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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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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 쉬운 성경 1994 (Korea Agape Easy Bible [A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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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1 (절 18)

1) 아합 왕이 죽은 뒤에 모압이 이스라엘을 배반했습니다.

2) 아하시야 왕이 사마리아에 있는 그의 이층 방 난간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그는 명령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들을 보내며 말했습니다.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가서 내 다친 몸이 나을 수 있는지 물어 보아라.”

3) 여호와의 천사가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 가서 아하시야 왕이 보낸 사람들을 만나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안 계셔서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

4) 여호와께서 아하시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누워 있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그후, 엘리야는 길을 떠나 여호와의 천사가 일러 준 말을 그들에게 그대로 전했습니다.

5) 그러자 심부름하는 사람들이 즉시 아하시야 왕에게 돌아왔습니다. 아하시야 왕이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돌아왔느냐?”

6)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오더니 왕께 이렇게 전하라고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안 계셔서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 그러므로 너는 지금 누워 있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7) 아하시야 왕이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들을 만나서 그 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생겼더냐?”

8) 심부름하는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그 사람은 털옷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띠를 매고 있었습니다.” 아하시야 왕이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디셉 사람 엘리야다.”

9) 아하시야 왕이 오십부장과 그의 부하 오십 명을 엘리야에게 보냈습니다. 그들이 갔을 때, 엘리야는 산꼭대기에 앉아 있었습니다. 오십부장이 엘리야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이 내려오라고 말씀하셨소.”

10) 엘리야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너와 네 부하 오십 명을 태워 버릴 것이다.” 그러자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오십부장과 그의 부하 오십 명을 태워 버렸습니다.

11) 아하시야 왕이 다른 오십부장과 그의 부하 오십 명을 엘리야에게 보냈습니다. 오십부장이 엘리야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의 말씀이오. 어서 내려오시오.”

12) 엘리야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너와 네 부하 오십 명을 태워 버릴 것이다.” 그러자 또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오십부장과 그의 부하 오십 명을 태워 버렸습니다.

13) 아하시야 왕이 세 번째로 또 다른 오십부장과 그의 부하 오십 명을 엘리야에게 보냈습니다. 세 번째 오십부장이 가서 엘리야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가 엘리야에게 빌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여, 내 목숨과 내 부하 오십 명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지 말아 주십시오.

14) 보십시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먼저 왔던 두 명의 오십부장과 그들의 부하들을 다 태워 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 목숨을 귀하게 여겨 주십시오.”

15) 여호와의 천사가 엘리야에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과 함께 가거라. 저 사람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리하여 엘리야가 일어나 그 사람과 함께 왕을 보러 갔습니다.

16) 엘리야가 아하시야 왕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너는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네 병에 관해 물어 보려고 사람들을 보냈다. 이스라엘에는 여쭈어 볼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고 생각했느냐? 그러므로 너는 네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17) 아하시야 왕은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해 하신 말씀대로 죽었습니다. 아하시야 왕은 아들이 없었으므로, 여호람이 아하시야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그 때는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이 유다의 왕으로 있은 지 이 년째 되던 해였습니다.

18) 아하시야가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적혀 있습니다.

장 2 (절 25)

1)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실어 하늘로 데려가려고 하셨습니다. 그 때에 엘리야와 엘리사는 길갈에 있었습니다.

2)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했습니다. “여기에 남아 있어라. 여호와께서 나에게 벧엘로 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과 선생님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는 결코 선생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벧엘로 갔습니다.

3) 벧엘에 있는 예언자의 무리가 엘리사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오늘 당신의 선생님을 하늘로 데려가실 것을 알고 있습니까?”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그렇소. 알고 있소. 아무 말도 하지 마시오.”

4)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했습니다. “여기에 남아 있어라. 여호와께서 나를 여리고로 보내셨다.”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과 선생님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는 결코 선생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함께 여리고로 갔습니다.

5) 여리고에 있는 예언자의 무리가 엘리사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오늘 당신의 선생님을 하늘로 데려가실 것을 알고 있습니까?”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그렇소. 알고 있소. 아무 말도 하지 마시오.”

6)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했습니다. “여기에 남아 있어라. 여호와께서 나를 요단 강으로 보내셨다.” 엘리사가 대답했습니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과 선생님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는 결코 선생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함께 요단 강으로 갔습니다.

7) 예언자의 무리 가운데 오십 명도 따라갔습니다. 그들은 요단 강가에 있는 엘리야와 엘리사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두 사람을 바라보았습니다.

8) 엘리야가 자기 겉옷을 벗어 둘둘 말더니 그것으로 강물을 쳤습니다. 그러자 강물이 양쪽으로 갈라졌습니다. 엘리야와 엘리사는 강물 사이로 드러난 마른 땅 위로 강을 건넜습니다.

9) 강을 건넌 뒤에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가시기 전에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원하느냐?”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선생님의 영적인 능력에 두 배를 나에게 주십시오.”

10) 엘리야가 말했습니다. “어려운 것을 구하는구나. 그러나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것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지 못하면, 받지 못할 것이다.”

11) 엘리야와 엘리사가 걸어가며 이야기하고 있을 때에 불전차와 불말들이 나타나 두 사람을 갈라 놓았습니다. 그러자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12) 엘리사가 그 모습을 보고 외쳤습니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전차와 기병이여!” 엘리야는 다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엘리사는 너무 슬퍼서 자기 옷을 두 조각으로 찢었습니다.

13) 엘리사는 엘리야가 떨어뜨린 겉옷을 주워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 요단 강가에 섰습니다.

14) 엘리사가 엘리야의 옷으로 강물을 치며 말했습니다.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어디에 계십니까?” 그가 강물을 치자, 강물이 양쪽으로 갈라졌습니다. 엘리사가 그 갈라진 곳으로 강을 건넜습니다.

15) 여리고에 있는 예언자의 무리가 엘리사를 지켜 보고 있다가 말했습니다. “엘리야의 영이 지금은 엘리사 위에 있도다.” 그들은 엘리사를 맞으러 나와서 그 앞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16) 그들이 엘리사에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힘센 사람 오십 명이 있습니다. 그들을 보내서 당신의 선생님을 찾게 하십시오. 어쩌면 여호와의 영이 엘리야를 데려가시다가 산이나 골짜기에 떨어뜨렸는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엘리사가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보내지 마시오.”

17) 그러나 예언자의 무리가 하도 졸라대는 바람에 엘리사는 “그 사람들을 보내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예언자의 무리 오십 명을 보내어 삼 일 동안, 찾아다녔으나 찾지 못했습니다.

18) 그들이 여리고에 머무르고 있는 엘리사에게 돌아왔을 때, 엘리사는 “그것 보시오. 내가 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소?” 하고 말했습니다.

19) 그 성에 사는 사람들이 엘리사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보십시오. 선생님도 보시듯이 이 성은 살기 좋은 곳이지만 물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는 열매가 익지 못하고 곧 떨어집니다.”

20)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새 대접에 소금을 담아 오시오.” 사람들이 소금을 담아 왔습니다.

21) 엘리사가 샘이 솟는 곳으로 가서 소금을 뿌리며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내가 이 물을 고치니 지금부터는 이 물 때문에 죽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물 때문에 열매 맺지 못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22) 엘리사가 말한 것과 같이 그 물은 오늘날까지도 깨끗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23) 엘리사가 그 곳을 떠나 벧엘로 갔습니다. 벧엘로 가는 길에 어린아이들이 성에서 나와 엘리사를 놀려 대며 말했습니다. “가거라, 이 대머리야. 가거라, 이 대머리야.”

24) 엘리사가 몸을 돌려 그들을 바라보며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주했습니다. 그러자 암곰 두 마리가 숲에서 나와 어린아이 마흔두 명을 찢어 죽였습니다.

25) 엘리사가 그 곳을 떠나 갈멜 산으로 갔다가, 다시 사마리아로 돌아갔습니다.

장 3 (절 27)

1) 여호사밧이 유다 왕으로 있은 지 십팔 년째 되는 해에 아합의 아들 요람이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요람 왕은 십이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2) 요람 왕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했으나, 그의 부모처럼 악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그의 아버지가 바알을 위해 세운 돌 우상들을 없애 버렸습니다.

3)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짓도록 만든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는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그는 죄에서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4) 모압 왕 메사는 양을 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왕에게 어린 양 십만 마리와 숫양 십만 마리의 털을 바쳐야 했습니다.

5) 그러나 아합이 죽자, 모압 왕은 이스라엘을 배반했습니다.

6) 요람 왕은 사마리아에 나가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 모았습니다.

7) 요람이 유다의 왕 여호사밧에게 사람들을 보내어 말했습니다. “모압 왕이 우리를 반역했습니다. 나와 함께 모압과 싸우러 가지 않겠습니까?” 여호사밧이 말했습니다. “왕과 함께 가겠습니다. 기꺼이 왕과 함께 싸우러 가겠습니다. 나는 당신과 하나이고, 내 군인들과 내 말들은 왕의 군대나 마찬가지입니다.”

8) 그리고 나서 여호사밧이 물었습니다. “어느 길로 모압을 치러 가는 것이 좋겠습니까?” 요람이 대답했습니다. “에돔 광야 길로 갑시다.”

9) 그리하여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은 에돔 왕과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이 칠 일 동안, 행군하던 중에 군인들과 짐승들이 마실 물이 다 떨어졌습니다.

10) 이스라엘 왕이 말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여호와께서 우리 세 왕을 모압 사람들에게 넘겨 주시려고 부르셨나 보다.”

11) 여호사밧이 물었습니다. “혹시 여기에 여호와의 예언자는 없습니까? 예언자가 있으면 그를 통해서 여호와의 뜻을 여쭈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왕의 신하들이 대답했습니다. “엘리야를 섬겼던 그의 제자 사밧의 아들 엘리사가 여기에 있습니다.”

12) 여호사밧이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통해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왕과 여호사밧과 에돔 왕이 엘리사를 만나러 갔습니다.

13)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왕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왕의 부모님의 예언자들에게 가 보십시오.” 이스라엘 왕이 엘리사에게 말했습니다. “아니오. 여호와께서 우리 세 왕을 부르시더니 우리를 모압 사람들에게 넘겨 주려 하오.”

14)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내가 섬기는 만군의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 유다의 왕 여호사밧만 여기에 없었어도 나는 왕을 쳐다보지도 않았고 왕에게 관심을 두지도 않았을 것이오.

15) 거문고를 타는 사람을 데려오시오.” 거문고를 타는 사람이 거문고를 타자, 여호와께서 엘리사에게 능력을 주셨습니다.

16)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골짜기에 도랑을 여러 개 파라고 말씀하셨소.

17)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너희는 바람이 부는 것도, 비가 내리는 것도 보지 못할 것이나, 이 골짜기에는 물이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와 너희가 기르는 가축과 짐승이 물을 마시게 될 것이다.’

18)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이 일은 작은 일에 불과하오. 여호와께서 왕들이 모압을 이길 수 있게 해 주실 것이오.

19) 왕들은 성벽이 있는 굳건한 성과 모든 중요한 성을 멸망시킬 것이오. 모든 좋은 나무를 넘어뜨릴 것이며, 모든 우물도 못 쓰게 만들 것이오. 그리고 그 땅의 모든 기름진 들을 돌무더기로 만들 것이오.”

20) 이튿날 아침, 제물을 바칠 때에 에돔 쪽에서 물이 흘러 나오기 시작하더니, 골짜기에 물이 가득 찼습니다.

21) 모든 모압 백성들은 왕들이 자기들과 싸우러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군복을 입을 나이가 된 사람은 다 모여서 국경에 줄을 지어 섰습니다.

22) 이튿날 아침, 모압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 보니 해가 물 위를 비추고 있었는데, 건너편 물이 피처럼 붉게 보였습니다.

23) 모압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이것은 피다! 왕들이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서로 죽인 것이 틀림없다. 모압 사람들이여, 가자! 물건들을 빼앗으러 가자!”

24) 모압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진에 이르렀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일어나 모압 사람들을 공격했습니다. 모압 사람들이 도망치니,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압 땅까지 쳐들어가 그들과 싸웠습니다.

25)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의 성들을 무너뜨리고 모든 기름진 들에 돌을 던져 돌무더기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우물도 못 쓰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좋은 나무를 넘어뜨렸습니다. 오직 길하레셋 성에만 돌 성벽이 남아 있었는데, 물매를 든 사람들이 그 곳마저 점령했습니다.

26) 모압 왕은 전쟁이 자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칼을 쓰는 군인 칠백 명을 이끌고 에돔 왕이 있는 쪽을 뚫고 나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조차도 실패했습니다.

27) 그러자 모압 왕은 자기의 뒤를 이어 왕이 될 맏아들을 성벽 위에서 자기 신에게 태워 드리는 번제로 바쳤습니다. 이것을 본 이스라엘 군대는 너무 당황하여 그 곳을 떠나 자기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장 4 (절 44)

1) 예언자의 무리에 속한 한 사람의 아내가 엘리사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선생님의 종인 내 남편이 죽었습니다. 선생님도 아시듯이 내 남편은 여호와를 잘 섬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남편이 죽자, 빚쟁이가 찾아와 내 두 아들을 데려다가 종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2) 엘리사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소? 당신 집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 주시오.” 여자가 말했습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기름 한 병이 전부입니다.”

3)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이웃 사람들에게 가서 빈 그릇을 있는 대로 빌려 오시오. 그릇을 조금 빌리지 말고 많이 빌리시오.

4) 그리고 당신은 두 아들만 데리고 집에 들어가서 문을 닫으시오. 그런 다음, 빌려 온 항아리마다 기름을 부어 채워지는 대로 옮겨 놓으시오.”

5) 그 여자는 엘리사 앞에서 물러난 뒤, 아들들만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습니다. 아들들이 빈 그릇을 가져오면, 여자가 거기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6) 그릇마다 기름이 가득 차게 되자, 여자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다른 그릇을 가져오너라.” 아들이 말했습니다. “이제는 그릇이 더 없습니다.” 그러자 기름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7) 여자가 엘리사에게 가서 그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엘리사가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으시오. 당신과 당신의 아들들은 남은 것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오.”

8) 어느 날, 엘리사가 수넴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는 한 귀부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엘리사에게 자기 집에서 머물며 음식을 먹으라고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엘리사는 그 곳을 지날 때마다 그 집에 들러 음식을 먹고 갔습니다.

9) 여자가 자기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우리집 앞으로 자주 지나다니는 엘리사는 하나님께서 거룩하다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10) 지붕 위에 작은 방 하나를 만들고 그 방에 엘리사를 위해 침대와 책상과 의자와 등잔대를 들여 놓읍시다. 그래서 엘리사가 우리 집에 들를 때마다 그 방에서 묵어갈 수 있게 합시다.”

11) 어느 날, 엘리사가 그 여자의 집에 와서 그 방에 들어가 쉬었습니다.

12) 엘리사가 자기 종 게하시에게 말했습니다. “수넴 여자를 불러 오너라.” 게하시가 수넴 여자를 불러 왔습니다. 그녀가 엘리사 앞에 섰습니다.

13) 엘리사가 게하시에게 말했습니다. “여자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보시오. 당신이 우리를 위해 이렇게 세밀하게 준비했군요. 내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 주면 좋겠소? 왕이나 군대 사령관에게 부탁할 것이 있으면 말해 보시오.’”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나는 내 백성과 함께 살고 있으니,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14)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저 여자를 위해 무엇을 해 주면 좋을까?” 게하시가 대답했습니다. “저 여자는 아들이 없고 남편은 늙었습니다.”

15)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여자를 불러 오너라.” 게하시가 다시 여자를 부르자, 여자가 문간에 와서 섰습니다.

16)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내년 이맘때쯤에 당신은 아들을 품에 안고 있을 것이오.” 여자가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람이시여, 당신의 여종을 속이지 마십시오.”

17) 그 여자는 엘리사가 말한 대로 임신하여 그 다음 해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18) 아이가 자랐습니다. 어느 날, 그 아이가 자기 아버지에게 갔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곡식을 거두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19) 아이가 갑자기 자기 아버지 앞에서 외쳤습니다. “아이고, 머리야. 아이고, 내 머리야.” 아버지가 종에게 말했습니다. “이 아이를 어머니에게 데려가거라.”

20) 종이 그 아이를 그의 어머니에게 데려갔습니다. 아이는 낮 12시까지 어머니 무릎 위에 누워 있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21)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올라가 하나님의 사람이 쓰는 침대에 눕혀 놓았습니다. 그리고 문을 닫고 나왔습니다.

22) 여자가 자기 남편을 불러 말했습니다. “종 한 명과 나귀 한 마리를 보내 주세요. 빨리 하나님의 사람에게 다녀와야겠어요.”

23) 여자의 남편이 말했습니다. “왜 오늘 그에게 가려 하오? 오늘은 초하루도 아니고, 안식일도 아니지 않소?” 여자가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괜찮을 거예요.”

24) 여자가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종에게 말했습니다. “나귀를 몰아라. 내가 말하기 전에는 늦추지 마라.”

25) 그리하여 여자는 갈멜 산에 있는 엘리사에게 갔습니다. 엘리사는 멀리서 여자가 오는 모습을 보고 자기 종 게하시에게 말했습니다. “저기를 보아라. 수넴 여자가 오고 있구나.

26) 달려가 여자를 맞이하여라. 그리고 ‘안녕하십니까? 남편도 안녕하시고 아이도 잘 있습니까?’ 하고 물어 보아라.”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다들 잘 있습니다.”

27) 그러더니 여자가 산에 있는 엘리사에게 와서 그의 발을 붙잡았습니다. 게하시가 가까이 와서 여자를 떼어 놓으려 하자,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그대로 두어라. 여자가 큰 슬픔에 빠져 있다. 여호와께서는 이 일을 나에게 숨기시고 아무 말씀도 해 주지 않으셨다.”

28) 여자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나는 아들을 달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29) 엘리사가 게하시에게 말했습니다. “길을 떠날 채비를 하여라. 내 지팡이를 손에 들고 서둘러 떠나라. 가다가 누구를 만나도 인사하지 마라. 누가 인사를 하더라도 대꾸하지 마라. 내 지팡이를 그 아이의 얼굴 위에 놓아라.”

30)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과 당신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 나는 선생님 곁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엘리사도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를 따라갔습니다.

31) 게하시가 먼저 가서 지팡이를 아이의 얼굴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소리도 내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게하시가 돌아와서 엘리사를 맞이하며 말했습니다. “아이가 깨어나지 않습니다.”

32) 엘리사가 집으로 들어가 보니, 아이가 죽은 채 자기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33) 엘리사는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았습니다. 방 안에는 엘리사와 아이밖에 없었습니다. 엘리사가 여호와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34) 그리고 나서 침대로 가서 아이 위에 엎드렸습니다. 자기 입을 아이의 입에 맞추고 자기 눈을 아이의 눈에 맞추고 자기 손을 아이의 손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렇게 아이 위에 엎드려 있는 사이에 아이의 몸이 따뜻해지기 시작했습니다.

35) 엘리사는 침대에서 내려와 방 안에서 왔다갔다한 다음, 다시 침대에 올라가 아이 위에 엎드렸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재채기를 일곱 번 하더니 눈을 떴습니다.

36) 엘리사가 게하시를 불러 말했습니다. “수넴 여자를 불러 오너라.” 게하시가 수넴 여자를 불렀습니다. 여자가 오자,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아들을 데리고 가시오.”

37) 여자가 들어와서 엘리사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한 다음,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38) 엘리사가 길갈로 돌아왔을 때, 그 땅에는 가뭄이 들었습니다. 예언자의 무리가 엘리사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엘리사가 자기 종에게 말했습니다. “불 위에 큰 솥을 올려 놓고 이 사람들을 위해 국을 끓여라.”

39) 그 가운데서 한 사람이 나물을 캐려고 들에 나갔다가 야생 덩굴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그 야생 덩굴에서 박을 따서 자기 옷에 가득 담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국을 끓이고 있는 솥에 썰어 넣었습니다. 그들은 그것이 어떤 열매인지 몰랐습니다.

40) 사람들이 국을 그릇에 담은 뒤,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들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여, 국에 독이 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국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41) 엘리사가 사람들에게 밀가루를 가져오라고 말했습니다. 밀가루를 가져오자 엘리사가 그것을 국에다 넣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에게 국을 떠 주어 먹게 하시오.” 그러자 국 안에 있는 독이 없어졌습니다.

42) 어떤 사람이 바알 살리사에서 엘리사에게 왔습니다. 그는 햇곡식으로 만든 보리빵 이십 개와 햇곡식을 자루에 담아서 엘리사에게 가져왔습니다.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그것을 사람들에게 주어서 먹게 하여라.”

43) 엘리사의 종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적은 것을 가지고 어떻게 백 명에게 먹일 수 있겠습니까?”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그 빵을 사람들에게 주어서 먹게 하여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먹고도 남을 것이다.’”

44) 그래서 그 빵을 사람들에게 주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람들이 먹고도 남았습니다.

장 5 (절 27)

1) 아람 왕의 군대 사령관인 나아만은 왕이 사랑하고 아끼던 사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그를 통해 아람이 승리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는 강하고 용감한 사람이었지만 문둥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2) 아람 사람들이 전에 이스라엘에 쳐들어가서 어린 소녀 한 명을 잡아온 일이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나아만 아내의 시중을 들었습니다.

3) 그 소녀가 여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주인님이 사마리아에 사는 예언자를 만나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예언자는 주인님의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

4) 나아만이 왕에게 가서 이스라엘에서 잡아온 소녀가 한 말을 일러 주었습니다.

5) 아람 왕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가 보시오. 내가 이스라엘 왕에게 편지를 써 보내겠소.” 나아만은 은 십 달란트 가량과 금 육천 세겔과 옷 열 벌을 가지고 길을 떠났습니다.

6) 나아만은 이스라엘 왕에게 편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그 편지에는 “내 종 나아만을 왕에게 보내니 그의 문둥병을 고쳐 주시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7) 그 편지를 읽은 이스라엘 왕은 기가 막혀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아니다. 내가 어떻게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겠느냐? 어찌하여 이렇게 사람을 보내어 나더러 문둥병을 고치라고 하느냐? 아람 왕이 싸울 구실을 찾으려고 이런 일을 꾸민 것이 틀림없다.”

8) 하나님의 사람인 엘리사는 이스라엘 왕이 자기 옷을 찢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왕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어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옷을 찢으셨습니까? 그 사람을 나에게 보내십시오.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있음을 그에게 알려 주겠습니다.”

9) 그래서 나아만은 말과 전차를 몰아 엘리사의 집으로 가서 문 밖에 섰습니다.

10) 엘리사가 나아만에게 심부름하는 사람을 보내어 말했습니다. “요단 강으로 가서 일곱 번 씻으시오. 그러면 당신의 피부가 고침을 받아 깨끗해질 것이오.”

11) 나아만이 화가 나서 그 곳을 떠나며 말했습니다. “나는 적어도 엘리사가 밖으로 나와 내 앞에 서서 그의 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병든 자리에 손을 얹고 문둥병을 고칠 줄 알았다.

12) 다마스커스에 있는 아마나 강이나 바르발 강이 이스라엘에 있는 어떤 강보다 좋지 않느냐? 몸을 씻어서 병이 낫는다면 그런 강에서 씻는 것이 낫겠다.” 나아만은 크게 화를 내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13) 그러자 나아만의 종들이 가까이 와서 말했습니다. “주인님, 만약 저 예언자가 그보다 더 큰 일을 하라고 했더라도 그대로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기껏해야 몸을 씻으라는 것뿐인데 그 정도도 하지 못하시겠습니까?”

14) 그리하여 나아만은 내려가서 엘리사가 말한 대로 요단 강에 몸을 일곱 번 담갔습니다. 그러자 나아만의 살결이 마치 어린아이의 살결처럼 깨끗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아만의 병이 나았습니다.

15) 나아만과 그를 따르는 모든 무리가 엘리사에게 돌아왔습니다. 나아만이 엘리사 앞에 서서 말했습니다. “온 땅 가운데서 하나님이 계시는 곳은 오직 이스라엘밖에 없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소. 부디 내 선물을 받아 주시오.”

16)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내가 섬기는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받지 않겠소.” 나아만이 선물을 받아 달라고 간청했으나, 엘리사는 거절했습니다.

17) 그러자 나아만이 말했습니다. “그러시다면 나에게 나귀 두 마리에 실을 수 있는 분량의 흙을 주시오. 이제부터 불에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이나 그 밖의 제물을 바칠 때는 다른 신들에게 바치지 않고 오직 여호와께만 바치겠소.

18) 그러나 여호와께서 한 가지만은 용서해 주시기 원합니다. 내 주인이 림몬 신전에 들어가서 예배할 때는 내 부축을 받아서 신전에 들어갑니다. 그 때는 나도 머리를 숙여야 하는데 이것만은 여호와께서 용서해 주시기 원합니다.”

19)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평안히 가시오.” 나아만이 엘리사를 떠나 얼마쯤 가고 있었습니다.

20)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의 종 게하시가 생각했습니다. ‘내 주인은 아람 사람 나아만이 가져온 것을 받지 않았다. 내가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으로 결심하노니 나아만을 뒤쫓아가서 뭔가 하나라도 꼭 받아 오고 말 것이다.’

21) 그리하여 게하시는 나아만을 뒤쫓아갔습니다. 나아만은 누군가가 자기를 뒤쫓아오는 것을 보고 전차에서 내려 그를 맞이하며 말했습니다. “안녕하시오?”

22) 게하시가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내 주인이 나를 보내며 말했습니다. ‘지금 막 예언자의 무리 가운데 두 사람이 에브라임 산지에서 왔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은 한 달란트와 옷 두 벌을 주면 좋겠습니다.’”

23) 나아만이 말했습니다. “은 두 달란트를 받으시오.” 그러면서 나아만은 게하시에게 은을 억지로 주었습니다. 나아만은 은 두 달란트를 자루 두 개에 담아 옷 두 벌과 함께 자기 종들에게 주며 게하시 앞에서 지고 가게 했습니다.

24) 그들이 언덕에 이르렀을 때에 게하시는 그 물건들을 나아만의 종에게서 받아 집에 들여 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아만의 종들을 돌려 보냈습니다.

25) 게하시가 들어가 주인 앞에 섰습니다. 엘리사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게하시야, 어디에 갔다 왔느냐?” 게하시가 대답했습니다. “아무 데도 가지 않았습니다.”

26)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전차에서 내려 너를 맞이할 때 내 영이 너와 함께 있었다. 지금이 돈이나 옷이나 기름이나 포도를 받을 때냐? 지금이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냐?

27) 나아만의 문둥병이 너와 네 자손에게 영원히 옮겨질 것이다.” 게하시가 엘리사 앞에서 물러나오자, 그에게 문둥병이 생겨 눈처럼 하얗게 되었습니다.

장 6 (절 33)

1) 예언자의 무리가 엘리사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선생님을 모시고 사는 이 곳은 너무나 좁습니다.

2) 모두들 요단 강으로 가서 나무를 주워다가 살 곳을 짓도록 합시다.”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하자.”

3)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선생님도 같이 가시지요.”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그래, 나도 가마.”

4) 그리하여 엘리사도 그들과 함께 갔습니다. 그들은 요단 강에 이르러서 나무를 베기 시작했습니다.

5) 어떤 사람이 나무를 찍다가 도끼를 물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그가 소리쳤습니다. “선생님, 빌려 온 도끼인데 어쩌면 좋습니까?”

6) 엘리사가 물었습니다. “어디에 빠졌느냐?” 그 사람이 엘리사에게 도끼가 빠진 곳을 가리켰습니다. 엘리사가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서 그 곳에 던지자, 도끼가 떠올랐습니다.

7)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도끼를 건져 내어라.” 그가 손을 내밀어 도끼를 건져 냈습니다.

8) 아람 왕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할 때였습니다. 아람 왕이 신하들과 회의를 하던 중에 말했습니다. “이 곳에 진을 쳐야겠소.”

9)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에게 심부름하는 사람을 보내어 말했습니다. “조심하시오. 그 곳으로 지나가지 마시오. 아람 사람들이 그리로 내려가고 있소.”

10) 이스라엘 왕은 엘리사가 말해 준 곳에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곳을 특별히 잘 지키게 했습니다. 엘리사가 그렇게 알려 주어 미리 방비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11) 아람 왕이 그 일 때문에 화가 났습니다. 그가 신하들을 불러 놓고 말했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이스라엘 왕과 내통하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요?”

12) 신하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아람 왕에게 말했습니다. “내 주 왕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이스라엘의 예언자 엘리사입니다. 그는 왕이 침대에서 하는 말까지도 이스라엘 왕에게 알려 주는 사람입니다.”

13) 왕이 말했습니다. “가서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시오. 내가 사람을 보내어 그를 붙잡아 오겠소.” 신하들이 돌아와서 왕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는 도단에 있습니다.”

14) 그러자 왕이 말과 전차와 큰 군대를 도단으로 보냈습니다. 그들은 밤에 그 곳에 이르러 그 성을 에워쌌습니다.

15) 엘리사의 종이 일찍 일어나 바깥으로 나가 보니, 큰 군대가 말과 전차를 이끌고 성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종이 엘리사에게 말했습니다. “주인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16)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를 위해 싸우는 군대는 저 군대보다 더 강하다.”

17) 그리고 나서 엘리사가 기도드렸습니다. “여호와여, 내 종의 눈을 열어 주셔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여호와께서 종의 눈을 열어 주시니 온 산에 불말과 불전차가 가득하여 엘리사를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18) 적군이 엘리사에게 다가오자, 엘리사가 여호와께 기도드렸습니다. “저 사람들의 눈이 멀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엘리사의 기도대로 여호와께서 아람 군대의 눈을 멀게 하셨습니다.

19) 엘리사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길은 다른 길이요, 이 성도 다른 성이니 나를 따라오시오. 당신들이 찾고 있는 사람에게 데려다 주겠소.” 그리하여 엘리사는 그들을 사마리아로 데려갔습니다.

20) 그들이 사마리아에 들어서자,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여호와여, 이 사람들의 눈을 열어 주셔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여호와께서 그들의 눈을 열어 주셨습니다. 아람 군대는 자기들이 사마리아 성에 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1) 이스라엘 왕이 아람 군대를 보고 엘리사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저들을 죽여도 되겠습니까?”

22) 엘리사가 대답했습니다. “죽이지 마십시오. 저 사람들은 왕의 칼과 활로 사로잡은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들에게 먹을 것과 물을 주어서 먹고 마시게 한 다음, 그들의 주인에게 돌려 보내십시오.”

23) 그리하여 왕은 아람 군대를 위해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들이 먹고 마시게 한 뒤, 왕은 그들을 돌려 보냈습니다. 그들은 자기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그 뒤로 얼마 동안, 아람 군대는 이스라엘 땅에 쳐들어오지 않았습니다.

24) 얼마 뒤에 아람의 벤하닷 왕이 온 군대를 불러 모아 사마리아로 가서 그 곳을 에워싸고 공격했습니다.

25) 그래서 사마리아에 엄청난 굶주림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나귀 머리 하나가 은 팔십 세겔 가량에 팔리고,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가량이 은 오 세겔에 팔렸습니다.

26) 이스라엘의 왕이 성벽 위를 지나가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왕에게 부르짖었습니다. “내 주 왕이여, 좀 도와 주십시오.”

27) 왕이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돕지 않으시는데, 내가 어찌 도울 수 있겠느냐? 나에게는 너를 도울 곡식도 없고, 포도주도 없다.”

28) 그리고 왕이 또 물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그러느냐?”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이 여자가 나에게 ‘당신 아들을 내놓아라. 오늘은 당신 아들을 잡아먹고 내일은 내 아들을 잡아먹자’라고 말했습니다.

29) 그래서 내 아들을 삶아서 먹었습니다. 다음 날, 내가 여자에게 ‘당신 아들을 내놓아라. 그 아이를 같이 잡아 먹자’ 하고 말했더니, 이 여자가 아이를 감추어 버렸습니다.”

30) 왕은 여자의 말을 듣고 너무나 기가 막혀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왕이 성벽을 따라 걷고 있었기 때문에 왕이 겉옷 안에 베옷을 입고 있는 것을 백성이 볼 수 있었습니다.

31) 왕이 말했습니다. “오늘 사밧의 아들 엘리사의 머리를 반드시 베어 내고 말겠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서운 벌을 내리실 것이다.”

32) 왕이 엘리사에게, 명령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을 보냈습니다. 엘리사는 자기 집에 앉아 있었고, 장로들도 엘리사 곁에 앉아 있었습니다. 왕이 보낸 사람이 이르기도 전에 엘리사가 장로들에게 말했습니다. “보시오. 이 살인자가 사람들을 보내어 내 머리를 베려 하고 있소. 사자가 이르거든 문을 잠그고 열어 주지 마시오. 왕의 발자국 소리도 들리오.”

33) 엘리사가 아직 장로들과 말하고 있는데, 왕이 와서 말했습니다. “이 재앙은 여호와께서 내리신 것이오. 내가 어찌 여호와께 더 기대할 수 있겠소?”

장 7 (절 20)

1)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들어 보시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내일 이맘때쯤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은 한 세겔에, 보리 두 스아를 은 한 세겔에 살 수 있을 것이다.’”

2) 그러자 왕 곁에 있던 보좌관이 엘리사에게 대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 하늘의 창을 열고 곡식을 쏟아 부어 주신다 하더라도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소.”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당신 눈으로 그것을 볼 수 있을 것이오. 그러나 그것을 먹지는 못할 것이오.”

3) 성문 입구에 문둥병자 네 명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서로 말했습니다. “이렇게 앉아서 죽을 수는 없지 않느냐?

4) 성 안에 들어가 봐야 먹을 것이 없으니 굶어 죽을 테고, 여기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죽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니 아람 군대에게 가서 항복하자. 그들이 우리를 살려 주면 사는 것이고, 죽이면 죽는 것이다.”

5) 그들은 땅거미가 질 무렵 자리에서 일어나 아람 군대의 진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6) 주께서는 아람 군대의 귀에 전차와 말과 큰 군대의 소리가 들리도록 하셨습니다. 그들이 서로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왕이 헷과 이집트의 왕들을 불러 우리를 치려 한다.”

7) 그래서 그들은 땅거미가 질 때에 장막과 말과 나귀들을 버려 두고 도망쳤습니다. 그들은 목숨을 건지려고 진을 그대로 내버려 둔 채 도망친 것입니다.

8) 문둥병자들이 진의 가장자리로 가서 어느 장막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거기에서 먹고 마셨습니다. 그리고 은과 금과 옷가지들을 진에서 가지고 나와 숨겨 두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들은 다시 진으로 돌아가서 다른 장막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에서도 여러 물건을 챙긴 뒤, 숨겨 두었습니다.

9) 그러다가 그들이 서로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옳지 않은 일을 하고 있네. 이렇게 좋은 소식이 있는데도 아무 말을 않고 해가 뜰 때까지 기다린다면, 우리는 벌을 받을 것이네. 당장 가서 왕궁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주세.”

10) 그리하여 그들은 성으로 가서 성의 문지기를 불러 말했습니다. “아람 군대의 진으로 갔더니 거기에 아무도 없었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말과 나귀들은 그대로 매여 있고, 장막들도 그대로 세워져 있었습니다.”

11) 그러자 성의 문지기들이 소리를 지르며 왕궁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12) 그 소리를 들은 왕이 밤중에 자리에서 일어나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람 사람들이 꾸민 계략을 내가 말해 보겠소. 그들은 우리가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소. 그래서 그들은 진을 떠나 들에 숨어 있는 것이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성에서 나오면 그들을 사로잡고 그들의 성으로 쳐들어가자’고 말하고 있소.”

13) 신하 가운데서 한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이 성 안에 남아 있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도 이미 죽은 사람들처럼 죽게 될 것이 뻔합니다. 그러니 몇 사람에게, 남아 있는 말 다섯 마리를 타고 밖으로 나가서 한번 살펴보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14) 그래서 몇 명의 사람들이 전차 두 대와 말들을 끌고 왕 앞으로 나아왔습니다. 왕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람 군대의 뒤를 쫓아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아라.”

15) 그들이 요단 강까지 아람 군대의 뒤를 쫓아가 보았습니다. 길에는 옷과 장비들이 잔뜩 널려 있었는데, 그것은 아람 군대가 서둘러 도망치면서 내버린 것이었습니다. 사자들이 왕에게 돌아와서 그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16) 그러자 백성들이 밖으로 나가 아람 군대의 진을 뒤져 온갖 물건들을 훔쳤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은 한 세겔에, 보리 두 스아를 은 한 세겔에 살 수 있었습니다.

17) 왕이 가까이에 있던 보좌관을 시켜 성문을 지키게 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그를 밟고 지나가 죽고 말았습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사람인 엘리사가 왕과 그 신하들에게 말한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18) 전에 엘리사는 왕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일 이맘때쯤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은 한 세겔에, 보리 두 스아를 은 한 세겔에 살 수 있을 것이오.”

19) 그러자 왕의 보좌관이 대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 하늘의 창을 열고 곡식을 쏟아 부어 주신다 하더라도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소.” 엘리사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 눈으로 틀림없이 볼 수 있을 것이오. 그러나 당신은 아무것도 먹지 못할 것이오.”

20) 그 보좌관은 엘리사의 말대로 되었습니다. 백성들이 성문에서 그를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그는 죽고 말았습니다.

장 8 (절 29)

1) 엘리사가 전에 그 아들을 살려 준 적이 있는 수넴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서 가족과 함께 떠나시오. 어디든지 살 만한 나라로 가서 머무르시오. 여호와께서 이 땅에 칠 년 동안, 가뭄을 내리실 것이오.”

2) 그 여자는 엘리사가 말한 대로 가족과 함께 떠났습니다. 그들은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서 칠 년 동안, 머물렀습니다.

3) 칠 년이 지난 뒤에 그 여자는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서 돌아와 자기 집과 땅을 돌려 달라고 말하기 위해 왕에게 갔습니다.

4) 그 때, 왕은 엘리사의 종인 게하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왕이 게하시에게 말했습니다. “엘리사가 보여 준 놀라운 일들을 다 이야기해 보아라.”

5) 그러자 게하시는 왕에게 엘리사가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 낸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 때, 마침 엘리사로 말미암아 아들의 목숨을 살린 적이 있는 수넴 여자가 들어와서 왕에게 자기 집과 땅을 돌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게하시가 말했습니다. “내 주 왕이시여, 이 여자가 바로 그 여자입니다. 그리고 엘리사가 이 아이를 살려 주었습니다.”

6) 왕이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여자가 그 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왕이 한 신하를 불러서 여자를 도와 주도록 명령했습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이 여자의 재산을 다 돌려 주어라. 그리고 이 여자가 떠난 날부터 지금까지 이 여자의 땅에서 생긴 수입도 다 돌려 주어라.”

7) 엘리사가 다마스커스에 갔습니다. 그 때, 아람 왕 벤하닷은 병들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여기에 와 있습니다.”

8) 그러자 왕이 하사엘에게 말했습니다. “손에 선물을 들고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러 가시오. 여호와께 내 병이 나을지, 낫지 않을지 여쭤 봐 달라고 하시오.”

9) 하사엘이 선물을 가지고 엘리사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는 다마스커스에서 나는 온갖 좋은 물건을 사십 마리의 낙타에 싣고 갔습니다. 하사엘이 말했습니다. “아람 왕 벤하닷이 나를 선생님에게 보냈습니다. 그가 지금 앓고 있는 병이 나을지, 낫지 않을지 여쭈어 보라고 했습니다.”

10)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벤하닷에게 가서 틀림없이 나을 것이라고 전하시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가 틀림없이 죽을 것이라고 나에게 가르쳐 주셨소.”

11) 그리고 엘리사는 하사엘이 부끄러움을 느낄 정도로 하사엘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12) 하사엘이 물었습니다. “아니, 선생님, 왜 그러십니까?” 엘리사가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악한 일을 할지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오. 당신은 이스라엘의 강하고 굳건한 성을 불태울 것이고, 젊은이들을 칼로 죽일 것이며, 아이들을 땅에 메어칠 것이고 임신한 여자들의 배를 가를 것이오.”

13) 하사엘이 말했습니다. “나는 개만도 못한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엘리사가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아람의 왕이 될 것을 여호와께서 나에게 보여 주셨소.”

14) 하사엘이 엘리사 곁을 떠나 그의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벤하닷이 하사엘에게 물었습니다. “엘리사가 무슨 말을 했소?” 하사엘이 대답했습니다. “왕이 틀림없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5) 그러나 이튿날 하사엘은 담요를 물에 적셔서 벤하닷의 얼굴을 덮어 그를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16) 아합의 아들 요람이 이스라엘 왕으로 있은 지 오 년째 되는 해에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이 유다의 왕이 되었습니다.

17) 여호람이 왕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서른두 살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팔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18) 그러나 여호람은 아합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인 탓에 아합의 집안이 행한 것처럼 이스라엘 왕들의 길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19) 여호와께서는 자기 종 다윗 때문에 유다를 멸망시키려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주께서는 다윗과 그의 자손이 영원히 나라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20) 여호람 왕이 유다를 다스리고 있을 때에 에돔이 유다에 반역했습니다. 에돔 백성은 자기들의 왕을 따로 세웠습니다.

21) 그래서 여호람은 모든 전차를 이끌고 사일로 갔습니다. 밤중에 에돔 사람들이 여호람과 그의 전차 부대를 에워쌌습니다. 여호람이 일어나 에돔 사람들을 공격했으나, 그의 군대는 자기 장막으로 도망쳤습니다.

22) 이처럼 에돔 사람이 유다를 배반해서 오늘날까지 에돔이 유다의 지배를 벗어나 있습니다. 그 때에 립나도 유다를 배반했습니다.

23) 여호람이 한 다른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4) 여호람이 죽어 조상들과 함께 다윗 성에 묻히고,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여호람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25) 아합의 아들 요람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은 지 십이 년째 되는 해에 여호람의 아들 아하시야가 유다의 왕이 되었습니다.

26) 아하시야가 왕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스물두 살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일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아달랴인데, 아달랴는 이스라엘의 오므리 왕의 손녀입니다.

27) 아하시야는 아합의 집안이 했던 길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그는 아합의 집안과 마찬가지로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했습니다. 그것은 그가 아합 집안의 사위였기 때문입니다.

28) 아하시야는 아합의 아들 요람과 함께 길르앗 땅 라못으로 갔습니다. 그들은 그 곳에서 아람 왕 하사엘과 싸웠습니다. 요람은 아람 사람들과 싸우던 중 부상을 당했습니다.

29) 요람 왕은 그 상처를 치료하려고 이스르엘로 돌아왔습니다. 여호람의 아들이며 유다의 왕인 아하시야가 부상을 당한 아합의 아들 요람을 문병하기 위해 이스르엘로 내려갔습니다.

장 9 (절 37)

1) 엘리사가 예언자의 무리 가운데서 한 사람을 불러 말했습니다. “옷을 단단히 동여매고 이 작은 기름병을 손에 들고 길르앗 땅 라못으로 가거라.

2) 그 곳에 이르거든 님시의 손자이며 여호사밧의 아들인 예후를 찾아라. 들어가서 예후를 형제들 가운데서 불러 내어 골방으로 데려가거라.

3) 기름병을 가지고 예후의 머리에 기름을 부으면서 ‘여호와께서 당신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다고 말씀하셨소’ 하고 말하여라. 그런 다음에 문을 열고 빨리 도망쳐라. 머뭇거리지 마라.”

4) 그리하여 예언자인 그 젊은이가 일어나 길르앗 땅 라못으로 갔습니다.

5) 그가 들어가서 보니, 군대에 있는 장군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장군님, 전할 말씀이 있습니다.” 예후가 물었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누구에게 말을 전하겠다는 거요?” 젊은이가 말했습니다. “바로 장군님입니다.”

6) 예후가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젊은 예언자가 예후의 머리에 기름을 부으며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여호와의 백성, 곧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다.

7) 너는 네 주인인 아합의 집안을 멸망시켜야 한다. 나는 내 종인 예언자들을 죽이고 여호와의 모든 종들을 죽인 이세벨에게 벌을 내려 그 죄값을 꼭 치르도록 하겠다.

8) 아합의 집안은 다 죽을 것이다. 아합 집안의 남자는 종이든지 자유인이든지 한 명도 살려 두지 않겠다.

9) 아합의 집안을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안처럼 만들고,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안처럼 만들겠다.

10) 개들이 이스르엘 땅에서 이세벨의 시체를 뜯어 먹을 것이며, 아무도 이세벨을 묻어 주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을 한 다음에 젊은 예언자는 문을 열고 도망쳤습니다.

11) 예후가 자기 주인인 왕의 신하들에게 돌아오자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평안하오? 그 미친 녀석이 무슨 일로 왔소?” 예후가 대답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며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당신들도 알고 있지 않소?”

12) 그들이 말했습니다. “그런 말 말고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우리에게도 일러주시오.” 예후가 말했습니다. “그는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내가 너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다’ 하고 말했소.”

13) 이 말을 들은 신하들은 급히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돌 층계 위에 깔고 예후를 그 위에 모셨습니다. 그리고 나팔을 불며 외쳤습니다. “예후가 왕이다.”

14) 그리하여 님시의 손자요, 여호사밧의 아들인 예후가 요람을 배반했습니다. 그 당시 요람과 온 이스라엘은 아람 왕 하사엘과 맞서 싸우며 길르앗 땅 라못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15) 요람 왕은 아람 왕 하사엘과 싸우다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상처를 치료하려고 이스르엘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예후가 자기를 따르기로 한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의 뜻이 내 뜻과 같다면, 아무도 이 성을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시오. 이스르엘에 있는 왕에게 가서 우리의 상황을 알리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오.”

16) 그런 다음에 예후는 자기 전차에 올라타고 요람이 쉬고 있는 이스르엘로 떠났습니다. 유다 왕 아하시야도 요람을 문병하러 그 곳에 와 있었습니다.

17) 이스르엘의 망대를 지키는 파수꾼이 예후의 군대가 오는 모습을 보고 말했습니다. “웬 군대가 보입니다.” 요람이 말했습니다. “기마병을 불러라. 그를 보내어 그들을 맞이하게 하고 좋은 소식을 가져오는지 물어 보게 하여라.”

18) 그리하여 기마병이 말을 타고 달려나가 예후를 맞이했습니다. 기마병이 말했습니다. “왕이 좋은 소식을 가져오는지 물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예후가 말했습니다. “너와 상관 없는 일이다. 너는 내 뒤를 따라라.” 파수꾼이 보고했습니다. “기마병이 저들에게 가기는 갔는데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19) 그래서 요람이 두 번째 기마병을 보냈습니다. 그 기마병이 그들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왕이 좋은 소식을 가져오는지 물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예후가 대답했습니다. “너와 상관 없는 일이다. 너는 내 뒤를 따라라.”

20) 파수꾼이 보고했습니다. “두 번째 기마병도 저들에게 가기는 갔는데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전차를 몰고 오는 사람은 님시의 아들 예후인 것 같습니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전차를 몰고 있습니다.”

21) 요람이 말했습니다. “내 전차를 준비하여라.” 신하들이 요람의 전차를 준비하자, 이스라엘 왕 요람과 유다 왕 아하시야가 각자 자기 전차를 타고 예후를 만나러 나갔습니다. 그들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땅에서 예후를 만났습니다.

22) 요람이 예후를 보고 말했습니다. “예후여,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는가?” 예후가 대답했습니다. “왕의 어머니 이세벨이 우상을 섬기고 요술을 부리고 있는데 어떻게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겠소?”

23) 요람이 말을 돌려 도망치며 아하시야에게 소리쳤습니다. “아하시야여, 반역입니다!”

24) 예후가 활로 요람의 두 팔 사이를 쏘았습니다. 화살이 요람의 심장을 꿰뚫고 나왔습니다. 그가 전차에서 쓰러져 죽었습니다.

25) 예후가 자기의 신하인 빗갈에게 말했습니다. “요람의 시체를 들어서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밭에 던져라. 그대와 내가 요람의 아버지 아합의 뒤를 따라 나란히 말을 타고 달릴 때에 여호와께서 아합에 대해 하신 말씀을 기억하여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6) ‘나는 어제 나봇과 그의 아들들이 흘린 피를 보았다. 그러므로 내가 나봇의 밭에서 아합에게 벌을 내릴 것이다.’ 그러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요람의 시체를 들어서 나봇의 밭에 던져라.”

27) 유다 왕 아하시야가 이 모습을 보고 동산 별장 길로 도망쳤습니다. 예후가 그를 뒤쫓아가며 “전차에 탄 아하시야도 죽여라!” 하고 말했습니다. 아하시야는 이블르암에서 가까운 구르로 올라가는 길에서 전차를 타고 달리다 부상을 당했습니다. 아하시야는 므깃도까지 도망쳤지만 그 곳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28) 아하시야의 신하들이 그의 시체를 전차에 실어 예루살렘으로 옮겨 가서 그의 조상들이 묻혀 있는 다윗 성에 묻어 주었습니다.

29) 아하시야는 아합의 아들 요람이 왕으로 있은 지 십일 년째 되는 해에 유다의 왕이 되었습니다.

30) 그후, 예후가 이스르엘에 돌아왔을 때에 이세벨이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세벨은 눈에 화장을 하고 머리를 손질한 뒤에 창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31) 예후가 성문으로 들어오자, 이세벨이 말했습니다. “자기 주인을 죽인 너 시므리야! 평안하냐?”

32) 예후가 창문을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내 편에 설 사람이 아무도 없느냐?” 그러자 내시 두세 사람이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33) 예후가 그들에게 명령했습니다. “저 여자를 내던져라!” 그들이 이세벨을 내던지자, 말들이 그 시체를 밟았습니다. 이세벨의 피가 담과 말에 튀었습니다.

34) 예후가 집으로 들어가 먹고 마신 뒤에 말했습니다. “그 저주받은 여자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고 묻어 주어라. 그래도 그 여자는 왕의 딸이다.”

35) 사람들이 이세벨을 묻어 주러 갔지만 이세벨의 시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찾아 낸 것이라고는 두골과 발과 손바닥뿐이었습니다.

36) 그들이 돌아와서 예후에게 보고하니 예후가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종 디셉 사람 엘리야를 통해 이 일에 대해 말씀하신 일이 있다. ‘개들이 이세벨의 시체를 이스르엘 땅에서 먹을 것이며,

37) 이세벨의 시체는 이스르엘 땅에 있는 밭의 거름처럼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도 그 시체를 보고 이것이 이세벨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장 10 (절 36)

1) 아합의 아들 칠십 명은 사마리아에 살고 있었습니다. 예후는 사마리아에 있는 이스르엘의 관리와 장로와 아합의 아들을 보호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예후는 그 편지에 이렇게 썼습니다.

2) “왕의 아들들이 당신과 함께 있소. 당신들에게는 전차와 말들이 있고 성벽이 있는 굳건한 성과 무기가 있소. 그러므로 이 편지를 받거든

3) 즉시 왕의 아들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고 쓸 만한 사람을 왕으로 세우고 당신들은 왕의 집안을 위해 나와 싸울 준비를 하시오.”

4) 그러나 사마리아의 관리와 장로들은 매우 두려워하며 말했습니다. “두 왕도 예후를 막지 못했는데, 우리가 어떻게 막을 수 있겠소?”

5) 왕궁 관리와 성의 지도자와 장로와 아합의 아들을 보호하고 있는 사람들이 예후에게 사자를 보내어 말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종입니다. 당신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따르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도 왕으로 세우지 않겠습니다. 당신 마음에 좋을 대로 하십시오.”

6) 그러자 예후가 두 번째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당신들이 내 편을 들고 내 뜻을 따르겠다면 왕의 아들들의 목을 베시오. 그리고 내일 이맘때쯤 이스르엘로 나를 만나러 오시오.” 왕의 집안에는 아들이 칠십 명 있었습니다. 그들은 왕자들을 보호해 주던 그 성의 지도자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7) 그들은 편지를 받고 왕자 칠십 명을 붙잡아 모두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머리를 광주리에 담아 이스르엘에 있는 예후에게 보냈습니다.

8) 사자가 예후에게 와서 전했습니다. “그들이 왕자들의 머리를 가져왔습니다.” 그러자 예후가 말했습니다. “그 머리들을 두 무더기로 나누어 아침까지 성문에 놓아 두어라.”

9) 아침이 되자, 예후가 나아가 백성 앞에 서서 말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죄가 없소. 보시오, 요람 왕을 없앨 계획을 세운 사람은 나요. 내가 그를 죽였소. 하지만 이들을 죽인 사람은 누구요?

10)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은 절대로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은 아셔야 하오. 여호와께서 아합의 집안에 대해 하신 말씀은 다 이루어질 것이오. 여호와께서는 그의 종 엘리야를 통해서 말씀하셨고,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이루셨소.”

11) 그리하여 예후는 아직 이스르엘에 살아 남아 있는 아합의 집안 사람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그리고 아합을 섬기던 지도자와 아합의 가까운 친구와 제사장들도 다 죽였습니다. 아합에게 속한 사람 중에는 한 사람도 살아 남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12) 그런 다음, 예후는 그 곳을 떠나 사마리아로 갔습니다. 사마리아로 가는 길에 목자가 양털 깎는 집에 이르렀습니다.

13) 그 곳에서 예후는 유다 왕 아하시야의 형제들을 만나서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누구요?”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아하시야의 형제들인데 왕의 가족들과 왕의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이오.”

14) 그러자 예후가 외쳤습니다. “이 사람들을 붙잡아라!” 예후를 따르던 사람들이 그들을 붙잡아 양털 깎는 집의 한 웅덩이에서 그들을 죽였습니다. 죽은 사람은 모두 마흔두 명이었습니다. 예후는 한 사람도 살려 두지 않았습니다.

15) 예후는 그 곳을 떠나 계속 길을 가다가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을 만났습니다. 여호나답도 예후를 만나러 오던 길이었습니다. 예후가 그에게 인사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그대를 믿는데, 그대도 나를 믿소?” 여호나답이 대답했습니다. “예, 믿습니다.” 예후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손을 내미시오.” 여호나답이 손을 내밀자, 예후가 그를 이끌어 자기 전차로 올라오게 했습니다.

16) 예후가 말했습니다. “나와 함께 가서 내가 얼마나 여호와를 위해 열성적인지 보시오.” 예후는 여호나답을 자기 전차에 태웠습니다.

17) 예후는 사마리아로 가서 아합의 집안 사람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다 죽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해 말씀하신 대로 된 것입니다.

18) 예후가 모든 백성을 불러 모은 뒤에 말했습니다. “아합은 바알을 조금 섬겼으나, 나는 많이 섬길 것이오.

19) 이제 바알의 예언자와 제사장들을 다 불러 주시오. 바알을 위해 큰 제사를 지내려 하니 한 사람도 빠지지 않게 하시오. 거기에 빠지는 사람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오.” 이는 예후가 바알을 섬기는 사람들을 없애기 위해 그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20) 예후가 말했습니다. “바알을 위해 거룩한 모임을 준비하시오.” 그리하여 사람들이 거룩한 모임을 선포했습니다.

21) 예후가 온 이스라엘에 자기 말을 전하게 하니, 바알을 섬기는 사람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모였습니다. 그들은 바알의 신전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곳은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22) 예후가 예복을 맡은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예복을 꺼내서 바알을 섬기는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리하여 그가 예복을 내왔습니다.

23) 예후와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이 바알의 신전으로 들어갔습니다. 예후가 바알을 섬기는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여호와의 종은 한 명도 있지 못하게 하시오. 여기에는 바알을 섬기는 사람들만 있어야 하오.”

24) 이처럼 바알을 섬기는 사람들이 태워 드리는 제사인 번제와 다른 제사들을 드리려고 신전으로 들어가자, 예후는 자기 부하 팔십 명을 밖에서 기다리게 해 놓고 말했습니다.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하여라. 한 사람이라도 놓치면, 놓치는 사람이 대신 죽을 것이다.”

25) 예후는 번제 드리기를 마치자마자 호위병과 장교들에게 말했습니다. “들어가서 바알을 섬기는 사람들을 죽여라. 한 사람도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여라.” 그리하여 호위병과 장교들이 바알을 섬기는 사람들을 칼로 죽이고 그 시체를 밖으로 내던졌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들은 바알의 신전 내실로 들어갔습니다.

26) 그들은 바알 신전의 나무 우상들을 끌어 내어 불태우고,

27) 바알의 돌 우상도 깨뜨렸습니다. 그들은 바알 신전까지 무너뜨리고 그 곳을 변소로 만들었습니다. 그 변소는 지금까지도 있습니다.

28) 이처럼 예후는 이스라엘에서 바알 종교를 없애 버렸습니다.

29) 그러나 예후도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저지른 죄의 길에서 완전히 돌아서지는 않았습니다. 여로보암은 이스라엘 백성이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를 섬기도록 했습니다.

30) 여호와께서 예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잘했다. 너는 내가 보기에 옳은 일을 했다. 네가 아합 집안에게 행한 일이 내 마음에 든다. 그러므로 너의 사 대 자손까지 이스라엘 왕좌에 앉게 될 것이다.”

31) 그러나 예후는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을 지켜 따르지 않았습니다. 예후는 여로보암의 죄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32) 그러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나라의 땅들을 떼어서 다른 나라에게 주기 시작하셨습니다. 아람 왕 하사엘이 온 이스라엘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물리쳤습니다.

33) 하사엘은 요단 강 동쪽 땅, 곧 길르앗 땅을 다 차지했습니다. 그 땅은 갓과 르우벤과 므낫세의 땅입니다. 하사엘은 아르논 강 옆의 아로엘에서부터 길르앗을 지나 바산까지 차지했습니다.

34) 예후가 행한, 다른 모든 일과 전쟁에서 승리한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35) 예후가 죽어서 사마리아에 묻히고,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36) 예후는 사마리아에서 이십팔 년 동안,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었습니다.

장 11 (절 21)

1) 유다 왕 아하시야의 어머니 아달랴는 자기 아들이 죽는 것을 보고 왕의 집안 사람들을 다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2) 그러나 요람 왕의 딸이요, 아하시야의 누이인 여호세바가 죽임을 당하는 왕자들 가운데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빼내어 요아스와 그의 유모를 침실에 숨겼습니다. 그래서 요아스는 아달랴로부터 죽임을 당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3) 요아스는 여호세바와 함께 여호와의 성전에서 육 년 동안을 숨어 지냈습니다. 그 동안, 아달랴가 이스라엘 땅을 다스렸습니다.

4) 칠 년째 되던 해에 제사장 여호야다가 가리 사람의 군인 백 명을 지휘하는 백부장들과 호위병의 백부장들을 불렀습니다. 여호야다는 그들을 데리고 여호와의 성전으로 가서 그들과 언약을 맺고 그들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한 다음에 요아스 왕자를 보여 주었습니다.

5) 여호야다가 그들에게 명령했습니다. “그대들이 해야 할 일은 이러하오. 그대들 가운데 안식일에 왕궁을 지키는 사람이 있을 것이오. 그 사람 중 삼분의 일은 왕궁을 지키고,

6) 삼분의 일은 수르 문을 지키시오. 그리고 나머지 삼분의 일은 호위대 뒤에 있는 문을 지키시오. 그렇게 해서 왕궁을 지키시오.

7) 안식일에 왕궁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왕을 위해서 여호와의 성전을 지키시오.

8) 그대들 모두는 손에 무기를 들고 왕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왕을 지켜야 하오. 누구든지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은 죽이시오. 왕이 나가고 들어올 때, 왕에게 바짝 붙어서 지키시오.”

9) 군인 백 명을 지휘하는 그 백부장들은 제사장 여호야다가 명령한 것을 다 지켰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에 일할 사람들과 쉬는 사람들을 이끌고 제사장 여호야다에게 왔습니다.

10) 여호야다가 백부장들에게 창과 방패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창과 방패들은 다윗 왕이 쓰던 것으로 여호와의 성전 안에 보관되어 있던 것입니다.

11) 그리하여 성전 오른쪽에서부터 왼쪽까지, 호위병들이 손에 무기를 들고 섰습니다. 그들은 제단과 성전 둘레에 서서 왕을 지켰습니다.

12) 여호야다가 왕자 요아스를 데려와서 머리에 왕관을 씌우고, 여호와의 율법책을 그에게 주었습니다. 그들은 요아스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손뼉을 치며 외쳤습니다. “왕 만세!”

13) 호위병과 백성이 외치는 소리를 들은 아달랴는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백성에게 갔습니다.

14) 아달랴가 보니, 거기에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관습대로 받침대 위에 서 있었고, 관리들과 나팔 부는 사람들이 그 곁에 서 있었습니다. 온 땅의 백성이 매우 기뻐하며 나팔을 불고 있었습니다. 아달랴는 옷을 찢으며 “반역이다! 반역이다!” 하고 소리 질렀습니다.

15) 제사장 여호야다가 군대를 이끌고 있는 장교들에게 명령했습니다. “저 여자를 쫓아 내시오. 그리고 누구든지 저 여자를 따르는 사람은 칼로 죽이시오.” 이렇게 명령한 것은 그가 전에 “여호와의 성전 안에서 아달랴를 죽이지 마시오”라고 말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6) 그들은 아달랴가 나갈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녀는 왕궁의 말이 다니는 길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17) 여호야다가 여호와와 왕과 백성 사이에 언약을 세웠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여호와의 백성이 되게 하고, 왕과 백성 사이에도 언약을 맺게 했습니다.

18) 그 땅의 모든 백성들이 바알 신전으로 가서 제단과 우상들을 부숴 버리고 신전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리고 바알의 제사장 맛단을 제단 앞에서 죽였습니다. 제사장 여호야다는 여호와의 성전에 호위병들을 세웠습니다.

19) 여호야다는 군인 백 명을 거느리는 지휘관인 백부장과 가리 사람과 호위병들과 그 땅의 모든 백성이 보는 중에 여호와의 성전에서 왕을 모시고 나와 호위병들이 지키는 문을 통해 왕궁으로 인도했습니다. 왕이 보좌에 앉게 되자,

20) 유다의 모든 백성은 매우 기뻐했습니다. 아달랴가 왕궁에서 칼에 맞아 죽었기 때문에 예루살렘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21) 요아스는 그의 나이 일곱 살에 왕이 되었습니다.

장 12 (절 21)

1) 요아스는 예후가 이스라엘 왕으로 있은 지 칠 년째 되던 해에 유다의 왕이 되었습니다. 요아스는 사십 년 동안을 예루살렘에서 다스렸는데, 그의 어머니는 브엘세바 사람인 시비아입니다.

2) 요아스는 제사장 여호야다가 가르쳐 준 대로 여호와가 보시기에 옳은 일을 했습니다.

3) 그러나 산당은 없애지 않았으므로, 백성들은 여전히 그 곳에서 제사를 지내고 향을 피웠습니다.

4) 요아스가 제사장들에게 말했습니다. “백성들이 여호와의 성전에 예물로 바친 모든 돈, 곧 각 사람이 세금으로 바친 돈과 각 사람이 약속하여 바친 돈과 스스로 원해서 바친 돈을 받아 두시오.

5) 제사장마다 그가 섬기는 백성들에게 돈을 받아서 성전을 수리할 일이 있을 때마다 수리하도록 하시오.”

6) 그러나 요아스가 왕이 된 지 이십삼 년째가 되었는데도 제사장들은 성전을 수리하지 않았습니다.

7) 요아스 왕은 제사장 여호야다와 다른 제사장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성전을 수리하지 않고 있소? 이제부터는 당신들이 섬기는 백성들에게 돈을 받지 말고 그들이 성전을 수리하는 데 직접 바치도록 하시오.”

8) 제사장들은 백성에게 돈을 받지 않기로 하고, 또 성전 수리도 자신들이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9) 제사장 여호야다가 상자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쪽에 구멍을 뚫고 제단 곁에 놓아 두었는데, 그 상자는 성전에 들어가는 백성이 볼 때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현관을 지키는 제사장들은 백성이 여호와의 성전으로 가져오는 모든 돈을 그 상자에 넣었습니다.

10) 그 안에 돈이 가득 차면, 왕의 신하와 대제사장이 와서 여호와의 성전에 가져온 돈을 계산하고 그 돈을 자루에 담았습니다.

11) 돈 계산이 끝난 뒤에는 그 돈을 성전 공사를 맡은 사람들에게 주어 여호와의 성전에서 일하는 목수와 돌 쌓는 사람들의 품삯으로 쓰게 했습니다.

12) 그리고 그 돈으로 미장이와 석수들에게 품삯을 주고, 여호와의 성전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나무와 돌을 사들이는 데에도 썼습니다. 그 밖에 성전을 수리하는 데에 드는 모든 비용에도 그 돈을 사용했습니다.

13) 여호와의 성전으로 들어온 돈으로는 은잔을 만들지도 않았고, 부집게와 그릇, 나팔, 금그릇과 은그릇을 만들 때도 쓰지 않았습니다.

14) 그들은 그 돈을 일꾼들에게 주어 여호와의 성전을 수리하는 데에만 쓰게 했습니다.

15) 그들은 일꾼들이 정직했기 때문에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물어 보지 않았습니다.

16) 허물을 벗는 제사인 속건제의 은과 죄를 씻는 제사인 속죄제의 은은 여호와의 성전에 드리지 않고, 제사장에게 주었습니다.

17) 그 무렵, 아람 왕 하사엘이 가드로 쳐들어와 그 땅을 점령한 후, 이어 예루살렘을 치려고 올라왔습니다.

18) 그러자 유다 왕 요아스는 그의 조상이자 유다의 왕이었던 여호사밧과 여호람, 아하시야가 하나님께 바쳤던 모든 거룩한 물건인 성물을 아람 왕 하사엘에게 보냈습니다. 또 자기가 하나님께 바친 거룩한 물건인 성물과 성전의 보물 창고에 있는 금과 왕궁에 있는 금을 다 하사엘에게 보냈습니다. 그러자 하사엘이 예루살렘에서 물러갔습니다.

19) 요아스가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0) 그의 두 신하가 그를 배신하여 실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밀로 궁에서 요아스를 죽였습니다.

21) 요아스를 죽인 신하들은 시므앗의 아들 요사갈과 소멜의 아들 여호사바드였습니다. 요아스가 죽어 그의 조상들과 함께 다윗 성에 묻혔습니다. 그의 아들 아마샤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장 13 (절 25)

1)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가 유다의 왕으로 있은 지 이십삼 년째 되던 해에 예후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여호아하스는 십칠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2) 그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짓도록 만든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그는 죄에서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3) 이스라엘에게 화가 나신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아람 왕 하사엘과 그 아들 벤하닷에게 넘겨 주어 그들의 지배를 받게 하셨습니다.

4) 그러자 여호아하스는 여호와께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이 당하고 있는 고통을 보셨습니다. 아람 왕이 이스라엘 백성을 심하게 괴롭히는 것을 보시고

5)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 줄 사람을 보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예전처럼 자기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6)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여전히 여로보암 집안의 죄에서 돌이키지 않고 계속해서 죄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사마리아에 아세라 우상을 그대로 남겨 두었습니다.

7) 여호아하스의 군대에는 기마병 오십 명과 전차 열 대와 보병 만 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람 왕이 그들을 짓밟아 타작 마당의 먼지같이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8) 여호아하스가 행한, 다른 모든 일과 전쟁에서 승리한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9) 여호아하스가 죽어서 사마리아에 묻히고 그의 아들 요아스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10) 요아스가 유다의 왕으로 있은 지 삼십칠 년째 되던 해에 여호아하스의 아들 요아스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요아스는 십육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11) 그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그는 죄에서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12) 요아스가 행한, 다른 모든 일과 전쟁에서 승리한 일과 유다 왕 아마샤와 싸운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3) 요아스가 죽고 여로보암 2세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요아스는 이스라엘의 왕들과 함께 사마리아에 묻혔습니다.

14) 엘리사가 병들어 죽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왕 요아스가 엘리사에게 가서 울며 말했습니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전차와 기마병이여!”

15) 엘리사가 요아스에게 말했습니다. “활과 화살을 가져오시오.” 그가 활과 화살을 가져왔습니다.

16)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활을 잡으시오.” 그가 활을 잡자, 엘리사가 자기 손을 왕의 손 위에 얹었습니다.

17)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동쪽 창문을 여시오.” 그가 창문을 열자,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쏘시오.” 요아스가 활을 쏘자,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아람을 이길 여호와의 승리의 화살이여! 왕은 아벡에서 아람 군대와 싸워 이기고 그들을 멸망시킬 것이오.”

18)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활을 잡으시오.” 그가 활을 잡자,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땅을 치시오.” 요아스가 세 번 땅을 치고 그만두었습니다.

19) 하나님의 사람이 왕에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대여섯 번 치지 않았소? 그렇게만 했으면 아람을 완전히 멸망시킬 때까지 크게 이길 수 있었는데. 그러나 이제는 고작 세 번밖에 이기지 못할 것이오.”

20) 엘리사가 죽어 땅에 묻혔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모압 나라의 도적 떼가 이스라엘 땅에 쳐들어왔는데,

21) 이스라엘 백성이 어떤 시체를 묻고 있던 중에 도적 떼가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 놀란 나머지 그 시체를 엘리사의 무덤에 던졌습니다. 그런데 그 시체가 엘리사의 뼈에 닿자, 다시 살아나 제 발로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22) 여호아하스가 왕으로 있는 동안, 아람 왕 하사엘이 줄곧 이스라엘을 괴롭혔습니다.

23)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으신 언약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을 도우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와 자비를 베푸셔서 그들을 멸망시키거나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24) 아람 왕 하사엘이 죽고, 아들 벤하닷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25) 전쟁을 하는 동안, 하사엘이 요아스의 아버지인 여호아하스가 갖고 있는 성 몇 개를 빼앗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아스가 그 성들을 하사엘의 아들 벤하닷으로부터 도로 빼앗아 왔습니다. 요아스는 벤하닷을 세 번 물리쳐 이기고 이스라엘의 성들을 되찾았습니다.

장 14 (절 29)

1) 여호아하스의 아들 요아스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은 지 이 년째 되는 해에 유다 왕 요아스의 아들 아마샤가 왕이 되었습니다.

2) 아마샤가 왕이 되었을 때, 나이는 스물다섯 살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이십구 년 동안을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예루살렘 사람 여호앗단입니다.

3) 아마샤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했습니다. 아마샤는 그의 아버지 요아스가 행한 대로 모두 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조상 다윗만큼은 못했습니다.

4) 산당을 없애지 않은 까닭에 백성이 여전히 그 곳에서 제사를 지내고 향을 피웠습니다.

5) 아마샤는 왕권을 굳게 세운 뒤에 자기 아버지를 살해한 신하들을 죽였습니다.

6) 그러나 그들의 자녀는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모세의 율법책에 적혀 있는 말씀을 따른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자녀가 잘못했다고 해서 아버지를 죽이면 안 된다. 또한 아버지가 잘못했다고 해서 자녀를 죽여도 안 된다. 각 사람은 자기가 지은 죄에 따라 죽어야 한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7) 아마샤는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 만 명을 죽였습니다. 그는 전쟁 중에 셀라 성을 점령하고 그 이름을 욕드엘이라고 불렀는데, 그 성은 지금까지도 그렇게 불립니다.

8) 아마샤가 예후의 손자요, 여호아하스의 아들인 이스라엘 왕 요아스에게 사신들을 보내어 말했습니다. “자, 한번 만나서 겨루어 보자.”

9) 이스라엘 왕 요아스가 유다 왕 아마샤에게 대답했습니다. “레바논의 가시나무가 레바논의 백향목에게 사자를 보내어 ‘그대의 딸을 내 아들과 결혼시키자’ 하고 말했다. 그러나 레바논에서 들짐승이 지나가다가 그 가시나무를 짓밟았다.

10) 네가 에돔을 물리쳐 이겼다고 해서 교만해졌다. 그 기분으로 집안에 머물러 있어라. 괜히 나에게 싸움을 걸어 스스로 재앙을 부르지 마라. 그랬다가는 너와 유다가 망하고 말 것이다.”

11) 그래도 아마샤가 듣지 않자, 이스라엘 왕 요아스가 유다를 치러 나섰습니다. 요아스와 유다의 아마샤 왕은 유다 땅 벧세메스에서 마주쳤습니다.

12) 싸운 결과 이스라엘이 유다를 물리쳐 이겼습니다. 유다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자기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13) 벧세메스에서 이스라엘 왕 요아스가 아하시야의 손자요, 요아스의 아들인 유다 왕 아마샤를 사로잡았습니다. 요아스는 예루살렘으로 가서 에브라임 문에서부터 모퉁이 문에 이르기까지 예루살렘 성벽을 부쉈습니다. 부서진 성벽의 길이는 사백 규빗 가량 되었습니다.

14) 그런 다음에 요아스는 여호와의 성전 안에 있는 금과 은과 그 밖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습니다. 그리고 왕궁의 보물도 다 가져갔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인질로 잡아 사마리아로 돌아갔습니다.

15) 요아스가 행한, 다른 모든 일과 전쟁에서 승리한 일과 유다 왕 아마샤와 싸운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6) 요아스가 죽어 이스라엘의 왕들과 함께 사마리아에 묻혔습니다. 그의 아들 여로보암 2세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17) 유다 왕 요아스의 아들 아마샤는 이스라엘 왕 여호아하스의 아들 요아스 왕이 죽은 뒤에도 십오 년을 더 살았습니다.

18) 아마샤가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9) 백성들이 예루살렘에서 아마샤에게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아마샤는 라기스 성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라기스로 사람들을 보내어 아마샤를 죽였습니다.

20) 그들은 아마샤의 시체를 말 위에 실어 와 예루살렘에 있는 그의 조상들과 함께 다윗 성에 묻어 주었습니다.

21) 유다의 모든 백성들이 아사랴를 왕으로 세워 그의 아버지 아마샤의 뒤를 잇게 했습니다. 그 때, 아사랴의 나이는 열여섯 살이었습니다.

22) 아사랴는 아마샤 왕이 죽은 뒤에 엘랏 마을을 다시 건설하여 유다 땅의 일부를 되돌려 놓았습니다.

23) 요아스의 아들 아마샤가 유다의 왕으로 있은 지 십오 년째 되던 해에 이스라엘 왕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 2세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여로보암 2세는 사십일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24) 그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그는 그의 죄에서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25) 여로보암 2세는 하맛에서부터 사해까지 이르는 이스라엘의 국경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요나를 통해 말씀하신 대로였습니다. 아밋대의 아들인 요나는 가드헤벨 사람으로 예언자였습니다.

26) 여호와께서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큰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셨습니다. 이스라엘을 도와 줄 사람은 한 명도 남지 않았습니다.

27)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완전히 없애 버리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 2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셨습니다.

28) 여로보암 2세가 행한, 다른 모든 일과 전쟁에서 승리한 일과 또 유다가 차지하고 있었던 다마스커스와 하맛 땅을 다시 찾은 일들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9) 여로보암 2세가 죽자 그는 그의 조상들, 곧 이스라엘의 왕들과 함께 사마리아에 묻혔습니다. 그의 아들 스가랴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장 15 (절 38)

1) 여로보암 2세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은 지 이십칠 년째 되던 해에 아마샤의 아들 아사랴가 유다의 왕이 되었습니다.

2) 아사랴가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는 열여섯 살이었습니다. 그는 오십이 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예루살렘 사람 여골리야입니다.

3) 아사랴는 그의 아버지 아마샤처럼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였습니다.

4) 그러나 산당을 없애지 않았으므로, 백성들은 여전히 그 곳에서 제사를 지내고 향을 피웠습니다.

5) 여호와께서 아사랴에게 벌을 내리셔서, 그는 죽을 때까지 문둥병으로 고생했습니다. 그는 특별히 따로 지은 궁전에서 살았고 그의 아들 요담이 왕궁을 관리하며 그 땅의 백성을 다스렸습니다.

6) 아사랴가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7) 아사랴가 죽자 그의 조상들과 함께 다윗 성에 묻혔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요담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8) 아사랴가 유다의 왕으로 있은 지 삼십팔 년째 되던 해에 여로보암 2세의 아들 스가랴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여섯 달 동안,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9) 스가랴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죄에서 돌이키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이 죄를 짓게 만든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10)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스가랴를 없애기 위해 남이 모르게 나쁜 일을 꾸몄습니다. 그는 스가랴를 그 백성들 앞에서 죽이고, 스가랴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11) 스가랴가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2) 그리하여 여호와께서 전에 예후에게 “너의 사 대 자손까지는 이스라엘의 왕좌에 앉게 될 것이다”라고 약속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13) 웃시야가 유다의 왕으로 있은 지 삼십구 년째 되던 해에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사마리아에서 한 달 동안, 다스렸습니다.

14) 가디의 아들 므나헴이 디르사에서 사마리아로 올라와 야베스의 아들 살룸을 공격했습니다. 그리하여 므나헴이 살룸을 죽이고 살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15) 살룸이 행한, 다른 모든 일과 음모를 꾸민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6) 그 때에 므나헴이 디르사를 떠나 딥사를 공격했습니다. 그는 딥사 성의 사람들이 문을 열어 주지 않은 것을 이유로 그 성과 성의 주변 지역을 파괴하고 임신한 여자들의 배를 갈랐습니다.

17) 아사랴가 유다의 왕으로 있은 지 삼십구 년째 되던 해에 가디의 아들 므나헴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므나헴은 사마리아에서 십 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18) 그는 여호와가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왕으로 있는 동안, 이스라엘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그는 죄에서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19) 앗시리아 왕 불이 와서 그 땅을 공격했습니다. 므나헴은 불의 도움을 받아 왕권을 굳게 세우기 위해 그에게 은 천 달란트 가량을 주었습니다.

20) 므나헴은 이스라엘의 모든 부자들에게 세금을 매겨 그 돈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한 사람마다 은 오십 세겔을 바치게 했습니다. 므나헴이 그렇게 거둔 돈을 앗시리아 왕에게 주자, 앗시리아 왕은 그 땅에 머물지 않고 떠났습니다.

21) 므나헴이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2) 므나헴이 죽고, 그의 아들 브가히야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23) 아사랴가 유다의 왕으로 있은 지 오십 년째 되는 해에 므나헴의 아들 브가히야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브가히야는 이 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24) 그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브가히야는 죄에서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25) 브가히야의 장교인 르말랴의 아들 베가가 브가히야를 배신했습니다. 그는 길르앗 사람 오십 명을 이끌고 사마리아 왕궁에서 브가히야와 아르곱과 아리에를 죽였습니다. 그리고 베가가 브가히야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26) 브가히야가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7) 아사랴가 유다의 왕으로 있은 지 오십이 년째 되는 해에 르말랴의 아들 베가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베가는 이십 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28) 베가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베가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베가는 죄에서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29) 베가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던 때에 앗시리아 왕 디글랏빌레셀이 쳐들어와서 이욘과 아벨벳마아가와 야노아와 게데스와 하솔과 길르앗과 갈릴리와 납달리 온 땅을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의 백성들을 앗시리아로 잡아갔습니다.

30)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르말랴의 아들 베가를 죽이고 왕이 되었습니다. 그 때는 웃시야의 아들 요담이 왕으로 있은 지 이십 년째 되던 해였습니다.

31) 베가가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32) 르말랴의 아들 베가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은 지 이 년째 되던 해에 웃시야의 아들 요담이 유다의 왕이 되었습니다.

33) 요담이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는 스물다섯 살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십육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사독의 딸 여루사입니다.

34) 요담은 그의 아버지 웃시야처럼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했습니다.

35) 그러나 산당을 없애지 않았으므로 백성이 여전히 그 곳에서 제사를 지내고 향을 피웠습니다. 요담은 여호와의 성전의 ‘윗문’을 건축하였습니다.

36) 요담이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37) 그 때에 여호와께서 아람 왕 르신과 르말랴의 아들 베가를 보내어 유다를 치게 하셨습니다.

38) 요담이 죽어 그의 조상들과 함께 그의 조상 다윗 성에 묻혔습니다. 뒤를 이어 아하스가 왕이 되었습니다.

장 16 (절 20)

1) 르말랴의 아들 베가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은 지 십칠 년째 되던 해에 요담의 아들 아하스가 유다 왕이 되었습니다.

2) 아하스가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는 스무 살이었습니다. 아하스는 예루살렘에서 십육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그는 그의 조상 다윗과 달리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였습니다.

3) 아하스는 이스라엘 왕들이 행했던 죄의 길을 따라갔습니다. 그는 심지어 자기 아들까지도 불에 태워 제물로 바쳤습니다. 그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쫓아 내신 다른 나라들처럼 그들이 저질렀던 더러운 죄를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4) 아하스는 산당과 언덕과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서 제사를 지내고 향을 피웠습니다.

5) 아람 왕 르신과 이스라엘 왕 르말랴의 아들 베가가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왔습니다. 그들은 아하스를 에워쌌으나 정복하지는 못했습니다.

6) 그 때에 아람 왕 르신이 엘랏 성을 도로 찾으면서 그 곳에 살고 있던 유다 백성을 쫓아 냈습니다. 그리고 아람 사람들이 엘랏으로 옮겨 왔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도 그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7) 아하스가 앗시리아 왕 디글랏빌레셀에게, 명령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들을 보내어 말했습니다. “나는 왕의 종입니다. 오셔서 나를 아람 왕과 이스라엘 왕에게서 구해 주십시오. 그들이 나를 치고 있습니다.”

8) 아하스는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은과 금과 왕궁에 있는 보물들을 가져와서 앗시리아 왕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9) 그리하여 앗시리아 왕이 아하스의 부탁을 받아들여 다마스커스를 쳐서 점령했습니다. 그는 다마스커스의 모든 백성들을 길 성으로 보내고 르신을 죽였습니다.

10) 아하스 왕이 앗시리아 왕 디글랏빌레셀을 만나려고 다마스커스로 갔습니다. 아하스가 거기에서 한 제단을 보고 그 제단의 설계도와 모형을 제사장 우리야에게 보냈습니다.

11) 우리야는 아하스 왕이 다마스커스에서 보내 준 설계도에 따라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우리야는 아하스 왕이 다마스커스에서 돌아오기 전에 제단을 모두 완성했습니다.

12) 아하스 왕이 다마스커스에서 돌아와서, 그 제단을 보고 가까이 나아가 그 위에 제물을 바쳤습니다.

13) 그는 태워 드리는 제물인 번제물과 곡식 제물을 바쳤고, 부어 드리는 제물인 전제물도 부었으며 화목 제물의 피를 제단 위에 뿌리기도 했습니다.

14) 아하스는 여호와 앞, 곧 성전 앞에 있던 놋제단을 새로 만든 제단과 여호와의 성전 사이에 옮겨 놓았습니다. 아하스는 놋제단을 새로 만든 제단의 북쪽에 두었습니다.

15) 아하스 왕이 제사장 우리야에게 명령했습니다. “아침 번제물과 저녁의 곡식 제물과 왕의 번제물과 곡식 제물과 이 땅의 모든 백성의 번제물과 그들의 곡식 제물과 그들의 전제물을 이 큰 제단 위에서 바치도록 하시오. 그리고 모든 번제물의 피와 희생 제물의 피를 이 제단 위에 뿌리시오. 그러나 놋제단은 내가 여호와의 뜻을 여쭈어 볼 때만 쓰겠소.”

16) 제사장 우리야는 아하스가 명령한 대로 했습니다.

17) 그 뒤에 아하스 왕은 물을 운반할 수 있는 놋받침대에서 옆에 있던 널빤지를 떼어 내고, 위에 있던 놋대야도 뜯어 냈습니다. 그는 놋황소 위에 놓여 있던 바다라고 불리는 커다란 대야를 떼어 내서 돌받침 위에 놓았습니다.

18) 또 아하스는 안식일에 사용하는 성전 뜰의 현관과, 왕이 밖에서 여호와의 성전으로 들어가는 현관을 없애 버렸습니다. 그가 이런 일을 한 까닭은 앗시리아 왕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9) 아하스가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0) 아하스는 죽어서 그의 조상들과 함께 다윗 성에 묻혔습니다. 그의 아들 히스기야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장 17 (절 41)

1) 아하스가 유다의 왕으로 있은 지 십이 년째 되는 해에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호세아는 사마리아에서 구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2) 호세아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했지만, 그전의 이스라엘 왕들만큼 악하지는 않았습니다.

3) 앗시리아 왕 살만에셀이 호세아를 치러 올라왔습니다. 호세아는 살만에셀의 종이 되어 그가 달라는 대로 예물을 바쳤습니다.

4) 그러나 앗시리아 왕 살만에셀은 호세아가 반역을 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호세아가 이집트 왕 소에게 사신들을 보내는가 하면 해마다 바치던 조공도 바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살만에셀 왕은 호세아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5) 그 뒤에 앗시리아의 왕이 이스라엘 온 땅을 공격하고 사마리아로 와서 삼 년 동안, 그 곳을 에워쌌습니다.

6) 호세아가 왕으로 있은 지 구 년째 되는 해에 앗시리아 왕이 사마리아를 점령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앗시리아로 끌고 가서 할라와 고산 강가의 하볼과 메대의 여러 성에서 살게 했습니다.

7)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셨고 이집트 왕 파라오의 손에서 벗어나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은 다른 신들을 섬겼습니다.

8) 그들은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쫓아 내신 다른 민족들의 관습을 좇아 악한 왕들이 저지른 죄를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9) 그들은 하나님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지 않은 일을 몰래 저질렀습니다. 그들은 마을마다 우상을 섬기는 산당을 지었습니다. 망대에서부터 성벽이 있는 굳건한 성에 이르기까지 산당이 없는 곳이 없었습니다.

10) 그리고 높은 언덕 위와 푸른 나무 아래마다 돌 기둥과 아세라 우상을 만들어 세웠습니다.

11) 그들은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쫓아 내신 다른 나라들처럼 모든 산당에서 향을 피우고 여호와를 노하게 하는 악한 일들을 했습니다.

12) 여호와께서 “너희는 우상을 섬기지 마라” 하고 말씀하셨는데도 그들은 우상을 섬겼습니다.

13) 여호와께서는 모든 예언자와 선견자들을 보내셔서 이스라엘과 유다에 경고하셨습니다. “너희는 악한 길에서 돌이켜서 내 명령과 규례를 지켜라. 내가 나의 종 예언자들을 통해 너희 조상에게 준 가르침에 복종하여라.”

14)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그들의 조상들처럼 고집을 부렸습니다.

15) 그들은 여호와의 율법과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과 맺어 주신 언약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주신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헛된 우상들을 섬기며 어리석은 길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처럼 악한 우상을 섬기며 살았습니다.

16)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내리신 모든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쇠를 녹여 두 개의 송아지 형상을 만들었으며 아세라 우상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하늘의 모든 별에게 절하고 바알을 섬겼습니다.

17) 그들은 자식을 불에 태워 제물로 바치기도 하고 마술이나 요술을 부려 점을 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만 골라서 하므로 여호와를 노하시게 만들었습니다.

18) 이 때문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크게 노하셨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자기 앞에서 내쫓으셨으며 오직 유다 지파만을 남겨 두셨습니다.

19) 그러나 유다도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들도 이스라엘 백성의 관습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20)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을 내버리셨습니다. 그들을 벌하셔서 침략자들에게 넘겨 주시고 이스라엘 땅에서 내쫓으셨습니다.

21) 여호와께서 다윗의 집안을 찢어 그들을 두 나라로 갈라 놓으셨습니다. 그 때 이스라엘 백성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을 자기 왕으로 삼았고, 여로보암은 이스라엘 백성을 잘못된 길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여호와를 떠나 큰 죄를 짓게 했습니다.

22) 이스라엘 백성은 여로보암이 지은 죄를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그들은 죄에서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23) 마침내 여호와께서는 그의 종인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대로 그 백성을 자기 앞에서 내쫓으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 땅에서 쫓겨나 앗시리아로 끌려간 뒤 지금까지 거기에서 살고 있습니다.

24) 앗시리아 왕은 바빌론과 구다와 아와와 하맛과 스발와임에서 사람들을 데려다가 이스라엘 백성을 대신해서 사마리아의 여러 성에서 살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마리아를 차지하고 여러 성에서 살았습니다.

25) 그들은 여호와를 섬기지 않았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사나운 사자들을 그들 가운데 보내어 몇 명을 물어 죽게 하셨습니다.

26) 앗시리아 왕이 이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가 전해 들은 말은 이러합니다. “왕께서 사마리아의 여러 성에 보낸 외국인들은 그 땅의 하나님에 대한 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땅의 하나님이 그들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죽게 하셨습니다.”

27) 그러자 앗시리아 왕이 명령을 내렸습니다. “사마리아에서 붙잡아 온 제사장들 가운데서 한 명을 돌려 보내어 그 땅에서 살게 하여라. 그리고 그 땅의 하나님에 대한 법을 백성에게 가르쳐 주게 하여라.”

28) 사마리아에서 붙잡혀 간 제사장들 가운데서 한 명이 돌아와 벧엘에 살면서 여호와를 섬기는 방법을 백성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29) 그러나 각 민족은 제각기 자기들의 신을 만들어 성 안에 두었습니다. 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만든 산당 안에 자기들의 신을 두었습니다.

30) 바빌론 사람은 숙곳브놋을 만들고, 구다 사람은 네르갈을 만들고, 하맛 사람은 아시마를 만들었습니다.

31) 아와 사람은 닙하스와 다르닥을 만들고, 스발와임 사람은 자기들의 신인 아드람멜렉과 아남멜렉에게 자기 자녀를 불에 태워 바쳤습니다.

32) 그들은 여호와도 섬겼습니다. 그들은 자기들 중에 산당에서 일할 제사장을 뽑았습니다. 그렇게 뽑힌 제사장은 백성을 위해 제사를 지냈습니다.

33) 백성은 여호와께 예배를 드리면서 자기들의 신도 섬겼습니다. 그들은 잡혀 오기 전에 살던 나라에서 섬기던 방법대로 자기들의 신을 섬겼습니다.

34) 그들은 오늘날까지도 옛 관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를 섬기지 않고 있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이라고 명하신 야곱의 자녀들에게 주셨던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와 가르침과 계명을 따르지 않습니다.

35) 여호와께서 전에 야곱의 자손들과 언약을 맺으시며 명령하셨습니다.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 다른 신에게 절하거나 예배하지 마라. 다른 신에게 제물을 바치지도 마라.

36) 크신 능력과 힘으로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인도해 내신 여호와께 예배드려라. 여호와께만 절하고 제물을 바쳐라.

37) 언제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써 주신 규례와 명령과 계명과 가르침을 지켜라.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

38) 내가 너희와 맺은 언약을 잊지 마라.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

39)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만을 섬겨라. 그가 너희의 모든 원수에게서 너희를 구원해 주실 것이다.”

40)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옛 관습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41) 이스라엘 땅으로 옮겨 와 살게 된 다른 민족들도 여호와께 예배드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기들이 만든 우상을 같이 섬겼습니다. 그들의 자녀와 자손도 조상들이 한 일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장 18 (절 37)

1)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은 지 삼 년째 되던 해에 아하스의 아들 히스기야가 유다의 왕이 되었습니다.

2) 히스기야가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는 스물다섯 살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이십구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스가랴의 딸 아비입니다.

3) 히스기야는 그의 조상 다윗처럼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했습니다.

4) 그는 산당들을 없애고 돌 기둥들을 부수고 아세라 우상을 찍어 버렸습니다. 그는 또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때까지도 모세가 만든 놋뱀에게 향을 피워 섬기는 것을 보고 그 놋뱀도 부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놋뱀을 느후스단이라고 불렀습니다.

5) 히스기야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믿고 의지했습니다. 유다의 모든 왕 가운데서 히스기야 같은 사람은 전에도 없었고 그 뒤에도 없었습니다.

6) 히스기야는 여호와께 충성했습니다. 그는 여호와를 떠나지 않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을 다 지켰습니다.

7) 여호와께서 히스기야와 함께하셔서 히스기야는 하는 일마다 성공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앗시리아 왕에게 등을 돌리고 섬기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8) 히스기야는 가사와 그 국경까지 블레셋 사람들을 공격했습니다. 그는 블레셋 땅의 망대에서부터 성벽이 있는 굳건한 성에 이르기까지 쳤습니다.

9) 히스기야가 왕으로 있은 지 사 년째 되는 해, 곧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이스라엘 왕으로 있은 지 칠 년째 되던 해에 앗시리아 왕 살만에셀이 사마리아를 에워싸고 공격했습니다.

10) 삼 년 뒤에 살만에셀이 사마리아를 점령했습니다. 그 때는 히스기야가 왕으로 있은 지 육 년째 되는 해였고, 호세아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은 지 구 년째 되는 해였습니다.

11) 앗시리아 왕은 이스라엘 백성을 앗시리아로 잡아 가서 고산 강가의 할라와 하볼과 메대의 여러 성에서 살게 했습니다.

12)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하나님인 여호와께 복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언약을 어기고 여호와의 종인 모세가 명령한 모든 것에 복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 명령을 들으려 하지도 않았고 지키지도 않았습니다.

13) 히스기야가 왕으로 있은 지 십사 년째 되던 해에 앗시리아 왕 산헤립이 유다를 공격했습니다. 산헤립은 성벽으로 굳건하게 둘러싸인 유다의 모든 성을 공격하여 점령했습니다.

14) 그러자 유다 왕 히스기야가 라기스에 있는 앗시리아 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말했습니다. “내가 잘못했습니다. 이 곳에서 떠나 주십시오. 그러면 요구하시는 대로 다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앗시리아 왕이 히스기야에게 은 삼백 달란트 가량과 금 삼십 달란트 가량을 요구했습니다.

15) 히스기야는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보물 창고에 있는 모든 은을 산헤립에게 주었습니다.

16) 히스기야는 여호와의 성전 문과 문 기둥에 자기가 입혀 놓은 금을 벗겨 내어 앗시리아 왕에게 모두 주었습니다.

17) 앗시리아 왕이 군대 장관 다르단과 랍사리스와 랍사게를 큰 군대와 함께 라기스에서 예루살렘에 있는 히스기야 왕에게 보내며 히스기야 왕을 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윗 연못에서 흘러 나오는 물길 곁에 멈추어 섰습니다. 윗 연못은 ‘빨랫집 밭’으로 가는 길가에 있었습니다.

18) 그들이 왕을 부르자, 엘리야김과 셉나와 요아가 그들을 맞으러 나갔습니다. 힐기야의 아들 엘리야김은 왕궁 관리인이었고, 셉나는 왕의 서기관이었고, 아삽의 아들 요아는 역사 기록관이었습니다.

19) 랍사게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히스기야에게 위대하신 앗시리아 왕의 말씀을 전하여라. ‘너는 누가 너를 도와 줄 것이라고 믿느냐?

20) 군사 전략을 짜고 전쟁할 힘을 갖는 것이 입만 가지고 되느냐? 너는 누구를 믿고 나에게 반역하느냐?

21) 보아라. 네가 이집트를 믿고 의지하는 모양인데, 이집트는 부서진 지팡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에 의지했다가는 찔려서 다칠 뿐이다. 이집트의 왕을 의지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그렇게 될 것이다.’”

22) 랍사게가 계속 말했습니다. “혹시 너희가 ‘우리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히스기야가 여호와의 제단과 산당을 없애 버리면서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에게 ‘너희는 이 예루살렘의 제단에서만 예배드려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23) 그렇다면 내 주이신 앗시리아 왕과 내기를 해 보자. 네가 말을 탈 사람 이천 명을 구할 수 있다면, 내가 너에게 말 이천 마리를 주겠다.

24) 너희가 앗시리아의 가장 약한 병사라도 물리칠 수 있겠느냐? 그러면서도 전차와 기마병의 도움을 받으려고 이집트를 의지하느냐?

25) 내가 이 곳에 와서 멸망시키는 일도 다 여호와의 허락을 받고 하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나에게 이 땅으로 가서 이 땅을 멸망시키라고 말씀하셨다.”

26) 힐기야의 아들 엘리야김과 셉나와 요아가 랍사게에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아람 말로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가 아람 말을 알아듣습니다. 성벽 위에 있는 백성이 듣고 있으니 히브리 말로 말씀하지 말아 주십시오.”

27) 그러자 랍사게가 말했습니다. “아니다. 앗시리아 왕이 나를 보내신 것은 이 말을 너희와 너희의 왕에게만 전하라고 보내신 것이 아니다. 이 말을 성벽 위에 앉아 있는 백성에게도 전하라고 보내신 것이다. 그들도 너희처럼 자기 똥을 먹고 자기 오줌을 마시게 될 것이다.”

28) 사령관이 일어나서 히브리 말로 크게 외쳤습니다. “위대하신 앗시리아 왕의 말씀을 들어라.

29) 왕은 너희더러 히스기야에게 속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히스기야는 너희를 내 손에서 구할 수 없다.

30) 히스기야가 너희에게 ‘여호와께서 틀림없이 우리를 구하실 것이다. 이 성은 앗시리아의 왕에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여호와를 의지하게 하여도 믿지 마라.”

31) “히스기야의 말을 듣지 마라. 앗시리아 왕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항복하고 나에게 나오너라. 그러면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의 샘에서 물을 마실 수 있을 것이다.

32)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너희가 전에 살던 곳과 같은 땅으로 데려가 살게 하겠다. 그 땅은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이며 빵과 포도나무의 땅이며 올리브 기름과 꿀의 땅이다. 너희는 그 땅에 가서 살 수 있다. 결코 너희를 죽이지 않겠다.’ 히스기야의 말을 듣지 마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구하실 것이다’라는 히스기야의 말은 거짓말이다.

33) 다른 어떤 나라의 신도 그 백성을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구해 내지 못했다.

34)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은 어디에 있느냐? 스발와임과 헤나와 아와의 신들은 어디에 있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구해 냈느냐?

35) 이 모든 나라의 그 어떤 신도 그 백성을 내 손에서 구해 내지 못했다. 그러니 여호와도 예루살렘을 내 손에서 구해 내지 못할 것이다.’”

36) 백성은 잠잠히 있었습니다. 그들은 랍사게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히스기야 왕이 그에게 대답하지 말라고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37) 엘리야김과 셉나와 요아가 기가 막혀 옷을 찢었습니다. 힐기야의 아들 엘리야김은 왕궁 관리인이었고, 셉나는 왕의 서기관이었고, 아삽의 아들 요아는 역사 기록관이었습니다. 세 사람은 히스기야에게 돌아와서 랍사게가 한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장 19 (절 37)

1) 히스기야 왕도 그 말을 듣고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그는 너무나 슬퍼서 베옷을 입고 여호와의 성전으로 갔습니다.

2) 히스기야는 엘리야김과 셉나와 나이 든 제사장들을 아모스의 아들인 예언자 이사야에게 보냈습니다. 엘리야김은 왕궁 관리인이었고, 셉나는 왕의 서기관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베옷을 입고 이사야에게 갔습니다.

3) 그 사람들이 이사야에게 말했습니다. “히스기야 왕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슬픔과 심판과 부끄러움의 날이오. 마치 아이를 낳을 때가 되었는데도 아이를 낳을 힘이 없는 여자와도 같소.

4) 앗시리아 왕이 랍사게를 보내어 살아 계신 하나님을 조롱했소.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그 말을 들으셨을 것이요.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그를 책망하실 것이요. 그러니 살아 남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기도드려 주시오.’”

5) 이와 같이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이사야에게 오자,

6) 이사야가 말했습니다. “그대들의 왕께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을 전하시오. ‘너는 앗시리아 왕의 신하들이 한 말 때문에 두려워하지 마라.

7) 내가 앗시리아의 왕에게 한 영을 넣으리니, 그는 자기 나라에서 들려 오는 어떤 소문을 듣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내가 그를 그 곳에서 칼에 맞아 죽게 하겠다.’”

8) 그 때, 랍사게가 돌아가다가 앗시리아 왕이 라기스에서 떠났다는 말을 듣고 립나로 가서 만났습니다. 왕은 립나 성에서 싸우는 중이었습니다.

9) 앗시리아 왕은 에티오피아 왕 디르하가가 자기를 치려한다는 보고를 듣고 히스기야에게 사람들을 보내어 말했습니다.

10) “네가 의지하는 하나님께 속지 마라. 앗시리아 왕이 예루살렘을 정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네 하나님의 말을 믿지 마라.

11) 너는 앗시리아의 왕들이 여러 나라들을 멸망시킨 일을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너라고 해서 구원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12) 나의 조상들은 고산과 하란과 레셉을 멸망시켰고, 들라살에 사는 에덴 백성을 멸망시켰다. 하지만 그 백성들의 신들도 그들을 구원하지는 못했다.

13) 하맛과 아르밧의 왕들이 어디에 있느냐? 스발와임 성의 왕이 어디에 있느냐? 헤나와 아와의 왕들이 어디에 있느냐?”

14) 히스기야는 사신들이 보낸 편지를 받아 읽고는 여호와의 성전으로 올라가 그 편지를 여호와 앞에 펼쳐 놓았습니다.

15) 히스기야가 여호와께 기도드렸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보좌는 날개 달린 생물인 그룹들 사이에 있습니다. 오직 주만이 땅 위 온 나라의 하나님이십니다. 주께서는 하늘과 땅을 지으셨습니다.

16)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어 주십시오. 여호와여, 눈을 열어 보아 주십시오. 산헤립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조롱한 말을 들어 주십시오.

17) 여호와여, 앗시리아의 왕들은 정말로 여러 나라와 그 땅을 멸망시켰습니다.

18) 그 왕들은 여러 나라의 신들을 불 속에 던져 넣었습니다. 그러나 그 신들은 사람이 만든 나무요, 돌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왕들이 그것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19) 우리 하나님 여호와시여, 우리를 저 왕의 손에서 구해 주십시오. 그러면 온 땅의 나라들이 주만이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20)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이 앗시리아 왕 산헤립에 대해 기도한 것을 들으셨소.

21) 그리고 산헤립에 대해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시온 백성이 너를 미워하고 조롱할 것이다. 예루살렘 백성이 도망치는 너를 보고 비웃을 것이다.

22) 네가 누구를 꾸짖으며 조롱하였느냐? 네가 누구에게 목소리를 높였느냐? 네가 누구에게 눈을 부릅떴느냐?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에게냐?

23) 너는 사자들을 보내어 여호와를 조롱하며 이렇게 비아냥거렸다. 나에게는 전차가 많이 있다. 나는 그 전차를 타고 산꼭대기로 올라갔으며 거기서 레바논의 가장 높은 산으로 올라갔다. 레바논의 키 큰 백향목과 훌륭한 잣나무를 베어 버렸다. 가장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고 가장 울창한 숲까지 들어갔다.

24) 또 나는 내가 빼앗은 다른 나라에서 샘을 파서 그 물을 마셨다. 내 발바닥으로 이집트의 모든 강물을 마르게 했다.

25) 앗시리아 왕아, 나 여호와가 오래 전에 이 일들을 결정했고 옛날에 이 일들을 계획했다는 것을 네가 틀림없이 들었을 것이다. 네가 성벽이 있는 저 굳건한 성들을 쳐서 잿더미로 만들 수 있게 한 것도 바로 나 여호와이다.

26) 그래서 그 성에 사는 백성들이 겁을 내고 두려움에 떤 것이다. 그들은 들의 식물과 같았고 연약한 풀과 같았다. 자라기도 전에 말라 버리는 지붕 위의 풀과 같았다.

27) 나는 네가 언제 쉬고 언제 가고 언제 오는지 다 알고 있다. 네가 나에게 악한 말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28) 너는 나에게 반역하였고 네 교만이 내 귀에까지 들렸으므로 네 코에 갈고리를 걸고 네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 그리고 네가 왔던 그 길로 다시 돌아가게 하겠다.

29) 히스기야야, 내가 너에게 이 증거를 보이겠다. 너는 금년에 들에서 저절로 자란 곡식을 먹겠고, 내년에도 들에서 저절로 자란 곡식을 먹을 것이다. 그러나 삼 년째 되는 해에는 심고 거두며 포도밭을 가꾸어서 그 열매를 먹을 것이다.

30) 유다 집안의 남은 백성은 뿌리를 내리고 튼튼하게 자라나서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31) 예루살렘에서 살아 남은 사람이 나오겠고 시온 산에서 살아 남은 사람이 나올 것이다. 나 여호와는 열심으로 그 일을 이룰 것이다.’”

32) “여호와께서 앗시리아 왕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소. ‘그는 이 성에 들어오지 못한다. 그는 화살 한 발도 쏘지 못하며 방패를 가지고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성을 공격할 흙 언덕도 쌓지 못할 것이다.

33) 그는 왔던 길로 다시 자기 나라로 돌아갈 것이다. 그는 이 성에 들어오지 못한다. 이것은 나 여호와의 말이다.

34) 나를 위해, 그리고 내 종 다윗을 위해 이 성을 지켜 구원해 주겠다.’”

35) 그 날 밤에 여호와의 천사가 앗시리아의 진으로 나아가서 앗시리아군 십팔만 오천 명을 죽였습니다. 백성이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그들이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36) 그리하여 앗시리아 왕 산헤립은 그 곳을 떠나 니느웨로 돌아가서 그 곳에 머물렀습니다.

37) 어느 날, 산헤립이 자기의 신 니스록의 신전에서 예배하고 있을 때에 그의 아들 아드람멜렉과 사레셀이 그를 칼로 죽이고 아라랏 땅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리하여 산헤립의 아들 에살핫돈이 앗시리아의 왕이 되었습니다.

장 20 (절 21)

1) 그 무렵에 히스기야가 심한 병에 걸려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아모스의 아들인 예언자 이사야가 그를 보러 와서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너는 이제 죽을 것이다. 그러니 네 집안 일을 정리하여라. 너는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

2) 히스기야가 벽쪽을 바라보며 여호와께 기도드렸습니다.

3) “여호와여, 제가 언제나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께 복종하고,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한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기도를 하던 히스기야가 슬프게 울었습니다.

4) 이사야가 안뜰을 지날 때에 여호와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5) “다시 돌아가서 내 백성의 지도자인 히스기야에게 전하여라. ‘네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 그러므로 내가 너를 고쳐 주겠다. 지금부터 삼 일 만에 너는 여호와의 성전으로 올라갈 것이다.

6) 내가 네 목숨을 십오 년 더 연장해 주겠다. 그리고 너와 이 성을 앗시리아의 왕에게서 구해 주겠다. 나를 위해, 그리고 내 종 다윗을 위해 이 성을 지켜 주겠다.’”

7) 이사야가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무화과로 만든 연고를 가져오시오.” 그들이 연고를 만들어 가져와서 왕의 상처 위에 바르니, 왕의 병이 나았습니다.

8)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물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고쳐 주시고 내가 삼 일 만에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게 될 것이라 하였는데 그 표적이 무엇이오?”

9) 이사야가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약속하신 것을 그대로 이루신다는 표적이 임할 것이오. 왕은 해 그림자가 해시계 위에서 열 칸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좋겠소, 아니면 열 칸 뒤로 물러나게 하는 것이 좋겠소?”

10) 히스기야가 대답했습니다. “열 칸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니 열 칸 뒤로 물러나게 해 주시오.”

11) 예언자 이사야가 여호와께 부르짖자, 여호와께서는 아하스 왕이 만들어 놓은 해시계의 해 그림자를 열 칸 뒤로 물러나게 해 주셨습니다.

12) 그 무렵에 발라단의 아들인 바빌로니아 왕 부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가 병들었다가 나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내 왔습니다.

13) 히스기야는 부로닥발라단이 보낸 사자들을 보고 매우 기뻐서 그들에게 자기 보물 창고에 있는 것을 다 보여 주었습니다. 은과 금과 향료와 값진 향유를 보여 주고 자기의 칼과 방패들도 보여 주었습니다. 히스기야는 자기가 가진 귀한 것들과 왕궁과 나라 안에 있는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여 주었습니다.

14) 예언자 이사야가 왕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했소? 이 사람들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이오?” 히스기야가 대답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먼 나라, 바빌로니아에서 왔소.”

15) 이사야가 왕에게 물었습니다. “그들이 왕궁에서 무엇을 보았소?” 히스기야가 대답했습니다. “내 집에 있는 것은 다 보았소. 내 보물 창고에 있는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보여 주었소.”

16) 그러자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시오.

17) ‘장차 네 왕궁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바빌로니아에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네 조상들이 이 날까지 쌓아 놓은 모든 것을 빼앗겨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나 여호와의 말이다.

18) 또 네가 낳은 자녀들도 포로로 끌려가서, 바빌로니아 왕궁의 내시가 될 것이다.’”

19)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전한 여호와의 말씀은 옳은 말씀이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그가 마음속으로 ‘내가 왕으로 있는 동안에는 평화와 안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0) 히스기야가 한, 다른 모든 일과 전쟁에서 승리한 일과 연못과 물 길을 만들어 물을 성 안으로 끌어들인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1) 히스기야가 죽고, 그의 아들 므낫세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장 21 (절 26)

1) 므낫세가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습니다. 그는 오십오 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헵시바입니다.

2) 므낫세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쫓아 낸 다른 나라들이 했던 것처럼 더러운 짓들을 그대로 했습니다.

3) 므낫세는 그의 아버지 히스기야가 없앤 산당들을 다시 짓고 바알을 위해 제단들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의 아합 왕처럼 아세라 우상을 만들었으며 하늘의 온갖 별들을 예배하고 섬겼습니다.

4) 므낫세는 여호와께서 “내가 예루살렘에 내 이름을 둘 것이다”라고 하셨던 여호와의 성전에 제단들을 쌓았습니다.

5) 그는 여호와의 성전 안에 있는 두 뜰에 하늘의 별들을 섬기는 제단을 쌓았습니다.

6) 그는 자기 아들까지도 제물로 바쳤습니다. 그는 요술을 부렸으며 표적과 꿈을 풀어 점을 치기도 했습니다. 그는 무당과 점쟁이를 불러 의논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여호와께서 악하다고 말씀하신 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를 노하시게 만들었습니다.

7) 므낫세는 아세라 우상을 새겨서 성전 안에 놓아 두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예전에 그 성전에 대해 다윗과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뽑은 이 성전과 예루살렘에 내 이름을 영원히 둘 것이다.

8) 이스라엘 백성이 내가 명령한 모든 말에 복종하고 내 종 모세가 명령한 모든 계명대로 살기만 하면 다시는 내가 그들을 이 땅에서 떠나 방황하지 않게 하겠다.”

9) 그러나 그들은 그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므낫세는 이스라엘을 잘못된 길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멸망시키신 다른 나라들보다 더 악한 일을 하게 했습니다.

10) 여호와께서 그의 종인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11) “유다 왕 므낫세가 이런 악한 일을 저질렀다. 그는 그전의 아모리 사람들보다 더 악한 일을 저질렀다. 그는 또 유다 백성들이 우상 섬기는 죄를 짓도록 만들었다.

12) 그러므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가 말한다. 내가 예루살렘과 유다에 큰 재앙을 내리겠다. 누구든지 그 재앙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무서워서 벌벌 떨게 될 것이다.

13) 내가 사마리아와 아합의 집안에 벌을 내렸던 것처럼 예루살렘에도 벌을 내리겠다. 사람이 접시를 닦아 엎어 놓듯 내가 예루살렘을 말끔히 씻어 버리겠다.

14) 또 내가 준 땅에서 살아 남은 내 백성을 내쫓아서 원수에게 넘겨 주겠다. 그들은 원수들로부터 모두 빼앗기고 도적질당할 것이다.

15) 그들의 조상이 이집트에서 나오던 날부터 오늘까지 내 백성은 내가 보기에 악한 일을 하여 나를 분노하게 했다.”

16) 므낫세는 유다 백성들이 죄를 짓게 만들었습니다. 유다 백성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했습니다. 더구나 므낫세는 죄 없는 사람을 많이 죽여 예루살렘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피로 가득 채웠습니다.

17) 므낫세가 행한, 다른 모든 일과 저지른 죄는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8) 므낫세가 죽어 그의 왕궁 정원, 곧 웃사의 정원에 묻혔습니다. 그리고 므낫세의 아들 아몬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19) 아몬이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는 스물두 살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이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므술레멧인데, 욧바 사람인 하루스의 딸입니다.

20) 아몬은 그의 아버지 므낫세처럼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21) 아몬은 그의 아버지 므낫세가 산 것처럼 살았습니다. 그는 그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우상을 섬겼고 그 앞에서 절을 했습니다.

22) 아몬은 그의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를 저버리고 여호와의 길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23) 아몬의 신하들이 아몬을 배신하여 왕궁에서 그를 죽였습니다.

24) 그러자 유다 백성은 아몬 왕을 반역하였던 사람들을 다 죽이고 그의 아들 요시야를 왕으로 세웠습니다.

25) 아몬이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6) 아몬이 웃사의 정원에 묻히고, 그의 아들 요시야가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장 22 (절 20)

1) 요시야가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는 여덟 살이었습니다. 그는 삼십일 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여디다인데 보스갓 사람 아다야의 딸입니다.

2) 요시야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했습니다. 그는 그의 조상 다윗이 했던 대로 행하였으며 나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3) 요시야가 왕으로 있은 지 십팔 년째 되던 해에 므술람의 손자요, 아살리야의 아들인 왕의 서기관 사반을 여호와의 성전으로 보냈습니다. 요시야가 말했습니다.

4) “대제사장 힐기야에게 올라가시오. 가서 문지기들이 백성에게서 모은 돈, 곧 백성이 여호와의 성전으로 가져온 돈을 계산하라고 하시오.

5) 그리고 그 돈을 성전 수리하는 일을 감독하는 사람들에게 주어 성전에서 부서진 곳을 고치도록 하시오.

6) 곧 목수와 돌 쌓는 사람과 미장이에게 주게 하시오. 그리고 그 돈으로 성전을 수리하는 데에 필요한 나무와 돌을 사들이게 하시오.

7) 그러나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보고하게 할 필요는 없소. 왜냐하면 그들이 정직하게 일하고 있기 때문이오.”

8) 대제사장 힐기야가 왕의 서기관 사반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했소.” 힐기야가 그 책을 사반에게 주자, 사반이 그 책을 읽었습니다.

9) 서기관 사반이 왕에게 가서 보고했습니다. “왕의 신하들이 여호와의 성전에서 꺼낸 돈을 여호와의 성전에서 일하는 감독들에게 주었습니다.”

10) 그리고 또 왕에게 말했습니다. “제사장 힐기야가 저에게 책 한 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반이 소리내어 그 책을 왕에게 읽어 주었습니다.

11) 왕이 율법책의 말씀을 듣더니 너무나 슬퍼서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12) 왕이 제사장 힐기야와 사반의 아들 아히감과 미가야의 아들 악볼과 서기관 사반과 왕의 조언자 아사야에게 명령했습니다.

13) “가서 나와 모든 백성과 온 유다를 위하여 지금 발견된 이 책의 말씀에 대해 여호와의 뜻을 여쭈어 보도록 하시오. 우리 조상이 이 책의 말씀에 복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를 향한 여호와의 분노가 너무나 크오. 우리 조상은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을 적어 주신 여호와의 말씀대로 따라 살지 않았소.”

14) 그리하여 제사장 힐기야와 아히감과 악볼과 사반과 아사야가 여자 예언자 훌다에게 가서 여호와의 뜻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훌다는 할하스의 손자이며 디과의 아들인 왕의 옷을 관리하는 살룸의 아내입니다. 훌다는 예루살렘 성의 새 구역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15) 훌다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당신들을 나에게 보낸 왕에게 전하시오.

16) ‘내가 이 곳과 여기에 사는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겠다. 유다 왕 요시야가 읽은 책에 따라 내가 재앙을 내리겠다.

17) 유다 백성은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향을 피우며 온갖 우상을 만들어 나를 노하게 했다. 나의 분노가 이 곳을 향해 불붙는 듯하다. 아무도 나의 분노를 그치게 하지 못할 것이다.’

18) 여호와의 뜻을 여쭤 보라고 당신들을 보낸 유다의 왕에게 전하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19) ‘너는 이 곳과 여기에 사는 백성에 대한 내 말, 곧 그들이 저주를 받아 멸망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내 앞에서 뉘우치는 마음과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너는 너무나 슬퍼서 네 옷을 찢었으며 내 앞에서 흐느꼈다. 나는 네 기도를 들어 주겠다. 이것은 나 여호와의 말씀이다.

20) 그러므로 나는 너를 평안히 죽게 하여 너의 조상들의 묘실에 묻히게 하겠다. 너는 내가 이 곳에 내릴 온갖 재앙을 네 눈으로 보지 않게 될 것이다.’” 그들은 왕에게 돌아가서 이 말을 전했습니다.

장 23 (절 37)

1) 왕이 유다와 예루살렘의 장로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2) 왕이 여호와의 성전으로 올라가자, 유다와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백성도 그와 함께 올라갔습니다. 제사장과 예언자와 젊은 사람, 늙은 사람 할 것 없이 모든 백성들이 왕과 함께 올라갔습니다. 왕이 그들에게 여호와의 성전에서 발견한 언약의 책에 있는 모든 말씀을 읽어 주었습니다.

3) 왕은 성전 기둥 곁에 서서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는 여호와를 따르고 여호와의 계명과 규례와 율법을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지키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는 또 그 책에 적혀 있는 언약의 말씀을 다 지키기로 약속했습니다. 모든 백성도 그 언약을 지키기로 약속했습니다.

4) 왕이 대제사장 힐기야와 그 아래 제사장들과 문지기들에게 바알과 아세라와 하늘의 모든 별을 위해 만든 것들을 여호와의 성전에서 다 내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요시야는 그것들을 예루살렘 바깥 기드론 들에서 태워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남은 재는 벧엘로 가져갔습니다.

5) 이전에 있던 유다의 왕들은 우상을 섬기는 제사장들을 뽑아 유다의 여러 성과 예루살렘 가까이에 있는 산당에서 향을 피우게 했습니다. 그 제사장들은 바알과 해와 달에게 제사를 지냈고, 하늘의 행성과 모든 별에게도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러나 요시야는 그런 제사장들을 쫓아 냈습니다.

6) 요시야는 여호와의 성전에서 아세라 우상을 없애기 위해, 예루살렘 바깥 기드론 들로 가져가서 불에 태워 재로 만든 다음에 그 재를 보통 사람들의 무덤 위에 뿌렸습니다.

7) 왕은 또 여호와의 성전에 있던 남자 창기들의 집을 헐어 버렸습니다. 그 집은 여자들이 아세라를 위해 천을 짜던 곳이기도 합니다.

8) 그리고 그는 유다의 여러 성에 사는 모든 제사장들을 예루살렘으로 불러들였습니다. 그리고 게바에서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제사를 지내던 산당들을 모두 못 쓰게 만들었습니다. ‘여호수아의 문’ 입구, 곧 성문 왼쪽에 있는 산당들도 부쉈습니다. 여호수아는 그 성을 다스리던 사람입니다.

9) 산당에 있었던 제사장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여호와의 제단에서 여호와를 섬길 수는 없었으나,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인 무교병은 다른 제사장들과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10) 요시야는 힌놈 골짜기에 있던 도벳을 더럽혀 놓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그 곳에서 자기 아들이나 딸을 몰렉에게 제물로 바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11) 요시야는 유다의 왕들이 여호와의 성전 입구에 놓아 둔 말들을 없앴습니다. 그 말들은 내시인 나단멜렉의 집 곁에 있었고, 해를 섬기려고 만든 것이었습니다. 요시야는 해를 섬길 때, 쓰는 수레들도 다 태워 버렸습니다.

12) 요시야는 그전에 유다의 왕들이 아하스의 윗방 지붕 위에 만들어 놓았던 제단들도 헐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므낫세가 여호와의 성전 안 두 뜰에 만들어 놓은 제단들도 부수고 그 재를 기드론 골짜기에 뿌렸습니다.

13) 요시야 왕은 예루살렘 맞은편, 곧 ‘멸망의 산’ 오른쪽에 있던 산당들을 더럽혀 놓았습니다. 그 산당들은 솔로몬 왕이 시돈 사람들의 역겨운 여신 아스다롯과 모압의 역겨운 신 그모스와 암몬 사람들의 역겨운 신 밀곰을 위해 세운 것입니다.

14) 요시야는 돌 우상들을 부숴 버리고 아세라 우상을 베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곳을 죽은 사람들의 뼈로 덮었습니다.

15) 요시야는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세운 벧엘의 제단도 헐어 버렸습니다. 여로보암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짓게 만든 왕이었습니다. 요시야는 그 곳을 불태우고 제단의 돌들을 부숴서 가루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세라 우상도 불태웠습니다.

16) 요시야가 몸을 돌이켜 보니 산 위에 무덤들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보내어 무덤에서 뼈를 꺼내게 하고 그 뼈를 제단 위에서 태워 제단을 부정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로써 여호와께서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서 하신 말씀을 모두 이루었습니다.

17) 요시야가 물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비석은 무엇이냐?” 그 성의 백성이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유다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이 묻혀 있는 무덤입니다. 그는 왕이 벧엘의 제단에 대해서 하실 일을 예언한 사람입니다.”

18) 왕이 말했습니다. “그 무덤은 그대로 두어라. 아무도 그 사람의 뼈를 옮기지 못하게 하여라.” 그래서 그 뼈와 사마리아에서 온 예언자의 뼈를 그대로 두었습니다.

19) 이스라엘의 왕들은 사마리아의 여러 성에 우상을 섬기는 신전들을 세워 여호와를 노하시게 했는데, 요시야는 벧엘에서 한 것처럼 그 신전들을 다 헐어 버렸습니다.

20) 요시야는 그런 산당의 제사장들을 제단 위에서 다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뼈를 제단 위에서 불태우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21) 왕이 모든 백성에게 명령했습니다. “언약의 책에 적혀 있는 대로 여러분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해 유월절을 지키시오.”

22) 사사들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부터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들이 나라를 다스리던 때까지 유월절을 지킨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23) 요시야가 왕으로 있은 지 십팔 년째 되던 해에 예루살렘에서 여호와께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24) 요시야는 유다 땅과 예루살렘에 있는 무당과 점쟁이와 집 귀신과 우상들과 온갖 역겨운 신들을 없애 버렸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제사장 힐기야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발견한 율법책에 적혀 있는 대로 말씀을 지켰습니다.

25) 요시야와 같은 왕은 전에도 없었고 그 뒤에도 없었습니다. 그는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겼습니다. 그리고 모세의 가르침을 다 지켰습니다.

26)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유다를 향한 크고 무서운 진노를 거두지 않으셨습니다. 여호와의 분노는 유다를 향해 불붙었습니다. 그것은 므낫세가 저지른 온갖 죄 때문이었습니다.

27)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스라엘을 없앴듯이 유다도 내 눈앞에서 없애겠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이 성 예루살렘과 ‘내가 그 곳에 내 이름을 두겠다’라고 말했던 이 성전도 내버리고 말겠다.”

28) 요시야가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9) 요시야가 왕으로 있을 때에 이집트 왕 느고가 앗시리아를 돕기 위해 유프라테스 강으로 올라갔습니다. 요시야 왕이 이것을 막으려고 나갔으나, 이집트 왕이 므깃도에서 요시야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30) 요시야의 신하들이 므깃도에서 그의 시체를 전차에 싣고 예루살렘으로 옮겨 와서 묻어 주었습니다. 유다 백성은 요시야의 아들 여호아하스를 뽑아 그에게 기름을 붓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되게 하였습니다.

31) 여호아하스가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는 스물세 살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세 달 동안,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하무달입니다. 하무달은 립나 사람인 예레미야의 딸입니다.

32) 여호아하스는 그의 조상들처럼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33) 이집트 왕 느고가 하맛 땅 립나에서 여호아하스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래서 여호아하스는 예루살렘에서 다스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느고는 유다 백성에게 은 백 달란트 가량과 금 한 달란트 가량을 바치게 했습니다.

34) 느고 왕은 요시야의 다른 아들인 엘리아김을 왕으로 세우고, 그의 이름을 여호야김으로 고치게 하였습니다. 여호아하스는 이집트로 끌려가 그 곳에서 죽었습니다.

35) 여호야김은 이집트 왕 느고가 달라는 대로 은과 금을 주었습니다. 여호야김은 느고가 달라는 것을 채우기 위해 백성들의 재산이 많고 적음에 따라 세금을 매겨 은과 금을 거두어들였습니다.

36) 여호야김이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는 스물다섯 살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십일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스비다입니다. 스비다는 루마 사람인 브다야의 딸입니다.

37) 여호야김은 그의 조상들처럼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했습니다.

장 24 (절 20)

1) 여호야김이 왕으로 있을 때,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 땅으로 쳐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여호야김은 삼 년 동안, 느부갓네살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 뒤에 여호야김이 느부갓네살에게 반역하였습니다.

2) 여호와께서 바빌로니아와 아람과 모압과 암몬의 군대를 유다에 보내셔서 유다를 멸망시키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그의 종인 예언자들을 통해서 하신 말씀을 이루셨습니다.

3) 이 일이 유다 백성에게 일어난 것은 여호와의 명령에 따른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므낫세가 저지른 모든 죄 때문에 유다 백성을 여호와 앞에서 내쫓으셨습니다.

4) 므낫세는 죄 없는 사람을 많이 죽였습니다. 므낫세는 예루살렘을 피로 가득 차게 만들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런 죄를 용서하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5) 여호야김이 왕으로 있는 동안, 일어난 일과 그가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6) 여호야김이 죽고,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7) 이집트 왕은 자기 땅 밖으로 다시는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바빌로니아 왕이 이집트 시내에서 유프라테스 강에 이르는 이집트 왕의 땅을 다 점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8) 여호야긴이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는 열여덟 살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세 달 동안,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느후스다입니다. 느후스다는 예루살렘 사람인 엘라단의 딸입니다.

9) 여호야긴은 그의 조상들처럼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10) 그 무렵,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의 신하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와서 그 성을 에워쌌습니다.

11) 느부갓네살 왕도 그의 신하들이 그 성을 에워싸고 있는 사이에 그 성에 왔습니다.

12) 유다 왕 여호야긴이 자기 어머니와 신하들과 장교들과 관리들과 함께 느부갓네살 왕에게 항복했습니다. 그러자 바빌로니아 왕이 여호야긴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때는 느부갓네살이 왕으로 있은 지 팔 년째 되던 해였습니다.

13) 느부갓네살은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에 있는 보물을 다 빼앗아 갔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이 성전에서 쓰려고 만든 금그릇들을 다 깨뜨렸습니다. 이 모든 일이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14)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백성을 사로잡아 갔습니다. 모든 관리와 모든 용사와 모든 기술자와 대장장이들을 데려갔는데, 그가 잡아 간 사람은 모두 만 명에 이릅니다. 그 땅에는 가장 천한 사람만이 남았습니다.

15)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긴을 바빌론으로 사로잡아 갔을 뿐만 아니라, 여호야긴 왕의 어머니와 왕의 아내들, 그리고 왕의 관리들과 그 땅의 지도자들도 데려갔습니다.

16) 바빌로니아 왕은 군인 칠천 명도 사로잡아 갔습니다. 그들은 모두 강하고 용감한 군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술자와 대장장이들 천 명도 사로잡아 갔습니다.

17) 바빌로니아 왕은 여호야긴을 대신해서 여호야긴의 삼촌 맛다니야를 왕으로 세우고 이름을 시드기야로 고쳤습니다.

18) 시드기야가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는 스물한 살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십일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하무달로서 립나 사람인 예레미야의 딸입니다.

19) 시드기야는 여호야김처럼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20) 이 모든 일이 예루살렘과 유다에 일어난 까닭은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노하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마침내 그들을 여호와 앞에서 내쫓으셨습니다.

장 25 (절 30)

1) 시드기야가 왕으로 있은 지 구 년째 되는 해의 열째 달 십 일에 시드기야가 바빌로니아 왕에게 반역했으므로,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모든 군대를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성을 공격하기 위해서 그 주변을 에워싸고 흙 언덕을 성 둘레에 쌓았습니다.

2) 성은 시드기야가 왕으로 있은 지 십일 년째 되던 해까지 포위되어 있었습니다.

3) 그 해 넷째 달 구 일이 되자 성 안에 기근이 심해졌습니다. 백성들은 먹을 것을 하나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4) 그리고 때맞춰 성벽도 뚫리고 말았습니다. 모든 군대가 밤중에 도망쳤습니다. 그들은 왕의 정원 곁에 있는 두 성벽 사이에 있는 성문 길로 빠져 나갔습니다. 그 때까지도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성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시드기야와 그의 군대는 아라바 길로 달려갔습니다.

5) 그러나 바빌로니아 군대가 시드기야 왕을 여리고 평야에서 붙잡았습니다. 시드기야 왕의 모든 군대는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6) 바빌로니아 군대가 시드기야 왕을 사로잡아 리블라에 있는 바빌로니아 왕에게 끌고 갔습니다. 바빌로니아 왕이 시드기야를 심문했습니다.

7) 그들은 시드기야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죽이고, 그의 눈을 뺀 뒤 쇠사슬로 묶어 바빌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8)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이 왕으로 있은 지 십구 년째 되던 해의 다섯째 달 칠 일에 경호대장인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으로 왔습니다.

9) 느부사라단은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에 불을 지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을 불태웠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물은 다 불타고 말았습니다.

10) 바빌로니아의 모든 군대가 예루살렘의 성벽을 헐어 버렸습니다. 그 군대는 왕의 경호대장이 지휘했습니다.

11) 경호대장인 느부사라단은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백성과 바빌로니아 왕에게 항복한 백성과 나머지 백성을 사로잡아 갔습니다.

12) 그러나 그 땅의 가장 천한 사람들은 남겨 두어 포도밭을 가꾸고 농사를 짓게 했습니다.

13) 바빌로니아 군대는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놋기둥과 놋받침대와 바다라고 부르는 커다란 놋대야를 깨뜨려 그 놋쇠를 바빌론으로 가져갔습니다.

14) 그들은 또 성전에서 제사드릴 때 쓰는 솥과 부삽과 불집게와 접시와 온갖 놋기구들도 가져갔습니다.

15) 왕의 경호대장은 화로와 대야들도 가져갔고 금이나 은으로 만든 것도 다 가져갔습니다.

16) 또 놋기둥 두 개와 커다란 놋대야 하나와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을 위해 만든 놋받침대도 모두 가져갔습니다. 경호대장이 가져간 놋은 너무 많아서 무게를 달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17) 그 기둥은 각각 높이가 십팔 규빗이었습니다. 기둥 꼭대기에는 높이가 삼 규빗 되는 기둥 머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기둥 머리의 둘레는 그물과 놋석류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기둥에도 그물 장식이 있었는데 첫 번째 기둥과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18) 경호대장은 대제사장 스라야와 그 아래 제사장 스바냐와 문지기 세 사람을 붙잡았습니다.

19) 그리고 성 안에 남아 있던 사람들, 곧 군인들을 지휘하던 장교 한 사람과, 왕에게 도움말을 주던 신하 다섯 사람과, 군대에 갈 사람들을 뽑았던 왕의 시종 한 사람과, 그 밖에 성 안에 있던 다른 백성 육십 명을 붙잡았습니다.

20)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은 그들을 붙잡아서 립나에 있는 바빌로니아 왕에게 끌고 갔습니다.

21) 바빌로니아 왕은 하맛 땅 립나에서 그들을 죽였습니다. 이처럼 유다 백성은 그들의 땅에서 쫓겨나 포로가 되어 끌려갔습니다.

22)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은 유다 땅에 남아 있는 백성을 다스릴 총독으로 그달리야를 세웠는데, 그는 사반의 손자이며 아히감의 아들이었습니다.

23) 바빌로니아 왕이 그달리야를 총독으로 세웠다는 소식을 듣고, 유다 군대의 장교들과 그 부하들이 모두 미스바에 있는 그달리야에게 모여들었습니다. 그 곳에 모인 사람은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과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느도바 사람 단후멧의 아들 스라야와 마아가 사람의 아들 야아사냐와 그 부하들입니다.

24) 그러자 그달리야가 군대 장교들과 그들의 부하들에게 약속했습니다. “바빌로니아의 관리들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이 땅에 살면서 바빌로니아 왕을 섬기시오. 그러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오.”

25) 그러나 그 해 칠 월에 이스마엘이 부하 열 사람을 데리고 와서 그달리야를 죽였습니다. 이스마엘은 엘리사마의 손자이며 느다냐의 아들로서 왕족이었습니다. 그들은 또 미스바에 그달리야와 함께 있던 유다 사람과 바빌로니아 사람들도 죽였습니다.

26) 그런 다음에 젊은 사람이나 늙은 사람 할 것 없이 다 이집트로 도망쳤습니다. 군대 장교들도 이집트로 도망쳤습니다. 이는 바빌로니아 사람들을 두려워한 까닭입니다.

27) 유다 왕 여호야긴이 사로잡혀 간 지 삼십칠 년째 되던 해, 곧 에윌므로닥이 바빌로니아 왕이 된 해 십이 월 이십칠 일에 에윌므로닥이 여호야긴을 감옥에서 풀어 주었습니다.

28) 에윌므로닥은 여호야긴에게 친절하게 대하면서, 바빌론에 와 있던 다른 왕들의 자리보다 더 높은 자리를 주었습니다.

29) 그리하여 여호야긴은 죄수가 입는 옷을 벗었습니다. 그는 죽기 전까지 왕의 상에서 왕과 함께 먹었습니다.

30) 왕은 여호야긴이 살아 있는 동안에 날마다 그에게 용돈을 주었습니다.