냐? 내가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말했다고 해서 너희가 어찌 나에게 하나님을 모독한다고 말을 하느냐?

37) 만일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 때에는 나를 믿지 마라.

38) 하지만 만일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한다면, 나는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가 하는 일은 믿어라. 그러면 너희는 아버지께서 내 안에, 그리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39) 유대인들이 다시 예수님을 잡아 가려고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에서 빠져 나가셨습니다.

40) 예수님께서는 다시 요단 강 동쪽, 전에 요한이 세례를 주던 곳으로 가셔서 거기 머물러 계셨습니다.

41)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 왔습니다. 그들이 “세례자 요한은 그 어떤 표적도 행하지 않았으나, 요한이 이분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다 사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42) 그 곳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장 11

1) 나사로라고 하는 사람이 병이 들었습니다. 나사로는 마리아와 마리아의 언니 마르다와 함께 베다니라는 마을 사람이었습니다.

2)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주님의 발을 씻어 주었던 바로 그 여인입니다. 마리아의 오빠 나사로가 병이 든 것입니다.

3) 나사로의 여동생 마리아와 마르다는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병이 들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4)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듣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병은 죽게 될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이 병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아들이 영광을 얻을 것이다.”

5) 예수님께서는 마르다와 마리아, 그리고 오빠 나사로를 사랑하셨습니다.

6)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말을 듣고도, 지금 계신 곳에서 이틀을 더 지내셨습니다.

7) 이틀 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시 유대 땅으로 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8) 제자들이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방금 전에 유대인들이 주님을 돌로 쳐죽이려고 하였는데, 다시 그 곳으로 가려고 하십니까?”

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하루 중 낮이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다니면, 그는 이 세상의 빛을 보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는다.

10) 그러나 밤에 걸어다니면 그 사람 속에 빛이 없으므로 넘어진다.”

11)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우리 친구 나사로가 깊이 잠들었으니, 그를 깨우러 가야겠다.”

12) 그러자 제자들이 말했습니다. “주님, 나사로가 잠들었다면 낫게 될 것입니다.”

13) 예수님께서는 나사로가 죽은 것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나사로가 정말로 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14) 그 때, 예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나사로가 죽었다.

15) 하지만 너희를 위해서는 내가 거기에 있지 않았던 것이 기쁘다. 이것은 너희들이 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제 나사로에게 가자.”

16) 그 때, 디두모라는 별명을 가진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게 “우리도 주님과 함께 죽으러 가자”고 말했습니다.

17) 예수님께서 나사로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 때 나사로는 이미 죽어 무덤 속에 있은 지 사 일이나 되었습니다.

18)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약 3킬로미터 조금 못 되는 곳에 있었습니다.

19) 많은 유대인이 오빠를 잃은 마르다와 마리아를 위로하러 두 자매에게 왔습니다.

20) 마르다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예수님을 마중 나갔고, 마리아는 집에 남아 있었습니다.

21) 마르다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나님께서 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23)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오빠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24) 마르다가 대답했습니다. “마지막 날에 있을 부활 때, 제 오빠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제가 압니다.”

25) 예수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설령 죽는다 해도 살 것이며,

26)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그 누가 되었든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

27) 마르다가 대답했습니다. “네, 주님. 저는 주님께서 그리스도이시며, 세상에 오시기로 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습니다.”

28) 마르다는 이 말을 하고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르다가 마리아를 따로 불러 내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여기 오셔서 너를 찾으셔.”

29) 마리아는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일어나 예수님께로 갔습니다.

30) 예수님께서는 마을로 들어오지 않으시고, 그 때까지 줄곧 마르다를 만났던 곳에 계셨습니다.

31) 마리아와 함께 집에 있으면서 마리아를 위로하던 유대인들은 마리아가 일어나 황급히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마리아의 뒤를 따라나오면서, 마리아가 통곡하러 무덤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2)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갔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보자, 그의 발 아래 엎드려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저의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33) 예수님께서 마리아와 마리아의 뒤를 따라온 유대인들이 우는 것을 보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격한 감정이 들면서 몹시 아프셨습니다.

34)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사로를 어디에 두었느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와서 보십시오, 주님.”

35) 그러자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36) 그것을 보고 유대인들이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얼마나 사랑하였는가 보아라.”

37) 그러나 그들 중에는 “앞 못 보는 사람의 눈도 뜨게 한 사람이, 나사로가 죽지 않게 할 수는 없었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38) 예수님께서는 몹시 아픈 마음으로 무덤에 가셨습니다. 그 무덤은 입구를 커다란 돌로 막은 굴이었습니다.

39) 예수님께서 “돌을 옮겨 놓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죽은 나사로의 여동생 마르다가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오빠가 죽어 무덤에 있은 지, 이미 사 일이나 되어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40) 예수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볼 것이라고 내가 너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41) 그래서 사람들이 입구에서 돌을 옮겨 놓았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지금까지 제 말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42)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제 말을 들으시는 줄을 제가 압니다. 그러나 저는 주위에 있는 이 사람들을 위하여, 그들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음을 믿게 하기 위하여 이 말을 한 것입니다.”

43)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신 후,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나사로야, 나오너라!”

44) 죽은 사람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의 손과 발은 천으로 감겨져 있었으며, 얼굴도 천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천을 풀어 주어 다니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45) 마리아에게 조문하러 왔던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보고는 그분을 믿었습니다.

46) 그러나 그들 중 어떤 유대인들은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일러바쳤습니다.

47) 그러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산헤드린을 열어 의견을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 사람은 많은 표적을 행하고 있습니다.

48) 만일 우리가 이 사람이 하는 대로 계속 내버려 둔다면,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을 것입니다. 그러면 로마 사람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모두 빼앗아 버릴 것입니다.”

49) 그들 중에 가야바라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야바는 그 해의 대제사장이었습니다. 가야바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아무것도 모르시는군요.

50) 민족 전체가 멸망당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십니까?”

51) 이 말은 가야바가 스스로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 해의 대제사장이었으므로, 예수님께서 유대 민족을 위해 죽게 될 것을 예언한 것이었습니다.

52) 가야바는 예수님께서 유대 민족만이 아니라 사방에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죽으실 것을 예언한 것입니다.

53) 그 날 이후, 유대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일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54)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유대인들이 있는 곳에 공공연히 다니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곳을 떠나 광야 근처에 있는 에브라임이라는 마을로 가서 제자들과 함께 거기서 지내셨습니다.

55)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유월절이 되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왔습니다.

56) 사람들은 부지런히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들은 성전 뜰에 서서 서로 물었습니다. “당신들 생각은 어떻소? 그분이 명절에 안 오시지는 않겠지요?”

57) 그러나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누구든지 예수님께서 계신 곳을 알기만 하면 반드시 자기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체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장 12

1) 유월절 육 일 전에 예수님께서는 나사로가 살고 있는 베다니로 가셨습니다. 나사로는 예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던 그 사람입니다.

2) 그 집 사람들은 예수님께 저녁 식사를 대접하였습니다. 마르다는 음식을 접대하는 일을 맡았고, 나사로는 예수님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 속에 있었습니다.

3) 마리아가 매우 비싼 나드 향유 약 300그램을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았습니다. 그러자 그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하였습니다.

4) 예수님의 제자 중 한 사람인 가룟 사람 유다가 그 곳에 있었습니다. 그는 나중에 예수님을 배반할 사람이었습니다. 유다가 말했습니다.

5) “이 향유를 팔아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좋지 않은가? 이것은 삼백 데나리온에 해당하는 값비싼 것인데 말이야.”

6) 그러나 유다가 정말로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해서 이 말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도둑이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 것입니다. 그는 돈주머니를 관리하는 사람이었는데, 종종 돈주머니에서 돈을 제 마음대로 꺼내 쓰곤 하였습니다.

7)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여자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마리아는 내 장례를 치를 날을 위해 이 향유를 준비해 둔 것이다.

8) 가난한 사람들은 너희와 항상 함께 있겠지만,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유대인들이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도 보려고, 크게 무리를 지어 그 곳으로 왔습니다.

10) 그러자 대제사장들은 나사로까지 죽이려고 모의하였습니다.

11) 이렇게 그들이 나사로를 죽이려고 하는 것은, 나사로 때문에 많은 유대인이 예수님께 가서 그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12) 다음 날, 유월절을 지키러 온 많은 무리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13) 그들은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예수님을 맞으러 나갔습니다. 그리고 외쳤습니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자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왕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14) 예수님께서는 어린 나귀를 발견하시고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 위에 타셨습니다.

15) “시온의 딸아, 두려워하지 마라! 보아라, 너의 왕이 오신다. 그분은 어린 나귀를 타셨다.”

16) 예수님의 제자들은 처음에 이 말씀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 뒤에야 비로소 이 말씀이 예수님에 관해 기록된 것이라는 사실과 사람들이 예수님께 이렇게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7)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무덤 밖으로 불러 내시고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때, 예수님과 함께 있던 많은 군중들은 계속해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을 증언하였습니다.

18) 이처럼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 표적에 대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맞으러 나왔던 것입니다.

19)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자기들끼리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우리 계획은 하나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온 세상이 저 사람을 따르고 있지 않습니까!”

20) 유월절에 예배드리기 위해 예루살렘에 온 사람들 중에 그리스 사람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21) 이 사람들이 갈릴리 벳새다 출신인 빌립에게 와서 요청했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22) 빌립이 안드레에게 가서 말하였고, 안드레와 빌립은 다시 예수님께 그 말을 전했습니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습니다.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24)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 법이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지만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히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를 섬기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서 높이실 것이다.”

27) “지금 내 마음이 무척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아버지, 이 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아닙니다. 나는 이 일 때문에 이 때에 온 것입니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소서!” 그 때, 하늘로부터, “내가 이미 영화롭게 하였고, 또다시 영화롭게 할 것이다”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29) 곁에 서서 이 소리를 들은 많은 사람이 천둥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 중에는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30)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이 소리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를 위해서 들린 것이다.

31) 이제 이 세상을 심판할 때가 되었다. 이제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날 것이다.

32) 내가 땅에서 들려 올라가게 되면, 나는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 것이다.”

33)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은 자신이 어떤 식으로 죽을 것인가를 보이려는 것이었습니다.

34) 군중은 이 말을 듣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율법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계실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해서 ‘인자가 들려야 한다’고 말씀하십니까? 당신이 말씀하시는 ‘인자’란 도대체 누구입니까?”

35)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빛이 잠시만 더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빛이 있을 때에 다니면 너희는 어둠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이다. 어둠 속에서 다니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36) 빛이 너희에게 있을 동안 빛을 믿어라. 그러면 너희는 빛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떠나 숨으셨습니다.

37) 예수님께서 이 모든 표적을 사람들 앞에서 행하셨지만, 그들은 여전히 예수님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38) 이것은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주님이시여,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습니까? 주님의 능력이 누구에게 나타났습니까?”

39)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이사야 예언자는 말하였습니다.

40) “주님께서 그들의 눈을 멀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니 그들이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닫고 돌아와 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41) 이사야가 이런 말을 한 것은 그가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예수님에 관하여 말했기 때문입니다.

42) 그러나 동시에 지도자들 중에서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많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바리새인들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들은 회당에서 쫓겨날까 두려워했습니다.

43) 그들은 사람에게 칭찬받는 것을 하나님께 칭찬받는 것보다 더 좋아했습니다.

44) 그 때,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45)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46) 나는 세상에 빛으로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어둠 속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47)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해도 내가 그 사람을 심판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는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하기 위해 왔기 때문이다.

48) 나를 저버리고,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심판하실 분이 계시다. 내가 한 이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

49) 내가 한 말은 내 스스로 한 말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또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내게 명령하셨다.

50) 그리고 나는 그분이 하신 명령이 영생이라는 사실을 안다. 그러므로 내가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서 내게 그렇게 말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장 13

1) 유월절 바로 전에,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갈 때가 왔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2) 저녁 식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마귀가 이미 시몬의 아들 가룟 사람 유다의 마음속에 들어가 예수님을 배반할 생각을 갖게 하였습니다.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모든 것을 다스릴 권세를 주셨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또한 그는 아버지께로부터 오셨다가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셨습니다.

4) 그래서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셨습니다.

5) 예수님께서는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두르신 수건으로 그들의 발을 닦아 주기 시작하셨습니다.

6) 이윽고 시몬 베드로 차례가 되었을 때, 베드로는 예수님께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기시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7)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네가 지금은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지만 나중에는 이해할 것이다.”

8)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제 발은 절대로 씻기지 못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네 발을 씻기지 않으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9) 이 말을 들은 시몬 베드로는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10)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미 목욕한 사람은 발만 씻으면 되는 법이다. 그 사람은 온몸이 깨끗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너희 모두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11)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자기를 배반할 사람이 누군지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너희 모두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다 씻기신 뒤에, 옷을 입고 다시 자리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내가 방금 전에 너희에게 행한 일이 무슨 뜻으로 한 것인지 이해하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선생님’ 또는 ‘주님’이라고 부르는데, 너희 말이 맞다. 나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14) 내가 선생과 주로서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그대로 너희도 행하게 하기 위해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16)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종이 자기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그를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한 법이다.

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그대로 행하면 너희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18) 내가 너희 모두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가 택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안다. 그러나 ‘내 빵을 함께 먹던 자가 나를 대적하려고 자기 발꿈치를 들었다’는 성경 말씀이 성취되어야 한다.

19) 나는 이제 이 일이 일어나기 전에 이것을 너희에게 말한다. 그러면 그 일이 일어날 때, 너희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인 것을 믿게 될 것이다.

20)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내가 보내는 사람을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고,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

21)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신 뒤에 마음이 무척 괴로우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증언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너희 중 하나가 나를 배반할 것이다.”

22) 제자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으나, 예수님께서 누구를 염두에 두고 말씀하시는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23) 예수님의 제자 중 한 사람이 예수님 가까이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였습니다.

24) 시몬 베드로가 이 제자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누구를 가리켜 말씀하시는지 물어 보라고 지시했습니다.

25) 그 제자가 예수님 옆으로 가까이 다가가 물었습니다.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2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이 빵을 접시에 찍어 주는 자가 나를 배반할 자이다” 하시면서 빵 조각을 집어서 접시에 찍어 가룟 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습니다.

27) 유다가 빵 조각을 받자마자, 사탄이 그에게로 들어갔습니다.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하려는 일을 빨리 하여라!”

28) 거기 앉은 사람 중에는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무슨 뜻으로 이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29) 유다는 돈을 관리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명절에 필요한 물건을 사라고 말씀하시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시는 줄로 생각한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30) 유다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빵을 받고, 곧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때는 밤이었습니다.

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께서도 인자를 통해 영광을 받으셨다.

32) 하나님께서 인자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면, 하나님께서도 인자를 영광되게 하실 것이다. 곧 그렇게 하실 것이다.

33) 자녀들아, 내가 조금만 더 너희와 함께 있겠다.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다. 내가 전에 유대인들에게 말한 것같이, 지금 너희에게도 말하는데,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34)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 것이다.”

36)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가는 곳을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지만 나중에는 따라올 것이다.”

37)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주님, 지금은 왜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저는 주님을 위해 제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38) 예수님께서는 “네가 정말 나를 위해 네 목숨을 내놓겠느냐? 내가 너에게 진리를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장 14

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마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 내 아버지 집에는 너희들이 있을 곳이 많이 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내가 너희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한 장소를 마련하러 간다.

3)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해 한 장소를 마련한 뒤에,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겠다.

4) 너희는 내가 가는 그 곳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

5) 도마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주님,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 못하는데, 저희가 그 길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바로 그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사람이 없다.

7) 너희가 진정 나를 안다면, 내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이제 너희는 그분을 알았고 또 그분을 보았다.”

8) 빌립이 말했습니다.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보여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있었는데, 아직도 너는 나를 모른단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본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어떻게 네가 ‘저희에게 아버지를 보여 주십시오’라고 말하느냐?

10)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을 믿지 못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내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이 말은 내 안에 계시면서 그분의 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말씀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내 말을 믿어라. 나를 믿지 못하겠으면, 내가 행한 표적 그것만이라도 믿어라.

12)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그 사람도 행할 것이다. 심지어 이보다 더 큰 일들도 행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다.

13) 그리고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내가 너희에게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될 것이다.

14)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켜라.

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고, 그분은 너희와 영원히 함께 있을 다른 보혜사를 보내 주실 것이다.

17) 그분은 진리의 성령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므로, 그분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그분이 너희 안에 계시고 너희는 그분 안에 있기 때문에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다.

18) 나는 너희를 고아처럼 버려 두지 않고 너희에게로 다시 올 것이다.

19) 조금 있으면 세상은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할 것이나, 너희는 나를 볼 것이다. 그것은 내가 살고 너희도 살 것이기 때문이다.

20) 그 날에는 내가 내 아버지 안에 있고,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게 될 것이다.

21) 내 계명을 가지고 그것을 지키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고,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낼 것이다.”

22) 그 때, 가룟 사람이 아닌 다른 유다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자신을 우리에게는 나타내시고, 세상에는 나타내지 않으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23)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의 교훈을 지킬 것이다.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고, 우리가 그 사람에게 와서 함께 있을 것이다.

24)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교훈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이 교훈은 내 것이 아니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교훈이다.

25) 이 모든 것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너희에게 말하였다.

26) 그러나 내 아버지께서 나의 이름으로 보내실 진리의 성령이신 보혜사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며,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실 것이다.

27) 내가 너희에게 평안을 남긴다.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준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마라.

28) 너희는 ‘내가 갔다가 너희에게로 올 것이다’라고 말한 내 말을 들었다. 너희가 진정 나를 사랑했다면, 내가 아버지께로 가는 것을 기뻐했을 것이다. 이는 아버지가 나보다 더 크신 분이기 때문이다.

29) 내가 지금 이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날 때,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하기 위해서이다.

30) 이 세상의 통치자가 오고 있으므로, 더 이상 너희와 많은 말을 나눌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세상의 통치자는 나를 마음대로 할 권세가 없다.

31) 그러나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행한다는 사실을 세상은 알아야 할 것이다. 일어나 이 곳을 떠나자.”

장 15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정원사이시다.

2) 내 안에서 열매 맺지 못하는 가지마다 아버지께서 잘라 내시고, 열매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려고 깨끗하게 다듬으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해 준 말 때문에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4) 내 안에 있어라. 그러면 나도 너희 안에 있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가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않으면, 스스로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사람이 내 안에 있고 내가 그 안에 있으면, 그는 열매를 많이 맺는다. 그러나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6) 누구든지 내 안에 있지 않으면, 그 사람은 꺾여서 말라 버리는 가지와 같다. 사람들이 그 마른 가지를 주워다 불에 던져 태워 버릴 것이다.

7)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으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어 내 제자인 것을 나타내면 이것으로 내 아버지께서는 영광을 받으신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이제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켰고 그의 사랑 안에 있는 것처럼 너희가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있을 것이다.”

11)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말한 것은 나의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이 가득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12)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이것이 바로 내 계명이다.

13)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것을 행하면, 너희는 내 친구다.

15) 이제 내가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한다. 방금 전에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내가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다. 그것은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고,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17) 내 계명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18)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 알아라.

19)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너희를 자기 것이라고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고,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선택하였으므로 세상은 너희를 미워할 것이다.

20) 내가 너희에게 ‘종이 주인보다 더 크지 않다’고 한 말을 기억하여라. 사람들이 나를 핍박하였다면, 너희도 핍박할 것이다. 그들이 내 교훈을 지켰다면, 너희의 교훈도 지킬 것이다.

21) 그러나 그들이 나를 보내신 분을 알지 못하므로,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이런 식으로 대할 것이다.

22) 내가 와서 그들에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에게는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자기들이 지은 죄에 대하여 핑계할 수 없게 되었다.

23)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도 미워한다.

24) 내가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그들 가운데서 행하지 않았다면, 그들에게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이 내가 한 일을 보고서도 나와 내 아버지를 미워하였다.

25) 이렇게 된 것은 율법에 기록된 대로 ‘그들이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였다’라는 말씀이 성취되기 위해서이다.”

26) “내가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나에 관해 증언하실 것이다.

27)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해야 할 것이다.”

장 16

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은, 너희 믿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2)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쫓아 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너희를 죽이는 사람마다 자기가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올 것이다.

3) 그들은 아버지나 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행할 것이다.

4) 내가 지금 너희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은, 그 때가 되면 너희로 하여금 내가 너희에게 일러 준 말을 생각나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처음부터 너희에게 이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지금까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5)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에게로 간다. 그러나 너희 중에서 나에게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묻는 사람이 없다.

6) 하지만 내가 이런 말을 하므로 너희 마음에는 슬픔이 가득하다.

7)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하겠다.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 내가 가지 않으면 보혜사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가면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낼 것이다.

8) 보혜사가 오시면, 그분은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이 잘못 생각한 것들을 책망하실 것이다.

9) 그분은 사람들이 나를 믿지 않은 것이 바로 죄라는 것을 말해 주실 것이며,

10) 내가 아버지께로 감으로써 너희가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는 것이 하나님의 의라는 것을 알려 주실 것이다.

11) 이 세상 통치자가 이미 심판을 받았다는 것이 심판에 관하여 그분이 책망하실 내용이다.”

12) “내게는 아직 너희에게 할 말이 많이 있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분이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분은 자기 마음대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그가 들은 것만을 말씀하시며, 앞으로 될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진리의 성령은 내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려 주심으로써 나를 영화롭게 하실 것이다.

15)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것이다. 그래서 내가 성령께서 내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려 주신다고 말한 것이다.”

16) “조금 있으면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할 것이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다시 볼 것이다.”

17) 예수님의 제자들 중 몇 사람은 서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조금 있으면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할 것이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다시 볼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또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대관절 무슨 뜻일까?”

18) 또 그들은 “주님께서 ‘조금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분이 하신 말씀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어”라고 말했습니다.

19)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자기에게 물어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조금 있으면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할 것이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다시 볼 것이다’라고 한 말 때문에 너희끼리 서로 묻느냐?

20)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할 것이나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슬퍼할 것이지만, 너희의 슬픔은 기쁨이 될 것이다.

21) 출산하는 여인에게는 출산할 때의 고통이 있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여인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이 너무 기뻐서 그 고통을 잊어 버린다.

22) 너희도 지금은 근심하지만,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는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너희에게서 그 기쁨을 빼앗지 못할 것이다.

23) 전에는 너희가 내게 아무것도 구하지 않았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이든지 구하면, 그분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24)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구하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것이요, 너희 기쁨이 가득 찰 것이다.”

25) “내가 지금까지는 이것을 비유적인 말로 너희에게 말하였지만, 더 이상 비유적인 말이 아니라 아버지에 관하여 명확한 말로 너희에게 말할 때가 올 것이다.

26) 그 날에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구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27)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왔음을 믿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친히 너희를 사랑하신다.

28) 내가 아버지를 떠나 세상에 왔으니, 이제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간다.”

29) 그 때, 제자들이 말했습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비유적인 말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30) 우리가 이제서야 주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도 주님께 묻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으로써 우리는 주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임을 믿습니다.”

31)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제 너희가 믿느냐?

32) 그러나 잘 들어라. 너희가 뿔뿔이 흩어질 때가 다가오고 있으며, 이미 그 때가 되었다. 너희는 저마다 자기 집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버려 둘 것이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33)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말한 것은 너희가 내 안에서 평안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는 너희가 고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담대하여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다!”

장 17

1)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시며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때가 이르렀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되게 해 주십시오. 아들이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겠습니다.

2)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려고, 모든 사람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습니다.

3) 영생은 곧 한 분이신 참 하나님과 아버지께서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4)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되게 하였고, 아버지께서 제게 하라고 주신 일을 완전히 행하였습니다.

5) 그러므로 아버지, 이제는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제가 아버지와 함께 가지고 있던 그 영광으로써 저를 영광되게 해 주십시오.”

6) “저는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택하여 제게 주신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냈습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제게 주셨고,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7) 지금 그들은 제게 주신 모든 것이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8) 저는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말씀을 이 사람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들은 그 말씀을 받았고, 제가 아버지로부터 온 것을 진정으로 알았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신 것을 믿었습니다.

9) 이제 저는 그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세상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자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아버지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10) 제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다 제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았습니다.

11)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겠지만, 이 사람들은 계속 세상에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들을 지켜 주셔서 우리가 하나인 것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12) 제가 그들과 함께 있는 동안, 저는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켰습니다. 저는 그들을 보호하였습니다. 멸망의 자식을 빼놓고는 그들 중 한 사람도 잃지 않았습니다. 멸망의 자식을 잃은 것은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3) “이제 저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제가 세상에서 이것을 말하는 것은 저의 기쁨이 그 사람들 속에 충만히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14) 제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았으므로, 세상은 그들을 미워하였습니다.

15) 제가 구하는 것은 아버지께서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 달라는 것이 아니라, 악으로부터 지켜 주시라는 것입니다.

16)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17)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18)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저도 그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19) 그들을 위해 내 자신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 그들도 진리 안에서 거룩해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20) “저는 이 사람들을 위해서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이 전하는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21)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믿는 사람들이 다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시고,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하셔서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여 주십시오.

22) 우리가 하나인 것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해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영광을 이 사람들에게 주었습니다.

23) 제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십니다. 부디 그들로 온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세상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신 것과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것처럼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십시오.”

24) “아버지, 제가 있는 곳에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이 사람들이 저와 함께 있게 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아버지께서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저를 사랑하셔서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그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해 주십시오.

25)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지만 저는 아버지를 알며, 이 사람들도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신 것을 압니다.

26) 아버지께서 제게 보이신 사랑이 그들에게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기 위해 그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게 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알게 할 것입니다.”

장 18

1) 예수님께서 기도하기를 마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습니다. 그 곳에는 올리브 나무 정원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이 정원으로 갔습니다.

2) 그 곳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종종 모이셨던 곳이므로,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도 이 곳을 알고 있었습니다.

3) 그래서 유다는 로마 군인들과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보낸 성전 경비대를 데리고 정원으로 왔습니다. 그들은 등불과 횃불과 무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4) 예수님께서는 자신에게 닥칠 일을 다 아시고, 그들 앞으로 나서며 물으셨습니다.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5) 그들은 “나사렛 사람 예수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사람들에게 “내가 그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도 그들과 함께 거기에 서 있었습니다.

6) 예수님께서 “내가 그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사람들은 뒤로 물러나 땅에 엎드렸습니다.

7)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시 물으셨습니다.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그들이 “나사렛 사람 예수다”라고 대답했습니다.

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그 사람이라고 너희에게 말하였으니, 너희가 찾는 사람이 바로 나라면 이 사람들은 가게 하여라.”

9)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이전에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자 중에 한 사람도 잃지 않았습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이루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0) 그 때, 시몬 베드로는 칼을 차고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쪽 귀를 베어 버렸습니다. 그 종의 이름은 말고였습니다.

11)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칼을 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잔을 마시지 말란 말이냐?”

12) 그 순간, 군인들과 천부장과 유대 성전 경비대가 예수님을 체포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결박하여

13)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갔습니다.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었습니다.

14) 가야바는 며칠 전에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 사람이었습니다.

15) 시몬 베드로가 다른 제자 한 사람과 함께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이 다른 제자는 제사장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그는 예수님과 함께 대제사장의 집 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16) 그러나 베드로는 문 밖에서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대제사장과 아는 사이인 그 제자가 문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가 문 지키는 여자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17) 문 지키는 여자가 베드로에게 “당신은 이 사람의 제자 중 한 사람이 분명 아니지요?” 하고 물었습니다. 베드로는 “난 아니에요”라고 대답했습니다.

18) 날이 추워서 종들과 성전 경비대가 불을 피워 놓고, 주위에 둘러서서 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베드로도 그들과 함께 서서 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19) 대제사장이 예수님께 예수님이 가르친 말씀과 제자들에 관해 물었습니다.

20)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에 분명히 말하였다. 언제든지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 뜰에서 가르쳤고, 은밀하게 말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21) 그런데 어째서 내게 묻느냐? 내 말을 들은 사람들에게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말했는지 직접 물어 보아라. 그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말했는지 알고 있다.”

22)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때, 곁에 있던 성전 경비대원 중 한 사람이 예수님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면서 말했습니다. “대제사장께 이런 식으로밖에 대답하지 못하겠소?”

23) 예수님께서 그에게 “내가 잘못 말하였다면 그 잘못이 무엇인지 말하여라. 그러나 내가 사실을 말했다면 네가 어째서 나를 치느냐?”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4) 그러자 안나스는 예수님을 결박한 채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냈습니다.

25) 시몬 베드로가 서서 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중 한 사람이 아닌 게 맞지요?”라고 물었습니다. 베드로가 부인하며 “난 아니오!”라고 대답했습니다.

26) 대제사장의 종 한 사람이 거기에 있었는데 그 사람은 베드로가 전에 귀를 벤 사람의 친척이었습니다. 그가 확신에 차서 말하였습니다. “내가 당신이 그 사람과 함께 정원에 있는 것을 보았소!”

27) 베드로는 다시 부인하였습니다. 그러자 바로 그 순간, 닭이 울었습니다.

28) 그들은 예수님을 데리고 가야바의 집에서 로마 총독의 관저로 갔습니다. 때는 새벽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몸을 더럽히지 않고 유월절 음식을 먹으려고 총독의 관저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29) 그래서 빌라도가 직접 밖으로 나와 유대인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무슨 죄목으로 이 사람을 고소하는 거요?”

30)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이 사람이 범죄자가 아니라면 총독님께 그를 넘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31)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이 직접 그를 붙잡아다가 당신들의 법대로 재판하시오.” 유대인들은 빌라도에게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일 권한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32) 이로써 예수님께서 자신이 어떠한 죽음을 맞을 것인지에 관해 전에 하셨던 말씀이 이루어졌습니다.

33) 빌라도는 다시 관저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안으로 예수님을 불러 들여,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

34)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네 스스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네게 한 말이냐?”

35) 빌라도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오. 당신의 민족과 대제사장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겼소. 당신은 무슨 짓을 행했소?”

3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나라였다면, 내 종들이 싸워서 내가 유대인들에게 잡히지 않게 했을 것이다. 이제 내 나라는 이 땅에 속한 것이 아니다.”

37) 빌라도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왕이란 말이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너는 나에게 왕이라고 바르게 말하는구나. 사실 나는 이것을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것을 위해 세상에 왔다. 나는 진리에 대해 증언하려고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내 말을 듣는다.”

38) “진리가 무엇이오?” 빌라도가 물었습니다. 이 말을 하고, 빌라도는 다시 관저에서 나와 유대인들에게로 가서 말하였습니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소.

39) 유월절에 내가 당신들에게 죄수 한 사람을 놓아 주는 풍습이 있소. 당신들은 ‘유대인의 왕’을 당신들에게 놓아 주기를 바라시오?”

40) 그들은 다시금 목소리를 높여 “이 사람이 아니라 바라바를 놓아 주시오”라고 소리질렀습니다. 바라바는 강도였습니다.

장 19

1) 그래서 빌라도가 예수님을 데리고 가서 채찍질하게 했습니다.

2) 군인들은 가시나무로 왕관을 만들어 예수님의 머리에 씌우고 자줏빛 옷을 입혔습니다.

3) 그런 다음 그들은 여러 차례 예수님께 와서 “유대인의 왕 만세!”라고 말하며 얼굴을 때렸습니다.

4) 빌라도가 또다시 관저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자, 내가 예수를 당신들에게 데리고 나오겠소. 내가 그를 고소할 아무런 죄도 발견하지 못한 것을 당신들은 알게 될 것이오.”

5) 예수님께서 가시관을 쓰고 자줏빛 옷을 입고 나오시자,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보시오, 이 사람이오!”

6)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병들이 예수님을 보고 목소리를 높여 외쳤습니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빌라도가 그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이 이 사람을 데리고 가서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했소.”

7) 유대인들은 “우리의 법대로 하면 그는 당연히 죽어야 합니다.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니 말입니다”라고 우겼습니다.

8) 빌라도는 이 말을 듣자, 더욱 두려워하였습니다.

9) 그래서 그는 다시 관저로 들어가 예수님께 “당신은 어디서 왔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10)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나에게 대답을 하지 않을 작정이오? 나에게는 당신을 놓아 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못박을 권한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오?”

11)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그 권세가 위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면, 네게는 나를 해할 어떤 권한도 없다. 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겨 준 그 사람의 죄는 더 크다.”

12) 그 때부터 빌라도는 예수님을 놓아 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소리를 지르며 “만일 당신이 이 사람을 풀어 주면, 당신은 가이사의 지지자가 아닙니다. 자신을 왕이라고 하는 사람은 가이사를 반역하는 자입니다”라고 외쳤습니다.

13) 빌라도는 이 말을 듣자, 예수님을 데리고 나와 ‘돌로 포장된 바닥’(아람어로는 ‘가바다’)에 마련된 재판석에 앉았습니다.

14) 때는 유월절 주간의 예비일이었고 낮 12시쯤이었습니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말했습니다. “보시오, 당신들의 왕이오!”

15) 그 사람들은 소리를 질렀습니다. “없애 버려라! 없애 버려라! 그를 십자가에 못박아라!”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들의 왕을 나더러 십자가에 못박으란 말이오?” 대제사장들이 대답하였습니다. “우리에게 가이사 외에는 왕이 없소!”

16)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도록 그들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군인들이 예수님을 데리고 갔습니다.

17) 예수님께서 자신이 매달릴 십자가를 직접 지고 ‘해골의 터’(아람어로는 골고다)라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18) 그 곳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또한 예수님과 함께 다른 두 사람도 예수님을 가운데 두고 양편에 한 사람씩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19)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였습니다. 거기에는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20) 많은 유대인들이 그 명패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죽으신 곳이 예루살렘 성에서 가깝고, 그 명패는 아람어, 라틴어, 그리스어로 씌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21)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유대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나는 유대인의 왕이다’라고 쓰십시오” 하면서 억지를 부렸습니다.

22) 빌라도는 “나는 내가 쓸 것을 썼을 뿐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23) 군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뒤에, 그의 옷을 네 조각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는 저마다 한 조각씩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들은 속옷도 가져갔는데, 그 옷은 위로부터 아래까지 완전히 통으로 짠 것이었습니다.

24) 그래서 군인들은 “이것은 찢지 말고 제비를 뽑아 누가 가질지 정하자”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그렇게 되리라고 말한 성경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들이 자기들끼리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가지려고 제비 뽑나이다.”

25)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예수님의 어머니와 예수님의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서 있었습니다.

26) 예수님께서 그의 어머니와 그 곁에 사랑하는 제자가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어머니를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여, 보십시오! 어머님의 아들입니다.”

27) 그리고 그 제자에게는 “보아라, 네 어머니이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이 제자는 예수님의 어머니를 자기 집에 모셨습니다.

28) 이 후에 예수님께서는 이미 모든 것이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이 성취되도록 하기 위하여 “내가 목마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9) 그 곳에 신 포도주가 담긴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군인들이 해면을 신 포도주에 흠뻑 적셔서, 우슬초 막대기에 매달아 예수님의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맛보신 다음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신 후 고개를 아래로 떨구시고 운명하셨습니다.

31) 이 날은 예비일이었고, 다음 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을 십자가에 그대로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빌라도에게 시신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그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32) 군인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못박힌 첫 번째 사람의 다리와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습니다.

33) 그러나 군인들이 예수님께 갔을 때에 그들은 예수님께서 이미 돌아가신 것을 알고는 그분의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고,

34) 창으로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바로 피와 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35) 이것을 본 사람이 증언한 것이니, 그의 증언은 참됩니다. 그는 자기가 진리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여러분들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36)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쓰여진 성경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37) 또 다른 성경에는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사람을 볼 것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38) 이 일이 일어난 후,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신을 가져가겠다고 요청하였습니다. 요셉은 예수님의 제자였지만, 유대인들이 두려워 그 사실을 감춰왔습니다. 빌라도가 허락하자, 요셉이 와서 예수님의 시신을 가져갔습니다.

39) 니고데모도 요셉과 함께 왔습니다. 니고데모는 일찍이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몰약과 알로에를 섞어 만든 향료를 약 33킬로그램 정도 가져왔습니다.

40) 이 두 사람은 유대인들의 장례 풍습에 따라 예수님의 시신을 가져다가, 향료와 함께 고운 베로 쌌습니다.

41)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에는 동산이 있었습니다. 그 동산에는 아직까지 한 사람도 그 안에 안치한 적이 없는 새 무덤이 있었습니다.

42) 무덤도 가까이 있고 유대인들의 예비일이기도 해서, 요셉과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시신을 그 무덤에 넣어 두었습니다.

장 20

1)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아침에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으로 갔습니다. 날은 아직 어두웠습니다. 마리아는 무덤 입구를 막았던 커다란 돌이 무덤에서 옮겨진 것을 보았습니다.

2) 그래서 마리아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주님을 무덤에서 빼갔나 봐요. 그런데 그들이 주님을 가져다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어요.”

3) 그 말을 들은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무덤 쪽으로 향했습니다.

4) 두 사람 모두 달려갔습니다.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5) 그 제자는 몸을 굽혀 고운 베가 거기에 놓여 있는 것을 보았지만, 무덤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6) 뒤따라온 시몬 베드로는 무덤에 도착하자, 바로 무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베드로는 고운 베가 거기에 놓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7) 그는 예수님의 머리를 감았던 천도 보았습니다. 그 천은 고운 베와 겹쳐 있지 않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잘 개켜져 있었습니다.

8) 그제서야 무덤에 먼저 왔던 다른 제자도 무덤 안으로 들어와 보고 믿었습니다.

9) 이 때까지만 해도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살아나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10) 그리고서 두 제자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1) 그러나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울면서 몸을 굽혀 무덤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12) 마리아는 흰옷 입은 두 천사를 보았습니다. 두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있던 곳에 앉아 있었습니다. 한 천사는 머리 쪽에, 다른 천사는 발 쪽에 있었습니다.

13) 천사가 마리아에게 물었습니다. “여자여, 왜 울고 있소?” 마리아가 대답했습니다. “사람들이 우리 주님을 어디론가 가져갔는데, 주님을 어디에 두었는지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14) 마리아가 이 말을 하고 뒤를 돌아보자, 거기 예수님께서 서 계셨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 알지 못했습니다.

15)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물으셨습니다. “여자여,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마리아는 그분이 동산 관리인인 줄로 생각하고 “저, 당신이 그분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았다면, 어디로 옮겨 놓았는지 말씀해 주세요. 그러면 제가 모셔 갈게요”라고 말했습니다.

16)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마리아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 몸을 돌려 아람어로 “랍오니”라고 외쳤습니다(이 말은 ‘선생님’이란 뜻입니다).

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계속 붙잡고 있지 마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않았다. 다만 너는 나의 형제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여라. ‘나는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이다.’”

18) 막달라 마리아가 제자들에게 가서 “내가 주님을 보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19) 같은 날 저녁에, 제자들이 함께 모여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유대인들이 두려워 문을 꼭 잠갔습니다. 그 곳에 예수님께서 오셔서 그들 가운데 서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20) 이 말씀을 하시고는 제자들에게 손과 옆구리를 보이셨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보자 무척 기뻐했습니다.

21) 다시, 예수님께서는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2)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해 숨을 내쉬며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하면, 그 죄는 사함을 받을 것이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하지 않으면, 그 죄는 사함을 받지 못할 것이다.”

24) 열두 제자 중에서 디두모라는 별명을 가진 도마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다른 제자들이 있던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도마에게 “우리가 주님을 보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도마는 “내가 직접 예수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분의 못박힌 곳에 찔러 보고, 내 손을 그의 옆구리에 넣어 보기 전에는 못 믿겠다”고 말했습니다.

26) 일 주일 뒤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다시 그 집에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도마도 그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이 때도 문은 잠겨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으로 들어오셔서 그들 가운데 서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27) 그리고는 도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손가락을 여기에 찔러 보아라.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믿지 않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어라.”

28) 도마는 예수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이라고 외쳤습니다.

29)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 믿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30)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있는 곳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습니다.

31) 그런데도 이 책에 있는 표적들을 기록한 것은 여러분들로 하여금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고, 그분의 이름을 믿음으로써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장 21

1) 이 일이 일어난 후, 예수님께서 디베랴 호수에서 제자들에게 다시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2) 시몬 베드로, 디두모라는 별명을 가진 도마,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 세베대의 두 아들 그리고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습니다.

3) 시몬 베드로가 다른 제자들에게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간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우리도 너와 함께 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밖으로 나가서 배에 올라탔습니다. 그러나 그 날 밤에는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4) 다음 날 아침 일찍,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서 계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 알지 못하였습니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친구들이여, 한 마리도 못 잡았느냐?”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네,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6)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를 잡을 것이다.” 그들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러자 고기가 너무 많아, 그물을 배 안으로 끌어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가 베드로에게 말했습니다. “주님이시다!” 베드로는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마자, 벗고 있던 겉옷을 몸에 두르고는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8) 다른 제자들은 고기가 가득한 그물을 당기며 배를 저어 호숫가에 댔습니다. 그들은 호숫가로부터 약 90미터 정도 떨어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9) 제자들이 호숫가에 닿아 땅에 내리니 숯불이 피워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불 위에는 생선이 놓여 있었고, 빵도 있었습니다.

10) 그 때, 예수님께서 “너희가 방금 전에 잡은 생선을 가지고 오너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1)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가 그물을 호숫가로 끌어당겼습니다. 그물은 큰 물고기로 가득했습니다. 백쉰세 마리나 되었습니다. 고기가 그렇게 많았는데도 그물은 찢어지지 않았습니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 식사를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은 그분이 주님이신 줄 알았기 때문에 제자들 중에 감히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묻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13) 예수님께서는 가셔서 빵을 가져다가 제자들에게 주셨고, 생선도 주셨습니다.

14) 이것은 예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 그의 제자들에게 세 번째 나타나신 것이었습니다.

15) 그들이 식사를 다 마쳤을 때,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모든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을 먹여라.”

16) 다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을 돌보아라.”

17) 세 번째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세 번씩이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기 때문에 베드로는 거의 울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께 대답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을 먹여라.

18) 내가 너에게 진리를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는 네 혼자 힘으로 옷도 입고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갔지만, 나이가 들게 되면 네가 팔을 벌리겠고 다른 사람이 네게 옷을 입힐 것이며, 다른 사람이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너를 데려갈 것이다.”

19)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베드로가 어떤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지를 보여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 베드로가 뒤돌아보니,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만찬에서 예수님께 몸을 기댄 채 “주님, 주님을 배반할 사람이 누구입니까?”라고 묻던 제자였습니다.

21) 베드로가 그 제자를 보고는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22)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다시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원한다고 해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

23) 이 사건 때문에 이 제자가 죽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형제들 사이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내가 다시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원한다고 해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냐?”라고 말씀하신 것뿐이었습니다.

24) 이런 일들을 증언하고, 그것을 기록한 제자가 바로 이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25) 이 외에도 예수님께서 행하신 다른 일은 많이 있습니다. 만일 그 일을 일일이 다 기록한다면 온 세상이라도 그것을 기록한 책을 담기에 부족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